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평점 :
품절


처음에 모모와 동네사람들이 나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한껏 펼쳐놓곤 갑자기 음침한 회색코트 사나이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시간을 저축하라며 사람들을 꾀고, 그에 넘어간 사람들은 그들에게 저축한 시간만큼 시간이 없어진다. 늘 바쁘게 변해버린 사람들을 보며 상황을 타개하기로 마음먹은 모모와 그를 저지하려는 회색코트 사나이들의 격전(?)이 바로 모모다. 느긋한 페이스의 초반과 달리 점점 호흡이 빨라지면서 종래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믿을 수 없게도!) 스릴러적 동화 모모. 마지막 추격전에서 회색코트 사나이들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이 가히 압권이다!! 빨라지려면..윽..말하면 안 되겠지. 암튼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아 그것을 연료로 삼는 회색코트 사나이들, 그들의 담배는 바로 사람들의 시간이자 그들의 에너지원인 것이다. 암적인 존재인 회색코트 사나이들을 없애려면, 결국 사람들은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모모. 시간을 쪼개가며 일만 하고 사는 사랑도 웃음도 없는 삶은 우리 마음에 회색코트 사나이를 키우는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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