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1
김영숙 지음 / 서초미디어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조슈아는 하이센스라는 잡지에서 연재되다가 단행본으로 출간된 아주 오래된 만화다. 하이센스라는 잡지가 내가 초등학생일 때인 80년대 후반에 나왔음을 생각해보면 알 만하지 않은가. 이런 세월의 벽 탓에 현재의 세련된 화면구성과 인물감정표현기법과는 많이 다른, 좀 '유치해보이는' 조슈아가 작금의 독자들에겐 거부감이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조슈아에는 세월의 격을 뛰어넘어 '매력적인' 무엇인가가 한껏 배어있어 조금만 익숙해지면 곧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활발하고 이쁘고 덜렁거리는 조슈아가 사립여학교에서 어떻게 구는지, 그리고 그 옆 남학교와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은 '팬티사건'만 봐도 웃음이 터져나올만큼 재밌다. 다만 갈수록 조슈아의 어두운 가정지사와 그리고 조슈아에게 손을 뻗친 영국왕실의 숨겨진 황자 등이 부각되면서 초반의 유쾌상쾌활발한 이야기는 점차 눈물이 날만큼 슬픈 이야기로 바뀌어간다. 급격한 분위기 전환은 단점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이 작품에 깊이를 더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조슈아는 내가 무려 통신판매씩이나 해서 색칠공부(-_-;)가 된 중고를 사기도 할만큼 한때 푹 빠졌던 책이다. 한국순정만화의 고전을 읽고 싶은 분께 강추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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