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레시피 1
쿠사가와 나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악마의 레시피는 제목만큼이나 묘하게 귀엽다! 레시피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요리 만드는 방법을 기록한 종이를 뜻한다. 그런데 '산딸기 파이의 레시피'도 '크림수프의 레시피'도 아닌 '악마의 레시피'라? 하하, 그럼 그 레시피대로 만들면 '악마'라는 맛있는(?) 요리가 탄생한단 뜻이 아닌가. ^^ '악마의 책자'라거나 '악마의 두루말이'같은 제목이 아니라 '악마의 레시피'라서 이 만화는 밝아진다. 실제로 책장을 펴들어보라. 각 악마의 조각들을 모아 만들어진 꼭 프랑켄슈타인 같은 악마 거트루드는 다른 악마들에게서 '누더기'라고 불리워진다. 뭔가 헝겊으로 누덕누덕 기운 인형이 생각나지 않는가?

'쪼가리'였다면 이런 어딘가 안온한 느낌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상대 악마들도 수예품 인형을 연상시키는 모습들에 언사도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 긴박감 넘치는 전투라기보단, 재밌다-라는 생각이 드는 전투도 그렇고 말이다. 귀에 걸린 귀걸이를 빼서 크게 만들어 칼처럼 사용한다든지, 피로 주문을 적어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무엇이어라'라고 하면 그 약한 자를 이용할 수 있다든지 하는 전투가 얼마나 귀여운가! 거트루드와 그와 우연히 알게된 소녀 사하라 스스기의 비누방울같은 연애도 풋풋하기 그지없다. 홍차와 과자와 함께 때로 '오호~'라는 알 수 없는 감탄사를 발하며 보기에 딱인 귀엽기 짝이 없는 느낌의 만화가 <악마의 레시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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