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나크의 장 1
최정연 지음 / 청어람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평범 고교생이 이세계에 환생해서 최고위층 황자가 되는 설정은 참 많이 난무하고 있다, 요즘. 이것들은 아마도 수험생들이 자신들의 현실을 잊고 환상에 젖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이런 소설 쓰는 사람은 대개가 다 이십대 초반 이하, 주로 중고생이 아닌가 말이다. 이런 뻔하디 뻔한 설정이지만 이르나크의 장은 의외로 재밌다. 주인공 카류가 애들을 무지하게 좋아해서 귀여운 어린애들과 친해지는 거라든지 그런 것들이 나중에까지 이어지는 거라든지. 그리고 갑자기 오해와 비극으로 행복모드가 비탄모드로 변하는 것도 꽤 획기적이고. 다만 미흡한 문체, '나'라는 단어의 일기도 아닌 소설에 남발하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 거슬리기도 하고 말이다. 이것만 고치면 이르나크의 장은 더욱 재밌는 소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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