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인각성 1
김현영 지음 / 청어람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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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만선문의 후예도 그렇지만 이 작가는 개에게 원수가 졌나. 이번 주인공도 개라면 그게 남의 것인데도 아랑곳않고 자기 것처럼 다루며, 심하게는 죽이고 그것도 끔찍하게 죽인다. 그럼에도 전혀 죄책감을 못 느끼는 주제에 나름대로 착한 인물로 그려지니 문제다. 생명의 소중함은 인간 뿐이란 건가? 편협하다, 편협해. 인간만 있으면 이 세상은 당장 멸망한다. 그리고 왜 개들을 그렇게 끔찍하게 죽이고 자기 소유물처럼 군단 말인가?! 주인들의 애정과 절망은 생각도 않는다. 이런 저질스런 것으로 웃음을 끌어내러 한다면 작가는 인간쓰레기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파렴치한 도둑놈들에 정신파탄자다. 견왕이 됐다고? 개피로 목욕해서? 지가 필요하면 언제든 집에서 뛰쳐나와 자기 앞에 충성하는 개들을 잡아먹어도 된다고? 걸인각성, 걸인의 삶에 대해선 그럭저럭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개와의 관계에 있어서 작가가 보다 정상적인 사고를 하게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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