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VER 1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클램프의 다른 작품들과 가장 다른 점은 그림이다. 보기만 해도 눈이 핑핑 돌 것 같은 화려한 톤발은 사라지고 오직 흰 종이와 먹물, 그리고 가는 선으로 그려진 심플한 그림. 그러나 그러면서도 더할 나위 없이 정교하고 섬세해 클램프 특유의 멋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내용 또한 무척 다르다. 별 일 아닌 것에도 생글생글 웃고 대사도 썩 많았던 작품들과 달리, 클로버는 극도로 표정변화가 없고 말 또한 자제된다. 마치 '무언극'(판토마임)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다. 상징적인 옷과 물체를 사용해 주제를 이어나가는 클로버. 주인공 수우는 네 잎 클로버다. 강대한 힘을 가졌기에 배척당하고 사라져야 하는 슬픈 운명의 소녀. 그녀와 위의 지시를 받아 그녀를 인도하는 무뚝뚝하지만 마음 따뜻한 전직 군인사내의 담담하고 애틋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클램프는 이 작품으로 자신들의 식상함을 깨뜨렸다. 클램프의 작품들 중 이 작품이 최고라고 나는 감히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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