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희 - 상
미야기타니 마사미쓰 지음, 양억관 옮김 / 한길사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하희라는 희대의 미녀를 내세워 흥미를 자극하고 있지만, 그 본질은 난세의 군웅할거스토리에 다름 아니다. 즉, 삼국지나 손자병법 같은 내용전개라는 것이다. '주'나라가 실질적 힘을 잃고 대의명분만을 가지게 된 '동주'시대, 각 제후국들은 실상은 각개의 독립된 나라들로서 패권을 다툰다. 그리고 한 작은 제후국 공주로 태어난 하희를 중심으로 그녀들과 얽힌 남자들-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로 이야기는 뻗어나간다.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희'라는 인물에 대한 저자의 상상력을 발휘해 흥미롭게 각색한 소설 하희는 영웅물이나 전쟁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볼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나로선 하희를 너무 남자입장에서 왜곡해 본 것이 아닌가 다소 불만스럽기도 하지만 말이다. 11세 어린 나이에 오빠에게 당하고 또 신하들에게 당하고..근데 그것을 오히려 즐긴 음탕한 여인이라? 게다가 나중에 그녀 남편이 일찍 죽은 것도 그녀에게 기를 뺏겨서라? 흐음 흠..객관적으로 보면 남자들의 짓거리가 괘씸하건만 은근히 여자 쪽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처럼 보여 기분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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