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마탄 1
이상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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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거의 모든 판타지가 서양, 특히 중세 유럽의 이미지를 따오는 것과 달리 하르마탄은 이슬람 세계 즉 아랍적 요소를 도입한 판타지다. 사막의 유목민족이야기라든가, 낙타, 시미터 같은 칼들이 그러하고 하루 세 번 동쪽을 향해 절을 하는 것이 그러하다. 이런 참신하다면 참신한 설정 속에서 아샤트 노인의 회고식으로 전개되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 구성이 읽는 사람을 빨아들인다. 아샤트 노인의 비참한 현모습과 달리 그의 과거는 너무도 용맹하고 찬란하다. 그래서 그의 과거에 푹 빠져들어 잔뜩 신이 났다가도 미래를 생각하면 풀이 죽기도 하고, 그런가하면 현재의 비참함 속에서도 과거의 영광을 생각하며 명랑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마치 인생의 허무함이나 무상함 그럼에도 의미는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달까. 인생이란 무엇일까. 마치 감옥에서 아샤트 노인이 도둑에게 들려주듯 며칠 간의 이야깃거리는 아닐런지. 아무튼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유목민족 통합, 나라만들기 그리고 사랑이 무척 재밌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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