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해도 괜찮아 4
권교정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어색해도 괜찮아는 제목만큼이나 색다르다. 정말로 사실적인 학교생활, 그리고 친구들과의 대화나 행동, 사람 사이의 감정 흐름에 이르기까지 담담한 듯 그러면서도 너무나 가슴에 와닿은 하나하나들. 주인공 긍하를 중심으로 긍하네 가족들과 학교친구들, 그리고 강이와 현민이 정언이의 삼총사에 이르기까지 현실을 사는 사람들과 하나 다를 것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슈퍼에 가서 과자를 고르고, 새로 개업한 주인아저씨와 이야기를 하고, 쉬는 시간에 한 명이 빵 사러 대표로 갔다오고, 남학생과 음악수업 합반한단 사실에 경악하고, 체육시간이 싫어서 비명지르고..아아, 이렇게 아기자기 따뜻할 수가 있을까! 내 여고시절을 돌이켜보며 똑같아, 똑같아 바둥바둥대게 만드는 이 만화!! 긍하가 강이라든가 정언이와 처음에는 낯설다가 점점 친해지는 그 과정도 어찌 그리 '한 점 과장없이 평범하고 사실적'인지!!

그 점 때문에 어색해도 괜찮아를 보다보면 한없이 빠져들게 되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단순히 연애 뿐 아니라 친구라든가 장래희망이라든가 또는 정언이가 보여주듯이 '외로운 감성'의 문제들. 그것들이 너무도 절실히 피부에 생생히 와닿기에 좋다. 또, 이 책을 통해 많은 명작들을 읽고 보게 되었기도 하다. 긍하가 좋아하는 은하영웅전설이며 반지전쟁이며 어스시의 마법사며 귀를 기울이면 같은 것들 말이다. 긍하가 그렇게 좋아하는 것이라면 나도 좋아하게 될 것 같아 접했는데..ㅠ_ㅠ 역시나 멋졌다!! 어색해도 괜찮아, 갈수록 사람의 감정을 속속들이 후벼내서(?) 감탄밖에 안 나오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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