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하트 2
강경옥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미르라는 잡지에 연재되다가 잡지 폐간과 더불어 연중되었던 퍼플하트. 수많은 독자들이 다시 연재해달라고 매달린 끝에 드디어 모잡지에 연재되었다!! ^^ 이제 단행본도 일사천리로 나오겠거니 하며 마냥 기쁘다.

퍼플하트는, 강경옥님의 판타지 만화로 작가님답게 단순히 모험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특유의 인간에 대한 깊은 파고듬이 있다. 그린피스라는 마녀가 완벽한 자신의 아들을 창조하기 위해 다른 아이들의 훌륭한 요소를 빼앗아온다. 심장이라든가 따뜻한 마음이라든가, 건강한 신체라든가 사랑스러움이라든가 여러 가지다. 그래서 마녀의 아들에게 뺏긴 것을 찾으러 무언가가 '결여'된 인간들은 성장 후 탈환의 길을 나선다.

주인공인 시릴은 심장을 뺏겨 마음이 없는 존재다. 그녀 외에 시이크나 하벨 등 결여되었기에 슬프고 굴곡되고 뒤틀린 존재들은 자신들의 결여된 부분을 채워넣어 '완전'해지기 위해 죽을지도 모를 모험을 감행한다. 그러나 비단 이들 뿐이겠는가? 라하드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듯해도 실상 자신의 것이라곤 하나도 없기에 가장 결여된 인간이며 가장 상처많은 인간이다. 마녀는 또 어떤가? 그녀는 왜 다른 이들을 괴롭히며 라하드라는 존재를 만들어야 했는가?

퍼플하트에 나오는 인물들은 착한 편/나쁜 편으로 단순하게 선악구분을 할 수 없다. 그들은 모두 무엇인가 결여돼 있으며 그것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그야말로 [인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뭐, 이런 깊은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a 싸늘하고 무덤덤한 시릴의 잔혹한 칼부림과 그 옆에서 자기가 대신 새파래지고 우는 시이크. 그리고 이상한 요정들과 시릴의 마법사와 라하드와 그린피스 이야기 등등 흥미롭게 전개되는 퍼플하트는 '재미'만으로도 이미 수작이다.

강경옥님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감정의 흐름, 그리고 하나가득 생각을 담은 표정들..그리고 또 유머!!!! ^0^ 파하핫, 난 정말 경옥님 특유의 유머감각을 좋아한다. 크게 웃는 웃음이 아니라 푸웃- 내지는 파핫-하고 짦은 단음절로 웃음짓게 하는 그것을 말이다.

*앞 평에서 무조건 재미없다, 돈 아깝다 말하시는 분, 퍼플하트에 대한 몰이해를 떠나서라도 독자서평을 그렇게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요목조목 근거를 들어서 그런 결론을 내리시든지, 아니면 제대로 된 비평을 하십시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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