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천녀 6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월광천녀는 미스테리 판타지물처럼 시작해서, 근미래 펼쳐질 사회문제를 파헤치는 만화다... 라고 생각한다. ^^; 주인공 아키라는 어린 시절을 보낸 키부치섬의 소년들과 재회하고, 그들과 자신이 고위 권력자 자제의 복제인간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 둘 본체의 장기가 되기 위해 희생당하고 만다. 자신이 사람이라고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넌 복제니까 본체를 위해 죽어라는 소릴 듣는다면 어떨까. 얼마나 억울할까. 복제기술이 가능해진 지금, 얼마 후면 돈 있고 권력있는 자들이 만약을 대비해 자신의 클론을 만들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 클론의 인격은 인간성은 어떻게 되는걸까?

월광천녀는 시미즈 레이코님 특유의 아름답고 섬세한 그림체와 날카로운 심리묘사만으로도 충분히 걸작이라 칭할 수 있지만, 심오한 주제의식이 그것을 '희대의 걸작'에까지 끌어올린다. 그러나 사회문제 다룬 것은 머리 아프다는 사람, 그런 분도 키부치섬과 그 섬의 천인들과 얽힌 이야기가 월광천녀의 또다른 축을 이루고 있음을 아시면 맘이 달라질 것이다. 소년들을 잡아먹는 천녀와 그들을 보필하는 사람들, 그리고 유이. 아마도 천녀와 인간남자 사이의 자식 같은데, 주인공 아키라는 수많은 소년들 중에서도 유이를 사랑한다. 어딘지 멍한 표정의 유이는 굉장한 미소년에다 보이쉬한 아키라와 무지 잘 어울린다. 월광천녀, 뒤로 갈수록 스케일이 커지는 엄청 재밌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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