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다이어리 2
멕 캐봇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흠..흔히들 공주병이니 신데렐라 컴플렉스니 말들 하지만, 정작 현대의 소녀들 중 진짜 공주가 되고 싶은 애들이 몇이나 될까? 그런 소박한 의문(?)을 던지게 하는 책이다. ^^;a

화가인 엄마와 함께 작은 아파트에서 사는 미아에게 어느날 날아든 청천벽력, 이혼해서 따로 살던 아빠가 사실은 제노비아 공국이라는 어느 작은 나라의 왕이라는 사실!! 그제서야 방학때마다 가던 프랑스의 할머니 성같은 것들이 이해되는 미아다. 원래라면 사실을 모른채 살았겠지만, 하하..글쎄 아빠가 애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되고 말았지 뭔가! -ㅁ-;; 그래서 후계자가 미아밖에 없게 된 고로 부모님은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사실을 알리고 그녀는 아빠와 할머니에 의해 공주수업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놀랐던 것은, 미아가 할머니나 아빠가 강요하는 비싼 메이커 옷이나 화장같은 것을 마땅찮게 여겼다는 점이다. 대개 그런 것들을 동경하지 않나..? 라고 생각했지만, 평범한 소녀들 속에서 확실히 그것은 튀는 일이다. 그리고 대개의 소녀들은 튀어서 무리중에서 경원시되고 따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 옛날 <오렌지 향기 속에서>라는 미국하이틴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주인공은 엄마가 사준 예쁜 분홍색 레인코트를 증오하며 또래 소녀들이 입는 찢어진 허술한 노란 레인코트를 갈망했었다. 나라면 예쁜 분홍색 레인코트 쪽이 좋은데 말이다(공주는 오히려 내 쪽이 어울리는군.ㅡㅡ;).

미국식 청소년 문화라는 것이다, 소위. ^^a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의 메이커열풍에 휩싸인 고교생들은 이해가 안 갈지도..음, 외국소설을 읽는데는 그 나라의 배경문화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든다. (따로 공부할 것 없이, 그저 여러 권의 책을 많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니, 다독!! 다독을 합시다 여러분!-ㅅ-; 웬 캠페인..)

미아의 학교생활, 공주수업, 엄마와 수학선생님의 로맨스 때문에 겪는 방황 등 미국청소년의 가장 전형적이면서도 또한 이례적인 일상 엿보기- 그것이 프린세스 다이어리 아닐까 생각한다. 편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머리가 무거운 날에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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