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야시온 스토리 11
안소연 지음 / 청어람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1부 11권으로 일단 완결된 엘야시온 스토리는, 정말이지 [최고]라고 눈물을 흘리며 엄지를 들어줄 수 있다. ㅠ_ㅠb

사실 처음 4권까지는 이 소설을 재밌다고 추천해 준 사람의 목줄기를 휘어잡고 짤짤 흔들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여주인공 유시나 외에 변변히 튀는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시나와 뭔가 썸씽이 있을 듯 등장한 냉미남 드래마(루 드랫)는 아피네스라는 공주님과의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에 영혼 끝까지 사로잡혀있고 말이다. 시나가 떨어진 엘야시온 세계의 각 나라와 귀족들과 판테온이란 음침한 집단 각각의 얘기들이 펼쳐지지만, 도대체 시나와는 전혀 별개로 진행되니 관심이 갈 리가 없다. 아아..그러나 이것은 작가님이 본격적으로 판을 벌리기(?)전에 깔아놓은 멍석(-_-;)내지는 전주곡이었던 것이다!

5권부터 서서히 피치가 올라가기 시작하다가 6권에서 드디어(이것은 나의 주관과 개인감정이 상당히 반영된 감탄사;;)레이서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해 시나와 드래마와 얽히기 시작한다! 엘야시온 12세계 중 힐라토의 파이오니온(왕)인 레이는 드래마가 오매불망 그리워하는 아피네스의 쌍둥이 오빠기도 하다. 게다가 드래마의 과거 신분 루 드랫(무관 기사일 때의 호칭)의 배신당한 주군(?)이기도 하고 말이다. 이 레이가 시나에게 반하면서 그리고 드래마가 혼란스런 기억을 제대로 정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또한 시나 속의 또 하나의 시나가 발현되면서-- 엘야시온 스토리는 가히 폭풍같이 전개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 그래서..!! 이게 이래서..'라는 끊임없는 감탄사도 덩달아 입에서 터져나오게 된다. ㅜ_ㅜ 정말 감동이다..!! (앞의 몇 권만 보고 지루하다 내지 재미없다고 놓는다면, 정말 손해보는 거다!!!)

이세계 진입물인 다른 판타지에서처럼 '어쩌다보니' 이동하게 된 게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게' 이동하게 되는 필연적인 이유도 엘야시온의 큰 장점! 유시나, 알고보면 평범한 여고생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녀는 본래 엘야시온 세계에 속했던 것 같은데 현실로 오게 되었고 또 그래서 엘야시온 시절의 자신의 자아를 봉쇄해 두었다. 그리고 자폐증에 시달리면서 엘야시온으로 가끔씩 되돌아가, 클로니아의 왕족소년 세렌시스를 만나 사랑을 했고 아덴시엘이란 이름을 얻는다. 우허허--ㅠ0ㅠ 그녀, 아덴시엘과 사랑한 남자 세렌시스가 누군지 아는가?! 바로 드래마다!!! 드래마라는 이 남자는 실상 판테온 집단에 의해 기억봉인당한 클로니아의 왕 세렌시스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아피네스는 사실 '아덴시엘'로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 보라--이 얼마나 대단한 구성이요, 작가에게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구성이요, 독자를 머리쓰게 하고 홀리는 구성이란 말인가!!

엘야시온 스토리는 특유의 엄청나게 탄탄한 세계설정에서부터 가슴아파 죽을 것 같은 러브스토리, 그리고 퍼즐의 한 조각 조각들이 짜맞추어지는 듯한 구성이 정말로 최고!! 인 작품이다. 눈물을 머금고 강력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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