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버스 비너스 5
와세다 치에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굉장히 가늘고 이쁜, 섬세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그림체가 일단 <너버스 비너스>를 집게 한다. 그럼 다음은?

고등학교 입학식날, 혼자 교정뒷뜰에서 울면서 담배를 피우는 소녀, 그리고 그 소녀에게 첫 눈에 반해버리는 남자. 가녀린 몸에 맞지 않게 격렬한 눈을 가진 하루에게서 뿜어나오는 기세(?)라니.. 비단 요지(남주인공) 뿐 아니라 나 또한 그 한 컷에 하루에게 그리고 나아가서 너버스 비너스에 영혼을 사로잡히고(?) 말았다..!! -ㅁ-;

중학교 때 좋아한 남자애(수영선수)의 죽음으로 영혼이 피폐해진 하루와 좋아하던 가정교사가 형수가 되어버린 요지. 둘 다 얼굴은 늘 생글생글 웃고 있으며 친구도 많고 태도도 활발하다. 그러나 가장 깊은 곳에서 피흘리는 아물지 않는 상처가 늘상 그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요지가 하루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것은 아마도 '같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하루덕에 요지의 상처는 아물기 시작해도 하루는 철벽을 쌓아올리고 요지의 침입을 거부한다.....

중학생, 고등학생.. 어른들은 소위 성인들은 사랑을 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그 때만틈 순수하게 [사랑] 그 자체만을 위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때가 또 있을까. 순수한 이끌림..으로서 말이다. 불안정하기에 격렬하고 격렬한만큼 아름답다..는 것은 사춘기에 대해서이기도 하고, 하루와 요지 등 너버스 비너스의 많은 인물들에 대해서이기도 한다. 읽고 있으면 나도 이렇게 감정을 다 바친 영혼 밑바닥까지 흔들릴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ㅁ-;; (난 뭐했을까..)

요지와 그 단짝 칸다의 변태행각(;)도 웃기면서도 눈요기(!)가 톡톡히 되고, 하루와 주위 친구들의 다정한 아웅다웅도 즐겁다. 격렬한 진지함 속에 실없는 웃음을 뒤섞어 독자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요지의 옛사랑(?)얘기, 칸다의 평범치 못한 사랑(?) 얘기, 하루 친구들의 사랑 얘기, 학교 선배들의 사랑 얘기 등 비단 요지&하루 이야기 뿐 아니라 수많은 사랑이 나와서 더욱 즐거운 것이 바로 너버스 비너스이다. 하나같이 모두 [격렬]하다는 것이 특징(웃음). 그러나 분명히 각각의 특색이 있고 그래서 무척이나 끌린다. 뭐, 그래도 가장 매력적인 것은 역시 요지와 하루의 얘기지만 말이다.

너버스 비너스 1권을 잡으면 뒷권들은 자동으로 손이 가게 되고 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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