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신부
임주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사촌 여동생의 편지에 여장하고 잠입한 탐정청년, 그가 사립 그노시스 특수목적고에 발을 내딛는 순간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정상 청년의 눈에 비친 그 곳은, 참으로 기괴한 곳이었다. 외국의 으리으리한 성채를 연상시키는 학교 구조하며, 목적에 따라 구비한 여러 벌의 교복, 흑마술과 변신술이 첨가된 교과목,어느 것 하나 정상인 게 없다. 그러나, 압권은 무엇보다 이 학교의 목적! 바로 이사장이자 교장인 악마님의 신부후보양성이 이 학교의 특수목적이었던 것이다. -ㅁ-

뿐이랴, 학교 구성원들은 더더욱 상상을 초월한다. 전혀 악마같지 않게 젠틀하고 핸섬한 악마님, 그리고 툭하면 찔리고 베어지면서도 용케 살아있는 유희, 이름에 걸맞게 도도한 학생회장 장미, 그리고 구박하고 구박받는 낙으로 사는 두 친구, 보기와는 달리 난폭한 테디베어 변신술 교사. 이 외에도 온갖 인물들이 때론 폭소를 때론 따뜻한 웃음과 경악을 자아낸다. 자세히, 유의해서 보지 않으면 지나쳐버릴지도 모를 웃음의 코드가 세심하게 깔린 악마의 신부는 [쪼잔하게 읽어야 제 맛]이다. 큰 대사 뿐 아니라 워드처리도 안 된 작은 대사까지, 주인물 뿐 아니라 컷 뒤에 조그맣게 숨은 조연들의 움직임까지 놓치지 않을 때 진정한 악마의 신부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악마의 신부는 임주연님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한껏 녹아있는 정말로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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