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나이트 1
조정호 지음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크림슨 나이트. 이제껏 본 '절대강자'가 판을 치는 판타지와 무협 중에서도 단연코 최고다. 주인공은 우주를 창조한 신보다 강하며 그 살기에 행성의 공전이 영향을 받을 정도다. 심지어 자기 친구랑 우주공간에 떠서 신한테 '이 우주를 멸망시킬 존재들과 싸워달라'는 말을 듣기까지 한다. 여기까진 그냥 넘어간다고 하자. 그 주인공이 강해진 경로를 보면, 우연히 함정에 빠져서 마계비스무리한 딴 차원으로 가는데 거기서 지내다보니 그냥 힘이 세진다. 주인공 아버지도 알고보면 만만찮게 강한 놈이었다. 그렇다. 강하고 잘난 놈들이 별 이유없이 생겨나고 많이 포진해 있다. 점입가경으로 이쁜 여자하나가 주인공 앞에 갑자기 나타나 당신은 나의 전부..운운을 늘어놓는다.

주인공은 영리하단 설정이지만, 초반 학교에서 딴 학생과 논쟁하는 데서도 그렇고 행동하거나 말하는 데서도 그렇고 오히려 덜떨어졌다. '약삭빠른 정치가'를 묘사할려면 실제로 약삭빠른 정치가의 행동이나 사고가 어떤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독자를 설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영리한 주인공을 묘사할려면 작가가 어떤 게 영리한 건지 알아야 하는데....모르는 것 같다. 아무튼, 이 따위를 출판한 출판사관계자들의 지적 수준마저 의심이 간다. 보아하니 작가(?) 나이도 어린 듯 한데.. 성숙되지 않은 정신으로 내키는 대로 끄적거린 소설들이 출판사들의 무분별한 이익추구와 맞물려 독서계를 더럽히고 있다. 종이낭비요, 나무들의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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