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서 이드레브 6 마법서 이드레브 시리즈 6
박인주 지음 / 자음과모음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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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는, 집필 시 저자의 나이를 반영하듯 마법학교의 탈을 쓴 한국고등학교 남학생의 생활묘사다. 로안이라는 별 생각없고 단순한 녀석이 교내의 악동으로 악명을 떨치며, 시문학부라는 동아리 활동도 한다. 그러다가 동아리행사차 여행을 가서 우연히 마법서 이드레브를 얻는다. 그로써 성황청에서 이단이자 악마의 기술로 규정한 마법에 비밀스레 접하게 되는데 막상 본인은 그 심각성을 잘 못 느낀다. 결국 로안의 사소한 마법사용이 다니는 학교 파로시아 아카데미 전체를 이단으로 몰아가고 대륙의 평화유지의 상징이던 학교는 폐교된다.

이후 이제까지의 느긋하던 전개를 벗어나 급박한 전쟁의 소용돌이가 몰아치는데, 각국의 사정과 권력자 개인의 야심에 맞물려 온 대륙으로 전쟁은 번져가는데.. 알고보면 전쟁을 주도하고 뒤에서 공작하는 패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마법사길드! 과거 성황청의 비합리적인 탄압에 척살되었던 마법사들의 잔존세력이다. 성황청과 마법사길드의 대립이 이 전쟁의 본질이란 것은 소수의 주도자들밖에 알지 못한다.

전쟁의 주도적 위치에 서게 된 로안은 이 모든 사태의 진실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 로안이 진실을 알게 되면 어찌될지..녀석에게 애정을 가진 나로선 무척이나 슬프다. 마법서 이드레브는 딱히 주인공이다 할 만한 인물은 없지만 그래도 굳이 들자면 그게 로안이다. 그렇기에 주인공애호자(?)인 나는 로안에게 가장 큰 정을 주고 있다. 이드레브, 스토리와 발상이 재밌고 작가의 잡학다식한 지식-특히 중세 신학논쟁에 관한-이 돋보인다. 다만 다소 유치하기까지 한 작가의 개입만 좀 덜해진다면 한결 나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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