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9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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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처음에는 제목이 신기해서 잡았을 뿐이었지만 그 내용은 정말 기대를 훨씬 웃돌았다. 단순한 귀신과 영매사 간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가 아니다. 주인공 리쓰도 그닥 큰 역할을 하며 이야기를 주름잡지 않는다. 누가 주인공이고 누가 조연인지 경계가 희미한 와중에 개개의 사건 중심으로 전개되어가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귀야행]으로 묶일 수 있는 것은 리쓰와 그 주변사람들이 적절히 섞여들어가기 때문일 것이다.

리쓰의 할아버지 이이지마 료에서부터 시작된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은 유전되어 리쓰와 사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특히나 강하게 능력을 타고난 리쓰는 그로 인해 비사교적인 인물이 되지만 막상 본인은 별로 그에 맘쓰지 않는 이상한 낙천성(?)도 가지고 있다. 그런 리쓰 곁에 오지로와 오구로라는 까마귀 요괴들이 수하로 받아들여지면서 백귀야행은 코믹스런 색채 또한 띄어가는데..전혀 안 웃길 듯한 깔끔하고 진중한 그림체에서 간간이 터져나오는 웃기는 장면..^^ 이렇게 자연스럽고 꼼꼼한 웃음의 코드는 정말이지 독특하다!고 밖엔 표현할 수가 없다.

작가 이마 이치코님이 기르는 문조 탓인지, 오지로와 오구로가 낮에 새로 변해 있을 때의 모습은 무척이나 사실감 있으면서도 생생한 표정을 자랑해서 그게 또 백귀야행의 또 다른 맛을 더해준다. (새 매니아라면 오지로&오구로에 정말로 열광하게 될 것이다) 몇 년간 고등학생으로 머물러있던 리쓰가 대학에 가면서, 게다가 민속학과라는 귀신 및 요괴와 관련깊은 학과에 가면서 애기는 더욱 풍부한 재미를 더한다. 백귀야행, 식상하고 평이한 스토리에 질린 사람들에게 강력추천하고픈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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