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골동양과자점 2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깔끔한 그림체와 화면처리가 담담한 스토리 전개와 맞물려 정말로 좋은 느낌을 준달까요. 서양골동양과자점이란 범상찮은 이름에서 이미 어느정도 짐작이 되듯이, 주택가 한 구석에 위치한 이 제과점은 원래 서양 골동품점이던 가게를 인수하여 개장한 탓에 식기가 가히 절정을 달립니다. 몇 만엔이나 하는 값비싸고 우아한 찻잔,접시 및 다기들은 최고의 주방장이 솜씨를 부린 케이크와 어우러져 극도의 만족감을 준달까! 거기다 케이크 하나하나를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꽃미소의 미남 타치바나가 있으니, 이 가게는 나날이 승승장구할 수 밖에 없죠.(실제로 있으면 당장 간다!!)

이름부터가 맛깔스럽고 화려한 각종 양과자들과 타치바나를 위시한 주방장 및 주방보조의 아웅다웅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주방장이 아주 개성적인 사람인데요, 과거 고딩 때 타치바나에게 고백했다 채이고 이후 마성의 게이(;;)란 별칭아래 노말이건 게이건 가리지않고 남잘 홀리는 그런 인물. 허헐..안경쓴 숏커트머리의 온화한 인상이지만 안경을 벗고 사복을 입으면 분위기 돌변한다는..!! 이상하게도 타치바나와 주방보조 에이리는 그런 마성에 영향을 받지 않아 다행히도 영업에 지장이 없다. 타치바나와 앞으로 어찌될지 귀추가 주목되지만, 어쩐지 그냥 친구로만 남을 듯한 분위기예요.

가게의 3명의 얘기 뿐 아니라 이 가게를 찾는 손님들 나름에 얽힌 사연(?)도 잔잔한 재미를 준다. 특히 경찰공무원이다가 말년에 더 한직으로 옮긴 단 것광인 중년아저씨의 얘기는 정말 푸근한 웃음을 줍니다.

서양골동양과자점, 단것을 싫어하면서도 그 가게를 운영하는 타치바나와 최고의 제빵사지만 마성의 게이라 여러 가게에서 내쫓긴 요리사 및 권투를 시력장애로 그만둔 주방보조 에이리군이 꾸려나가는 곳. 때로는 포복절도할 웃음으로 때로는 푸근한 웃음으로 다가오는 그 곳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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