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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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까라마조프 형제들’이라는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이름도 어려운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책이 포함되어 있었답니다. 그런데... midnight 세트가 아닌 noon 세트에 포함되어 있었어요. 웬지 그의 작품은 어두운 분위기의 midnight 세트에 포함되어야만 될 듯 한데 말이죠. 알고보니 이 작품은 비밀 정치 써클 활동으로 잡혀서 강제 노역을 하다가 10년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암흑기 전에 쓴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의 작품 중에서 흔치않은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작품! 그런 작품 이었답니다.

기쁨과 행복은 인간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지! 행복한 인간의 심장은 사랑으로 끓어오른다! 자신의 마음을 모조리 다른 이의 마음속에 흘려 넣고 모든 것을 즐겁고 재미있게 만들고 싶어한다. 이 기쁨이란 것은 어찌나 전염성이 강한지!

p.80

기본적으로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더라구요. 세상의 모든 이들이 자신을 버렸다며 우울의 바닥을 기어다니는 몽상가 <나>는 우연히 만난 비극의 여주인공처럼 울고 있던 <나스쩬까>의 사연에 함께 하게 됩니다. 1년 전에 기다려달라는 말 한마디만 하고 떠나간 남자친구 때문에 슬퍼하는 그녀. 그녀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도와주다가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말죠! 불과 사흘만에 말이죠.. 요즘말로 ‘금사빠’ 입니다.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하지만... 과연 그의 사랑은 받아들여졌을까요??

그래도 나는 당신을 사랑할 겁니다. 내 사랑이 당신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당신이 느끼지 못하도록 그렇게 사랑할 겁니다. 당신은 다만 매순간 듣게 될 겁니다. 느끼게 될 겁니다. 당신 곁에서 감사에 넘치는, 감사에 넘치는 심장이 고동치고 있음을. 당신을 위해 뜨거운 심장이..

p.101

한순간에 빠져버린 사랑. 자신을 사랑하지 말라는 그녀의 조건은 어떻게 된건가요? 뛰는 심장은 과거의 약속으로 어떻게 할 수는 없는거잖아요! 하지만,,, 이 시점에 이런 고백은 참으로 이기적인거 아닌가요? 기다리고 기다렸던 연인은 나타나지 않고, 슬픔에 빠져있는 감정적인 그녀에게... 자신을 사랑하지 말라고 했던 그녀에게... 이렇게 사랑을 일방적으로 고백하면서 아무런 짐이 되지 않겠다고 하는 그의 이야기. 찬성하시나요?? 이 몽상가의 멋진 말솜씨에 여러분도 넘어가실건가요? 그녀는 넘어갔을까요?

누구나 한순간의 열정적인 사랑을 꿈꾸곤 하죠. 지고지순한 사랑도 좋지만, 젊은 피가 끓어오르는 한순간의 열정! 감정 변화가 엄청났던 두 주인공이었기에, 이러한 사랑의 열병도 한순간에 폭발해버렸던 거 같네요. 동정심이었을 수도 있고, 연민이었을 수도 있고, 동질감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소설이니 그냥 아름답게만 보이네요. 최고의 소설가의 작품이기에 추해보이지 않는 것일 수도 있구요. 여러분의 추억 속에는 어떤 사랑이 있나요? 어떤 사랑을 꿈꾸며 기다리고 있나요? 뭔가 어려운 이야기만 썼을 것 같은 도스또예프스키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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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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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추리 소설 세계에서도 누구나 아는 명탐정들이 있는데요. 아는 탐정 누가 있으신가요? 코넌 도일의 셜록홈즈, 아가사 크리스티의 포와르.... 그리고,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의 브라운 신부? 아시는 분들만 아실까요?? 본업이 탐정은 아닌, 영국 시골 동네의 신부이신데요. 동글고 넓적한 얼굴에 두 눈은 북해처럼 공허하고 키는 작달만한 전형적인 동부 촌사람인 그는 뭔가 행동이 어설프고 서툴러 보입니다. 커다랗고 낡은 우산은 계속 떨어뜨리고, 여러 갈색 종이 꾸러미들로 쩔쩔매기도 하고, 보석 십자가를 가지고 있다고 사방팔방에 떠들어대고 말이죠....

범죄는 예술 작품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놀라지 십시오. 지옥같은 작업실에서 나오는 예술이 물론 범죄만은 아니지요.

p.65

하지만, 모든 이들의 고백을 듣는 신부의 경험과 본질을 놓치지 않은 관찰력으로 놀라운 추리를 보여주고 있네요. 기발한 방식으로 물건을 훔치는 무슈 플랑보가 안타깝게도 그의 타겟인가 봅니다. 아니 라이벌이라고 해야하나요? 예술적인 그의 범죄를 미리 알았던 것처럼 어떻게 된건지 술술 설명하면서 해결해버리는 브라운 신부. 그렇다고 플랑보를 체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걱정하며 길잃은 양을 대하듯이 악의 구렁텅이에서 구출하시네요.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미스테리한 사건을 해결해버려서 탐정이 아니라 신부였던 것을 깜빡할 뻔 했네요.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noon 세트의 '푸른 십자가' 책에는 브라운 신부가 나오는 단편 4개가 실려있었답니다. 브라운 신부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소설인 ‘푸른 십자가’. 발자국 소리 하나로 모든 사실을 파악해버리는 ‘기묘한 발자국’. 플랑보의 마지막 범죄였던 보석이 사라져버린 ‘날아다니는 별들’. 플랑보가 탐정이 되어 함께 하는 투명인간 같은 이야기 ‘보이지 않는 사람’... 작품 하나하나 모두 기발하고 놀랍고 신기한 이야기였답니다. 하지만, 브라운 신부의 눈과 귀를 속일 수는 없었답니다. 셜록홈즈와는 다른.. 그만의 독특함이 있는 브라운 신부의 멋진 활약에 반해버렸어요. 그가 나온 이야기들을 더 찾아봐야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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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시 야구장 사람들 - 무진 야구장에서의 1년
채강D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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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좋아하시나요? 저는 어릴 적에 MBC 청룡을 좋아해서 어린이 클럽에도 가입했었는데요.. 지금은 삶이 바빠서인지 큰 관심을 두지는 않고 있어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 뉴스나 가끔 보는 정도? 하지만, 무진시 야구장 사람들 이야기는 야구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소개글에 있는 것처럼 ‘코믹 휴먼 옴니버스 드라마’ 였거든요!

 

축구를 더 좋아하는 야구장 프런트 직원 이과장, 만년 2군 포수이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포수 김만정, 파릇파릇한 신입의 인기에 질투하는 노장 치어리더 대장 노연정, 나름 사연이 있는 문제의 목청 좋은 열성팬 꼬깔콘 아줌마, 저물어가는 에이스 용병 호세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불펜 포수 양민철, 스트레스 만빵 무진 드래곤스의 용단장.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로 꿈을 꾸는 이들의 이야기. 모두가 각자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었답니다. 무진시 야구장에서 말이죠...

문득 야구라는 공놀이에 대해 생각해봤다. 한낱 공놀이에 불과한 야구에 의미를 더한 건 사람이 아닐까. 그 공놀이를 보면서 누군가는 울고 웃는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흘러간다.

p.141

힘껏 던지고, 방망이로 치고, 열심히 달리고, 달려가서 잡고... 어찌보면 참 단순한 공놀이 야구에 환호하는 사람들, 그 환호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 그 환호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답니다. 야구라는 단어 하나로 연결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삶의 이야기였죠. 무진시 야구장과 연결되는 7명의 이야기가 교묘하게 연결되면서 그들만의 드라마는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재미나고 찡한 내용이었어요.

 

우리는 흔히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죠. 야구장에서 경기하는 1군 프로 선수들을 뒤에는... 그들을 받쳐주는 불펜도 있을 것이고, 1군을 가기 위해 노력하는 2군 선수들도 있고, 구장을 운영하는 프런트들도 있고, 힘을 불어넣는 응원단도 있고, 선수들을 이끄는 단장도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기에 단순한 공놀이가 아닌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들의 노력과 이야기가 녹아있기에 우리는 야구에 환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다른 모든 일도 비슷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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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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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라는 성격유형 검사 아세요? 워낙 유명한 검사고 많은 곳에서 시행하는 검사라 한번쯤은 해보셨을 듯 한데요.. 저도 2번인가 해봤는데요. 뭐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냥 평범한 제 자신이 알고 있는 성격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제 주변 친구들도 그렇고요. 하지만.. 여기 조금 특이한 유형을 가진 분이 계시네요. 전 세계에 1%만 해당된다는 INFJ 유형을 가진 사람. 과연 어떤 성격이기에 이렇게 희귀한 걸까요? 뭔가 문제가 있는 걸까요? 삶이 힘든건 아닌가요? 특수 능력이 있는 걸까요?? 그녀의 이야기가 담긴 카툰 에세이에서 한번 확인해볼께요.

 

 

누군가와 함께하는 자리가 불편하고, 사람들이 많은 공간에서 불안하고, 어른이 되었다는 것에 취직을 해서 직장에 가야한다는 것에 스트레스 받는 그녀. 조금 다른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 그녀는 자신감을 잃어가네요.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걸까? 이게 행복한건가?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는걸까? 틀림이 아닌 다름인데.. 그 다름으로 힘들어하는 그녀의 고민과 걱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네요.

 

 

그녀는 괜찮은 걸까요? 나만 소외되고, 나만 이상하고, 나만 불행하고, 나만 왜 그럴까?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잘 하고 있는데 왜 나만?? 다행하게도 그녀 곁에는 그녀를 있는 그대로 알아주는 현명한 남자친구가 있었네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힘이 되죠. 그 힘으로 그녀는 드디어 찾아냅니다! 혼자가 좋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요. 멋진 깨달음!! 나를 그냥 나로 받아들이고 바라보는 것!! 바로 이거였답니다.

 

 

근데.. 사실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나 한번쯤은.. 조금이라도 그런 생각, 느낌, 행동들을 하지 않을까 하고요. 정도의 차이일뿐이 아닐까요? 그리고,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세상에 나를 맞출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세상을 위한 내가 있는게 아니라, 나를 위한 세상을 만들어가야하지 않을까요? 특히, 취직을 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춘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인듯 합니다. 나를 나 자신으로 바라보는 것! 작은 것부터 한번 해볼까요? 내가 좋아하는 것 10개를 적어보는 것부터 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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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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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한 바닷가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 산티아고. 그는 84일 동안 물고기를 한마리도 잡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85일째 되는 날 먼 바다로 홀로 나간 그는 거대한 물고기를 만나게 되죠. 며칠 동안 씨름하여 겨우겨우 잡은 5m가 넘는 거대한 물고기!! 하지만.. 바다는 그냥 내어주지를 않네요. 어렵게 살아가는 노인 어부가 노력 끝에 보상을 받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하던 이야기였는데!!! 이렇게 끝나버리네요.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노인은 분노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다시 삶을 이어가네요..

 

얼핏보면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수많은 어부들이 매일매일 겪는 바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었거든요. 아마 해피엔딩으로 노인 어부가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와 많은 돈을 벌어서 노후를 편하게 지냈다면 그냥 평범한 이야기로 사라졌겠죠? 하지만, 자기자신에게 또는 물고기에게 건내는 말들과 생사를 넘나드는 거친 바다 위에서의 혈투들 때문인지 뭔가 특별함이 있는 이야기였답니다.

 

허밍웨이의 마지막 대표 소설인 이 소설은 출판사 사장과 편집장에게 헌정된 작품이었다고 하네요. 퇴색해가던 그의 명성을 다시금 높여준 이 소설은 엄청난 인기와 더불어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허밍웨이에게 안겨주었답니다. 짧은 단편이지만 울림이 있는 이야기였기에 가능했겠죠? 삶이란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교훈과 함께 말이죠..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noon 세트에서 첫번째로 잘 선택해서 읽은 듯 하네요. 이 울림을 다음 책에서도 이어졌으면 합니다... 가능하겠죠? 남은 19개의 책들 중에서 뭘 선택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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