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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어린이 시점 - 어른은 모르는 어린이의 귀여운 사생활
임소정 지음 / 유노라이프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도 아니고 전지적 어린이 시점이라..? 뭔가 재미나고 신나고 순수한 장면들이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가끔은 엉뚱한 행동과 말에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지만, 때로는 아이들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깨달음을 얻기도 하는데요. 바로 그런 이야기..! 어른은 모르는 어린이의 귀여운 사생활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에세이라는 소식에 냉큼 읽기 시작했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납니다. 솔직하고 순수한 사랑에 따스함도 느껴지고요. 엉뚱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부끄럽기도 하네요. 잠시 합법적으로 엿볼 수 있는 시간.. 함께 저질러보실래요?
어린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이들의 재미나면서도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에세이에 가득 담아줄 사람은 과연 누굴까요? 모두가 힘들겠어요..라고 말하는 유치원 교사가 딱 떠오르지 않나요? 아직 뛰어노는 게 더 좋고, 자기주장이 강하고, 사회생활이 어색한 우리 아이들.. 솔직히 집에서 한두 명을 돌보는 것도 힘든데, 수많은 아이들과 하루 종일 지내야 한다니.. 이건 정말 의무감이나 금융 치료로 가능한 직업이 아닐 듯한데요. 그녀 역시나 힘든 일을 이겨내는 비법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단 한 가지 마법, ‘어린이의 마음’..!!! 그 마법과 같은 마음을,, 그녀만이 만날 수 있는 특권을,, 아이들에게 받은 행복과 위로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쓴 에세이라고 하는데요. 궁금하네요. 그리고 그 마음을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떡볶이와 순대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사 먹으라며 육천 원을 모아서 선생님에게 건네는 따스함, 자기네 집에 놀러 오라며 현관문 비밀번호까지 알려주는 마음, 언제나 어디에서나 사랑한다고 속삭여주는 고백, 친구가 원한다면 뭐든지 나눠주는 사랑, 삐뚤빼뚤 글씨로 맞춤법도 틀리지만 정성스럽게 편지를 써서 건네는 정성, 반지를 잃어버렸다고 하니 함께 찾아주다가 결국 종이 반지를 만들어주는 배려, 길 건너 갈빗집 주인이 바뀌는 바람에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 들리는 대로 쓰다 보니 입술틱과 양념테이프라는 신조어를 만드는 귀여움까지..
짧은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는지 모르겠네요. 행복 바이러스가 잔뜩 묻어있는 한 장 한 장, 사랑과 배려와 순수함이 가득인 하루하루를 읽으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더라고요. 또 어떤 어여쁜 모습을 보여줄까 하고 말이죠.

일곱 살,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겠죠? 가끔 잠에서 깨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불가능하네요. 하지만, 까맣게 잊고 있던 그 시간을 다시 떠올리면서 추억할 수는 있지 않을까요?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럽고 순수하면서도 아이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책을 통해 만나면서 말이죠. 어른이 되어서 좋은 점도 있겠지만, 잃어버린 너무 많은 것들을 그리워하면서 말이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네요. 가끔은.. 아주 가끔은 어른의 가면을 벗고 아이들처럼 해보면 어떨까 하고 말이죠. 받기보다는 주고, 숨기기보다는 솔직하게 말이죠. 특히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하면서.. 재미나면서도 따스하고 부럽기까지 했던 에세이, 여러분의 삶에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시면 어떨까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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