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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
아오사키 유고 외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6년 3월
평점 :
#협찬

일본의 엘러리 퀸, 헤이세이의 엘러리 퀸.. 이렇게나 어마어마한 별명을 가진 작가가 있다고 하는데요.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본격 미스터리 소설의 전설인 아리스가와 아리스..!! 그가 데뷔한 지 벌써 35년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35주년 기념으로 일본에서 잘나가는 작가 일곱 명이 존경을 담아 헌정 작품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그가 만들어놓은 아리스가와 월드를 마음껏 활용해서,, 그의 작품에 담겼던 세계관, 캐릭터, 설정을 그들 나름의 이야기로 만들어서 말이죠. 작가 입장에서는 정말 뿌듯하지 않을까 싶네요. 독자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반가운 일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재미나게 읽고 추천하는 작품을 쓴 작가들도 참여했거든요. 무해한 미스터리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던 <지뢰클리코>의 작가 아오사키 유고, 너무나도 복잡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뇌세포를 자극했던 <엘리펀트 헤드>의 작가 시라이 도모유키.. 그리고 흥미로운 작품들로 즐겁게 했던 작가들까지.. 이러면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안심해, 일본어의 표현은 다양하니까. 순서대로 끈, 밧줄, 로프로 하면 어때?
p.23 / 끈, 밧줄, 로프
바닷가에 위치한 신도시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아파트 바로 앞에 있는 바다로 시체 유기까지 시도했다고 하는데요. 사인은 이마에 있는 커다란 타박으로 인한 뇌타박상,, 특이한 점은 손목부터 허리까지 선형으로 멍이 들어 있다고 하네요. 로프 같은 물체로 묶여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바로 이 물체를 찾아내는 것이 사건 해결의 핵심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추리작가인 아리스가와, 임상범죄학자이면서 대학 부교수인 히무라,, 이들이 필요한 이유라고 합니다.
현장에는 찌그러진 안경이 떨어져 있고, 핏자국이 있는 모아이 도자기상은 협탁 아래 쓰러져 있고, 지갑 속에 있던 <몬스터 나이츠> 게임 카드가 사라졌다고 하네요. 범인은 아파트 주민..!! 쓰레기 수거함 cctv에 찍힌 용의자들, 그들이 버린 물건은 다용도 끈, 안전용 구명줄, 텐트 로프... 과연 범인은 누구? 어두운 밤중에 cctv 하나로 확인할 수 있을까요? 이들의 방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을까요? 이들 콤비의 활약이 시작됩니다.

아니, 읽을 필요 없어. 진짜.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정말 읽을 가치가 없어.
p.282 / 아리스가와 아리스 안티의 수수께끼
또 다른 단편소설도 흥미롭네요. 아니,, 흥미롭기도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혹평을 해도 되는 건가요? 분명 특별한 헌정 작품집이라고 했는데 말이죠. 등장인물이 대놓고 이야기하네요. 그의 작품은 재미없다고,, 읽은 시간이 아깝다고, 수명이 줄어들 정도라고,, 엄청 대충 떠드는 거라고 말이죠. 그런데 더 재미난 건, 이렇게 혹평을 하면서 사촌에게 절대 읽지 말라고 하는 그는 아리스가와 작품을 전부 다 읽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거죠? 재미없다면서 왜 다 읽은 걸까요? 뭔가 비밀이 숨어있을 듯합니다.
신작 아이디어를 얻겠다는 핑계로 출판사 관계자와 떠난 여행지에서 만난 수수께끼인데요. 쉽게 알아채기 힘든 트릭.. 아니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네요. 질문과 답변, 추측과 추리, 가능성과 불가능성.. 이게 바로 미스터리 소설의 재미가 아닐까 싶더라고요.

일곱 명의 작가들의 일곱 편의 미스터리 소설, 아리스가와 아리스 월드를 마음껏 활용해서 헌정한 단편소설들은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누군가를 향한 존경을 담았고, 누군가 만들어놓은 세상을 담았고, 누군가의 역사를 빛내주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들이 이렇게나 멋진 이야기를 바친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도대체 누구죠? 무려 35주년이라고 하던데,, 일본 추리 소설의 대가라고 하던데,, 저에게는 무척이나 생소한 작가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기회로 알게 되었으니 만나봐야겠죠? 탐정 콤비의 활약도 궁금했고, 그만의 트릭도 궁금했거든요. 이렇게 인연이 되어 더 많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마중물이 되었던 미스터리 소설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