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가 인격이다 - 사람과 인생의 격을 올리는 말 습관 30
박근일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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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면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 아시나요? 요즘에는 말 한마디로 돈을 갚으려고 하면 사기꾼이라고 바로 신고를 당하겠죠? 하지만, 말투 하나만 제대로 활용한다면 상대방의 마음은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말 습관 하나만 고치면 내 인격이 올라간다고 하네요.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로 말투 하나만 바꾸면 이런 마법이 가능한 걸까요?​


사실 요즘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말하는 것에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하는 말이 어떤 느낌일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제대로 전달이 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했거든요. 그래서일까요? 말투가 인격이다!! 책 제목부터 강렬한 말 습관 자기계발책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새해독서로 딱 좋을 듯하더라고요.



말투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 감정, 능력, 성품을 한순간에 판단하게 만드는 종합 신호입니다. 그래서 말투 하나가 사람 전체의 인상을 바꿔 놓기도 합니다.

p.21


오늘 하루를 한번 생각해 볼까요? 아침부터 지금까지 어떤 이들을 마주하셨나요? 그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기억나시나요? 저도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요. 구체적인 단어나 문장보다는 대화의 분위기와 감정이 더 생생하게 떠오르더라고요. 바로 상대방의 말투..!!! 말투에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감정, 성격과 기분이 담겨있거든요. 그래서 마음의 온도라고 한다고 하네요. 무심코 내뱉는 단어 하나, 문장 하나..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살짝 두렵습니다. 아예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요?


​다행히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박근일 작가의 말 습관 자기계발서에 모든 해법이 담겨있더라고요. 무려 30가지나 되는 다양한 상황들을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알기 쉽게 들려줍니다. 위협적으로 지시하는 상사의 말투, 누군가를 타깃으로 하는 유머,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잘라버리는 순간, 기분이 그대로 담긴 대화까지.. 읽다 보니 우리가 아는 누군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제 모습도 보이네요.



품격 있는 대치란 상대방의 무례함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나의 존엄을 지키는 방식입니다... 바로 인격의 격차를 증명하는 길입니다.

p.174


그중에서도 가장 공감이 가는 내용은 바로 내 인격을 비난하는 말을 듣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똑같이 받아치시나요? 아니면 참고 삼켜버리시나요? 그런데 또 다른 방법이 있다고 하네요. 바로 품격 있는 대처법..? 3초간 멈추고 감정이 아닌 사실에 집중해서, 침묵과 비언어적인 표현과 함께, 선을 명확하게 그어버리는 것..!!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상대의 비난을 고스란히 되돌려주는 방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대응이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긴 하네요.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사이다 발언보다는 함께 진흙탕 싸움에 뛰어드는 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미리 생각하고 미리 대비하고 미리 준비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말 습관을 배우고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읽다 보면 다양한 생각이 드네요. 그래, 이건 내가 잘 하고 있었구나..라는 안도감이 들기도 하다가도, 아이코! 내가 어제 했던 말투랑 똑같은데..라면서 깜짝 놀라게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답니다. 왜 이제야 이런 말 습관 자기계발책을 만나게 된 걸까 하고 말이죠. 이미 너무 많은 습관들로 무장해버린 상태였기에,, 이미 너무 많은 말투를 내뱉었기 때문에 말이죠. ​


하지만, 다행이기도 하네요. 이제부터라도.. 말하기 전에 3초 호흡을 하고, 감사 일기를 쓰고, 거절 연습도 하면서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주어를 나로 바꿔서 말하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 과정과 의도를 읽는 연습을 하면 내 인격도 올라가고 상대방과의 관계도 좋아질 수 있다고 하니까요.



말투는 당신이 세상에 내놓는 가장 확실한 보증서입니다.

p.255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고 했던가요? 오늘부터 하나하나 시작해 보려고요. 내 문제점이 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고, 어떻게 해야 나아질 수 있는 지도 확실히 알게 되었거든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지는 못하겠지만, 말투 하나로 제 인격을 조금은 높일 수 있을 듯합니다. 새해독서로 저와 함께 읽어보실래요? 나를 위한 선물, 자기계발책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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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안 써지세요? 저도요
정지음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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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좀 쓰시나요? 주변에 물어보면 사람들이 너무나도 싫어하는 2가지가 있더라고요. 바로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도대체 뭘 써야 할지, 뭘 그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말이죠. 그냥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고, 지금 떠오르는 것을 쓰면 되지 않을까 싶다가도, 문득 흰 종이를 마주하면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최소한 이번에 만난 에세이를 쓴 정지음 작가는 그렇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인데..? 그래서 그녀가 들려주는 글쓰기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혹시 숨겨진 비법이..?!





그러다 ‘노잼’의 정점에서 마침내 깨달은 진리 하나는, 글쓰기는 애초에 즐거워지려고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거였다. 글쓰기가 나에게 주는 것은 결국 긴 고통과 긴 고통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잠깐의 해방감뿐이었다.

p.7



글쓰기는 결국 긴 고통이라는 정지음 작가,,, 이것을 이제야 깨달은 걸까요? 이미 전업작가의 길에 뛰어든 이후에 알게 되었기에 후회하고 반성하고 반대하고 있는 걸까요? 에세이를 읽다 보면 살짝 헷갈리기도 하더라고요. 글쓰기로 성공한 작가가 분명한데 말이죠. 글쓰기는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글 쓰는 재미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하니까 말이죠. 도대체 당신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너무나도 많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자, 아니 보다 유용하고 보람 있게 사용하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였다는데요. 백지에 모든 것을 쏟아내고 깨끗한 정신으로 잠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틈새 시간에 적은 글을 모아 도전한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대상으로 당선되었다고 하는데요. 뭔가 이상합니다. 정말 이렇게 작가가 되었다고요? 정말 이렇게 글을 쓰면 된다고요? 당연히 아닙니다. 그녀의 한탄과 한숨이 가득한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절대 아닌 듯하더라고요.





내가 제일 많이 들어본 대답은 “그냥”이었다. 하지만 내게 그 말은 ‘너무 나다워서’라는 뜻으로 들리기도 한다.

p.142


사실 글을 쓰라고 하면 가장 고민되는 것이 쓸 이야기가 없다는 건데요. 누가 내 이야기를 들어줄까라는 의구심부터 평범하기 그지없기에 재미없는 이야기를 읽을까라는 걱정에 말이죠. 하지만, 너무나도 나에게 익숙하기에 그런 게 아닐까 싶다고 하는 그녀의 생각에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억지로 꾸며낸 유머가 아닌 그냥 나만의 이야기에 담긴 희로애락이면 된다는 한마디에 용기도 나네요.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휴식시간 등등 틈새 시간에 핸드폰 메모장에 쓱쓱 적다 보면 소재가 되고 이야기가 되었다는 현실적인 경험담에 솔깃합니다. 그렇다면 나도 한번 써볼까...??





물론 시작이 반이라고 했죠. 그래도 나름 노하우는 필요한 듯합니다. 지나면 잊히는 순간들의 기록도 필요하고, 다양한 언어 사용을 위해 국어 시전도 필요하고, 단어 문장 수집과 같은 노력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깔끔한 책상보다 편안한 침대에 누워있을 때가 더 필요한 순간도 있고, 내 글에 대한 자기기만과 자기협오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도 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덧붙이기 보기는 빼면서 문장을 다듬는 능력 역시나..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로 얻은 그녀만의 노하우가 빼곡하게 담겨있네요. 재미나면서도 날카롭기도 합니다.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과 행동에 깜짝 놀라기도 하면서, 그래도 꾸준히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탄하면서 읽었답니다.

하지만, 역시나 글쓰기의 놀라운 비밀은 존재하지 않았네요. 글쓰기는 모두에게 똑같은 출발점을 주는 듯합니다. 흰 종이 한 장과 까만 연필 하나..!! 하지만 그녀의 에세이에는 우리보다 더 많은 고민이 담겨 있네요. 더 많은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그녀만의 굳은살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공감이 되어서 슬며시 미소를 짓기도 하면서도, 참으로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나도 뭔가 써볼까라는 생각이,, 아니 시작이라도, 시도라도 해볼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에세이에서 얻은 아주 작은 힌트에 기대서 말이죠. 여러분도 함께 용기를 내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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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컨시어지
쓰무라 기쿠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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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어떻게 잘 지내셨나요? 누군가는 어제와 같은 오늘이셨을 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조금은 특별한 하루,, 행복했을까요? 기억하고 싶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의 하루는 24시간으로 동일하지만, 1분 1초까지도 우리 모두는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11편의 단편소설에 담겨있는 이들의 이야기 역시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오늘을 버티기도 하고, 오늘부터 특별한 하루로 선언하기도 하고, 조금은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도 하면서 말이죠. 바로 우리들처럼.. 바로 여러분처럼 말이죠.




11편의 단편소설에는 각기 다양한 상황의 주인공들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네요. 아니군요. 조금은 독특한 방법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더라고요. 그릇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엄마의 오래된 그릇들을 가져와서 쓰레기장에서 힘차게 깨뜨립니다. 이런 화끈한 스트레스 해소 방식을 전수받은 주인공과 함께 말이죠. 이혼하고 혼자 지내는 또 다른 주인공은 재혼해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남편을 이제는 잊고 혼자만의 생일파티를 챙기기로 합니다. 


우연히 방문한 고서점에서 가져온 스페인어 단어장을 가지고 하루에 한 단어씩 외우기로 한 동료를 보면서 그동안 접어두었던 꿈에 다시 도전하기도 합니다. 회사 단체 사진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유령 모습에 화들짝 놀라면서도 그녀의 메시지를 남편에게 전달하기도 하는군요. 살림과 일에 치여서 힘들어하는 워킹맘이 찾은 휴식처는 지하철 승강장 의자였다고 합니다. 뭔가 낯설면서도 익숙하기도 하지 않나요? 이들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 나도 그랬어..!! 그렇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하면서 말이죠.




재주가 좋은 게 아니라, 거짓말은 누구나 조금만 생각하면 구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한 거짓말을 기억하고 항상 조심하기만 하면 돼요.

p.138 / 거짓말 컨시어지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역시나 표제작이 가장 재미납니다.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닌 거짓말을 잘 하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거든요. 이게 뭐가 다르냐고요? 시도 때도 없이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철저하고 계획적으로 꼭 필요한 거짓말을 들키지 않게 하는 능력이거든요. 그래도 결국 거짓말이라고 하면 뭐라고 더 이야기 드릴 것은 없을 듯합니다만,, 그래도 이런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나와의 선약 때문에 자기가 꼭 하고픈 일을 못한다고 SNS에 올린 지인에게 약속을 먼저 취소하고 싶다면...? 우연한 기회로 취미가 비슷해서 연락을 하게 된 사람이거든요. 너무 속박하고 구속하는 동아리에서 빠져나오고 싶다면..? 그만두겠다고 하면 미안하다며 붙잡으니 참 어렵거든요. 손자 공부를 위한다며 할머니의 돈을 야금야금 얻어 가는 형을 막고 싶다면..? 할머니의 돈을 내가 먼저 빌려서 그만두게 만들고 싶거든요. 딸이 소속된 동아리에서 발생한 소소한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동생을 말리고 싶다면..? 뭐라고 해도 자기 편이 아니라며 화만 내고 있거든요. 결코 쉽지 않네요. 조금씩 난이도가 올라가는 미션이 부여되는데요. 그녀의 능력은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그녀의 거짓말은 어디까지 통할 수 있을까요? 



문득 내가 보낸 오늘 하루는 어떠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누구처럼 그릇을 깨면서 풀어야 하는 스트레스는 없었는지,, 어쩔 수 없이 만들어냈던 거짓말을 훌륭하게 성공했는지,,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깜짝 놀라지는 않았는지 말이죠. 분명 어제와는 다른 무엇인가 있었을 듯합니다. 그냥 지나가버리면 똑같은 하루가 되어버릴 듯하네요. 우리 일상에서 마주했던 아주 작은 순간들,, 바로 그것이 오늘을 보낼 수 있게 했던 힘이 아닐까 싶어요. 11편의 단편에 담긴 그들의 하루처럼 말이죠. 아니, 그들은 몰랐겠지만 저만 알아챈 비밀일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은 혹시 알고 계셨나요? 벌써 찾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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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우의 세 자매
천쓰홍 지음, 김태성 옮김 / 민음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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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 바로 그 동네를 배경으로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었고 타이완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한 천쓰홍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 출간되었다고 하는데요. 위안린, 용징에 이어 셔터우.. 장화현 삼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는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세 자매의 이야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초능력 자매의 판타지 히어로가 아닌,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하네요. 모든 것이 소박한 시골 동네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이러는 걸까요? 셔터우에서 빠질 수 없는 샤오 씨 집안의 세 자매는 도대체 어떤 이들인 걸까요? 미친 사람들이 많다는 그곳에는 어떤 특별한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요? 천쓰홍 책에서 또다시 한번 눈물과 웃음을 만나볼 듯 합니다. 대만의 낯선 이야기에 또 한번 빠질 듯 하네요.




너희 세 자매, 샤오 씨 여자 셋은 부모 잡아먹고, 남편도 잡아먹을 팔자야. 파격에, 살별이야.

p.67


지금도 어디가 아프거나 심기가 안 좋으면 병원보다 궁묘나 신단을 먼저 찾는다는 타이완, 시골 동네 셔터우에도 역시나 모두가 찾는 곳이 바로 삼합원이었다고 하는데요. 늙은 남자와 젊은 남자가 사람들의 희망과 욕망을 읽어주던 바로 그곳이 이야기의 배경입니다.


바로 이곳에 이제는 다양한 외래 식물과 함께 1호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예지하지만 정작 불길한 것은 선택적으로 시야가 차단되어 버리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가 신묘한 점을 봐주면서 지내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길 건너에는 모든 것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그 냄새로 모든 것을 알아버리는 능력을 가진 2호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샤오B라고 불리는 남자 같은 여자가 운영하는 찻집의 사장이면서, 외국에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남편 3명과 사별한 미망인인 2호는 어떤 남자라도 반할 수밖에 없는 미인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 3호는 마음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여인이었는데요. 너무나도 많은 소리에 지친 나머지 자신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가득한 태국 조용한 리조트에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달콤한 케이크에 파묻혀서,, 알 수 없는 언어로 뒤덮인 채,, 그런데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저주받은 아이라며 할아버지의 온갖 핍박을 받았다고 하네요. 부모도 죽이고 남편도 죽이고,, 그런데 정말로 그들의 운명은..!!






한날한시에 태어난 1호와 2호와 3호,, 같은 아빠와 각기 다른 엄마를 가진 그녀들의 삶은 그들의 능력만큼이나 평탄하지 않네요. 세 엄마는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고, 할아버지도 어느 날 밤에 갑자기 죽고,,, 하지만 이들에게 나타난 새로운 생명, 아무도 함께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1호의 뱃속에서 태어난 여자아이가 있었는데요. 샤오샤오.. 그런데, 자신의 아이를 낳다가 죽은 샤오샤오가 불렀던 노래를 엄마인 1호가 동네 페스티벌에서 부르겠다고 합니다. 괴성에 가까운 그녀의 목소리로..

바로 이런저런 이유로 다양한 축제가 겹쳐서 벌어지는 슈퍼 토요일에 말이죠.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셔터우의 향장은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빈틈없는 준비하는 최고의 이벤트인데요. 역시나 쉽지 않네요. 사는 것이 답답하기만 했던 향장의 아내는 어느날 갑자기 세상의 환희를 느낍니다. 아내의 죽음으로 미쳐버린 옛 향장은 망해버린 동네 성인용품점에서 하얀 알파카와 지내고 있네요. 시골 동네에 희귀한 새 한 마리, 아니 여러 마리가 나타나면서 세상의 관심을 받기 시작합니다. 샤오샤오의 연인이었던 감독은 미친 듯이 울어대는 아이 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과연 이들이 맞이하는 슈퍼 토요일은 어떤 모습일까요?




너희들이야. 우리들이야. 전부 우리들 탓이야. 저주받은 세 자매라서 남편을 죽이고, 부모를 죽이고, 할아버지를 죽이고, 샤오샤오를 죽인 거야.

p.460


모두가 떠나버린 셔터우, 저주받은 세 자매만이 남아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듯했는데요. 알고 보니 그들 모두 각자의 아픔 속에서 외로웠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사랑했지만, 사랑했다고 말하지 못했던.. 교통사고로 갑자기 떠나보낸 엄마들의 음식이 그립고, 안아주고 인정해 주지 못했던 딸 샤오샤오의 노래가 그립고, 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마음을 나눠주었던 이들이 존재가 그리운.. 웃기면서도 슬픈, 웃픈 이야기였던 거 같네요.


하지만, 언제나 기회는 있고 희망은 있는 법이잖아요. 이들에게 찾아온 새로운 인연은 이제 또다시 웃음의 시작이지 않을까 싶네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조금 낯선 문화와 풍습이 담겨있는 작품이었지만, 대만 베스트셀러 작가 천쓰홍만의 독특한 비유와 표현들은 이러한 어색함을 완벽하게 덮어주네요. 여러분은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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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아래층에 반달곰이 산다
마리메 지음, 임지인 옮김 / 라곰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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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아래층에 반달곰이 살면 어떤 느낌일까요? 거대한 몸에 복슬복슬한 털로 뒤덮인 귀여운,, 게다가 굉장히 천진난만한 반달곰이 살고 있다면,, 그런 경험이 없어서 상상하기가 조금 힘드네요. 하긴, 요즘 바로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 지도 잘 모르는 세상인데.. 이웃집 사람도 아닌, 아랫집 반달곰이라니..!! 그래도 뭔가 재미난 일이 벌어질 것만 같네요. 심심하고 무의미하던 하루에 뭔가 신선한 인연이 될 듯합니다. 바로 그런 기대를 한껏 하게 만드는 힐링책이었는데요. 표지 그림부터 따스했던 일본 소설,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가만 보자. 거의 빈집이에요. 아, 1층에 반달곰이 살고 있었던 것 같네요.

p.22


5년간 살았던 임대 맨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급하게 이사를 해야만 했다고 하는데요. 조건에 맞는 곳은 단 한 군데,, 준공 35년이 되었고 동물 입주가 가능한 맨션이었다고 합니다. 유리코는 2층으로,, 그리고 만난 아랫집 이웃인 반달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요? 이번 힐링책 세계관은 알고 보니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더라고요. 이삿짐 직원이 고릴라와 침팬지와 인간 아저씨, 동네 맛집 주인은 비둘기였고 음식 서빙은 부엉이, 폐지 수거 담당자는 염소 할아버지, 불곰 호프집에 삼색고양이 백반집까지.. 재미난 세상이네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랫집 이웃이 반달곰이니,,, 괜찮은 거겠죠?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일들. 그런데 뭐랄까, 그 작은 변화가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p.141


벌꿀 케이크를 들고 찾아간 아랫집에서 따스한 차 한 잔을 얻어 마시면서 이들의 괜찮은 관계가 시작됩니다. 얼굴에 감정이 고스란히 보이는 반달곰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하는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거든요. 숨김없는 투명한 성격에 따스함까지 가진 그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거든요. 함께 티타임을 하고, 함께 비 오는 날 산책을 하고, 함께 전골 요리를 해먹고, 함께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함께 맛집을 찾아가고, 함께 바다를 보러 가고,,, 혼자보다는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아버렸거든요.


겨울잠을 자야 해서 잠시 헤어지기도 하고, 떠올리기 싫은 과거를 고백하면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저녁 메뉴를 놓고 신경전을 하기도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스며드는 이들의 하루하루.. 너무나도 예쁘고 따스해서 저도 스며들게 되더라고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말이죠.





포근한,, 아니 이렇게나 따스한 이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읽으면서 계속 떠올리게 됩니다. 아래층에 사는 반달곰이 준비해 주는 티타임을,, 비 오는 날 함께 산책하다가 들어간 식물원을,, 반달곰이 키우는 화단의 꽃을,, 함께 만들어 먹는 전골을,, 주고받는 크리스마스와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말이죠.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는 아래층 반달곰과 어떤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이들처럼 연인으로..? 아니면 형제자매보다 더 친근한 사이로..!! 누구보다 잘 통하는 친구는..?? 


오랜만에 만난 따스한 힐링책이었는데요. 그동안 잊고 지낸 가슴 따스해지는 순간들이 떠오르는 그런 이야기였거든요. 그러고 보니 요즘 윗집 강아지가 매일 저녁마다 시끄러울 정도로 짖어서 조금 신경이 쓰였는데요. 혹시 이 힐링책의 반달곰처럼 저를 초대하고 싶어서 그러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재미난 상상을 해봅니다. 슬쩍 올라가 볼까 봐요. 진짜로는 말고,, 상상 속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살짝 기대해도 되겠죠? 요즘에 읽으면 좋을 일본 소설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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