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지키려는 고양이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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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은 문제가 아니고, 네가 소녀인지 소년인지도 관계없이. 저 통로 안쪽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실과 마음의 힘이니까. /p.36


매일매일 도서관을 찾는 중학교 2학년 소녀, 나나미는 도서관에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책이 조금씩 사라지는,, 그래서 도서관 책장 여기저기에 빈틈이 보이는 듯했거든요. 천식 때문에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나나미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인 책들이 말이죠. 그런데,, 나나미 말고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듯합니다. 오랫동안 도서관을 지키고 있는 사서까지도 말이죠.


​그런데 어느 날,, 회색 양복을 입는 탄탄한 체격의 남자를 발견하는데요. 얼굴을 보이지 않았지만 나나미는 느낌이 옵니다. 바로 그가 범인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이번에는 괴도 뤼팽 전집 열권이 한 번에 사라지는데요. 책과 함께 그가 사라진 통로에는 푸른빛의 입구가..? 그리고 거기로 가지 말라고 말리는 말하는 고양이 한 마리..!!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죠?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나나미는.. 괴도 뤼팽 전집을 찾기 위해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말하는 얼룩 고양이, 얼룩과 함께 말이죠.







통로 안쪽에서 만난 건 뭘까요? 회색 얼굴의 병사들에게 훔쳐 온 책을 불태우라고 지시하는 장군은 스스로를 '함께 걸어가는 자'라고 합니다. 또다시 방문한 통로 안쪽 세상은 아무런 글도 적혀있지 않은 새 책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뿌려대는 재상은 '만들어진 자'라고 답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문해서 만난 왕은 이제 모든 것을 불태워서 없애버리기로 했다네요. 자신의 성도, 자신의 병사들도, 심지어 자기 자신도.. 이들이 나나미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했지만 실패했거든요. 마음의 힘이 강한 나나미는 위협적인 존재였거든요. 그래서 결국..!!


그녀 혼자만이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천식 때문에 달리기는커녕 계단 오르기도 힘들어하는 소녀에게 용기를 준 것은 바로 그녀 주변의 사람들이었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 세상에는 그들이 말하는 남을 밟고 올라가는   이들만 있는 건 아니었거든요. 자기만의 일에 빠져서 주변을 보지 못하는 이들만 가득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누군가 함께 할 거라는 믿음.. 그리고 많은 이들이 사랑했던 책이 가진 힘까지.. 






못 들었다면 다시 한번 말해줄게. 당신은 이제 내 소중한 친구야. 그러니 나도 당신한테 말할게. 정신 차리라고. /p.236


솔직히 말하면, 온라인 서점에 올라온 책 소개를 보면서 초등도서 판타지소설이 아닐까 했는데요. 읽고 나니 모두가 함께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성장소설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점점 더 혼자가 되어가는 요즘 우리들, 성장이라는 가면 속에서 욕망에 빠져서 달리고 있는 모두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였거든요. 그래서,, 모두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주인공이 외치던 한마디를 꼭 들려주고 싶더라고요. 정신 차리라고..!! 마음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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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다는 말 - 진화의 눈으로 다시 읽는 익숙한 세계
이수지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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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자연스럽다.. 참 많이 사용하는 말이 아닐까 싶은데요. 굉장히 좋은 의미로 자주 사용하곤 하잖아요. 인위적이거나 억지스럽지 않은.. 모든 것에 어울리는, 그리고 순리를 따른다는 의미..? 그런데,, 조금 다르게 이야기하는 과학도서 한 권을 만났답니다. 자연은 답을 알지 못한다? 진짜 문제는 과학주의가 아니라 자연주의라고 하는데요. 많은 이들의 상식을 깨뜨리는, 뭔가 살짝 위험한 이야기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궁금하더라고요. 도대체 왜? 어떤 이유로 이런 주장을 아는 걸까요?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자연은 잘못된 건가요? 아니면 자연스러운 것이 잘못된 걸까요? 제목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질문을 하게 만드는 과학도서였는데요. 읽으면서 너무나도 충격을 받았답니다. 하지만 논리적이고 신선한 이야기에 너무나도 즐거웠답니다. 충격적인데 즐거웠다? 뭔가 이상한가요? 살짝만 알려드릴까요?





어떤 행동이 자연 상태에서 관찰된다는 사실로 그 행동의 정당성, 나아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을까? 이를 논리학에서는 '자연주의 오류' 또는 '자연에 호소하는 오류'라고 한다. 오류인 까닭은 무엇일까?

p.23


우리는 흔히 이런 이야기를 하잖아요.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거다! 자연스럽게 행동해라!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이죠. 자연은 질서정연하고 논리적이고 규칙적이라는 생각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모두가 가지고 있는 자연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긍정의 결과일 듯합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당연하게 사용하던 말과 생각들이 오류라고 하네요. 오류는.. 뭔가 크게 잘못된 거 아닌가요?


무언가 존재한다는 것과 그것의 가치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자연에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할 만한 가치라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우리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는데요. 자신이 알고 싶은 것만,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만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네요. 바로 확증 편향..!!  공격성은 자연에 존재하지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니까요. 공격성은 남성의 본성이라 생각하지만, 일부 동물은 암컷이 더 공격적이거든요. 우리는 모두 장님이었군요.



그렇다면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나쁘다..! 이 말은 어떨까요? 정말일까요? 성관계의 자연스러운 목적은 출산이라는 전제하에서 피임은 신의 뜻을 거스르는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되는데요. 특정 종교에서 피임을 부정하고 반대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하네요. 아니, 피임도구를 금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월경주기를 피하는 자연피임은 허용된다고 하네요.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여성들에게는 피임이 나쁜 걸까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동성애는 어떤가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과 종교와 국가에서 인정하지 않는 관계가 아닐까 싶은데요. 자연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하지만, 많은 동물들이 동성 간에 다양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자연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그 밖에도 공격성은 남자의 본성이라는 생각, 남자는 여자보다 공감을 못한다는 생각, 남자가 여자보다 수학을 잘한다는 생각, 침팬지만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주장들까지.. 이 모든 것들에는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자연스럽다고 하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고 누군가에게는 반갑겠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해방의 경험이다. 앎의 지평이 확장되고 그 안에서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된다는 의미에서의 해방.

p.201


이렇게나 날카롭고 지적인 충격은 오랜만이라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나만의 상식을 이렇게나 처참하게 무너뜨리는 그녀의 주장은 너무나도 논리적이고 반박 불가네요. 하지만, 여전히 자신만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겠죠? 여전히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인간 중심의 시선을,, 자신들만의 시선을,,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자세를.. 이 책의 이야기처럼 완전히 뒤집지는 않더라도 조금은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자연스럽다는 말.. 참 위험한 것이었네요. 언제나 조심스럽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또다시 놓치고 살아온 것들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부터 조금 더 조심하고,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익숙하지만 낯설게 보는 연습도 함께 말이죠. 재미나게 읽으면서 멋지게 한방 제대로 맞을 수 있는 과학도서.. 추천드립니다. 당신은 절대 자연스럽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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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단단한 하루 - 누드 사철 제본
지수 지음 / 샘터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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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나요? 요즘 잘 지내고 계시나요? 하루하루 어떤 모습과 어떤 생각과 어떤 느낌으로 보내고 있으실까 궁금하네요. 하지만, 바쁘고 지치고 힘든 하루가 지나고 보면 이런 생각도 하기 힘들기도 하더라고요. 때로는 허무감과 함께 공허함까지 느껴지는 하루도 있더라고요.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하고 사는 걸까? 나만 이렇게 지내는 걸까? 나는 괜찮은 걸까? 잘 지내고 잘 살고 있는 거겠지?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에 가득 떠오르는.. 바로 이런 날에 필요한 것은 위로와 공감, 응원 한마디가 아닐까 싶은데요. 귀여운 핑크 토끼가 들려주는 나를 돌보는 이야기,, 소소하지만 차근차근 쌓아가면서 단단한 하루를 만드는 웹툰 그림책은 어떨까 싶네요. 요즘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SNS와 여러 권의 책을 통해서 다정한 위로와 따뜻한 응원을 전하는 토끼툰을 그리고 있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하다는 지수 작가의 소개글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좋은 문구가 있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소중한 것을 더 소중하게 누릴지를 궁리한다는.. 읽는 순간 너무나 마음에 들더라고요. 더 많은 것을 더 다양한 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더 많이 최대한 만나려고 한다는 이야기잖아요. 너무나도 공감하게 되었고, 그녀의 생각에 감동하고 말았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오늘도 단단한 하루>라는 제목이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어떤 그림으로 담은 에세이일까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어떻게 단단한 하루를..???




피부도, 마음도, 통장도, 근육도, 능력도.. 전부 다 하루하루 굴려야 생기는 덩어리다. 중요한 건, 성실히 굴리는 거. 엉성해도, 삐뚤어도 계속 굴리는 거. 그게 결국 가장 멀리 간다.
p.163

당장은 표시가 나지 않더라도 조금씩 하나씩 시작하고 이어나가는 것.. 정말 이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더라고요. 그렇게 쌓인 것들이 어느 순간에는 하나의 결과를 보여주거든요. 유연성이 없어 뻣뻣하기만 했던 몸도 꾸준한 운동으로 달라지고,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언젠가 더 나은 나를 위해 일단 계속해보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다시금 결심하게 만드네요.

그리고,,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가는 하루하루에 대한 이야기들도 공감이 가더라고요. 나를 위해 최적화된 소비생활, 한걸음 늦춰서 조금 천천히 가는 즐거움, 지금 주어진 것에서 다해보는 최선, 단점도 다르게 보면 장점이 되는 마음가짐까지.. 핑크 토끼의 시선과 관점이 너무 좋더라고요. 정말로 하루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들이더라고요.




그저 나를 잘 돌보고 싶은 마음에 쓰고 그린 이야기들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따스한 책 한 권으로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나를 위한,, 내 몸과 마음과 환경과 관계, 그리고 삶의 모든 순간들을 세밀하고 따스하고 친절하게 들려주고 있었거든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더라고요. 김토끼와는 모든 것이 같을 수는 없었지만, 나는 어떨까?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계속 고민하게 되네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바로 나..!! 누가 뭐라 해도 나를 챙기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일 테니까요. 여러분도 동의하시나요? 김토끼의 고민과 노하우가 가득 담긴 그림책 에세이와 함께 조금 더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가만히 숨도 쉬고, 누군가와 함께 하기도 하고, 내 몸을 위해 선물도 해보고, 나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뭔지 질문도 해보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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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벚꽃
왕딩궈 지음, 허유영 옮김 / 박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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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날 떠나면 날마다 여기서 기다릴 거야. 기억해둬, 진심이니까.

p.53



누가 봐도 이상한 위치에 갑자기 나타난 카페. 그 카페 주인은 경제적 이득이 아닌 누군가를 기다리는 중이었군요. 자신을 떠나버린 아내, 추쯔.. 그녀와 함께 찾았던 백사장이 없던 해변에서 나누었던 이야기. 당신이 떠난다면 날마다 여기서 기다리겠다는 지나가는 말 한마디를 기억하면서 말이죠. 그녀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남자, 대지진으로 후유증을 얻은 여자.. 이들은 각자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서로를 위해 선뜻 솔직해질 수는 없었던 관계였답니다. 그게 이들의 사랑이었고, 이게 이들의 표현이었던 거죠.



하지만, 이들 사이에 나타난 뤼이밍의 존재는 뭔가 복잡하네요. 외투 대신에 백화점에서 구입한 주전자를 시작으로 경품행사로 받은 수동 카메라와 사진 선생으로 만난 뤼이밍의, 그리고 새로운 취미로 삶의 활력을 찾아가는 추쯔,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된 남자,,, 이들 부부에게 밝은 미래가 시작되는 듯합니다. 하지만, 곧 뭔가 불안하네요. 이별을 하게 되네요. 사랑..? 도대체 무엇이 사랑인 걸까요? 무엇이 행복인 걸까요? 우리의 삶은 언제나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작가가 결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는 한참 동안 생각하고 고민해 보았답니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아니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아픔에 대한..? 아무도 분노하지도 않고, 누구도 폭발하지도 않고, 무엇도 뚜렷하게 문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무심하지만 변함없이 지키고자 하는 것들이 있네요. 단지 사랑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대만 사회에서 보이는 듯한 계층 간의 갈등과 도심의 개발에 대한 문제들에 대한 관점들까지 말이죠. 조금은 낯설었지만,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던 소설이었답니다. 대만 소설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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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빛의 섬 - 불을 품은 소년
TJ 클룬 지음, 이민희 옮김 / 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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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하나만 고백할까요? 저는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젓가락질을 한답니다. 그래서 매번 함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곤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이렇게 답을 하죠.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올바른 젓가락질이 아니라 대중적인 젓가락질보다 이게 더 편할 뿐이라고 말이죠. 저만의 궁색한 변명처럼 느껴지시나요? 다른 젓가락질을 하기 때문에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는 거라고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갑자기 왜 젓가락질 이야기를 하냐고요? 다르다는 이유로 벌어지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흥미로운 책을 한 권 만났거든요. <벼랑 위의 집>이라는 SF 판타지 소설로 이미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TJ클룬. 이번에는 그 이후의 이야기가 담긴 후속편을 출간했다고 하더라고요. 마법적인 존재와 비마법적인 존재.. 젓가락질 방법 같은 사소한 차이는 아니라서 조금은 걱정이긴 하네요.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리고 어떤 엔딩을 보여줄까요? 궁금한 sf 판타지 추천도서.. 살짝만 들려드릴게요.




그건 제가 답할 수 없는 문제예요. 다만 이제부터는 최선을 다해 상황을 바꾸려고요. 저는 그 아이들에게 제가 못 가졌던 걸 줄 거예요.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상관없이 오롯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장소요.
p.16

오랫동안 무인도였던 섬 하나.. 저주받은 곳이고 유령이 들렸다는 소문 때문에 아무도 찾지 않는 마르시아스 섬에 한 남자가 찾아옵니다. 오래전에 그곳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 보이는데요. 빽빽한 나무 사이로 이어진 구불구불한 흙길을 지나서 길을 가로막은 나무를 마주합니다. 그리고 말하죠. 이곳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돌아왔다고 말이죠. 바로.. 불을 품은 소년이 돌아왔답니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가득한 이곳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죠. 특별한 아이들을 위한 고아원을 다시 세우려고 말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많이 다른... 아이들을 위한.. 그리고 그 스스로를 위한.. 




그렇게 고아원 원장이 된 아서와 그의 파트너 라이너스는 특별한 아이들과 함께 하게 됩니다. 와이번 또는 용이라고도 불리는 시어도어, 개로 변신할 수 있는 샐, 정해진 모양이 없는 녹색 소년 천시, 숲의 정령 피, 정원 노움 탈리아.. 그리고 악마의 아들 적그리스도 루시까지..!! 아참, 또 한 명의 새로운 친구가 합류하게 되네요. 온몸에 털이 하나 가득인 설인 데이비드까지.. 조금, 아니 아주 많이 특별한 아이들이 모여있는 마르시아스 섬에는 언제나 불안과 행복과 즐거움과 아쉬움과 아슬아슬함과 사랑이 넘치네요. 이들은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고 있었거든요. 아빠와 파파와 아이들.. 그런데 세상은 이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네요. 왜냐면 이들이 가진 능력은 너무나도 어마어마했으니까요. 세상을 뒤바꿀 만큼.. 또는 세상을 지배할 만큼..




혼자 책임을 떠맡은 것처럼 굴지 말아요. 아서는 혼자가 아니에요. 우리가 있잖아요. 라이너스도 있고, 조이와 헬렌도 있죠. 그리고 마을의 거의 모든 사람도요.
p.358

아서는 마법 관리국의 요청으로 어린 시절에 마주했던 아픔을 증언하러 갑니다. 놀라운 사실과 뛰어난 언변으로 훌륭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데요. 하지만, 그 초청은 그가 생각했던 그런 자리가 아니었군요. 새로운 마법 관리국 대표의 목표는 이들의 위험성을 밝히고 자신의 권력을 완성하기 위함이었거든요. 도대체 인간이란 존재는 왜 이런 걸까요? 결국 마르시아스 섬의 고아원은 정부 담당자의 집중 점검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새로운 아이 데이비드를 숨기지 말고 떳떳하게 보여주자는 아이들,, 최고의 친절로 공격하자는 아이들,, 아서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는 아이들,, 천진난만하게 장난만 치는 줄 알았지만 아이들이 더 훌륭하네요. 보호하려고만 하고, 숨기려고만 하고, 말과 다른 행동을 하고,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어른들보다 말이죠. 이들이 함께라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라면 말이죠.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요?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SF 판타지 소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놀라운 마법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TJ 클룬의 이야기, 멋진 SF 판타지 소설에 대책 없이 몰입해서 읽어버렸네요. 앞서 만났던 <언덕 위의 집>에 이어서 너무나도 감동적인 문장과 공감하게 만드는 캐릭터들,, 그리고 재미 가득한 이야기까지.. 특히,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서 아서와 라이너스가 느끼고 깨닫고 성장하는 모습들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답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아버지, 또는 어머니일 텐데요. 그 누구도 익숙하지도 않고, 완벽하지도 않은.. 그리고 물론 정답도 없는 그 위치에 서있는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멋지기만 합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 마법적 존재와 비마법적 존재가 함께 하는 이야기,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는 이야기였답니다.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더 이상 어리다고 무시할 수 없는 나이의 아이들,, 어느새 이렇게나 컸나 싶은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었던  SF 판타지 소설이었거든요.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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