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수많은 추리 소설 세계에서도 누구나 아는 명탐정들이 있는데요. 아는 탐정 누가 있으신가요? 코넌 도일의 셜록홈즈, 아가사 크리스티의 포와르.... 그리고,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의 브라운 신부? 아시는 분들만 아실까요?? 본업이 탐정은 아닌, 영국 시골 동네의 신부이신데요. 동글고 넓적한 얼굴에 두 눈은 북해처럼 공허하고 키는 작달만한 전형적인 동부 촌사람인 그는 뭔가 행동이 어설프고 서툴러 보입니다. 커다랗고 낡은 우산은 계속 떨어뜨리고, 여러 갈색 종이 꾸러미들로 쩔쩔매기도 하고, 보석 십자가를 가지고 있다고 사방팔방에 떠들어대고 말이죠....

범죄는 예술 작품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놀라지 십시오. 지옥같은 작업실에서 나오는 예술이 물론 범죄만은 아니지요.

p.65

하지만, 모든 이들의 고백을 듣는 신부의 경험과 본질을 놓치지 않은 관찰력으로 놀라운 추리를 보여주고 있네요. 기발한 방식으로 물건을 훔치는 무슈 플랑보가 안타깝게도 그의 타겟인가 봅니다. 아니 라이벌이라고 해야하나요? 예술적인 그의 범죄를 미리 알았던 것처럼 어떻게 된건지 술술 설명하면서 해결해버리는 브라운 신부. 그렇다고 플랑보를 체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걱정하며 길잃은 양을 대하듯이 악의 구렁텅이에서 구출하시네요.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미스테리한 사건을 해결해버려서 탐정이 아니라 신부였던 것을 깜빡할 뻔 했네요.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noon 세트의 '푸른 십자가' 책에는 브라운 신부가 나오는 단편 4개가 실려있었답니다. 브라운 신부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소설인 ‘푸른 십자가’. 발자국 소리 하나로 모든 사실을 파악해버리는 ‘기묘한 발자국’. 플랑보의 마지막 범죄였던 보석이 사라져버린 ‘날아다니는 별들’. 플랑보가 탐정이 되어 함께 하는 투명인간 같은 이야기 ‘보이지 않는 사람’... 작품 하나하나 모두 기발하고 놀랍고 신기한 이야기였답니다. 하지만, 브라운 신부의 눈과 귀를 속일 수는 없었답니다. 셜록홈즈와는 다른.. 그만의 독특함이 있는 브라운 신부의 멋진 활약에 반해버렸어요. 그가 나온 이야기들을 더 찾아봐야할 듯 하네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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