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디바이디드 : 온전한 존재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4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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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때가 된 것 같구나. 이 기계를 세상에 내놓는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 하지만 이 프린터는 다른 모든 사건들을 엮어 내는 바큇살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거야.

p.35


점점 사회는 날카로워집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도망이 아닌 전쟁을 시작합니다. 각자의 방법으로 말이죠. 하지만, 세상은 그런 10대들, 도망자들, 범법자들로 인해 더욱더 몰아붙이기 시작하는데요. 새로운 법안들이 상정됩니다. 현금을 받기 위한 자발적 언와인드, 범죄자의 뇌만 버리고 나머지 부분은 언와인드, 청소년전담국이 부모의 동의 없이 10대 범법자를 체포하고 결정해버리는 언와인드.. 이 모든 것들이 허락되는 새로운 세상이 조금씩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네요. ​


그리고, 이보다 한발 앞선 이들도 있었는데요. 생체 지표 추적기를 이용하여 숨어있는 10대들의 색출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하비스트를 만들어서 거대한 지하 시장을 형성하기도 하고, 언와인드된 신체 조각들을 연결해서 탄생한 존재를 전쟁의 소모품으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의 생명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기술이고, 누구를 위한 행복이고, 누구를 위한 법인 걸까요?




언와인드가 가능하게 만든 기술을 개발했던 노벨상 수상자 젠슨 라인실드의 또 다른 기술이 드디어 먼지 쌓인 창고에서 빛을 보려나 봅니다. 살아있는 누군가의 신체도, 누군가의 배신과 아픔과 슬픔과 죄책감이 담긴 장기가 아닌.. 줄기세포로 만드는 3D 프린팅 기술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


아니,, 이것만 있으면 10대 청소년들이 언와인드될 이유가 없었고, 잔인하고 잔혹한 일들이 필요 없었고, 모든 이들이 행복할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좋은 기술은 왜 여기에 숨겨져있었던 걸까요? 젠슨 라인실드는 어째서 역사 속에서 존재 자체가 삭제되어 버린 걸까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공개해야겠죠? 다행히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제작된 프린터는 잘 보관되어 있었으니까요. 다만,, 누군가의 실수로 떨어졌고, 그 충격으로 부서지긴 했지만 말이죠. 이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소설의 마무리는 어마어마하게 거창하지 않네요. 부모가 언와인드 서명을 했다는 것을 알고 도망치다 경찰에게 진정탄을 쏘면서 유명해진 코너, 명예로운 언와인드를 하는 십일조였지만 코너에게 인질로 잡혔던 레브, 이들의 사건으로 혼란스러워진 현장을 탈출한 리사, 다양한 이들의 신체와 장기 조각들로 만들어진 최초의 리와인더 인간 캠, 코너가 보살피고 이끌던 아이들이 거주했던 무덤에서 함께했던 헤이든, 그리고 우연처럼 인연처럼 이들과 만났고 도망치고 아파하고 응원했던 많은 이들..


​이들 모두의 작은 노력들.. 아니 세상을 향한 목소리와 변화를 위한 용기가 모이고 모이면서 멋진 결말을 만들어버렸네요. 각각의 숫자는 단순히 처리해야만 하는 존재일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숫자들은 더해지고 곱해지면서 어마어마해질 수 있기에 말이죠. 새로운 세상에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은 많지만, 이들이 있기에,, 아니 이들이 함께 있기에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무려 4권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이었지만 매력적인 이야기에 푹 빠져서 금방 완독해버렸네요. 흥미로운 주제와 다양한 인물들, 그리고 궁금하게 만드는 사건들과 멋진 결말까지.. 오랜만에 재미나게 읽은 sf 소설책이었답니다. 기나긴 여름에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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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는 핑계고 인생을 배웁니다 - 공부가 인생에 태클이 되지 않는 삶을 위한 안내서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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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서울대 보낼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라면 지금이라도 모든 것을 뒤로하고 후다닥 달려가서 받아오고 모셔오고 배워오고 싶은데요. 바로 그 모든 방법이 바로 이 책에 담겨있다고 하더라고요. 30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학습 단점과 고질병을 찾아내서 치료했다는 조이엘 작가의 모든 결과물이자 공부 핵심을 담아놓았다고 합니다. 상위 1%부터 꼴찌, 수포자, 소심하거나 찐 사춘기인 아이들까지 함께 했던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말이죠.


​그런데 곰곰이 표지를 보다 보니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공부가 인생에 태클이 되지 않는 삶을 위한 안내서..? 국영수는 핑계고 인생을 배운다고요..? 서울대 보내는 방법이라고 했는데 인생 이야기만 자꾸 언급하는 듯합니다. 정말 공부법 맞나요? 혹시 낚시인가요? 약간 수상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강남과 목동에서 잘나가던 과외 선생이었다고 하니 믿고 읽어봅니다. 그런데.. 충격과 공포, 그리고 놀라운 깨달음까지..




공간도형 능력을 타고난 아이는 따로 있다. 수학 재능을 가진 아이는 극소수다. 중위권, 하위권 아이들을 위한 공부법은 따로 있다. 대부분 아이들에게 양치기는 나쁜 전략이다. 영어는 번역이 아닌 독해를 해야 한다. 선행도 아이의 능력에 따라 스케줄을 잡아야 한다.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계속 보면서 누적해야 한다.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너무나도 객관적인 의견들이 하나 가득이네요. 그런 이것만 알면 서울대 성공인가요? 아쉽게도 이것이 전부는 아닌 듯하네요.


제대로 된 공부법을 모르기 때문에,, 각자에게 맞는 공부법을 만나지 못해서,, 마땅한 롤모델도 없어서,, 환경에서 오는 심리적인 문제들로 인해서,, 너무나도 다양한 이유와 원인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문제를 차분하게 파악해서 정리하고 인도해 주는 것이 바로 그의 역할이었다고 하는데요. 맛난 군것질 먹고, 등산도 하고, 바닷가로 산책도 하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자리 잡는 공부법..! 그리고 인생을 대하는 태도까지.. 



인생이 망했다는 불안감에 맹목적으로 공부에 집중했던 종수의 머릿속에는 딱 3가지뿐이었다고 하네요.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이었다는데요. 바로 처방에 들어갑니다. 주중 국영수 수업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2주 가까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네요. <노신평전>, <아름다운 바람개비>, <크리스퍼가 온다> 등등.. 내면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줄 이야기들, 그리고 지적 대화까지..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던 연희와 다빈이와의 소통은 일본이라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고학력의 집안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심각했던 연희와 소심한 성격으로 주변 친구들의 상황에 자주 흔들렸던 다빈이.. 이 아이들과 만든 공감대는 역사와 철학으로 이어지면서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었다고 하네요. 암기하고 문제 풀고 개념 공부가 전부가 아닌, 바로 이게 진짜 공부법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역할이지 않을까도 싶네요.




다양한 저서를 통해서 신박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하나 가득 들려주었던 조이엘 작가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 에세이였네요. 특별한 그만의 가르침과 뚜렷한 판단법, 그리고 명확한 공부법은 있었지만 서울대로 직행하는 비법은 역시나 없었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조금만 더 하면 될 거 같은데,, 열심히 하면 될 텐데 왜 안 하는 건지,, 학원이 문제인가 동네가 문제인가,, 이제는 이런 조바심과 걱정이 아닌, 우리 아이를 조금은 제대로 이해하고 살펴볼 수 있을 듯하네요.


하지만, 조이엘 작가가 들려주는 하나하나 다른 아이들을 위한 진짜 공부법, 그리고 진짜 인생 수업이 너무나도 부러운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결과보다 그 과정이.. 이런 인생 멘토를 만나서 학창 시절을 보낸 아이들이 너무 부럽더라고요. 저는 너무 늦었네요. 다음 생을 노려봅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조이엘 작가에게 연락 한번 해볼까요? 우리 아이 좀 만나달라고 말이죠. 혹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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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솔드 : 흩어진 조각들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3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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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잰슨 라인실드를 두려워한다. 문제는 그 이유다. “뭔가 망가뜨리고 싶다면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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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호르몬의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한 혼란의 시기,,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내고 있는 청소년들을 한 번의 결정으로 지워버릴 수가 있다는데요. 부모라는 이유로, 법적 보호자라는 이유로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이것이 바로 낙태 찬반으로 벌어진 전쟁을 종결하기 위해 마련된 법이라고 합니다. 모든 아이는 태어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법적 보호자는 13~18세인 청소년의 언와인드를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신체와 장기는 누군가의 한 부분이 되어 더 효율적이고 더 능률적으로 사용된다고 하는데요. 정말 괜찮은 세상일까요??


언와인드가 될 뻔했던 3명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닐 셔스터먼의 놀라운 이야기, sf 장편소설 언와인드 디스톨로지의 3번째 이야기를 읽어봤는데요. 만남과 헤어짐, 삶과 죽음, 그리고 조금씩 밝혀지는 진실까지.. 과연 이들은 괜찮을까요?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우연히 알게 된 이름 하나, 잰슨 라인실드. 이 모든 것의 배후에 존재하는 단체인 <능동적 시민>의 본부에서 코너에게 협력하는 누군가가 봤다고 하는데요. 누군가에 의해 지워진 이름,, 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기록,, 세상에서 잊힌 그는 도대체 누굴까요? 하지만, 이건 확실히 알게 되었나 봅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존재라는 것을 말이죠. 반격의 시작은 바로 그에 대한 진실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말이죠.


하지만,, 언와인드 아이들의 영웅이 되어버린 코너,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박수 치지 않은 박수도 레브, 뛰어난 언와인드 조각들로 만들어진 합성 인간의 파트너로 새롭게 나타난 리사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벌어지네요. 헤어졌던 이들은 다시 모이지만, 이제는 운명처럼 마주했던 첫 만남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과 다른 생각과 다른 입장인 듯합니다. 게다가 세상에 분노를 폭력으로 보여주고 있는 또 다른 문제 집단까지..






우리 모두는 이타적인 존재가 되려고 하겠지만, 분명 이기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생판 모르는 그 누군가보다 바로 내 옆에 있는 이들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분명하니까요. 그렇기에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사랑하지 않는 아이를 희생한다는 그 누군가의 말에 분노보다는 공감이 앞서네요. 분명 그 결정에는 수많은 고민과 수많은 후회와 수많은 죄책감이 있었겠지만 말이죠. 언와인드.. 누군가를 위한 누군가의 희생? 이것이 정답일까요? 리사는 곰곰이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신경 연결 기술을 개발해서 노벨상을 받은 잰슨 라인실드 역시나.. 언와인드를 가능하게 했던 그 역시나.. 아니 그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네요. 하지만,,,





아직 세상에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살아있는 듯하네요. 판도라의 상자에 남아있었다는 희망의 불씨가 조금씩 조금씩 커지는 느낌입니다. 때로는 잘못된 곳에 옮겨붙어서 위험해지기도 하고, 때론 사그라들면서 꺼져버릴 것만 같이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말이죠. 코너와 레브, 그리고 리사는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한 투쟁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 투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듯합니다. 세상을 이대로 만족하는 이들의 반대편에 서있는 이들을 만났거든요. 그리고 이제 그들과 함께 숨겨진 진실로 세상을 바꾸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너무 궁금합니다. 다음 이야기를 만나봐야겠네요. 이번 여름을 즐기기 위한 책추천, sf 장편소설로는 정말 딱이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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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의 사랑법
테일러 젠킨스 리드 지음, 이경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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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니나는 평생 어떤 일이든 받아들이라고 프로그램된 인생을 살았다. 아빠가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동생들을 돌봐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세상이 너를 욕망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려. 받아들려 받아들여 받아들여.

p.409


오늘은 말리부 최고의 파티가 열리는 날이라고 합니다. 아니, 미국 전역에서 유명 셀럽들이 모두 참여하고 싶어 하는,, 그리고 그 누구라도 함께 밤새도록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온갖 사건을 만드는 날이라고 합니다. 바로 니나 리바의 집에서 벌어지는 일 년에 딱 한 번만 열리는 파티.. 바로 오늘이 그날이라고 하는데요. 


​니나에게는 그리 즐거운 하루의 시작은 아닌가 봅니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인 남편이 다른 여자와 살겠다며 짐을 싸서 나갔거든요. 잡지에 실린 기사로 세상 모든 이들이 니나의 상황을 알고 있거든요. 수많은 달력과 잡지에 실린 멋진 몸매 때문에 모든 이들의 관심을 한가득 받는 모델이자, 여전히 모든 이들에게 전설로 남아있는 가수 믹 리버의 딸인 그녀는 오늘 하루가 걱정입니다. 하지만, 파티를 기대하던 동생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다네요. 오늘도 완벽한 언니이자 누나로 활약할 준비를 시작합니다.





제이 리버_남동생

세계적인 서핑 선수라고 하네요. 수많은 대회에서 멋진 모습으로 수상을 했다고 합니다. 머지않아 정상에,, 아니 지금이 바로 최고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서핑을 할 수 없다네요. 


허드 리버_​또 다른 남동생 

조금 특별한 이력을 가진 동생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집 앞에 나타난 한 여인이 당신 남편의 아이라면서 엄마에게 던지다시피 하고 사라졌다는데요. 최고의 인기 가수였던 아빠의 혼외 자식.. 하지만, 그는 제이와 쌍둥이처럼 함께 했다네요. 그런데 지금 고민이 많습니다. 제이의 전 여자친구와 깊게 사귀는 중이거든요.


키트_​막내 여동생 

이번 파티에서 중요한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남자와 키스를 제대로 하겠다고 합니다. 이제 소녀가 아닌 여자가 되고 싶은 걸까요? 알고 보니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라네요. 


그리고.. 파티에는 예상하지 못한 인물들이 참석합니다. 제멋대로 떠났던 남편은 파티에 나타나서 제멋대로 용서를 빌고 화해를 공식화해버리네요. 불현듯 오늘 파티에 등장한 아빠는 아이들에게 보고 싶었다며 기회를 달라고 온갖 변명을 하면서 애원합니다. 파티에 모인 남자들은 니나의 멋진 몸매와 사진 이야기를 하면서 불편한 시선을 보냅니다. 이게 사랑인가요? 이게 행복인가요? 가난했기에, 부족했기에, 힘들었기에 무시해야만 했던.. 하지만, 이제는..



도파민 가득한 고자극 장편소설이라는 문구에 스릴러 소설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화려한 파티가 열리던 여름밤에 누군가로 인한 화제라고 해서 미스터리 소설인가 싶었는데요. 파도가 넘실거리고, 열정이 가득한 말리부 해변가에서 살아온 한 가족의 이야기였네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유명했던 그들 부모,, 그리고 그들만의 매력으로 세상을 유혹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사랑 그리고 배신,,, 가족과 인생이란 것에 대한..​





그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화려했던 이들이 찾은 것은 결국 나 자신에 대한 사랑법이었답니다. 이것이 바로 말리부의 사랑법이 아니었나 싶네요. 넘치는 돈을 가진 재력가도, 수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인기 셀럽도,,, 우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결국 나를 위한 삶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말리부의 화려한 파티는 이제 끝나버렸지만, 이들의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인듯하네요. 매력적이면서도 화끈했고, 다양하면서도 솔직했던 이야기가 가득했던 장편소설.. 오늘,, 이 여름밤에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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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2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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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들이 역사를 가르쳐 주지 않을 순 있지만, 완전히 지워 버릴 수는 없어. 사람들이 언와인드 합의를 이토록 기꺼이 받아들이는 건 바로 역사 때문이야. 우리가 이렇게 뒤틀린 삶을 살아가는 이유도 마찬가지고.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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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할수록 무시무시한 세상입니다. 임신 중절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나뉘면서 벌어진 전쟁의 합의점이었던 언와인드,, 생명법! 임신 중절은 불가한다. 하지만, 13~16세 청소년 시기에 아이를 포기할 수 있다. 그 아이는 언와인드, 신체와 장기는 분해되어 필요한 누군가에게 이식된다네요. 놀라운 이식 기술로 누군가의 삶은 행복해지겠지만, 그 누군가를 위해 죽어야만 하는 그들에게는.. 하지만, 모든 이들이 찬성하는 건 아니겠죠? 누군가 시작했고, 누군가 결심했고, 누군가 행동하기 시작하는데요.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요?






1. 스타키

문제아 중에서 최고의 문제아였던 스타키의 부모는 그를 포기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스타키는 만만한 청소년이 아니었나 보네요. 잡혀가는 순간에 탈출..! 그리고 우연히 발사된 총알에 의해 경찰의 죽음..!! 그는 또 다른 전설이 되기로 합니다. 특히 남의 집 앞에 버려진 황새 아이들에 의한..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죠. 영원할 것만 같던 코너의 전설을 조금씩 조금씩 침범하면서 자신만의 세상을 준비합니다.


2. 미라콜리나

백혈병을 진단받은 오빠 마태오. 그에게 골수 이식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가 바로 미라콜리나라고 하는데요. 시험관 안의 열 개 배아 중에서 유일하게 이식이 가능했던 아이,, 덕분에 오빠는 살아났고, 오빠를 구한 아이는 또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발적인 언와인드, 십일조가 되었다는데요. 너무나도 강력한 신념의 그녀가 마주한 것은, 아니 납치당한 곳은 십일조 신념을 저버린 아이들의 모임이었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전설인 레브와의 만남,, 함께 한 탈출,, 코너를 잡으려는 넬슨에 의한 감금,, 결국 이들이 도착한 곳은??


3. 능동적 시민

탈출한 언와인드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무덤’을 운영했던 제독은 코너에게 심오한 한마디를 던지는데요. 이 모든 것이 역사 때문이라고 합니다. 낙태에 대한 찬반으로 벌어졌던 하트전쟁이 전부가 아니었나 봅니다. 생명파와 선택파의 문제로 경제가 무너지고 공교육 시스템이 붕괴된 시간들.. 가장 큰 고통은 바로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었다는데요. 바로 테러 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은 세상을 향해 돌진했고, 무법자가 되었고, 폭탄 테러범이 되었고, 어른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거죠.


바로 이들이 언와이드 합의를 하게끔 만든 이유였군요. 역사는 이렇게 지워지고 숨겨지고 왜곡되었던 것이었네요. 그런데,, 그 와중에 더욱더 철저하게 사라진 인물, 잰슨 라인실드는 누구인 걸까요??? 능동적 시민이라는 조직을 만든 이라고 하는데요. 모든 열쇠를 가진 그를 찾아 떠나야 할 시간인가 봅니다.


4. 아이들

한 단계 성장한 아이들, 코너와 레브와 리사는 이제 제대로 방향을 잡은 듯하네요. 언와인드 대상이 되었다는 분노, 살아남기 위해 증명해야만 했던 가치, 자신의 신념을 위한 희생.. 이를 통해 이들은 이제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네요. 그리고 이제는 삐뚤어진 세상을 바로잡기 위한 단서를 발견하고, 그 진실을 향해 나아갈 듯합니다.





언제나 우리 사회는 비슷한 모습이었던 거 같네요.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세상을 조작하고 역사를 바꾸는 기득권, 그들에게 대항하며 진실을 밝히려는 도전자,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방황하거나 순응하는 다수의 사람들까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에서는 더욱더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듯합니다. 생존을 위해, 명예를 위해, 신념을 위해, 권력을 위해.. 모두가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과연 어떻게 끝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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