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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ㅣ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2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에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놈들이 역사를 가르쳐 주지 않을 순 있지만, 완전히 지워 버릴 수는 없어. 사람들이 언와인드 합의를 이토록 기꺼이 받아들이는 건 바로 역사 때문이야. 우리가 이렇게 뒤틀린 삶을 살아가는 이유도 마찬가지고.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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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할수록 무시무시한 세상입니다. 임신 중절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나뉘면서 벌어진 전쟁의 합의점이었던 언와인드,, 생명법! 임신 중절은 불가한다. 하지만, 13~16세 청소년 시기에 아이를 포기할 수 있다. 그 아이는 언와인드, 신체와 장기는 분해되어 필요한 누군가에게 이식된다네요. 놀라운 이식 기술로 누군가의 삶은 행복해지겠지만, 그 누군가를 위해 죽어야만 하는 그들에게는.. 하지만, 모든 이들이 찬성하는 건 아니겠죠? 누군가 시작했고, 누군가 결심했고, 누군가 행동하기 시작하는데요.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요?

1. 스타키
문제아 중에서 최고의 문제아였던 스타키의 부모는 그를 포기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스타키는 만만한 청소년이 아니었나 보네요. 잡혀가는 순간에 탈출..! 그리고 우연히 발사된 총알에 의해 경찰의 죽음..!! 그는 또 다른 전설이 되기로 합니다. 특히 남의 집 앞에 버려진 황새 아이들에 의한..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죠. 영원할 것만 같던 코너의 전설을 조금씩 조금씩 침범하면서 자신만의 세상을 준비합니다.
2. 미라콜리나
백혈병을 진단받은 오빠 마태오. 그에게 골수 이식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가 바로 미라콜리나라고 하는데요. 시험관 안의 열 개 배아 중에서 유일하게 이식이 가능했던 아이,, 덕분에 오빠는 살아났고, 오빠를 구한 아이는 또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발적인 언와인드, 십일조가 되었다는데요. 너무나도 강력한 신념의 그녀가 마주한 것은, 아니 납치당한 곳은 십일조 신념을 저버린 아이들의 모임이었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전설인 레브와의 만남,, 함께 한 탈출,, 코너를 잡으려는 넬슨에 의한 감금,, 결국 이들이 도착한 곳은??
3. 능동적 시민
탈출한 언와인드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무덤’을 운영했던 제독은 코너에게 심오한 한마디를 던지는데요. 이 모든 것이 역사 때문이라고 합니다. 낙태에 대한 찬반으로 벌어졌던 하트전쟁이 전부가 아니었나 봅니다. 생명파와 선택파의 문제로 경제가 무너지고 공교육 시스템이 붕괴된 시간들.. 가장 큰 고통은 바로 이미 태어난 아이들이었다는데요. 바로 테러 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은 세상을 향해 돌진했고, 무법자가 되었고, 폭탄 테러범이 되었고, 어른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거죠.
바로 이들이 언와이드 합의를 하게끔 만든 이유였군요. 역사는 이렇게 지워지고 숨겨지고 왜곡되었던 것이었네요. 그런데,, 그 와중에 더욱더 철저하게 사라진 인물, 잰슨 라인실드는 누구인 걸까요??? 능동적 시민이라는 조직을 만든 이라고 하는데요. 모든 열쇠를 가진 그를 찾아 떠나야 할 시간인가 봅니다.
4. 아이들
한 단계 성장한 아이들, 코너와 레브와 리사는 이제 제대로 방향을 잡은 듯하네요. 언와인드 대상이 되었다는 분노, 살아남기 위해 증명해야만 했던 가치, 자신의 신념을 위한 희생.. 이를 통해 이들은 이제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네요. 그리고 이제는 삐뚤어진 세상을 바로잡기 위한 단서를 발견하고, 그 진실을 향해 나아갈 듯합니다.

언제나 우리 사회는 비슷한 모습이었던 거 같네요.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세상을 조작하고 역사를 바꾸는 기득권, 그들에게 대항하며 진실을 밝히려는 도전자,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방황하거나 순응하는 다수의 사람들까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에서는 더욱더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듯합니다. 생존을 위해, 명예를 위해, 신념을 위해, 권력을 위해.. 모두가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과연 어떻게 끝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