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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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한국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 작가는 누굴까요? 수많은 이름을 떠올리실 텐데요. 그중에서 한 명이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아닐까 싶네요. 저 역시나 너무나도 매력적인 그의 소설들을 좋아하는데요. 그런 작가의 에세이는 과연..?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더 놀라운 내용을 담고 있더라고요. 읽어보니 마음 여행 에세이라고 심플하게 말할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훨씬 다양하고 깊이도 있었는데요. 4개의 챕터를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담아 개정판으로 선보인 독특하면서도 특별한 책..! 궁금하시다면, 저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실래요?



나에게 어떤 라벨을 붙이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여 주었으면 한다. 여행의 길잡이가 될 하나의 책으로서 말이다.

p.11


스스로를 살아 있는 책이라고 소개하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에세이였는데요. 이름도 있다고 합니다. 여행의 책..? 강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으로 안내를 할 거라고 하는데요. 경전도 아니고, 잠언집도 아니고, 명상이나 최면도 아니라고 합니다. 특정한 고정관념에 집착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이해하고 인정해달라고 하네요. 정말 이상한 책이군요. 게다가 자꾸 독자인 저에게 말을 겁니다. 뭔가 요구하고 시키려고 하네요. 그런데,, 이러면 또 잘 하잖아요. 우리는..


​가장 먼저 할 일은 이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떠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서 독서 중인 나를 그대로 두고 정신만 빠져나오면 된다고 합니다. 천천히.. 배꼽과 연결된 한 줄기 빛살을 잡고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라고 하는데요. 차근차근 들려주는 안내 덕분에 무한 상상력을 발휘해 봅니다. 


독자여, 그대는 이제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대의 길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길이고, 그 길로 그대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대뿐이기 때문이다.

p.63


이제부터 투명 날개를 펼치고 여행을 떠나는데요. 공기의 세계가 시작이군요. 지구의 피 마그마가 뿜어져 나오는 화산부터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도시를 방문합니다. 정신 여행을 하기 위해 약에 취하거나 티벳에서 수련을 하거나 폭포 뒤에서 명상에 잠긴 도인도 만나봅니다. 그리고 흙의 세계에서는 나만의 집을 지어보는데요.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곳에서 나를 위한 문장이 담긴 책도 만나고, 나를 상징하는 물건이 담긴 상자와 나를 지키기 위한 무기, 그리고 나의 친구들까지 함께 합니다. 그 집은 모든 것이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군요.

뜨거운 불의 세계에서는 다양한 전쟁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투쟁에 대한 두려움이 바로 첫 번째 싸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해악을 미친 사람, 내가 소속된 사회 체계, 질병과 불운과 죽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자신과의 싸움까지.. 수많은 싸움을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도 배웁니다. 그리고 이제 물의 세계,, 지구를 떠나 우주로, 현재를 벗어나 머나먼 과거로 과거로.. 그 모든 순간들은 상상 속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너무나도 놀라운 여행이네요.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 다운 글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에세이, 자신의 삶과 경험과 주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었거든요. 살아있는 책이 오직 한 명뿐인 독자, 바로 나와 함께 마음 여행을 떠나는 작품이었답니다. 작가가,, 아니 책이 안내해 주는 여행을 함께 하다 보면 작은 나 자신부터 거대한 우주까지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작디작은 개미 사회를 탐구하고, 사후 세계를 여행하고, 머나먼 조상을 찾아나서다가, 인간의 뇌를 파헤치는 그의 작품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었답니다. 그래서 더 재미나게,, 더 깊이 있게,, 더 매력적이지 않았나 싶네요.​


한 편의 인생 안내서를 만난 느낌이었고, 오래된 잠언집을 읽은 느낌이기도 했고, 나를 돌아보는 명상의 시간이었답니다. 그래서일까요? 언젠가 다시 한번 펼쳐보지 않을까 싶네요. 마음을 가다듬고 싶을 때, 삶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이 될 때.. 조금은 특별한 독서, 아니 여행을 원하신다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마음 여행 에세이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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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안에서 다르게 키우기
하정화 지음 / 해피북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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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아이를 키운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미션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일까요? 수많은 육아 커뮤니티와 육아 관련 책들, 그리고 다양한 매체에서 들려주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북적북적이는 듯하네요. 남보다 뒤처지지 않도록, 아니 남보다 더 뛰어난 아이로 자라나기를 원하는 부모들은 매일매일 열심히 클릭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런 요즘 시대에, 주어진 상황에 대한 원망보다는 해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은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엄마의 솔직한 이야기는 그 누구보다 더 따스하지 않을까도 싶었는데요. 과연 어떻게..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이런 에세이를 들려주고 있는 걸까요? 완벽하지도 풍족하지도 않지만 행복한 육아법은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쳐봅니다.





무리해서 공부를 시킬 수밖에 없는 경쟁적인 교육, 아이가 좋은 성적을 받고, 공부로 성공해야 부모 역할을 잘한 것이라 여기는 분위기는 서로에게 죄책감을 주는 상황을 만든다. / p.68


세상 모든 아이는 금수저로 태어나는 건 아니겠죠? 경제적인 문제도 있을 수도 있고, 가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또는 다른 문제로 인해 어려운 환경에 놓일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모든 아이들의 목표,, 아니 모든 부모의 목표는 아이의 좋은 성적과 성공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게 하지 못하면 부모는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아이는 달성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참으로 우울하고 슬픈 현실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마음을 내려놓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처음부터 남들과 다르게 키우려고 했던 건 아니었지만, 가진 것에서 해줄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는 엄마의 이야기에서 약간의 힌트가 있더라고요. 아이를 위해 숲과 공원이 있는 동네로 이사를 가고, 1년 동안 남편과 떨어져서 농촌 유학도 가고, 돈으로 해결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부딪히며 배우는 기회를 주기도 하는..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은 느릴 수도 있지만, 더 탄탄하게 쌓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그녀만의 방법에서 말이죠.




소신 있게, 조금은 다르게 키우려고 애쓴 것 같은데, 아이들은 평범하게 자라는 중이다. / p.230


그래서 아이들은 어떻게 자랐을까요? 에세이를 읽다 보니 이 질문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저만 궁금한 게 아니었나 보네요. 부족하지만 부족하지 않게, 흔들리지만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소신 있게 키웠다는 그녀의 아이들은 평범하게 잘 자라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면 되는 게 아닌가? 이게 가장 좋은 모습이 아닌가? 이 문장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또 하나,,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 부모의 애정과 관심을 받고 자란 아이.. 이런 가족이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녀의 행복한 육아법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응원하게 되고, 함께 하고 싶어지네요.



두 아이를 키우며 남들만큼 할 여력이 안 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용기를 낸다. / p.9


남들이 한다고 다 좋은 건 아니겠지만, 여전히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합류해야만 할 것만 같은 게 하루하루의 삶이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아이들 교육에 대한 부분은 더더욱 눈치를 보게 되고 걱정을 하게 되네요. 하지만, 이렇게나 굳은 의지와 신념이 있다니 부럽기만 합니다. 물론 저자도 흔들릴 때도 있고 아쉬운 순간도 있고 여전히 걱정과 고민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만,, 오늘도 용기를 내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


누군가에게 자랑하기 위한 이야기도 아니었고, 정답을 제시하는 육아책도 아니었는데요. 스스로를 응원하기 위한 에세이 한편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수많은 부모들을 응원하기 위한 조심스러운 손짓이 아니었을까도 싶네요. 저 역시나 매번 어떤 선택이 좋을까 고민은 하지만, 여전히 정답보다는 오답이 아니길 바라고 있지만 어렵기만 하네요. 그렇기에 한 번 더 읽고 한 번 더 메모하면서 읽었답니다. 여러분도 함께 찾아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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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
크리스틴 해나 지음, 공경희 옮김 / 알파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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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마주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아니, 어떤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까요? 영화나 드라마, 또는 책을 통해서 전쟁 이야기들을 만나긴 했지만 감히 상상할 수가 없네요. 그 이야기가 끝나면 우리는 다시 평화로운 삶으로 돌아오겠지만, 만약 그 전쟁이 현실이라면??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다면?? 생각만 해도 너무 비참하고 슬프고 처참하네요. ​이번에 만난 전쟁소설도 다르지 않습니다. 부족한 식량과 생필품, 매일 울리는 경보와 생명을 위협하는 점령군들. 전쟁터에 나간 이들의 소식을 들리지 않고, 남아있는 이들의 삶은 차마 말할 수가 없네요. 이런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또는 사랑을 위해.. 프랑스 작은 도시에 살고 있던 비안느와 이사벨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요? 이들의 선택에 답답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진한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답니다. 이미 수많은 이들을 감동시킨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요. 함께 읽어보시겠어요?


안전? 지금 중요한 게 그거라고 생각해? 저기 바깥에서 내가 뭘 봤는지 말해줄까? 적에게서 도망치는 프랑스 부대들. 무고한 이들을 살해하는 나​치. 언니는 그런 걸 모른 체할 수 있겠지만 난 안 그럴 거야. p.99 전쟁에서 돌아온 아빠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는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하나뿐인 언니 역시나 자신의 슬픔에 빠져서 어린 동생을 외면한다면.. 홀로 남아 외롭고 외로운 소녀, 이사벨은 천방지축에 사고뭉치가 될 수밖에 없었을 듯하네요. 학교에서 도망치거나 쫓겨나 아빠가 있는 파리로 돌아오지만 그녀가 마주하는 것은 차가운 침대뿐이네요. 외롭고 아팠던 어린 시절의 흔적들뿐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무모함은 전쟁의 소용돌이 안에서 빛나기 시작하네요. ​ 나치의 무차별한 공격에 항복하고만 프랑스,, 바로 그곳에서 그녀는 추락한 연합군 조종사들을 탈출시키는 무모하지만 용감한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사벨 로시뇰,, 나이팅게일이라는 뜻을 가진 그녀의 성처럼, 그녀는 나이팅게일이라는 암호명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는데요. 독일군의 눈을 속이고, 높은 산을 넘어서, 자유와 희망을 포기하지 않네요. 사랑하는 그를 마음껏 사랑하지도 못하고, 언제나 위험과 불안을 함께 하면서 말이죠.

물론이지요. 하지만 어떻게 제가, 소피가 이런 시대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옳다고 믿게 할 수 있겠어요? p.514 그리고 그녀의 언니, 비안느는 고향에 남아서 가족을 지킵니다. 그녀의 선택은 바로 가족이었거든요. 전쟁터에서 사로잡혀 수용소에 갇혀있는 남편을 기다리면서 추운 겨울과 배고픈 하루를 버텨야만 하네요. 어린 딸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만 합니다. 전쟁은 그녀를,, 아니 그녀의 삶과 생각과 방식을 조금씩 변화시키는데요. 그녀의 집에 머물면서 음식을 나눠주고 남편 소식까지 알려주던 독일 장교의 행동에.. 가장 친했던 친구인 그녀의 이웃이 유태인의 자손이라는 이유로 추방당하던 모습에.. 수용소로 잡혀가는 유태인들의 남겨진 아이들의 눈물에.. 아이를 지키기 위해 독일 장교에게 매달려야만 했던 그녀의 절실함에.. ​전쟁이 끝나고 조금씩 평화가 찾아오기 시작하지만, 그녀의 몸과 마음에는 그 시간의 흔적과 아픔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답니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아직은 어리기만 한 딸에 대한 책임감으로 그녀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 순간들.. 과연 그녀의 선택은 올바른 것이었을까요? 살아남기 위해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 시간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 모든 일을 떠올리지 않고 내가 어떻게 갈 수 있을까? 내가 저지른 끔찍한 일들, 내가 가진 비밀, 내가 죽인 남자.. 그리고 내가 가질 수밖에 없었던 그 사람을? p.232 전쟁이 끝나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누군가 편지 한 통을 받습니다. 이제 노부인이 되어버린 그녀에게 도착한 편지는 초대장이었는데요. 파리에서 열리는 '국외 탈출 안내인들의 모임'에 참석해달라는 초대장이었다고 하네요. 전쟁에서 사람들을 도왔던 그녀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듯,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살아왔던 그녀에게.. 과거의 기억들이 손짓을 합니다. 왜 지금에서야..? 어떻게 하길 원하는 걸까요? 그동안 가슴속에 꼭 담아왔던 그 시간들을 이제는 말할 수 있는 걸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에게는 연약한 노인이겠지만, 그녀는 아들이 알지 못하는 강인함이 있었네요. 엄마였고, 아내였고, 친구였고, 언니였던 그녀가 가지고 있던 바로 그 용기와 사랑을 말이죠. 그래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로 향하는데요. 과연 그녀는 누구일까요? 연단에서 떠나간 이들의 이름을 이야기하는 그녀는 누굴까요? 가족과 친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비안느일까요? 불의와 사랑을 위해 누구보다 용기를 냈던 이사벨일까요? 아니면.. ​

전쟁.. 누군가에게는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또 누군가에게는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지울 수 없는 시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이사벨과 비안느, 두 자매의 선택이 만들어낸 기적과 같은 일들도 많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이 기억해야만 하는 것들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사랑을 위한 그들의 희생에 대해서 말이죠. 그들의 용기로 인해 꺼지지 않았던 희망에 대해서 말이죠. ​ 오랜만에 만난 두꺼운 책이었지만 단숨에 읽었네요. 읽으면서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거든요. 그들의 발걸음 하나에 숨죽이고, 그들의 목소리 하나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아픔에 함께 슬퍼해야만 했답니다. 그래서일까요? 다코타/엘르 패닝 자매가 주연으로 찍고 있다는 영화가 너무나도 기대되네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전쟁소설 외국 베스트셀러를 어떻게 담아냈을지 궁금하더라고요. 영화 개봉하기 전에 먼저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런 이야기는 지금 당장 만나봐야만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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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사랑 - 우리가 무뎌진 것에 대하여
고영호.신혜령 지음 / 북스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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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사랑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 뭔가 답이 나올까요? 그 순간에 우리는 몰랐던 우리들의 모습들.. 평범했다고 생각하지만 특별했기에 평범할 수도 있었던 그 시간들.. 너와 내가 만나서 하나하나 쌓아 올린 이야기가 바로 사랑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사진가의 이야기 속에서 조금 더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분명 빛은 렌즈를 통해서 들어와서 사진으로 남을 텐데, 이들의 사랑도 함께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가 보네요. 너무나도 설레게 만든 에피소드에는 따스함과 정겨움과 행복.. 그리고 특별함이 있더라고요. 한 장의 사진에도.. 그래서일까요? 요즘 읽으면 너무 좋을 듯한 에세이였는데요. 살짝만 만나보실래요?





저기까지만, 같이 쓰고 가도 될까요?


첫 번째 이야기부터 너무 설레게 만드네요. 매일매일이 똑같이 반복되는 건조한 삶, 잊을만하면 잡히는 회식과 점점 무거워지는 책임감과 피로감에 힘들어했다는 남자.. 그런데, 많은 비가 내리던 어느 퇴근길에 만난 인연으로 삶은 특별해졌다고 하더라고요. 버스에서 내렸지만 우산이 없던 그의 눈에 우산을 쓰고 있던 한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는데요. 그녀에게 불쑥 건넨 한마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봤던 대사였는데요. 그렇게 말없이 잠시 한 우산 아래에서 걸었던 남자와 여자.. 그날 이후 서로를 떠올렸고, 그렇게 시작된 사랑.. 사랑이란 이런 거겠죠? 예상하지 못한 순간, 내 삶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들의 이야기에 설레는 건 저 혼자만이 아니겠죠?





그가 만난 이들은 참으로 다양하네요. 사랑 역시나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담은 사진에는 그 순간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시간이 담겨 있는 듯하더라고요. 조용히 스며든 인연, 예상하지 못한 프러포즈의 행복, 중학교 동창 연인이 함께 했던 학창 시절, 잠깐의 다툼으로 어색했던 시간, 연인에서 부부에 이어 부모가 된 세월, 절대로 놓지 않고 마주 잡은 손,, 사랑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설렘과 따스함, 그리고 행복과 미소가 에세이의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온전히 담겨있네요. 그리고 함께 담긴 사진 안에도..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언제부턴가 이 일을 단순히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삶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이자 오래도록 붙들고 싶은 일이다.


에세이에 담긴 이야기와 사진을 보면서 너무나도 부럽고 너무나도 궁금하더라고요. 책에 담긴 사진보다 더 많은 사진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인스타그램을 접속해 봤는데요. 더 많은 사진들이 하나 가득이었답니다. 그리고 사진 하나하나에는 예쁜 구도와 조명과 편집 이상의 것들이 담겨 있더라고요. 그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합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네요. 방금 렌즈를 통해 들은 다양한 삶, 그중에서도 사랑에 대해 읽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일까요? '그럼에도 사랑'이 아닌, '그러니까 사랑'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이야기, 그리고 마음이 담긴 사진이 함께 있는 매력적인 에세이였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으로 무뎌진 감성을 촉촉하게 해주는..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에게도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 한번 촉촉하게.. 모두가 평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특별했기에 평범하다 말할 수 있는,, 아니 모두가 특별했기에 평범하다 말할 수 있는 사랑의 추억에 빠져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저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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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지키려는 고양이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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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은 문제가 아니고, 네가 소녀인지 소년인지도 관계없이. 저 통로 안쪽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실과 마음의 힘이니까. /p.36


매일매일 도서관을 찾는 중학교 2학년 소녀, 나나미는 도서관에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책이 조금씩 사라지는,, 그래서 도서관 책장 여기저기에 빈틈이 보이는 듯했거든요. 천식 때문에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나나미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인 책들이 말이죠. 그런데,, 나나미 말고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듯합니다. 오랫동안 도서관을 지키고 있는 사서까지도 말이죠.


​그런데 어느 날,, 회색 양복을 입는 탄탄한 체격의 남자를 발견하는데요. 얼굴을 보이지 않았지만 나나미는 느낌이 옵니다. 바로 그가 범인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이번에는 괴도 뤼팽 전집 열권이 한 번에 사라지는데요. 책과 함께 그가 사라진 통로에는 푸른빛의 입구가..? 그리고 거기로 가지 말라고 말리는 말하는 고양이 한 마리..!!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죠?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나나미는.. 괴도 뤼팽 전집을 찾기 위해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말하는 얼룩 고양이, 얼룩과 함께 말이죠.







통로 안쪽에서 만난 건 뭘까요? 회색 얼굴의 병사들에게 훔쳐 온 책을 불태우라고 지시하는 장군은 스스로를 '함께 걸어가는 자'라고 합니다. 또다시 방문한 통로 안쪽 세상은 아무런 글도 적혀있지 않은 새 책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뿌려대는 재상은 '만들어진 자'라고 답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문해서 만난 왕은 이제 모든 것을 불태워서 없애버리기로 했다네요. 자신의 성도, 자신의 병사들도, 심지어 자기 자신도.. 이들이 나나미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했지만 실패했거든요. 마음의 힘이 강한 나나미는 위협적인 존재였거든요. 그래서 결국..!!


그녀 혼자만이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천식 때문에 달리기는커녕 계단 오르기도 힘들어하는 소녀에게 용기를 준 것은 바로 그녀 주변의 사람들이었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 세상에는 그들이 말하는 남을 밟고 올라가는   이들만 있는 건 아니었거든요. 자기만의 일에 빠져서 주변을 보지 못하는 이들만 가득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누군가 함께 할 거라는 믿음.. 그리고 많은 이들이 사랑했던 책이 가진 힘까지.. 






못 들었다면 다시 한번 말해줄게. 당신은 이제 내 소중한 친구야. 그러니 나도 당신한테 말할게. 정신 차리라고. /p.236


솔직히 말하면, 온라인 서점에 올라온 책 소개를 보면서 초등도서 판타지소설이 아닐까 했는데요. 읽고 나니 모두가 함께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성장소설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점점 더 혼자가 되어가는 요즘 우리들, 성장이라는 가면 속에서 욕망에 빠져서 달리고 있는 모두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였거든요. 그래서,, 모두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주인공이 외치던 한마디를 꼭 들려주고 싶더라고요. 정신 차리라고..!! 마음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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