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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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가 주인공이 아닌 구미호 식당의 3번째 이야기가 나왔네요. 영원한 삶을 위해 인간의 간을 빼먹는다는 구미호! 동양 설화 속에 나오는 구미호라는 상상의 동물로 이어지는 청소년 추천도서 중에서도 베스트셀러랍니다. 그렇다고 구미호가 사람을 잡아먹거나, 신비로운 능력을 발휘하는 내용은 아니고요. 인간의 삶에 살짝 영향을 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 정도 될듯싶네요. 그래서, 시리즈 도서지만 매번 새로운 이야기인데요. 이번 3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약속 식당이라는데,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합니다. 약속? 무슨 약속?

 

 


 

나에게 만호는 교활한 여우가 아니라 소중한 기회를 내려줄 동아줄 같은 존재였다. /p.62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기회를 얻은 약속식당 주인공인 채우에게 구미호 만호의 제안은 너무 솔깃하네요. 전생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알아보고, 그 사람이 있는 세상으로 가게 해준다는 제안. 하지만, 그 삶은 길어야 100일이고 만나고 싶은 그 사람은 다시 태어나 자신만의 삶을 살고 있기에 전생을 기억하지 못할 거라네요. 이게 뭐예요? 이러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잖아요!

 

 

 

하지만, 채우는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 있기에 구미호 만호에게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권리를 내어줍니다. 그리고 그가 만나고 싶은 설이가 있는 곳에서 약속식당을 오픈하죠. 과연 그가 지켜야 할 약속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약속은 설이를 위한 요리인 파감로맨스를 완성하는 것이었답니다. 그리고 설이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것.. 너무 로맨틱하지 않나요? 요리하는 남자!!

 

 


 

나도 잘 모르겠다. 그게 연못 속에서 찾은 손톱인지 아닌지. 설이가 나를 완전히 잊지는 않았다는 것, 그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그게 나와의 기억이라는 걸 모른다는 것이 함정이었다./p.240


 

 

음식 만드는 재주가 좋았던 채우와 음식 맛을 잘 아는 설이는 보육원에 만난 오빠 동생이었답니다. 항상 울기만 하는 설이를 항상 지켜주던 든든한 오빠 채우. 그들이 함께 만든 그들만의 요리인 “비밀병기”와 “살살말랑”, 그리고 감자를 좋아하지만 파와 함께 먹으면 불행하다는 설이를 위한 미완성 요리 “파감로맨스”가 약속식당 메뉴였답니다. 그곳에서 42살 아줌마로 잠시 살아가게 된 채우는 게 알레르기가 있는 설이 찾기를 시작하죠.

 

 

 

전생을 믿으시나요? 현생에서의 인연이 과연 우연일까요? 너와 내가 만난 것이 이번이 처음일까요? 얼마 전에 엄청난 인기 있던 드라마 "도깨비"가 생각나네요. 전생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다시 만나 이루는 아름다운 이야기. 설레고 설레는 장면과 대사들이 하나 가득이었는데요. 어떠세요? 이런 만남 찬성하십니까? 당신과 그 누군가의 인연을!

 

 


 

지금 하는 약속은 죽고 나서 아무 소용 없어. 이 세상에서 살아가며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한 거야


 

 

전생에 어떠했든, 다음 생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하든.. 중요한 건 지금이잖아요. 지금 최선을 다하지 않는 이들의 핑계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채우는 설이에게 자신의 존재를 밝히고 소원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삶에서 행복해하는 설이의 모습에 행복한 마음으로 소멸됩니다. 뭔가 전생에 못다 이룬 사랑을 완성하고 새로운 생에 다시 만나는 그런 happy ending이 아니라 실망이신가요? 저는 오히려 판타지스럽지 않은 결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청소년 추천도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였던 재미난 이야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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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을 향하여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7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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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이야기의 프리퀄이자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7부 ‘파운데이션을 향하여’. 샐던 박사의 심리역사학과 미래를 준비하는 파운데이션 설립에 대한 모든 것을 이제 알아버렸네요. 해리 샐던 한 명의 이야기의 끝이었지만, 은하 제국의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었답니다. 역시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결국 샐던 박사는 성공하네요! 우연과 인연과 운명이 잘 연결되어 탄생한 듯하네요. 이런 것을 보면, 정말로 어딘가 신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7부까지 읽으셨다면 아시겠지만, 기승전초능력 이야기인 파운데이션 시리즈. 이번에도 역시 빠지지 않네요. 심리역사학의 전환점이자 제2파운데이션을 설립을 위해 필요했던 능력! 다른 이의 마음을 읽고 간섭해서 조정할 수까지 있는 그 능력!! 대단한 히어로는 아니었지만, 그들의 능력은 참 대단하군요!

 

왠지 지구 어딘가에 정말 이런 이들이 있을 듯하지 않나요? 아무도 모르게 그 능력으로 삶을 조금 편하게 살고 있거나, 자신의 능력에 잠식당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거나.. 뭐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매력적인 사람들이 가진 것이 아마 이런 초능력이 아닐까 싶네요. 아! 부러울 뿐입니다.

 

 


 

다양한 모험도 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멋진 가정도 이루고, 평생 동안 원하던 학문 연구도 하고, 심리역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도 창시하고, 위대한 수학자로 이름도 영원히 남긴 해리 샐던. 그의 삶은 분명히 성공한 삶으로 보이지만, 왜 부럽지는 않은 걸까요? 제국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사랑하는 이들을 희생해야만 했던 샐던 박사. 아무리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자라고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그의 삶을 알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분명히 그는 존경받아야 할 듯합니다! 우리 삶 속에도 이런 분들이 엄청 많이 계시잖아요. 외계 생명체나 악당 빌런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엄청난 영웅들은 아니겠지만, 그들의 정성과 노력이 모여서 인류가 그나마 이 정도 삶을 누리고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모든 분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아이를 돌보는 부모들, 누군가를 가르치는 선생님들,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 작은 것들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 모두가 바로 해리 셀던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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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의 서막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6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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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이야기를 이끌고 나간 해리 셀던의 심리역사학. 인류의 기원인 지구를 찾음으로써 이야기는 끝났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 궁금한 이야기가 6부와 7부에서 펼쳐지는데요. 바로 심리역사학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이야기! 유명한 영화나 시리즈 드라마에서 흔히 만들어지는 프리퀄이었답니다. 역시 파운데이션 시리즈도 베스트셀러였네요. 이제는 스테디셀러 SF 소설이고요!!

 

 


 

그 사람이 부지불식간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뜻이옵니다. 그 사나이는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물론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p.30

 

학회에서 심리역사학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조그마한 행성 대학 조교수 해리샐던. 학회에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던 그의 이론을 눈여겨 본 이가 있었네요. 바로 우주 제국의 황제 측근인 재상 데미즐!! 황제의 자리를 노리는 와이 시장!!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휴민!! 역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인가 봅니다. 미래를 보는 자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정작 해리 샐던만 모르고 있나 보네요.. 스테디셀러 파운데이션 이야기에서 가장 똑똑했던 해리 샐던의 젊은 시절은 약간 어리바리였나 봅니다. ㅎㅎ

 

 

심리역사학을 현실 속에 응용하기 위해서는 모든 행성 간에 존재하는 작용과 반작용 상호작용을 연구해야 하지 않는가? 인간의 능력으로 어떻게 2500만 개나 되는 행성의 역사를 연구해서 각 행성 간에 존재할 상호작용에 대한 가능성을 추출할 수 있겠는가? /p.76

 

아하! 역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그냥 뚝딱뚝딱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군요. 2500개도 아닌 2500만 개의 행성 간에 존재하는 상호작용을 파악해야 한다고요? 샐던의 삶에서 절대 불가능하겠는데요! 게다가, 2500번째 행성 연구할 때쯤이면 1번째 행성은 변하고 있겠는걸요! 돌고도는 물레 방아… 아니 무한궤도인가요??!! 망했군요!

 

하지만, 샐던은 도전합니다! 우주 제국 황제 클레온 1세의 왕위 유지를 위해서도 아니고, 와이 신임 시장 라쉘르가 우주제국을 와해하고 황제로 만들어주기 위해서도 아니었죠. 신문기자라는 휴민이 요청한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였답니다! 근데.. 해리 샐던이 원래 이렇게 대의를 위한 사람이었을까요? 제2파운데이션이나 가이아처럼 정신 조작을 당한 건 아니까요?? (이전 시리즈 참고하세요^^)

 

 


 

그런데 도스가 내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나는 그것을 그냥 ‘넓적다리에 손댄 이야기’라고 불러요. /p.604

 

샐던의 탈출기는 우주제국의 수도 트랜터 안이었지만 서로 너무도 다른 세상을 다녀온 걸리버 여행기 같기도 하고..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는 어린 왕자 같기도 했답니다. 역사 공부를 시작한 스트릴링 대학, 망가진 로봇을 숭배하는 대머리 동네 마이코겐, 지구 신화를 알게 된 콧수염 동네 다알로, 우주 제국을 와해하려는 북극 와이로의 여행! 그리고 도스가 이야기해 준 트랜터의 이런저런 지역들이 가진 다른 성적 관습에 대한 이야기가 샐던에게 영감을 주었네요. 옛날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유레카’를 외친 것처럼! 뉴턴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떠올렸다는 것처럼!!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게 했던 한 명! 휴민. 샐던 일행이 위험할 순간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해결사 휴민이 있었기에 심리역사학은 시작되었던 거였답니다.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받고, 뛰어난 설득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도와주는 휴민! 뭔가 수상하지 않나요? 과연 그의 정체는 뭘까요?? 혹시…??

 

 


 

차근차근 스테디셀러 파운데이션 시리즈 6번째 이야기까지 읽었지만, 아이작 아시모프 특유의 반전에 또다시 깜짝 놀라고 말았네요. 3부에서 정말 최고였던 반전이 6부에서도 또다시 실력을 발휘합니다! 넋 놓고 있다가 원투 펀치에 쓰러져 버렸답니다. 이래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SF 명작이 아닐까 싶네요! 이제 마지막 7부만 남았는데요. 아까워서 읽고 싶지 않으면서도, 어서 빨리 만나보고 싶네요!! 아이작 아시모프, 멋진 마무리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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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긴밀한 연결 - 유전자에서 행동까지 이어지는 뇌의 비밀
곽민준 지음 / 생각의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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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RNA라는 용어는 많이 들어보셨죠? 그렇다면 PIK3CA, RIK3R2, PI3K, AKT3라는 것들은 어떠신가요? 무엇인지 전혀 감도 오지 않는 단어들이죠? 저 역시 절대 몰랐던 단어들이 난무하는 뇌과학 과학도서를 만나보았는데요! 지금도 모르겠어요..ㅋㅋ 하지만, 저희가 뇌과학을 전공하고 신경유전학을 연구하진 않을 테니 굳이 외우거나 암기할 필요는 없겠지요? 다양한 뇌과학의 역사와 현재 어느 수준까지 와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딱 이 정도만 재미나게 지식 채움 하면 되지 않을까요? 바로 이 책이 딱 그런 책이었답니다. 좀 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이과생들에게 알맞은 그런 과학도서!! 고등학교 배운 과학 상식의 총출동 + 최신 정보의 upgrade 정도!!


 

 

이처럼 신경 발생 질환은 원인 파악도 어렵고, 그 원인을 고치기도 어렵고, 원인을 고쳐도 증상을 되돌리기가 어렵다.

p.188

 

책 안에는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결론은 신경 발생 질환은 현재 과학으로는 치료가 어렵다는 거군요! 컴퓨터처럼 원인 파악을 딱해서 부품을 수리 또는 교환하거나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하면 끝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네요. 놀라운 인체의 신비가 이런 면에서는 어려움을 주는군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조금씩 조금씩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면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니.. 우선 어려운 것은 그런 분들께 믿고 맡겨봅시다! 그럼 우리는 뭘 할까요? 그냥 기다리면 되냐고요? 아니죠!! 최소한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도록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뇌과학 책 한 권쯤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유전적으로 인류의 우위를 가를 수 있다는 ‘우생학’ 아시나요? 히틀러가 가장 멋지게 사용했던 아무런 근거 없는 이론이었죠. 리처드 도킨스의 엄청 유명한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아시나요? 인간은 유전자 특성상 생존을 위해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완전 공감 가는 이야기였지만, 유전자 결정론이라는 편견에 빠지게 했던 이론이었죠. 이처럼 한때 유행하는 과학 이론들은 위험한 함정에 빠지게 하고 잘못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주의해서 항상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전문가는 아니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네요.

 


 

 

 

지금의 생명과학은 유전자는 만능이 아니고 단지 생명이라는 엄청나게 복잡한 건물을 그리기 위한 설계도일 뿐이며, 개인의 특성은 이 설계도를 보고 건물을 그려 내는 중간 과정에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p.287

 

인간 유전자 지도를 만드는 “게놈 프로젝트”라고 혹시 기억하시나요? 복잡 복잡한 인간의 유전자를 수많은 과학자들이 달라붙어 하나하나 찾아서 인간의 신비를 밝히기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였는데요! 저도 그 당시에 이것만 완성되면 모든 질환이 치료되고 노화도 해결되고 인류에 새로운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했었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쏙 사라져버린 프로젝트!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 알게 되었네요. 지도를 그렸지만, 읽을 수가 없는 지도였다는 사실을요! 뭐죠? ㅋㅋ

 

정확한 실험을 위한 인간 세포 3차원 시험관 내 배양 기술 오가노이드같이 더욱더 정밀하고 세밀한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지만 아직 머나먼 일인 듯하네요. 생명과학의 최종 목적지 ‘나를 더 잘 이해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역시나 가장 힘든 것이 아닐까 합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우리 인간! 바로 나! 조금씩 조금씩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다는 것만은 잊지 말자고요! 딱 이것만 기억하면 충분한 즐거운 뇌과학 과학도서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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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아내
세라 게일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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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클론은 섬과 같이 고립된 존재로, 생식이 불가능하며, 궁극적으로는 일회용이었다. 이게 내 연구 기반이었다. /p.65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었기에 내용도 무척 궁금했던 신간도서를 가장 먼저 만나보았답니다. 게다가 sf 소설 분야의 노벨상인 휴고상 수상 작가의 신간도서라니 더욱 기대가 되었고요. 남편이 내 복제인간과 바람을 피운다!! 게다가 복제인간이 임신도 했다!! 그런데 남편은 살해당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걸까요? 읽는 내내 어떤 결론이 나올지 나름 상상을 하면서 읽었답니다. 복제인간이 진짜의 자리를 차지해버릴까? 복제인간을 만든 남편에 대한 복수가 펼쳐지나? 복제인간과 진짜가 동맹을 맺을까? 하지만, 작가의 결론은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답니다. 제가 너무 영화 같은 결과를 상상 했나봐요..ㅎㅎ

 

 

법적으로 따지자면 클론은 사람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권리라는 게 없다. 그들은 그저 시험체일 뿐이다. 그들은 대역이자 장기이식을 위한 농장, 혹은 연구 소재일 뿐이다. /p.77

 

주인공 에벌린 콜드웰 박사는 복제인간 분야에서 유명 인사였답니다. 그런 그녀에게는 복제인간은 실험 쥐나 원숭이 같은 실험체일 뿐이었죠. 잠깐 살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생물의학 폐기물이 되어 처분되는 존재.. 하지만, 자기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나면 어떨까요? 그녀 앞에서도 복제인간은 인간이 아니라 실험체일 뿐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요? 바로 이런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죠.

 

사실 남편이 만든 복제인간 마르틴은 신체적으로는 동일했지만, 남편이 원하는 모습으로 프로그래밍된 조금은 다른 사람이었답니다. 나와 같지만, 나와 다른.. 그렇기에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고 보완할 수 있었던 걸까요?? 그렇기에 그녀들은 그녀들만의 해결책으로 세상을 속이네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결론이었답니다. 작가의 결론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차원적이네요. 역시 휴고상 수상 작가 시네요!! ㅎㅎ

 

 


 

우리는 늘 사람을 만들었어요. 여태까지 그래왔죠. 선생님은 이번 작업을 다르게 느낀다는 거 알아요. 왜냐하면 아는 사람이니까요. /p.201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때 복제양 뉴스로 떠들썩했던 인간복제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요. 인간의 복지와 건강을 위해 만들어진 또 다른 인간은 어떤 존재라고 해야 할까요? 감정과 사고를 하는 존재이기에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목적을 위해 탄생한 소모품이기에 물건으로 봐야 할까요? 어려운 문제네요. 소설 속의 콜드웰 박사도 복제인간 마르틴도 계속 이야기합니다.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지에 대해.. 무슨 이유로 만들어진 것인가에 대해..

 

예전에 재미나게 봤던 영화 “아일랜드”가 생각나더라고요. 통제된 시설에서 규칙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사실 유명 인사들을 위한 복제인간들이었던 이야기. 장기이식을 위한 농장이었던 이야기. 언젠가 벌어질 이야기. 아직은 모르겠어요. 내가 아프고 이식받을 장기를 복제인간이 만들어줄 수 있다면 고민하지 않고 승인하겠죠? 도덕적이나 윤리적인 면에서는 반대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인 존재인지라..

 

 


 

멋진 SF 신간도서였던 거 같네요.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나 속고 속이는 치밀한 첩보전은 없었지만, 주인공과 남편과 복제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들 때문에 책을 잠시도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만큼 놀라운 소재와 사건들이 하나 가득 들어있던 신간도서였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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