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아내
세라 게일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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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클론은 섬과 같이 고립된 존재로, 생식이 불가능하며, 궁극적으로는 일회용이었다. 이게 내 연구 기반이었다. /p.65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었기에 내용도 무척 궁금했던 신간도서를 가장 먼저 만나보았답니다. 게다가 sf 소설 분야의 노벨상인 휴고상 수상 작가의 신간도서라니 더욱 기대가 되었고요. 남편이 내 복제인간과 바람을 피운다!! 게다가 복제인간이 임신도 했다!! 그런데 남편은 살해당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걸까요? 읽는 내내 어떤 결론이 나올지 나름 상상을 하면서 읽었답니다. 복제인간이 진짜의 자리를 차지해버릴까? 복제인간을 만든 남편에 대한 복수가 펼쳐지나? 복제인간과 진짜가 동맹을 맺을까? 하지만, 작가의 결론은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답니다. 제가 너무 영화 같은 결과를 상상 했나봐요..ㅎㅎ

 

 

법적으로 따지자면 클론은 사람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권리라는 게 없다. 그들은 그저 시험체일 뿐이다. 그들은 대역이자 장기이식을 위한 농장, 혹은 연구 소재일 뿐이다. /p.77

 

주인공 에벌린 콜드웰 박사는 복제인간 분야에서 유명 인사였답니다. 그런 그녀에게는 복제인간은 실험 쥐나 원숭이 같은 실험체일 뿐이었죠. 잠깐 살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생물의학 폐기물이 되어 처분되는 존재.. 하지만, 자기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나면 어떨까요? 그녀 앞에서도 복제인간은 인간이 아니라 실험체일 뿐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요? 바로 이런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죠.

 

사실 남편이 만든 복제인간 마르틴은 신체적으로는 동일했지만, 남편이 원하는 모습으로 프로그래밍된 조금은 다른 사람이었답니다. 나와 같지만, 나와 다른.. 그렇기에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고 보완할 수 있었던 걸까요?? 그렇기에 그녀들은 그녀들만의 해결책으로 세상을 속이네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결론이었답니다. 작가의 결론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차원적이네요. 역시 휴고상 수상 작가 시네요!! ㅎㅎ

 

 


 

우리는 늘 사람을 만들었어요. 여태까지 그래왔죠. 선생님은 이번 작업을 다르게 느낀다는 거 알아요. 왜냐하면 아는 사람이니까요. /p.201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때 복제양 뉴스로 떠들썩했던 인간복제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요. 인간의 복지와 건강을 위해 만들어진 또 다른 인간은 어떤 존재라고 해야 할까요? 감정과 사고를 하는 존재이기에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목적을 위해 탄생한 소모품이기에 물건으로 봐야 할까요? 어려운 문제네요. 소설 속의 콜드웰 박사도 복제인간 마르틴도 계속 이야기합니다.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지에 대해.. 무슨 이유로 만들어진 것인가에 대해..

 

예전에 재미나게 봤던 영화 “아일랜드”가 생각나더라고요. 통제된 시설에서 규칙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사실 유명 인사들을 위한 복제인간들이었던 이야기. 장기이식을 위한 농장이었던 이야기. 언젠가 벌어질 이야기. 아직은 모르겠어요. 내가 아프고 이식받을 장기를 복제인간이 만들어줄 수 있다면 고민하지 않고 승인하겠죠? 도덕적이나 윤리적인 면에서는 반대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인 존재인지라..

 

 


 

멋진 SF 신간도서였던 거 같네요.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나 속고 속이는 치밀한 첩보전은 없었지만, 주인공과 남편과 복제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들 때문에 책을 잠시도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만큼 놀라운 소재와 사건들이 하나 가득 들어있던 신간도서였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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