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한 여자가 그런 힘을 휘두를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었다. 나는 당시에도, 그 폭풍 한가운데에서도 그걸 알고 있었다. 그녀가 조용해지자 사람들은 하던 일로 돌아갔다. 나는 진이 다 빠져서 계단에 앉아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안도감이 들었다. 그때 오빠가 홀연히 나타나 내 옆에 앉았다. 침묵이 제3의 인물처럼, 사랑받는 친구처럼 우리 사이에 앉았다.
갑자기,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오빠가 말했다. "소리지르는 게 꼭 〈엑소시스트〉에 나오는 사람 같지 않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우리가 집에서 겪고 있는 일을 스스로나 서로에게 처음으로 인정한 순간이었다.
"언제 다시 볼지 모르겠다. 난 다시는 집에 안 올 거야."
"그럼 어떻게 할 건데? 어떻게 살 거야?"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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