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무는 (물론) 아이들을 사랑했지만,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연약함,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을 기꺼이 사랑하려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났고, 그래서 때로는 그저 교육을 목적으로, 하나의 보호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기도 했다.
아이들의 아버지가 사라져버린 창문을 통해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고, 환영받을 수 있도록 계속 열어둔 것만 같았다.
암무가 보기에 쌍둥이는 우왕좌왕하는 작은 개구리들, 서로의 존재에만 몰두한 채 질주하는 차들로 가득한 고속도로를 나란히 팔짱을 끼고서 느릿느릿 가고 있는 개구리들 같았다. 트럭이 개구리에게 무슨 짓을 할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암무는 철저히 아이들을 지켜보았다. - P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