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사유의 외출은 혹시 잘못 결합된 말이 아닐까? 사유는 바깥이 아니라 안에서 하는 것 아니낙? 바깥으로 쏘다니는 사람은 오히려 사유할 여유가 없지 않은가? 맞는 말이다. 끊임없이 자극에 노출된 사람은 사유할 수 없다. 사유는 돌아와서 자극을 되새기고 정리하면서 사는 것이다. 그런 시간을 갖지 않는 사람은 사유할 수 없다. 그러나 되새기고 정리해야 할 자극이 없다면 내용 있는 사유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사유의 외출이란 다른 생각, 새로운 경험, 낯선 스타일의 자극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다.
내가 사유의 외출을 강조하는 이유는 … 그런 경험과 자극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경험과 자극에 개방되지 않는 사고는 창백하거나 고집스럽다.
혹 답답하거든, 그 답답함의 정체가 사유의 외출이 부족한데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 사유에게도 외출을 시키자. - P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