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은 자폐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와 꼭 들어맞지는 않았고 자페를 둘러싼 여러 신화의 미로를 파헤치기 위해서는 신경 생물학 분야 전문가가 되어야 했다. 그저 이것이 내 정체성 중 하나임을 인정해달라고 구걸하기 위해서 말이다. … 기억하는 한 나는 약간은 만신창이라는 느낌에 사로잡혀 있었고 어딘가에 속한다는 건 나를 넘어서는 일 같았다. - P410
엄마에게 ‘나한테 자폐가 있다’고 말했을 땐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구나. 이제야 이해가 되네. 나도 네 안에서 많은 게 돌아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 그런데 너의 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더. 너는 캔으로 된 콩 통조림인데 내가 가진 캔따개로는 열 수 없는 느낌이랄까." 굉장히 깔끔하고 선명한 비유가 아닐 수 없는 것이, 우리 엄마는 콩 통조림을 싫어한다. - P413
이 과정에서 나는 나 자신이 원래 비호감이라고 생각해버렸고 나의 욕구라는 렌즈로 세상을 보기를 포기했다. - P414
어릴 때 내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때가 많다. 그랬다면 나는 고통이 정상이며 고통을 겪는 게 마땅하다고 여기는 나 자신의 고통을 돌보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와서 탓할 사람은 없지만, 인간 퍼즐을 풀지 못했기 때문에 삶의 질이 나빴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마음이 많이 아프다. - P416
이렇게 완성된 나의 작품이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 로의 위대한 작품과 비견할 수 있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아 니, 나를 뭘로 보는가? 남자의 자아를 가진 남자와 비교하신다고? 내가 그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 농담입니다. 넘어가주세요 - P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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