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씹어 생각하면 할수록 이 일은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것을 깨달았을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음악 소리가 흔적도 없이사라지고 밥을 먹지 못하는 시간이었다. 뭘 해도 통증이 따라와서 어떤 말도, 어떤 음악도, 어떤 음식도 의미가 없었다.
그 무렵 오사카에서 일하는 친구인 레이코에게 잠도 못 자고밥도 못 먹겠다고 전화를 걸자, 레이코는 주말에 도쿄로 오겠다고 했다.
"으음, 그런데 네가 왔다 간 뒤 나 혼자 남았을 때 어떻게 될지모르니까, 오지 마."라고 말했더니, 전화기 너머에서 친구는 울음을 터뜨렸다. - 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