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작아진 상처"

그로부터 세월이 꽤 흘렀다. 새로운 음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설 때면 그녀들의 목소리가 음악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지금 나는 새로운 음악을 듣고 있는 셈이다.
슬픔이라는 건 아마도 살아 있는 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결 작아진 상처는 나의 일부가 된다. 그리하여 나는 다른사람의 말을 듣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 - P30

곱씹어 생각하면 할수록 이 일은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것을 깨달았을 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음악 소리가 흔적도 없이사라지고 밥을 먹지 못하는 시간이었다. 뭘 해도 통증이 따라와서 어떤 말도, 어떤 음악도, 어떤 음식도 의미가 없었다.
그 무렵 오사카에서 일하는 친구인 레이코에게 잠도 못 자고밥도 못 먹겠다고 전화를 걸자, 레이코는 주말에 도쿄로 오겠다고 했다.
"으음, 그런데 네가 왔다 간 뒤 나 혼자 남았을 때 어떻게 될지모르니까, 오지 마."라고 말했더니, 전화기 너머에서 친구는 울음을 터뜨렸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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