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맥락과는 다른 얘기지만 그럼 반대로 어떤 의미로든 ‘오프라인에서 픽업’되는 것과 무관한 글이 가능할까? 극단적 포장과 허위를 걷어내면 온라인 위계와 오프라인 위계가 실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페북을 글쓰는 용도로 사용하는 이점이 뭘지 늘 궁금했고 아직 궁금..

글쓰기의 정의는 이견이 없다. 글은 ‘자기‘ ‘생각‘을 ‘표현(재현)‘하는 ‘노동‘이다. 자신을 아는 일은 일생에서 가장 어려운 법이고, 생각하기는 가장 외로운 작업이다. 글쓰기는 중노동이다. 글쓰기는 두렵고, 어렵고, 책임이 따르는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수입으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그런 면에서 SNS에서 글쓰기는 자본의 입장에서 너무도 손쉽고 이익이 막대한 돈줄이자 중우(衆愚) 정치다. 키보드 사용자의 노동과 시간은 고스란히 ‘구글‘이나 ‘삼성‘이 가져가지만, 우리는 기꺼운 마음으로 그들에게 우리의 영혼을 바친다. 그 대가는 무엇인가? - P181
페이스북에 쓴 글을 책으로 묶어내는 일도 심심찮다. 내가강조하고 싶은 사실은 이러한 현상의 바람직 여부가 아니라 자아실현, 자기선전 도구로서 SNS의 절대적 유용성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몇 년 이상의 노력과 노동, 비용을 기울인저작에 대해 ‘최악‘, ‘저질‘, ‘친일‘ 등의 댓글 테러로 그 텍스트들이 평가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에게 그런 힘이있다면 디스토피아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형태의 ‘자아실현‘ 이 만연한 사회라면 공동체는 무너질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인쇄물(책)을 소환할 때다. 지금으로서는잠시 SNS을 중단하고 오프라인에서 글쓰기가 유일한 저항처럼보인다. 너 자신을 알라. 생각을 하라. 죽도록 연습하고 표현하라. 그런 점에서 영화의 백미는 글쓰기 수업 파트다. 소셜 네트워크의 본질을 꿰뚫는 감독의 통찰력과 영화를 만드는 뛰어난 ‘작전 구사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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