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스터 아웃사이더 ㅣ 딕테 시리즈 1
오드리 로드 지음, 주해연.박미선 옮김 / 후마니타스 / 2018년 8월
평점 :
밑줄
오드리 로드 - 성애의 활용
“따라서 내가 말하는 성애는 여성의 생명력-우리의 언어, 역사, 춤, 사랑, 일과 삶 속에서 우리가 지금 복구하고 있는 창조적 에너지-을 행사하는 것이다. ”
성애는 우리 자아감의 출발점과 우리가 느끼는 강렬한 감정의 혼돈 사이에 위치한다. 그것은 내적인 만족감으로 한번 경험해 보고 나면 그것을 열망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이 깊은 감정이 주는 충만함을 경험하고, 그 힘을 깨닫고 나면, 우리는 경외감과 자기존중 속에서 이보다 부족한 그 어떤 것에도 만족할 수 없게 된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자신의 삶과 일에서 가장 최선의 것을 끌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조장하는 능력주의의 수준을 넘어선 탁월함excellence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데 관심이 없고 최선을 추구할 뜻이 없는 사람들만이 진실한 감정을 두려워하고 적당히 능력에 맞게 일하는 데 만족할 뿐이다. 우리가 성애로부터 습득한, 탁월함을 향한 이런 내적 요구는우리 스스로나 타인에게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그런 요구는 모든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 뿐이다. 성애란,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느냐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얼마나 강렬하고 충만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까지 그런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지 알게 되면, 우리가 살면서 시도하는 다양한 것들 가운데 무엇이 우리를 그 충만한 느낌에 가장 가깝게 데려가 주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 P71
물론 [이사회에서] 그와 같은 힘을 기른 여성들은 위험하다. 이런이유로 우리는 성애적 요구를 섹스에만 한정시키고, 삶의 다른 중요한영역과 분리하도록 배웠다. 우리에게는 우리 일의 성애적 뿌리와 그것이 줄 수 있는 만족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이는 우리가 스스로 하는 일들의 상당 부분에 대해 좀처럼 애정을 갖지 못하는 데서잘 알 수 있다. 예컨대, 우리가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일을 진정으로사랑하는 순간은 얼마나 되는가? 인간의 필요가 아니라 이윤으로만 재화를 정의하는 체계, 또인간의 필요를 정의할 때 심리적·감정적 요소를 배제하는 체계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것 중 하나는 우리 일에서 성애적 가치, 성애적 힘, 그리고 삶의 활력과 성취감을 빼앗아 간다는 점이다. 이런체계에서 노동은, 그저 빵을 얻기 위한 의무,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망각으로 축소된다. - P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