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하고 그림책 읽을 때 내가 읽어주고 아이들은 듣는다 하더라도 어떤 그림책은 우리가 극장에 나란히 앉은 관객이 된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어떤 위계 없이 그저 f7, f8, f9 좌석에 앉은 사람들이다. 아이들 각자가 스크린을 제 몫으로 보고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걸 목격하는 황홀한 순간이, 자주는 아니지만 있다. 아이들 나이 차이나 다른 여건 상 같은 책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영험하게도(?) 2세, 6세, 3n세를 동시에 휘어잡는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