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들이 노렸던 것은 여성의 자유를 언급하는 기업에 대한 잠재적 소비자들의 지지였다. 여성의 자유를 언급하는 광고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성적 대상화에 대해서는 미처 비판적 시각을 갖지 못한 사람들, ..”

… 미국 최초의 여성 인권 집회가 열렸습니다. 여성의 투표권 획득을 위한 혁명이 역사적인 첫 발걸음을 뗀 순간입니다. 이제 당신은 여성운동사의 이정표가 된이 날을 기념하고, 그 집회에 참석해서 여성 투표권을 주장했던 용감한 사람들의 신념과 의지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당신이 ‘퍼스트USA 은행의 기념일 시리즈 플래티넘 마스터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여성 인권을 찬양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당장 신청하세요." 1998년 퍼스트USA 은행이 신용카드 홍보를 위해 여성의 참정권 획득과여성이 빚을 질 자유를 연결시킨 것은 굉장히 뻔뻔한 행동이었다. 자본주의에 봉사하기 위해 페미니즘의 언어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퍼스트USA 은행은그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사람들이 첫 결제를 하면 ‘여성 연감‘을 무료로 보내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 P23
… 그래서 1974년 신용기회평등법 Equal Credit Opportunity Act의 의회 통과는 여성해방이 실현된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그 후로 은행에서는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혼인 여부를따지지 않게 됐다. 여성들은 그들의 돈으로 언제든지 상품을 구매할 권리, 그리고 남성들과 똑같이 빚을 질 권리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상품을 구매하고 소비할 수 있는 권리가 페미니즘과 연결될 때, 그것은 시장 페미니즘이라는 새로운 사조의 핵심 교리와도 연결된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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