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도 반복된다는 점에서 명실공히 현실이다. 세월과 사연들이 첩첩이 밀려와 인생을 채운다. 그러면서 취향이 축적되고 그것을 충족하는 지식이 쌓이면서, 애욕은 단지 그것의 인식만으로도 남성성을 증명하는 일이 된다.
<서른 이후에도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중에서
미국의 잉여 자산은 거의 다 과시에 들어간다. 만약 이것이 퇴폐라면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자. 다만 나는 퇴폐의 증후가 있다면 그건 과도함이라고 생각한다. 퇴폐는 ‘더욱 더’에 대한 욕망이 아니다.
<연지와 분> 중에서
발칙한 여자의 백년 전 글. 새롭고 재밌다. 이런 여자를 사장시켜 버렸다는 건 안 새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