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The undefeated>로 2020 칼데콧 대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여러가지로 무게감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라 심호흡하고 펼쳐 들었다. 내가 그려진 인물 하나하나를 알아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도, 둔중한 울림을 준다.
읽으면서 내내 책에서도 다뤄진 인물 빌리 할리데이의 “strange fruit”을 생각했다. 이 노래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 나는 좀 어렸는데 '그런 일을 노래한다고?'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난다. 지금 생각하면 어른이 되어가면서 이해하게 된 몇 안되는 것 중에 하나다. 그런 일일 수록 노래하고 이야기해야 하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