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지 않겠다 창비청소년문학 15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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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청소년 소설의 주인공들은 항상 가난한 가정 혹은 불행한 가정에 태어나야하는지 누가 좀 알려주세요..

뭔가 가르치려고 하는 느낌이 자꾸 든다ㅇㅅㅇ.. 청소년들이여, 비록 가난하더라도 꿋꿋하게 사라가자~⭐️ 같은 느낌의 반복
뭐 이렇게 착해빠졌어 ㅋㅋ 나같음 집구석 때려부수고 가출하고 싶을거 같은데;; 정작 주인공 여자애는 오빠 밥 챙겨 맥이느라 바쁨 ㅎㅎ;; 우웩 ㅠ 오빠새끼는 돈없다고 주인공 지갑에 손대고 야!! 라면끓여와!! 이지랄 떠는데 머가 예쁘다고 간식 사다주고 신경써주냐,,,? 대체 외...????... 여자애라서...?... 흠좀무..

하여튼 청소년 소설도 좀 새롭고 신선한 전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건 이제 너무 진부하자나,,,,,, 가난을 딛고,, 일어서,, 열시미 살아가는,,,ㅋㅋ 이런 설정이 줄 수 있는 감동은 이미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성취해놨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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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참 읽고 싶은 책만 늘어가네 어떻게 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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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 형제의 모험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장편동화 재미있다! 세계명작 4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경희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창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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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뻐근해지는 동화책이다

마지막 문장을 읽을땐 그냥 목이 메였는데 부록으로 딸린 한강의 강연 원고를 읽으면서 주룩주룩 울었다
한강의 이야기가 특별히 더 슬펐던 게 아니다
그냥 문장을 눈으로 따라가는데 자꾸 사자왕 형제와 닝기열라를 떠난 사람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터졌다
눈물샘이 한박자 늦는건가

어릴때의 나는 비룡소 클래식 전집을 사랑했다
지금은 두꺼운 책 팔아파서 싫어하는데 그때는 두꺼운 책이 마냥 좋았다. 더 오래 많이 읽을 수 있으니까.
특히 <하이디>와 <피터팬>을 좋아해서 몇번이고 학교 도서관에서 다시 빌렸던 기억이 난다
하이디는 스위스 산골짝에서의 일상 묘사가 너무 예쁘고 행복해보여서 좋아했고(치즈바른 빵 정말 먹고 싶었다) 피터팬은 모험과 환상의 나라를 펼쳐줘서 좋아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그 둘을 합친 이야기다
난 이제 한달 뒤 스물 셋인지라 열살 무렵만큼 환상과 모험에 깊게 몰입할 수 없게 되었고, 그래서 초반엔 걍 애들 읽으면 좋아할 이야기네~ 하면서 설렁설렁 읽었는데 점점 이건 어른의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그저 그런 동화책들과 분리해내는 지점은 사자왕 형제의 본질적 성품이다
보통 아동문학 주인공들은 권선징악 정신이 뚜렷한데, 사자왕 형제들은 자신들을 죽이려 했던 악인의 죽음을 한없이 슬퍼하고 심지어는 살려주기까지 한다. 거진 석가의 환생..

왜냐면 요나탄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유를 위해 싸우지만 누구의 생명도 빼앗지 못하는 사람이고 그런 그를 향해 오르바르는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만 있다면 죄악은 영영 사라지지 못할 거다” 라 말하지만 이어지는 칼의 말대로 “모든 사람이 요나탄과 같다면 죄악따위는 아예 생기지도 않을 것이다”

사자왕 형제의 입에선 사람답게 살지 않으면 쓰레기나 다름 없다는 말이 반복해서 나오는데, 자명해서 맘에 든다
나는 아무래도 쓰레기 쪽에 더 가까운 거 같아서 조금 찔리지만 ㅠ

아이들 책 답지 않게 죽음으로 시작해서 죽음으로 문을 닫는 이야기이나 난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이들이 이 책을 많이 읽기를 바란다(물론 어른도!)

그런데 난 죽으면 낭기열라 생략하고 바로 낭길리마에 가고 싶은데
그건 내가 어른이라 그렇겠지.. ㅎㅎ
씁쓸.. 23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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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1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1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김수영 전집 1 - 시 김수영 전집 1
김수영 지음, 이영준 엮음 / 민음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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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변주곡
김수영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겠다 도시의 끝에
사그러져 가는 라디오의 재갈거리는 소리가
사랑처럼 들리고 그 소리가 지워지는
강이 흐르고 그 강 건너에 사랑하는
암흑이 있고 3월을 바라보는 마른 나무들이
사랑의 봉오리를 준비하고 그 봉오리의
속삭임이 안개처럼 이는 저쪽에 쪽빛
산이

사랑의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우리들의 
슬픔처럼 자라나고 도야지우리의 밥찌끼
같은 서울의 등불을 무시한다
이제 가시밭, 덩쿨장미의 기나긴 가시가지
까지도 사랑이다

왜 이렇게 벅차게 사랑의 숲은 밀려닥치느냐
사랑의 음식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 때까지

난로 위에 끓어오르는 주전자의 물이 아슬
아슬하게 넘지 않는 것처럼 사랑의 절도는
열렬하다
간단도 사랑
이 방에서 저 방으로 할머니가 계신 방에서 
심부름을하는 놈이 있는 방까지 죽음 같은
암흑 속을 고양이의 반짝거리는 푸른 눈망울처럼
사랑이 이어져가는 밤을 안다
그리고 이 사랑을 만드는 기술을 안다
눈을 떴다 감는 기술──불란서혁명의 기술
최근 우리들이 4·19에서 배운 기술
그러나 이제 우리들은 소리 내어 외치지 않는다

복사씨와 살구씨와 곶감씨의 아름다운 단단함이여
고요함과 사랑이 이루어놓은 폭풍의 간악한
신념이여
봄베이도 뉴욕도 서울도 마찬가지다
신념보다도 더 큰
내가 묻혀 사는 사랑의 위대한 도시에 비하면
너는 개미이냐

아들아 너에게 광신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사랑을 알 떄까지 자라라
인류의 종언의 날에
너의 술을 다 마시고 난 날에
미대륙에서 석유가 고갈되는 날에
그렇게 먼 날까지 가기 전에 너의 가슴에
새겨둘 말을 너는 도시의 피로에서
배울 거다
이 단단한 고요함을 배울 거다
복사씨가 사랑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할 거다!
복사씨와 살구씨가
한번은 이렇게
사랑에 미쳐 날뛸 날이 올 거다!
그리고 그것은 아버지 같은 잘못된 시간의 
그릇된 명상이 아닐 거다

<1967. 2. 15>

─「사랑의 변주곡」, 『김수영 전집1(시편)』(1981), 민음사


나로 하여금 이번학기에 주구장창 시집을 사게 만들었던 <시교육론>수업이 끝나간다.
수업의 말미에 서서 생각하건대 아무래도 강의명은 훼이크인듯..
시'교육론'이라기보단 <현대시선독> 정도가 어울리지 않았나 싶다. 
국교과 개설 수업이니 아무래도 이름에 교육이 들어가야했겠지만서도..ㅎㅎ

아직 제임스테이트라는 외국시인의 시와 교수님 본인의 시를 교재로 하는 수업이 2주정도 남았지만,
김수영의 시로 1차적으로 수업을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이다.
황현산의 평론을 부교재로 같이 공부했는데, 깊이가 생기는 시공부같아서 더 좋았다. 그 평론도 참 명필이라서..

어떻게 5-60년대에 시를 쓰면서 이렇게 모던할수가? 
어찌보면 미래파시인들보다도 더..
'시적인 단어' 없이도 충분히 시적인, 일상의 단어를 가지고 농밀한 시를 쓰는 김수영이야말로 "현대시인"이다

이번 학기를 마칠 때가 점점 오고 있다 
현대시를 읽는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관심이 없는 이상, 보통은 교과과정에 있는 시들만 접하게 되고 
대부분 교과서에 실린 시들은 서정시이다.
예전엔 나도 서정시를 꽤 좋아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도무지 재미가 없다
시골풍경이나 자연을 예찬하는, 내가 모르는 방언이 시어로 사용되어 손쉽게 도취적 마비를 일으키는 그런 시들보다 
자신에 대한 모멸감이 섞인 희화로 인간의 누추함을 고발하는, 일상의 언어와 논리의 결락에서 작동하는 시의 힘이 더 아름답다.

지금은 눈이 온다
시를 더 많이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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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1-24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능시험 중심의 교육 때문에 서정시는 문제 출제자가 원하는 해답을 찾기 위해 해석해야 할 텍스트가 전락했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서정시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참사 후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곳 저곳에서 그날을 기억하는 활동을, 저마다의 다양한 방식으로 하고 있다는 것
우리가 이런 책들을 꾸준히 찾아 읽으며 타인의 슬픔에 대한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
공감하고 분노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

이 모든 의지들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나은 곳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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