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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 삼인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코끼리는생각하지마 #조지레이코프 #삼인
프레임은 어떻게 사람들의 인식체계를 지배하는가?
신방과 다니면서 프레임, 프레임 많이도 들었지만 솔직히 교수님이 설명해줄땐 아 구런가보다ㅋ 하고 넘겼는데 이거 읽으면서 많이 배웠다 ㅋㅋ(등록금 쓸모 무엇..?) 조지 레이코프 혹시 조항제 조씨 아닌지..?ㅎ;; 그렇다면 나를 C0와 5학년에서 구제해줘 ,, 나 당신책 열독했어,,,,,,,,,,
언어는 힘이 세다. 저자는 공화당이 ‘세금 구제(tax relief)’ 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의 사고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세금 구제는 감세의 또다른 명칭으로 사용됐을 뿐이지만 이 단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세금=징벌, 곧 구제받아야하는 어떤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더 나아가 세금을 줄여주는 이=영웅, 그것을 방해하는 자=악당 으로 만들며 궁극적으로 문명사회에서 세금의 존재 이유 자체를 왜곡시킨다. 민주당은 이 프레임을 간파하고 새로운 판을 짰어야 하는데 민주당마저 세금 구제를 보편적인 단어로 사용했으니 제 무덤을 팠다는 것,,, ㅠ
이 부분을 보면서 한국 사회의 ‘귀족노조’ 프레임이 떠올랐는데, 금속노조를 귀족노조라 멸칭하는 것은 그들이 정말 귀족이냐 아니냐의 1차적인 문제를 떠나서 그 안에 ‘임금이 높은 노동자들이 노조활동까지 하는건 터무니 없는 욕심’이라는 사고방식을 내포하고 있어, 대중의 노조에 대한 인식 자체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
사회적 신분이 높든 낮든, 임금이 많든 적든, 모든 노동자들은 더 나은 노동환경을 위해 투쟁할 자유가 있다. 의사든 대기업 직원이든 노조는 노동자가 당연히 가져야할 권리다.
귀족노조 프레임 앞에서 진보진영이 취해야할 스탠스는 금속노조가 귀족이 아님을 증명하느라 애쓰는 것이 아니라, 노조는 빈민들만 만들 수 있는거냐고 반문하는 것이다.
선거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읽어서 더 잘 읽혔을지도 모르지만, 교양서 잘 안읽는 나의 고질병(읽은 문장 이해하느라 읽고 또 읽기ㅠ)이 발동하지 않은 걸 보면 쉽고 괜찮은 책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2년전 수강했던 현대소설론 이순욱 교수님도 추천한 책이고요,, 최근에는 당인리 책발전소 사장님도 추천했으니 믿을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나는 가질 수 없는 공신력^^)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가치관’에 부합하는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캠페인을 펼쳐야 당선될 수 있다.
이걸 17년에 읽었으면 피캠사 A+ 받을 수 있었을까,,,,,,,, 황.. 날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