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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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 읽은지 너무 오래돼서 마지막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중학생땐 일본문학 참 많이 읽었는데 그때 감성과 맞닿는 부분이 많은가봐..(그래서 이젠 별로 손이 가지 않는건가)

하여튼, 부엌 이라는 공간에 선사하는 서정적 묘사와 의미가 참 맘에 들었기 때문에 별 세개는 준다. 불과 3년 전만해도 난 부엌과 요리에 요원한 사람이었는데 자취 2년째에 접어들면서 생존을 위해 부엌 출입을 늘려갔다. 그러면서 점점 음식 만드는 과정이 삶에 활기를 준다는 걸 느꼈다. 요시모토 바나나도 비슷한 걸 느끼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는 읽는 내내 황정은이 생각났는데, 시같은 작법과 커다란 상실을 내면화한 약한 사람들이 유대하는 이야기라는 게 접점을 갖는 거 같다.

근데 역시 내스타일은 아냐 ㅎ..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는 건, 이런 책을 읽으면서 그 사람이 혹시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나는 어떤 방식으로 남은 삶을 견뎌야할까 같은 근본 없는 걱정에 갑자기 불안해지는 거 그런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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