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건 - 내게 살아있음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야생에 대하여
김산하 지음 / 갈라파고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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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영화 살아있다를 봤다. 유아인은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고립되어 데이터, 와이파이 등 세상과도 단절된 상황 속에서 건너편 아파트에서 건너편에 사는 박신혜를 만나게 되며 한줄기의 빛을 바라보는 내용이었다. "꼭 살아남아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그런데 살아남는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영화 속 두 주인공은 좀비들 사이에서 분명 살아있다. 그러나 그들은 살아있지 못 했다. 숨을 쉰다는 것 그 자체가 산다는 건 많은 철학자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구상의 여러 생명체를 통해서 저자는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들려준다.

시공간의 현재성에 집중하는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겐 삶을 살아가는 기본 원칙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이다(p.56). 다만, 인간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10년 뒤 결혼을 위해 의식적으로 전략을 세우고 단계를 밟는 생물은 인간 외에 없다. 초등학생 때부터 특정 전문직이 되겠다고 장래 희망을 정하고 유년기부터 장년기까지의 목표를 계획표에 촘촘히 새겨놓는 이들도 있다.

저자는 동물의 행동을 관찰하면, 눈앞에 보이지 않는 일일지라도 예견함을 주장한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월동지로 방향을 맞춰 이주하는 철새, 들판 저편에 핀 특정한 꽃을 기억하고 날아가는 벌 등의 예를 들어가면서. 아. 진로 강의에서 인생 로드맵을 그려보라고 이야기한 내가 한스러운 대목이다.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청소년들에게 들려줘야 할까란 고민이 많이 드는 부분이었다.

뒤쳐지길 싫어하는 마음 속에 학업, 취업, 결혼, 출산, 노후 대비까지 결국 상대적인 것이란 생각이 많이 든다. 얼마 전 선배에게 경제 관념이 부족하다고 혼쭐이 났다. 정직하게만 사는 게 미덕이 아닌 세상이란 생각도 들면서 돈을 어떻게 굴릴 건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함도 뼈저리게 느낀 시간이었다. 참 어려운 듯 하다. 어떻게 살 건지에 대한 부분과 함께 생존을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나에겐 참 힘들기도 하다.

책 뒷 편으로 보이는 식물은 다양한 식물이 섞여 산다. 책을 읽고 난 후 식물의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인해 뭉쳐둔 것에 대한 미안함이 든다. 원예 치료를 학생을 데리고 다녀온 아내가 함께 만들어 온 것인데, 이때 들었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식물마다 물이 더 필요한 녀석 혹은 덜 필요한 녀석이 있는데, 이렇게 한 군데 두면 서로 조율하며 공존하는 삶을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배운 것과 상통하는 이야기다.

코로나-19 로 인해 우리의 삶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저자는 코로나-19의 원흉이라고 불리는 박쥐에 대한 견해도 들려준다. 박쥐는 자신을 숙주로 삼은 바이러스와 오랫동안 공존에 성공한 죄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잘 살던 녀석을 데리고 나온 죄는 인간의 몫이라는 것이다. 더 많은 생명체가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p.s 중간 중간 그려진 그림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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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부모를 위한 SNS 심리학 - 소셜 미디어는 아이들의 마음과 인간관계,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케이트 아이크혼 지음, 이종민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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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사용하다보면, 몇 년 지난 게시글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친절하게도 몇 년 전 내가 올린 글을 알려주면서 과거를 기억하게 해준다. 혹은 누군가와 페이스북 친구가 된 지 몇 주년인지도 알려준다. 내가 처음 사용했던 SNS는 세이클럽이였던 거 같다. 학교에서 떠들며 실컷 이야기했구선, 집에서 늦은 밤까지 채팅을 했던 기억이 있다. 마지막은 "잘 자고, 학교에서 보자."로 항상 마무리가 된 거 같다.

   

 

지금도 검색해보니 세이클럽 홈페이지가 운영이 되고 있다. 그 뒤 싸이월드로 이사를 간 기억이 있다. 지금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우리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나 역시 근래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이다. 독서한 내용을 올리는 용도인데, 올리다보니 모르는 분들이 찾아와서 댓글도 남기며 친구가 되기도 했다. 덕분에 더 많은 책들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고 있다.

1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우리가 늘 별처럼 빛나는 순간뿐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진정한 기억이 아니다(p.33).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 역시 성인이 될 ˖까지 보존한 기억을 분석하면 정확성을 보장할 수 없음을 이야기했다.

사실 좀 더 가벼운 책으로 생각했으나 사회학적 맥락적에서 접근하는 심도 있는 책이다. 사진술과 아이들이 자기 삶을 표현하는 능력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니체 역시 도덕의 계보에서 망각은 단순히 의식의 문과 창을 닫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결론내렸다(p. 75). 결국 저자가 이야기하는 망각에 대해서도 망각 능력을 상실한 사람에게는 행복도 희망도 현재도 없다고 단언했다.

2

읽는 내내 결론은 잊어야 한다는 것인가? 왜? 라는 의문이 들었다.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라는 마음 마저 들기도 했다. 현재의 SNS를 모두 없애버리지 않는 한 어떤 변화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스개소리로 머리 속에선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이 떠오르며, "그래. 학생들아. 잊는 건 당연한 거야."란 결론 마저 도출이 될 듯 했다. 물론, 전혀 다른 맥락임을 알면서도 기억이 파생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하다.

3

현실이 온라인 공간을 지배하며 생기는 변화에 대해 저자는 신원 등록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돌이켜생각해보면,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 이메일 계정을 만들었던 시절이 있었나 고민해보니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쨌든 현재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온라인이지만 우리가 누군지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측면에서는 온라인은 또 다른 현실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관계 형성을 위해 SNS을 활용하진 않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인스타그램도 글을 올린 건 1년 채 되지 않은) 등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긴 한다. 읽은 책을 소통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현실 세계에서 소원해질까 두려워서였다.

4

언젠가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나눴던 분과 설레는 마음으로 만난 적이 있었다. 그 첫 만남은 개운하지 않았다. 나만 만나길 고대했었나 싶을 정도로 서먹한 관계였던 기억이 있다. 연예인과 팬의 마음이겠지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나와 다르게 아내는 긍정적인 생각도 가지고 있다. 전혀 가입되지 않다가 나의 권유(현실 사회에만 너무 집중하는 관계로)로 가입이라도 해두면 필요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 후 꼭 찾고 싶던 사람이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온 사례도 있었다.

다각적 측면에서 SNS의 활용을 고려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부정적 영향을 가능한 줄일 수 있는 방향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5

저자는 페이스북 계정을 해지하기로 결심하고(2011), 페이스북에서 그리우하게 될 많은 이들의 사진을 보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섞여있었다고 한다. 어쩌면 친구 늘리기에 바빴던 한 시대적 상황이지 않을까. 저자는 페이스북을 노인들을 위한 소셜 미디어라는 십대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p. 172).

SNS는 계속 발달하며, 우리 삶에 영향을 줄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그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생기는 꼬리표를 어떻게 교육할 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6

국내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없지만, 서양 입학사정관의 3분의 1 가량이 인터넷으로 지원 학생에 관한 검색을 하고, 3분의 2는 페이스북을 확인했다고 한다. 심지어 2017년 하버드 대학에서는 비공개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에 저속한 게시물을 올린 10명의 입학을 취소한 사례도 있다. 진정한 평가라고 생각이 든다. 국내의 서류 평가는 여전히 만들어진 서류이기에 지원자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엔 입학사정관의 시간적, 정신적 여유 그리고 시스템이 허용되지 않는다. 학령 인구가 감소되는 시점을 지금부터 대학은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기억이냐? 망각이냐?

다행히 나의 발가벗은 돌사진은 앨범에만 존재한다. 어린 시절 놀이 기구를 타며 울먹 거리는 표정도 가족들만 볼 수 있다. 지금은 본인이 공개 설정만 해둔다면, 불특정 다수가 무언가(?!)를 볼 수 있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망각은 자유와 연결이 된다(p.186)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p.s 제목만 보고 쉬운 책인 줄 알았으나, 문화와 미디어를 가르치는 교수답게 심도 있는 글을 썼다. 사회심리, 문화심리에 관심있는 대학원생들이나 심리학에 관심있는 부모님들께서 접해보면 좋을 듯 하다.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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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평화를 향한 탐구 - 핵무기와 전쟁이 없는 세계를 이야기하다
이케다 다이사쿠.로트블랫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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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라는 두 글자만으로도 마음이 안심이 된다. 아마 대학 시절 했던 활동들이 평화와 관련된 것들이 많아서일지도 모르겠다. 지구 평화를 향한 탐구라니 굉장히 거창한 말이지만, 설레인다.

                            

나는 대학 시절 선배와 함께 대학 내 방범단을 창단했다. 창단한 이유는 총 학생회장 선거를 나갔던 선배를 도우며, 인근의 여학우들의 성폭행 관련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기 떄문이다. 이에 우리는 학생회장 당선시 공약 사항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참 괜찮은 공약 사항을 만들었지만, 내가 도왔던 선배는 떨어졌다. 그렇지만, 방범단만큼은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만들어보자는 의견을 나눴고, 군 입대 전까지 전반적인 방향 설정 등을 고민했었다. 물론, 창단식 당시에는 군 복무 중이였기에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창단 멤버는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전역을 하고 돌아와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방범단의 이름으로 정한 "피스 메이커"였다. 평화를 만드는 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참 묘하게도 당시 방범담 창단에 힘썼던 모든 분들은 졸업을 하고, 그 후임들만 남아있어서 신입 취급을 받았다. 그렇다고 굳이 내가 방법단의 틀을 만든 사람입니다라고 이야기할 이유도 없었다. 후에 활동을 하다 나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분들이 팀장으로서 활동해달라는 부탁을 하였지만, 원칙대로 2년차가 팀장이 하는 것이 맞다고 거절했던 기억이 있다. 적은 인원으로 늦은 밤 순찰을 돌며 참 즐겁게 했던 활동 중 하나였다.

이 책은 평화운동가이자 교육자인 SGI 명예 회장인 이케다 다이사쿠와 노벨평화상 수상자 로트블랫의 대담집이다. 책의 시작으로 1955년 7월 발표한 러셀 아인슈타인 선언이 나온다. 선언을 한 번 되새기면 좋을 듯 하다.

우린는 인류 구성원으로서 인류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

여러분의 인간다움을 상기하라.

그런 다음에 나머지는 모두 잊어버려라.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새로운 낙원으로 향하는 전망이 열릴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인류 전체가 멸종당할 위험이 여러분 앞에 다가오게 될 것이다.

이케다 다이사쿠 박사는 다른 책에서 "전쟁만큼 잔혹한 것은 없다. 전쟁만큼 비참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평화만큼 존귀한 것은 없다. 평화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 평화야말로 인류가 나아가야할 근본의 제일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책에서는 여러 위인들이 등장한다. 역사학자 토인비 박사, 물리화학자 라이너스 폴링 박사, 소련의 코시긴 총리 등을 저자 두 사람의 인연을 통해서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새롭다. 얼마 전 러셀의 생애에 대한 책을 읽다가 괴텔 등의 학자들이 등장한 부분을 보면서도 역사의 한 부분을 함께 느꼈다는 기분을 가졌는데,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내가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청중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위대한 생각이나 거창한 말보다는 사람의 행동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한 사례로 원폭 개발에 참여했던 로트블랫 박사는 히로시마 원폭을 계기로 의학 응용으로 전공을 바꾸게 된다. 전공을 바꿈과 동시에 방사능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과 그것이 얼마나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 책에서 배운 점은 1)훌륭한 스승의 존재와 2)앎과 실천의 조화 그리고 3)편협한 사상에서 나아가 더 넓은 생각을 가져야겠다는 것이다. NGO의 역할에 대해서도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언젠가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로트블랫 박사는 참으로 학문의 배움을 실생활에서 접목시킨 의미있는 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까지 그러한 깊이가 없기에 더 좋은 논문이 나오지 않는다는 반성을 하며, 더욱 매진할 것을 결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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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아름다운 옆길 - 천경의 니체 읽기
천경 지음 / 북코리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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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그나마 나름대로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초역이라든가, 누군가의 관점에서 니체를 풀어둔 책을 통해서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저자의 글은 브런치 사이트 등을 통해서 접해봐서 니체에 대한 이해와 함께 자신의 관점이 분명한 사람이라는 점이 끌린다. 이 책의 제목처럼 니체의 옆길을 걸으며, 다시 한 번 니체의 길을 엿보고 싶었다.

                                    

니체의 유명한 말이 나온 배경을 책과 무관하게 우선 이야기하고자 한다.

19세기 이후, 동양은 안타깝게도 서양의 질서에 편입되었다. 니체는 모든 것을 뒤집어엎어야 한다고 주장해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철학의 망치로 원리주의로 무장한 헤겔 철학의 아성을 위협했다. 당시 원리주의는 플라톤의 이데아, 그리고 이데아를 신으로 승격시킨 기독교였다. 그래서 니체는 외쳤다.

"신은 죽었다."

그는 기독교로 대변되는 과거의 모든 사상과 문화, 그리고 전통과 체계를 거부하겠다는 의지로

"나는 그대들에게 초인을 가르치려 하노라." 라고 이야기한다. 그 뒤 실존주의, 현상학, 마르크시즘, 언어철학 등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저자는 불문학을 전공했음에도 인문학과 심리학에도 깊이가 있는 듯 해보였다. 그의 글 중 [과거와 작별하기]는 심리학적 깊이를 엿볼 수 있는 글이였다. 물론 저자만의 생각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니체의 말을 인용하며 서술하면서 자연스레 묻어나왔기 때문이다. 뒷 부분에서 저자는 붓다의 무아나 장자의 도와 통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펼치기도 하여 개인적으로 반가웠다.

지난날을 구제하고 일체의 '그랬었다'를 '나 그렇게 되기를 원했다'로 전환하는 것,

내게는 비로소 그것이 구제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

 

덧붙여 이 말은 불법의 업의 개념과도 유사하다. 근래 불법에서도 서양의 학자들이 오히려 명상을 개념을 가져와 업을 단절시키는 방향으로 그러한 업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라고도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원인과 결과가 있는 법칙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왜 이렇지?', '나에게만 왜 이런 일이 생기지?'라고 하소연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여러 종교를 접하면서도 불법을 수지하는 이유는 원인과 결과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즉, 나로 인해 모든 것이 일어난다는 점이 수학을 전공하면서 그나마 납득할 만한 근거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일신 개념이 아닌 누구나가 부처라는 생명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끌렸던 이유이다.

여하튼 니체의 생각 또한 동일하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언젠가 하나를 통달하면 여러 분야의 학문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니체 또한 한 분야에서 통달한 이이기 때문에 부처의 생명론과 동일한 깨달음은 얻은 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언젠가 나도 여러 분야에서 통용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끝으로 니체는 글은 자기를 이긴 기록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승리의 표시여야 하기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전달되어야만 할 자기 자신에 대한 극복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이번 글을 읽으면서 서평을 쓰는 게 여의치 않았다. 충분히 니체에 대해 공부한 저자의 글에 이렇다 저렇다할 평을 남긴다는 게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다.

그렇지만 마지막 정리를 하면, 니체를 실생활에서 이해하기 적합한 책임은 분명하다. 내가 책을 보고 있으면 무슨 책을 보는 지 관심을 가지며 같이 보자는(말 그대로 함께이다. 다 읽고 달라는 것도 아닌. 그러다보니 책을 아내보다 빠르게 읽는 나의 입장에서는 기다림의 미학을 즐길 수 밖에 없다.) 아내가 이번에는 재미가 있다며 책을 돌려주지 않았다.

 

즉, 실생활과 연관된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기에 철학 책이지만 재밌다는 것! 이는 저자의 글솜씨가 뛰어나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니체의 명언으로만 구성된 여러 책이 있지만(잠깐의 소개), 그 책을 읽고난 후엔 남는 건 사실없다. 중간 중간 필요에 의해 찾기는 하지만, 내 머릿 속에 각인은 안 되었지만, 이 책은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추가로 아마도(내 손에 온 모든 책을 팔거나 버린 적은 드물다) 평생 보관할 책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유는 저자의 싸인과 나의 이름이 적혀있다는 단순한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글이 재미있다. 저자가 공부 모임을 진행하는 대안연구공동체라는 곳에 여유가 된다고 구경을 가보고 싶다. 특히 내가 이해하기 어려워 손을 몇 번이고 놓았던 질 들뢰즈에 대한 공부도 하고 있다니, 추후 들뢰즈의 아름다운 옆길?이란 후속편이 나오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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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리스타트 -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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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역사와 관련된 많은 책을 쓴 사람이다. 인문학은 자연과학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주로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칭한다. 일반적으로 인문학의 발전 역사를 철학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많다. 음악, 기하학, 산술, 천문학, 문법, 수사학, 논리학 등이 인문학의 주요 범주이기도 한데, 결국 우리가 흔히 아는 그리스 시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에 나온 리스타트는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새롭게 형성된 편견의 장벽을 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한다. 인문학 강의를 인류 생존의 세 가지 도구로 경제, 정치, 역사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흔히 시작되는 철학이 아니라 경제와 정치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한다. 새로운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인문학을 잘 정리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몇 년 전 아주 유명한 책이 나왔는데, 그 책보다 좀 더 쉽고 간략하게 정리가 되어있다고 느꼈다. 크게 1장에서는 정치, 경제, 역사에 대해, 2장에서는 세계사의 관점에서 채집시대부터 지식시대까지, 3장에서는 종교와 철학으로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탄생을, 4장에서는 종교와 철학의 겹합과 결별에 대해 논한다.

 

 

                            

특히 학문을 3개 영역으로 나누면서, 공학이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모두에 대입할 수 있다는 부분은 다시 한 번 현 시대에서 공학이 가지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또한, 역사와 관련된 저자이다보니 정치에 대해서도 확신이 있다. 당쟁 때문에 망했다는 의견을 선도 때 분열이 된 후 225년 지속되고, 1800년 정조가 죽으면 종식되었는데, 결국 외척독재로 인해 망했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이해가 든다. 그렇기에 정치판은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특색있는 부분은 역사+ 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동서양을 모두 아우를 시대 구분법으로 채집시대, 농업시대, 공업시대, 상업시대, 지식시대인 5단계로 나눠버리는 것이다. 뭐가 특별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근거를 풀이하는데 저자만의 생각이 드러나는 점이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종교와 철학 부분도 정리가 잘 되어 있다. 특히,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만 제대로 이해하면 서양철학을 터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p. 208)을 원리냐, 물질이냐는 두 차원에서 이야기를 한다. 또한, 유학이 불교를 차용했다는 점은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다.

깨침이란 생각이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이 열리면 갑자기 말문도 트인다.

이전에는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자기도 모르게 쏟아내게 된다(p.11).

인문학을 공부하며 저자의 이야기대로 깨져야 비로서 깨칠 수 있다는 말을 새겨며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길 노력해야겠다. 전반적으로 위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복습하기 좋은 책, 잘 모르는 사람은 개념 잡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저자에 대해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된 점이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다. 여러 역사서에서도 깔끔한 문체로 정리가 잘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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