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 1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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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베르나르베르베르 #타나토노트 @열린책들

1.

타나토노트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무거운 죽음의 주제를 다루면서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모험담 같은 과학 소설이다. 사후 세계를 탐험하는 ‘영계 탐사자(타나토노트)’들의 이야기이지만, 공포보다는 신대륙을 개척하는 탐험기, 프로젝트 스릴러에 가깝게 전개되어, 죽음과 삶을 동시에 다루는 장대한 판타지 느낌을 준다.

2.

이 소설의 장점은, “죽음이라는 인류 최대의 미지의 영역을 과학적 탐사 대상”으로 뒤집어 보는 대담한 시각에 있다. 주인공 미카엘과 라울은 공포의 대상이던 죽음을, 우주 탐사·신대륙 발견처럼 “연구와 실험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으로 취급한다. 진로교육의 언어로 말하면, 이 작품은 두 가지 측면에서 교육적 자극을 준다.

첫째, 과학, 의학, 연구 등이 얽힌 프로젝트를 보여 주며, “한 가지 전공, 직업이 아니라 다양한 전문성이 모여 하나의 탐사 팀을 이룬다”는 사실을 드라마틱하게 체험하게 한다. 둘째,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결국 “삶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와 연결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학생이 진로를 생각할 때, 직업, 성공만이 아니라 “죽음과 유한성을 전제로 한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철학적 계기를 제공한다.

3.

반면 소설이 가진 교육적 한계도 분명하다. 작품이 거대한 상상력과 설정에 집중하다 보니, 철학적 사유보다는 죽음을 배경으로 한 탐험 활극에 가까운 부분이 있다. 특히 사형수를 실험에 이용하는 설정, 종교 간 전쟁, 국가 권력이 영계까지 통제하려는 시도 등은 비판적 독해 없이 받아들이기에는 윤리적으로 매우 복잡하다. 진로교육, 청소년 교육 현장에서 그대로 활용하려면, 반드시 과학, 정책, 윤리의 경계를 함께 토론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또한, 베르베르 특유의 ‘백과사전 삽입’ 방식은 흥미롭지만, 일부에게는 흐름을 끊고 정보 과잉처럼 느껴질 수 있다(물론, 나는 잠깐의 휴식처럼 나쁘진 않다는 입장이다. 죽음에 관한 연구는 다양한 신화에서 이야기하는 죽음을 엿볼 수 있다).

4.

이 책은 죽음=끝이라는 단선적인 관점을 흔들어, 죽음을 어떻게 상상하느냐에 따라 삶과 일의 태도가 달라진다는 점을 체감하게 해준다. 미카엘과 라울의 관계, 프로젝트 추진 과정, 국가, 종교, 기업이 탐사에 개입하는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과학자의 윤리, 정책결정자의 책임, 개인의 신념과 커리어의 관계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진로교육 현장에서 “과학, 의학, 연구직의 멋진 면”만이 아니라, 그 뒤에 따라오는 윤리, 철학, 사회적 책임을 함께 이야기할 때, 이 작품이 좋은 ‘가상 시나리오’로 기능할 수 있겠다고 느껴진다.

5.

종합하면, 죽음을 항해하는 자들이라는 독창적 설정을 통해 사후 세계, 종교, 과학, 정치, 윤리를 한꺼번에 뒤섞어 보여주는 베르베르식 대형 실험실 같은 작품이다. 어쩜 이런 소재들이 끊임없이 나오는지도 놀랍다.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일을 선택할지에 대한 자기 성찰을 촉발한다. 힌두교 철학에서 말하는 생애장부(아카슈 문서)에서 나는 행위를 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생각나는 구절

사람의 생각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자명종의 도움 없이 아침 몇 시에 눈을 뜨겠다고 뇌에 프로그램을 짜넣으면 어김없이 그렇게 되는 경우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죽음 너머의 세계를 탐사하는 ‘타나토노트’들은 사실, 삶을 이해하기 위해 죽음으로 떠난 사람들이다.” –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죽음을 탐사하지만 결국 묻는 것은 삶”이라는 점에서, 진로교육이 지향하는 ‘삶 전체를 보는 교육’과 닿아 있다.

★질문 한 가지

“죽음 이후는 없다”고 믿는다면, 혹은 “어떤 형태로든 계속된다”고 믿는다면, 그 믿음은 지금 내가 선택하는 전공, 직업, 관계 방식에 어떤 차이를 만들고 있을까?

★독서 기간

2026. 05. 03. ~ 2026. 05. 10.

★함께 읽으면 좋을 책

#베르나르베르베르 의 천사들의 제국

#베르나르베르베르 의 신

#베르나르베르베르 의 기억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

죽음과 사후 세계를 소재로, 과학·철학·모험을 한 번에 맛보고 싶은 독자와 과학, 의학, 연구에 윤리,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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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의 얼굴들 - 철학은 지적장애를 어떻게 보아왔는가
리시아 칼슨 지음, 이예린.유기훈 옮김 / 심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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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지적장애의얼굴들 #심심 #장애 #지적장애

1.

심심 출판사다운 책이 또 한 권 나왔다. 지은이에 대한 소개에서도 지적장애 연구에서 선구였지만, 옮긴이 두 명 또한 학력상 연관성이 있는 분들이라 신뢰가 갔다. 지적장애를 인간 존재의 한 양식으로 재사유하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리시아 칼슨은 역사 속에서 지적장애의 구성을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장애 철학의 관점을 제시하는 작업을 하였다. 이 책은 “철학이 지적장애를 다시 처음부터 공부하는” 아주 진지한 이론서에 가깝다. 문체는 학술적이고 밀도가 높지만, 톤 자체는 차갑지 않고 “우리가 그동안 무엇을 보지 않으려 했는가”를 묻는 조심스럽고도 단호한 성찰의 분위기를 유지한다.

2.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지적장애를 기능 결손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한 양식으로 재사유하는 철학적 토대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1부에서 푸코식 역사-비판적 시각으로 시설, 의료, 복지 제도와 젠더화된 억압을 분석하며, 지적장애인이 어떻게 말하지 못하는 존재, 영원한 보호 대상으로 규정되어 왔는지 드러낸다. 2부에서는 지적장애는 개인의 비극, 철학자의 악몽이라는 주류 철학의 전제를 비판하면서, 누가 인간이고 누가 시민인가?라는 급진적인 질문을 던진다.

진로교육 관점에서 보면, 이는 곧 누가 노동할 시민으로 상정되고, 누가 언제나 보호·관리의 대상이 되는가?를 묻는 작업이다. 그동안 진로, 직업교육 담론에서 지적장애인은 종종 직업 준비의 대상 혹은 최저임금 예외의 대상으로 취급되어 왔는데, 이 책은 그런 전제 자체를 뒤집어 지적장애인의 시민성, 노동권, 진로 선택권을 철학적 지평에서 다시 열어젖힌다. 이는 권위의 얼굴을 해체하고, 지적장애인의 목소리와 억압된 지식을 복원하려는 시도는, 진로교육에서 말하는 자기결정권·자기목소리 개념과 깊이 연결된다.

3.

그러나 이 책은 텍스트 난도가 상당히 높다. 푸코, 능력주의, 종차별주의, 인식론적 불의 등 장애학, 철학 담론이 총동원되기 때문에, 특수교육, 장애학 배경이 없는 분들에게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만도 힘이 부치는 책이 될 수 있다. 또, 철학, 담론 분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학교, 직업 재활, 진로교육 현장에서 “그럼 수업·상담에서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에 대한 실행적 제안은 상대적으로 적다.

4.

이 책을 읽고 나면, 진로교육에서 우리가 너무 쉽게 쓰던 몇 가지 언어들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직업생활이 가능한 장애인, 중증이라 취업은 어렵다, 보호작업장이 적합하다 같은 표현이, 지적장애인을 노동과 시민성의 주변부로 밀어내는 담론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또한, 지적장애를 낯선 타자로만 그리던 철학, 정책, 교육의 상상력이 드디어 동등한 시민으로 함께 사는 인간이라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장애, 진로교육 담론에도 중요한 전환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느껴졌다. 진로교육을 직업 선택을 넘어 어떤 인간으로, 어떤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다루는 작업으로 보는 입장이라면, 이 책은 반드시 한 번은 통과해야 할 텍스트에 가깝다.

5.

종합하면 지적장애를 둘러싼 철학, 사회, 정책 담론을 비판적으로 해부하면서, 장애를 인간 존재의 한 양식으로 재사유하는 이론적 틀을 제시하는 선구적 작업이다. 교육학, 진로교육 전공자의 관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정리하면

첫째, 지적장애인을 평가, 보호, 관리의 대상이 아닌 자기 삶과 진로를 선택할 동등한 시민으로 보는 관점을 정교하게 뒷받침해 준다. 둘째, 진로, 특수교육에서 전제처럼 작동하던 정상성, 독립성, 생산성 중심의 가치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셋째, 앞으로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진로, 전환, 직업교육을 설계할 때, 단순 기능 훈련이 아니라 시민성, 관계, 자기 표현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다. 특히 최근 모교에서 전국 최초로 장애학과를 개설했다는 소식도 듣게 되었다. 어쩌면 이 책 또한 수업 교재의 일환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생각나는 구절

지적장애는 철학자의 악몽이 아니다. 오히려 철학이 그동안 외면해 온 인간성의 가장자리에서, 인간과 시민의 개념을 새롭게 쓰게 만드는 얼굴들이다. 칼슨이 던지는 이 메시지는, 진로교육에서 우리가 누구까지 직업과 삶의 설계의 주체로 인정할지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질문 한 가지

지금 내가 설계하거나 참여하고 있는 교육·진로 프로그램에서, 지적장애 학생/성인은 “훈련받는 대상”으로만 그려져 있지는 않은가? 그들을 “동등한 시민이자, 자기 삶을 선택하는 주체”로 상정한다면, 프로그램의 목표나 언어 중 가장 먼저 무엇을 바꿔야 할까?

★독서 기간

2026. 05. 03. ~ 2026. 05. 15.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정은#인간발달과장애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

지적장애와 진로 교육을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시민성과 인간성의 문제로 다시 보고 싶은 연구자에게, 생각의 틀을 바꿔 줄 강렬한 철학, 장애학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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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김영북스 라디캠 직업상담사 2급 필기 단권끝장 - 전과목 무료강의+기출 선지 핵심이론+기출 핵심문제+모의고사 2027 김영북스 라디캠 직업상담사
박정규 지음 / 김영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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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1.

2027 김영북스 라디캠 직업상담사 2급 단권끝장 필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 번에 합격선을 넘기기 위해 꼭 필요한 것만 모아 놓은 압축 수험서다. 친절한 개론서라기보다는 시험장 중심, 기출 중심의 실전서 느낌이 강하고, 레이아웃과 문장도 빠르게 보고, 빨리 체크하는 데 최적화된 톤이다.

2.

장점은 구조와 설계에 있다. 26개년 기출을 분석해 기출 선지 기반 핵심이론 → 기출 핵심문제 → 기출예상 모의고사로 이어지는 일관된 흐름을 잡아 주는 점이 일반적이면서 보편적이다. 5개 과목(직업심리, 직업상담, 직업정보, 노동시장, 고동노동관계법규)의 방대한 내용을 시험에 나오는 핵심 중심으로 정리해, 단권으로 회독 구조를 만들 수 있게 한 점이 매력적이다. 또한, 라디캠 강의(유튜브)와 연계되어 있어, 혼자 공부하는 수험생도 이론+문제+모의고사를 한 세트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일반 수험서와의 차별점이다.

3.

보완점은, 장점의 뒤집힌 면이기도 하다. 초단기 합격, 핵심만, 단권 끝장이라는 컨셉 덕분에, 직업상담·진로교육을 현장 실무로 깊게 이해하고 싶어 하는 독자에게는 개념적 맥락과 사례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진로상담 분야에서 몸을 담고, 공부를 해오며 느낀 점은 실전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만으로는 자격증은 땄지만 실전 상담은 막막한 상태가 될 위험도 있다. 또, 압축과 도식화가 강한 만큼, 이론을 처음 접하는 완전 초보자에게는 “암기량은 줄었지만 이해가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최소한 기초 개론서나 강의와 병행하는 것이 좋다.

4.

전체적인 소감은, 직업상담사 2급 필기만 놓고 보면, 효율과 실전성을 잘 잡은 단권 교재라는 느낌이다. 다른 수험서를 살펴보면, 이론 내용이 방대함을 느낄 수도 있을텐데, 필요한 부분만 다뤄두었다. 5년 평균 적중률, 기출 선지 기반 이론 정리라는 홍보 문구는 과장이 아니게 느껴질 만큼, 출제 패턴을 잘 잡아 준다.

5.

종합하면, 이 책은 직업상담사 2급 필기 시험이라는 매우 구체적인 목표에 최적화된 전략형 수험서다. 기출 기반 핵심 이론–핵심 문제–모의고사 단권 구조, 과목별 출제 포인트와 자주 나오는 선지 정리, 라디캠 강의와의 연계성 덕분에, 단기간에 점수를 끌어올리고 싶은 수험생에게는 충분히 신뢰할 만한 도구다.

★생각나는 구절

★질문 한 가지

★독서 기간

2026. 05. 03. ~ 2026. 05. 12.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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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세계문화전집 1
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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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헤르만헤세 #빈센트반고흐 #안부를전하며 #motive #모티브 #홍선기

1.

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두 예술가의 전기나 작품 해설집이라기보다, “안부”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삶과 예술, 외로움과 구원을 묻는 인문 에세이에 가깝다. 헤세의 초기 자전소설, 반 고흐의 편지, 그리고 저자의 해석이 차분하게 배치되어 있어, 감성에만 기대지 않고 생각을 많이 요구하는 잔잔하지만 밀도가 높은 톤이다.

2.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두 예술가의 삶을 안부가 향한 방향이라는 사회적 연결성을 기준으로 다시 읽어낸다는 점이다. 둘 다 신학자 아버지를 두었고, 정신적 위기를 겪었고, 세상과 불화했지만, 헤세는 주변에게 끊임없이 안부를 전하며 살아남았고, 반 고흐는 점점 안부가 끊어지는 방향으로 밀려났다는 대비는, 진로교육에서 말하는(박사학위논문의 주제였기도 한) 사회적 지지망과 관계적 자원의 중요성을 강하게 환기시킨다.

진로발달 이론에서 강조하는 관계, 정체감, 희망을 예술가의 구체적 삶을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학생에게 혼자 버티는 열정이 아니라 누군가와 연결된 열정이 왜 필요한지 설명할 때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또한, 헤세의 초기 자전소설 헤르만 라우셔와 반 고흐의 편지를 원문 이미지와 함께 읽게 함으로써, 청년기의 혼란, 직업적 방황, 자기모색 과정이 거대한 예술가들에게도 동일하게 존재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해 준다는 점도 진로상담적으로 유의미하다.

3.

다만, 구성 자체가 꽤 방대하고(448쪽), 헤세의 소설 전문 수록, 반 고흐의 편지, 학술적 가설까지 아우르다 보니, 가볍게 읽는 예술 인문서를 기대한 독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을 수 있다. 반 고흐의 죽음 원인을 928통의 편지 전수 조사로 추적한 새로운 가설 등은 흥미롭고, 안부의 방향이라는 해석 틀은 강렬하지만, 결국 복잡한 삶을 하나의 개념으로 설명하는 만큼, 독자가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반 고흐의 비극을 지나치게 단선적으로 이해할 위험도 있다. 교육적으로 활용하려면, “이건 하나의 해석일 뿐”이라는 메타 설명과 함께, 다양한 관점을 비교해 보는 활동이 필요해 보인다.

4.

교육학, 진로교육 전공자의 눈으로 볼 때, 이 책은 예술가의 삶을 통해 진로, 정체성, 관계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집이다. 헤세와 반 고흐의 공통점과 차이를 읽다 보면, 좋은 작품을 남겼느냐보다 어떻게 끝까지 살아낼 수 있었느냐가 더 중요한 질문으로 떠오른다. 특히 “헤세를 살린 안부 vs 반 고흐를 죽인 안부”라는 대비는, 진로교육에서 우리가 학생에게 무엇을 길러야 하는지(성취·스펙 이전에, 자기와 타인에게 안부를 전하고 받을 수 있는 관계 역량)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단순한 위인전이 아니라, 예술가의 편지와 그림, 미공개 자료를 통해 그들의 청년기와 일상을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에서, 예술·인문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강력한 롤 모델이자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5.

이 책은 문학가와 화가를 한 권에 나란히 놓고, 안부라는 키워드로 삶을 재구성한 독창적인 인문 프로젝트다. 진로교육의 언어로 말하면, 천재성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과 일의 조건을 묻는 책이다. 헤세의 편지, 반 고흐의 편지, 그리고 저자의 해석을 통해, 학생과 교사, 상담자가 함께 “나는 누구에게 안부를 전하며 살고 있는가?”, “나는 누구에게 안부를 받아 본 적이 있는가?”를 질문해 볼 수 있다. 수업, 독서동아리, 진로 집단상담에서, 예술, 자기이해, 관계를 잇는 매개 텍스트로 활용할 여지가 크다. 다만, 전체를 통독시키기보다는, 각 장에서 핵심 텍스트를 골라 읽고 대화를 여는 방식이 교육적으로 더 효과적일 것이다.

★생각나는 구절

만약 네 안의 무언가가 "넌 화가가 아니야"라고 말한다면 바로 그떄 그리는 거야. 그래야만 그 목소리가 잠잠해지는 거야.

“헤세가 평생 주변에 전한 말은 ‘안부를 전하며’였다. 반 고흐의 마지막 편지는 서명 없이 주머니에서 발견되었다. 지금, 살아 있는 당신은 누구에게, 어떤 안부를 전하겠는가.”

→ 진로교육 언어로 바꾸면, “내 삶과 일을 지탱해 줄 관계의 방향은 어디를 향해 있는가?”를 묻는 질문으로 읽힌다.

★질문 한 가지

지금의 나(혹은 내가 돕는 학생들)를 떠올렸을 때, “내 안부가 가장 자주, 가장 자연스럽게 향하는 사람/공간”은 어디인가? 그리고 그 방향이, 앞으로 내가 살고 싶은 삶과 하고 싶은 일과 얼마나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가?

★독서 기간

2026. 04. 22. ~ 2026. 05. 03.

★함께 읽으면 좋을 책

#반고흐,영혼의편지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

★한줄 요약, 소감

예술과 인문을 좋아하는 청년, 예비교사, 상담자에게, 재능과 성취를 넘어 살아남는 삶, 연결된 삶을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깊고 느린 인문 텍스트로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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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 세계척학전집 4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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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이클립스 #세계척학전집 #사랑은오해다 #모티브


1.

세계척학전집은 단순하게 연애를 잘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고전, 철학, 현대 심리학 등이 묶여 사랑이라는 하나의 시스템을 해부한다. 읽는 내내 저자의 지식에 감탄하였다. 한 사이트에서 연애 컨설턴트로도 활동하면서 사랑에 대한 왠만한 지식은 알고 있었다고 자만했으나, 새로운 학자의 이론도 많이 다뤄져 있다. 


2. 

이 책의 장점은 사랑을 하나의 이론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패턴의 하나의 매커니즘을 접근하며, 진화생물학, 애착이론, 부부치료 등의 다양한 관점으로 바로보게 된다. 교육학에서도(특히 진로) 관계 역량을 주로 따지는데, 이 책이 또 다른 관점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상담의 주된 고민 중 하나가 이성 문제인 만큼 왜 라는 의문을 해소해줄 것이다. 


3. 

다만, 공감이 담겨있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분들에게 더 적합할 것이다. 이러한 감정은 이러한 이론에 의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어 라는 접근 방식이기에 내 사례 속의 마음에 대한 토닥임보다는 T(사고)형 답변을 제시해준다. 


4.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구나가 한 번쯤은 경험했을 관계와 사랑을 둘러싼 실패에 대한 자책을 줄여줄 것이다. 또한, 반복되는 패턴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짐을 느낄 것이다. 청년기의 정체감, 관계 형성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책의 표지에 담긴 한 가지 질문인 "매번 다른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왜 상처받는 방식은 항상 똑같을까요"에 대한 답변을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5. 

세계척학전집은 낭만적인 사랑보다는 상처의 구조를 해석한 책이다. 내용마다 담긴 INSIGHT도 내용 정리에 도움이 되고, 막자비에 다룬 추천 서적과 난이도도 책을 처음 접할 분에게 하나의 가이드가 될 것이다. 교육, 상담 현장에서 정서적 지지와 실천 전략을 함께 제공할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이라 생각된다. 


★생각나는 구절

완벽한 사랑이 없다는 것을 아는 순간부터 사랑은 완전해지기 시작한다.


★질문 한 가지

내(또는 내가 돕는 학생들)의 관계에서 반복되는 패턴 하나를 떠올려 본다면, 그 패턴 뒤에는 어떤 ‘오해’(나에 대한, 타인에 대한, 사랑에 대한)가 자리하고 있다고 느끼는가?


★독서 기간

2026. 04. 18. ~ 2026. 04. 22.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


★한줄 요약, 소감

과학, 공학, 의학, 환경 분야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과 그들을 돕는 교사와 진로전문가에게, “과학과 진로를 연결하는 사고 틀”을 제공해 주는 통합 과학 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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