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1.
마지막 르네상스맨 신해철이라는 부제. 그리고 신해철 10주기를 기리는 인터뷰집이다. 아내가 이 책을 보며 묻는다. "당신 이런 책도 읽어?" "인터뷰 집이라서 질적 연구할 때 도움이 될 거 같기도 하고, 넥스트 노래를 좋아했어."라고 답을 하며, 책을 펼치기 시작한다. 신해철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음악 자체를 그리 즐겨 듣진 않는 편인지라 모르는 그의 노래도 많다. 책을 읽으며 노래를 틀어두며, 그의 생각을 음미해보고 싶다.
2.
첫 시작은 가상 인터뷰이다. 5주기에 이어 라는 표현이 있기에 서문에 나온 '아, 신해철!'에서 한 번 해본 것을 찾았다. 목차를 살펴보니 전혀 새로운 책이다. 서문에 나온 그대로 개정판이 아닌, 새로운 책인 것이다. 가상 인터뷰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버나드 쇼의 이야기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마치 마왕과 실제 인터뷰한 듯한 느낌이 든다.
3.
누군가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마왕의 친구들에서는 신해철을 페트병 콜라를 마시면서 같이 밤새 수다를 떨 수 있는 사람(83), 지배를 받으며 감성을 키우게 한(102), 휴머니스트고, 인본주의자고(125),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사람(188) 등을 회고한다. 각종 수식어 속에 신해철이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이였는지 짐작하게 만든다.
4.
마왕을 만나는 16가지 키워드에선 짐작하듯, 그대에게가 첫 순서이다. 문방구에서 산 멜로디언을 가지고 만든 곡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진 내용이기도 하다. 전부부터 무조건 화려하게 치고 들어가야 한다, 전진 돌격대형으로 시작부터 돌격한다, 그 다음에 곡이 좀 특이해야 한다, 하지만 노래 자체는 단순하다 등의 작전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마침 직장 상사가 해낼 수 없는 무언가를 지시한 느낌도 들지만, 어쨌든 결과는 최고였다. 그 뒤 안녕, 프란체스카의 대교주, 록밴드의 리더 등의 키워드 속에 그는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알 수 있을 것이다.
5.
어릴 적부터 TV 보다는 책이 좋았던 지라 당시 유명한 가수나 연예인도 잘 몰랐다. 그 때 날아라 병아리를 노래방에서 부르는 사촌 형을 통해 처음으로 신해철이라는 가수를 알게 되었다. 그냥 제목이 웃겼다. 병아리가 난다니 하며.
그 뒤 고등학생이 되어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신해철의 노래 중 특히 자주 부르던 노래였다. 노래를 잘 하진 못 하지만, 가사가 참 주옥 같았다. 라젠카의 반주 부분을 믹스하여 고등학교 시절엔 춤도 췄었다.
대학생이 되어 그대에게라는 노래를 들으면 응원 동작이 절로 움직여졌다.
신해철이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책이다. 그리고 옛 추억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생각나는 구절
서태지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 좌고우면하지 않고 뚝 부러져 버리는 스타일이고, 신해철은 상황을 파악한 뒤 현실에서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모색하는 스타일(98).
세상이 바뀌려면 사회구조도 바뀌어야 하고, 나도 바뀌어야 한다. 같이 바꿔나가자고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한국의 교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제도와 함께 남들의 인식은 다 바뀌길 바라면서 자신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일 것이다(292).
그에게는 언제나 다음이 있었다(312).
이에 대해 김누리 교수는 이제 우리는 피로 사회를 균형 사회로, 경쟁 사회를 연대 사회로, 차별 사회를 평등 사회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317).
★질문 한 가지
★추천해주고 싶은 분
신해철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분
★독서 기간
2024. 11. 7. ~ 11. 12.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추천도(지극히 주관적인)
★★★★
p.s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