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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리스타트 -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저자는 역사와 관련된 많은 책을 쓴 사람이다. 인문학은 자연과학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주로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칭한다. 일반적으로 인문학의 발전 역사를 철학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많다. 음악, 기하학, 산술, 천문학, 문법, 수사학, 논리학 등이 인문학의 주요 범주이기도 한데, 결국 우리가 흔히 아는 그리스 시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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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에 나온 리스타트는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새롭게 형성된 편견의 장벽을 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한다. 인문학 강의를 인류 생존의 세 가지 도구로 경제, 정치, 역사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흔히 시작되는 철학이 아니라 경제와 정치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한다. 새로운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인문학을 잘 정리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몇 년 전 아주 유명한 책이 나왔는데, 그 책보다 좀 더 쉽고 간략하게 정리가 되어있다고 느꼈다. 크게 1장에서는 정치, 경제, 역사에 대해, 2장에서는 세계사의 관점에서 채집시대부터 지식시대까지, 3장에서는 종교와 철학으로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탄생을, 4장에서는 종교와 철학의 겹합과 결별에 대해 논한다.
특히 학문을 3개 영역으로 나누면서, 공학이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모두에 대입할 수 있다는 부분은 다시 한 번 현 시대에서 공학이 가지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또한, 역사와 관련된 저자이다보니 정치에 대해서도 확신이 있다. 당쟁 때문에 망했다는 의견을 선도 때 분열이 된 후 225년 지속되고, 1800년 정조가 죽으면 종식되었는데, 결국 외척독재로 인해 망했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이해가 든다. 그렇기에 정치판은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특색있는 부분은 역사+ 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동서양을 모두 아우를 시대 구분법으로 채집시대, 농업시대, 공업시대, 상업시대, 지식시대인 5단계로 나눠버리는 것이다. 뭐가 특별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근거를 풀이하는데 저자만의 생각이 드러나는 점이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종교와 철학 부분도 정리가 잘 되어 있다. 특히,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만 제대로 이해하면 서양철학을 터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p. 208)을 원리냐, 물질이냐는 두 차원에서 이야기를 한다. 또한, 유학이 불교를 차용했다는 점은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다.
깨침이란 생각이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이 열리면 갑자기 말문도 트인다.
이전에는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자기도 모르게 쏟아내게 된다(p.11).
인문학을 공부하며 저자의 이야기대로 깨져야 비로서 깨칠 수 있다는 말을 새겨며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길 노력해야겠다. 전반적으로 위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복습하기 좋은 책, 잘 모르는 사람은 개념 잡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저자에 대해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된 점이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다. 여러 역사서에서도 깔끔한 문체로 정리가 잘 될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