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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평화를 향한 탐구 - 핵무기와 전쟁이 없는 세계를 이야기하다
이케다 다이사쿠.로트블랫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평점 :
평화라는 두 글자만으로도 마음이 안심이 된다. 아마 대학 시절 했던 활동들이 평화와 관련된 것들이 많아서일지도 모르겠다. 지구 평화를 향한 탐구라니 굉장히 거창한 말이지만, 설레인다.

나는 대학 시절 선배와 함께 대학 내 방범단을 창단했다. 창단한 이유는 총 학생회장 선거를 나갔던 선배를 도우며, 인근의 여학우들의 성폭행 관련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기 떄문이다. 이에 우리는 학생회장 당선시 공약 사항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참 괜찮은 공약 사항을 만들었지만, 내가 도왔던 선배는 떨어졌다. 그렇지만, 방범단만큼은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만들어보자는 의견을 나눴고, 군 입대 전까지 전반적인 방향 설정 등을 고민했었다. 물론, 창단식 당시에는 군 복무 중이였기에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창단 멤버는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전역을 하고 돌아와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방범단의 이름으로 정한 "피스 메이커"였다. 평화를 만드는 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참 묘하게도 당시 방범담 창단에 힘썼던 모든 분들은 졸업을 하고, 그 후임들만 남아있어서 신입 취급을 받았다. 그렇다고 굳이 내가 방법단의 틀을 만든 사람입니다라고 이야기할 이유도 없었다. 후에 활동을 하다 나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분들이 팀장으로서 활동해달라는 부탁을 하였지만, 원칙대로 2년차가 팀장이 하는 것이 맞다고 거절했던 기억이 있다. 적은 인원으로 늦은 밤 순찰을 돌며 참 즐겁게 했던 활동 중 하나였다.
이 책은 평화운동가이자 교육자인 SGI 명예 회장인 이케다 다이사쿠와 노벨평화상 수상자 로트블랫의 대담집이다. 책의 시작으로 1955년 7월 발표한 러셀 아인슈타인 선언이 나온다. 선언을 한 번 되새기면 좋을 듯 하다.
우린는 인류 구성원으로서 인류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
여러분의 인간다움을 상기하라.
그런 다음에 나머지는 모두 잊어버려라.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새로운 낙원으로 향하는 전망이 열릴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인류 전체가 멸종당할 위험이 여러분 앞에 다가오게 될 것이다.
이케다 다이사쿠 박사는 다른 책에서 "전쟁만큼 잔혹한 것은 없다. 전쟁만큼 비참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평화만큼 존귀한 것은 없다. 평화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 평화야말로 인류가 나아가야할 근본의 제일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책에서는 여러 위인들이 등장한다. 역사학자 토인비 박사, 물리화학자 라이너스 폴링 박사, 소련의 코시긴 총리 등을 저자 두 사람의 인연을 통해서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새롭다. 얼마 전 러셀의 생애에 대한 책을 읽다가 괴텔 등의 학자들이 등장한 부분을 보면서도 역사의 한 부분을 함께 느꼈다는 기분을 가졌는데,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내가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청중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위대한 생각이나 거창한 말보다는 사람의 행동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한 사례로 원폭 개발에 참여했던 로트블랫 박사는 히로시마 원폭을 계기로 의학 응용으로 전공을 바꾸게 된다. 전공을 바꿈과 동시에 방사능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과 그것이 얼마나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 책에서 배운 점은 1)훌륭한 스승의 존재와 2)앎과 실천의 조화 그리고 3)편협한 사상에서 나아가 더 넓은 생각을 가져야겠다는 것이다. NGO의 역할에 대해서도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언젠가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로트블랫 박사는 참으로 학문의 배움을 실생활에서 접목시킨 의미있는 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까지 그러한 깊이가 없기에 더 좋은 논문이 나오지 않는다는 반성을 하며, 더욱 매진할 것을 결의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