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구 - 4.19혁명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윤태호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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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 윤태호 작가이다. 오래 전부터 굉장히 기대되는 책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심 기대했다. 왜냐하면 만화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이값 못 한다고 이야기 들을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만화를 좋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역사적 사건들이 잊혀지지 않기 위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작업하였다. 4.19 혁명 60주년,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 제주 4.3, 6.10 민주항쟁의 세트로 구성되어 진다. 창비 출판사에서는 의미 있는 책을 많이 내어주는 듯 하다. 그리고 4월이면 잊어서는 안 될 세월호에 대해서도 창비에서 출간했음을 어제 알았다. 사일구의 사(4)가 생각나면서 세월호가 떠올랐기에 집의 책장을 살펴보니 창비 출판사였다. 예전에는 출판사를 잘 살펴보지 않았는데, 근래 출판사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으면서 책을 구매하게 된다.


커다란 포스터가 민주화 운동을 정리해준다. 이런 자그마한 선물이 독자들에겐 기쁨이다. 하하.


특히 이번 사일구의 작품의 저자인 윤태호 작가는 미생으로도 유명하고, 그의 작품은 개인적으로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직장인의 삶을 그린 미생, 인천상륙작전 등 그의 작품은 생생하다. 이번 사일구는 1936년생 한 노인의 이야기이다.

사일구 혁명은 1960년 학생과 시민이 부정선거와 독재에 반대하여 일으킨 민주주의 혁명이다. 2월 28일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선고유세에 학생이 참여하지 않도록 일요일 등교를 시키자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가 전개된 것이다. 그 와중에 마산상고 김주열군이 시신으로 발견되고, 고려대학생의 정치깡패 습격으로 인해 이승만 정권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성한 건물 하나, 제자리에 멀쩡히 붙어 있는 것 하나를 찾아보려야 찾을 수 없었고

천지가 거지와 팔 없는 사람, 다리 없는 사람, 눈 없는 사람, 정신 없는 사람들로 가득 찼어.

여전히 소란스럽고 어수선하고 살풍경하기 그지없는 곳이었지만 내 어머니가 제일 먼저 한 일이 뭔 줄 아는가?

나를 학교에 다시 넣어준 거야. 공부 계속하라고(p.50-51).


그런 속에서도 교육에 대해 아끼지 않았던 어머니는 무슨 마음이였을까. 개천에서 용 나기를 바라는 유일한 마음이 아니였을까. 나는 이렇게 힘들지만, 내 자녀들만큼은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아니였을까. 그래서인지 우리 나라의 교육열은 어마어마하다. 헬리콥터 맘 등의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이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인근에 대구의 수성구가 있다. 동료들 중 수성구에 사는 분들도 제법 있다. 아파트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까지 미칠 정도이니 여전히 교육이 가지고 있는 힘은 어마어마하다. 다만, 특정 집단을 위한 특수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기를 하는 바람이 크다.

형, 뭐 하고 있어. 세상이 바뀌고 있어. 세상은 형의 책상 위에서 바뀌는 게 아냐(p.122)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자그마한 힘이 모여 조금씩 바뀌는 것이 아닐까? 떄로는 상처와 아픔도 생길 것이다. 주인공은 젊은 시절 동생에게 겁쟁이라는 비판을 듣게 된다. 그럼에도 4.19 혁명을 외면하고 노년엔 극우단체에 가입하게 된다. 주인공의 시점에서는 주인공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것이 전부였기에 어쨌든 살아야 한다는 명목이다.

 

민주주의는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입니다(p.5)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의 기획의 말은 우리는 끝까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계속 바뀌어 나가야 할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다. 교육에서도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 매 순간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루소는 타인의 불행과 고통을 타인의 것이 아니라 자기의것으로 받아들이는 교육을 제안한다. 작품해설을 맡은 임유경 교수님께서도 자기에 대해 말하는 일이 곧 자기에 대한 앎을 갖는 일이기도 하다고..

귀를 막는다고 안 들리거나 눈을 가린다고 안 보이는 게 아니더라고,

세상이란 게(p.91)

각자가 같은 문제에 접하더라도 각자가 다른 생각을 가진다. 혹은 동일한 감정을 가지기도 한다. 그 동일한 감정들이 모였을 때 우리는 각자가 아닌 하나이다. 한 개인에게만 영혼이 있는 것이 아니다. 문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사회에도 살아숨쉬는 영혼이 있을 것이다. 평범한 세상 속에서 자신의 삶을 성찰할 때 좀 더 나은 민주주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민주화 운동을 이끈 현재 기성 세대들을 생각하며 으로의 이끌 세대를 위해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문득 어른이 된 지금 그런 생각을 해본다. 당시 민주화 운동의 주체자였기도 한 기성세대들이 왜 꼰대라는 이야기를 들어가며 변화없는 옛날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 역시도(후대 역시도) 변화하지 않고 고이게 되면 썩을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p.s 어쨌든 이 프로젝트는 2년 만에 완성이 되었다는 점 또한 눈 여겨 볼 만하다. 이 책의 탄생 과정이 담긴 유튜브나 기사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를 줄 것이다. 아래가 그 기사이다.

역사 전문가의 감수를 거쳤기에 청소년들도 읽어도 좋을 듯 하다. 예산 문제로 4권에 그쳤지만, 추후 더 다양한 내용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설레이는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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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 인공지능의 미래를 이끄는 21가지 혁신 기술
나는 미래다 방송제작팀 지음, 권용중 옮김, 양훈모 감수 / 보아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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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미래 그 중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다가올 미래를 위한 준비일 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의 미래를 이끄는 혁신 기술에 대해 작성되어 있다. 인공지능 시대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답이 없기 떄문에 참 어렵다.

톰나스 페어슨은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회를 놓치는 것을 두려워하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21가지의 혁신 기술이 담겨있다. 도시대뇌, 드론, 인공지능, 지문, 데이터, 안면인식, 음성인식, 두뇌제어 기술, 약, 로봇팔, 심혈관 내시경,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다. 아래의 한 문장이 이 책의 주제를 함축해준다.

역사를 살펴보면 기술혁명이 이루어질 때마다 도시 문명도 한 단계 더 발전했다(p.39).


수십 년 전에는 자동차 운전이 너무 복잡해서 운전기사가 기술력을 갖춘 직업군에 속했지만,

오늘날에는 승용차 조작이 매우 단순해졌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게 된 것과 비슷하다(p.30)


이 책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앞의 그림이 그렇지 않은가?

그 중에서도 나의 관심 분야와 유관한 파트(뇌 관련)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특히 제3장 인공지능도 느끼고,창작하고, 인간과 교류할 수 있는 존재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수석 부총재인 왕용동의 연구팀은 '과연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따뜻한 체온을 가질 수 있을까? 또한 인간의 감정과 성격, 심지어 창의력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결론적으로 샤오빙과 코타나를 출시하여 유능한 인공지능 개인비서와 인간의 감정을 닮은 소울메이트로 진화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상담사의 자리를 인공지능에게 빼앗길 것인가?! 현재 온라인 상담도 종종 진행하면서 느끼는 점 중 한 가지는 빼앗길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고민이 된다. 초반의 인공지능 상담은 표면적인 대화 밖에 진행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 능력의 부재로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예측했다. 여전히 다양한 주장으로 논란은 많겠지만, 나의 견해는 공감 능력의 부재보다 다른 쪽의 사례를 통해 대체될 확률을 엿보고 있다.

아래의 사례를 살펴보자. 미국 국방성에서 연구를 한 가지 진행했었다. 심리 치료 차원에서 전쟁터에서 근무하다 복귀한 미군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특이하게도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한 가상의 인물이 모니터에 등장해 상담을 했다. 상담할 군인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쪽은 모니터 뒤에 사람이 있다고 하고, 다른 쪽에는 상담사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이라고 설명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양쪽 다 상담사였다.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유추해보길 바란다.

결과는 상담사가 기계라고 믿었던 사람의 심리 상태가 훨씬 편안하다는 것이였다. 인공지능이 제3의 길이 될 수 있다는 하나의 예시가 될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이 상담사보다 인공지능을 찾는다면, 자연스레 상담사라는 직업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현실적으로도 기계 학습 중 심층 신경망을 통해서 필요한 정보나 공감(?!)을 받았다는 느낌을 인공지능도 충분히 주고 있는 기술로 발전이 되고 있기 떄문이다. 혹은 인공지능에게 없는 직관을 더 철저하게 키워야 하지 않을까?

근래 강의를 하면서 진로 강의 시간에 상담사의 미래를 예로 든다. 다른 전공보다 후학들과 내가 경험하고 있는 일을 이야기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기에 다소 부정적이더라도 이야기를 꺼낸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인공지능과는 다른 상담사만의 차별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앞으로 상담사를 꿈꾸는 중, 고등학생(대학생들은 현재까지는 괜찮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전히 취업에 어려움은 겪고 있지만서도)은 특히나 고민해봐야 할 주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미래 세계에는 세 종류의인간이 존재할 것이라고생각한다.

하나는 보통 사람,

또 하나는 골격 등 인체 내에 칩을 이식한 후 감지 능력이 강화되고 약간의 초능력을 갖게 되어

1초 동안의 계산 능력이 보통 사람의 1년에 해당하는 사람,

마지막 하나는 로봇이다(p.244).

현재 여러 영화나 소설 속에 뇌를 주제로 한 내용이 많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 그리고 아널드 슈워제너거 주연의 토탈 리콜. 토탈 리콜이라는 영화에서는 리콜이라는 회사가 새로운 경험을 뇌에 입력하여 상품으로 판매하는 내용이다. 정보를 심어주는 방법 중 경두개 자기 자극술( TMS)이라고 부르는데 뇌바깥 에서 강력한자기장을 주는 것이다. 이 자기장을 주면 신경세포에 전기 반응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 현재 병원에서 쓰고 있고,우울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그러나 과학 기술은 스스로 옮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여러 문제에 대해 고민해 두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갑작스런 변화는 누구에게나 혼란을 주니깐 말이다.

나는 미래다 시즌 1(2017년 )의 내용을 책에서 실었다. 조만간 시즌 2(혹은 이미 나왔을지도 모르겠다)도 책으로 나온다면 좋겠다. 그리고 흥미로

운 건 이 책에서는 QR코드(아래 사진 참고)가 삽입되어 관련 영상을 볼 수도 있다. 내용이 컬러인 것도 좋고, 페이지 수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도 않다는 측면에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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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안에 AI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는 법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최고의 직업 1년 안에 AI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는 법
서대호 지음 / 반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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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로 끝나는 전문직은 더 이상 좋은 직업이 아니다(p.15).


시작부터 자극적이다.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IMF 이후로 공무원과 교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지금도 여전하다. 현재 대학가에 몸을 담고 있다보니 학령 인구의 감소를 매년 체감하고 있다.

데이터를 정제 후 여러 번의 실험을 거쳐 분석 결과를 도출, 시각화한 후 의사결정에 접목해야 한다.

마치 기업 최고경영자가 하는 일과 같지 않는가?(p.43).

확실히 매력적인 전공(일)이다. 의사결정까지 할 수 있다니, 나 역시 학부 전공이 수학교육이고, 통계 관련 자격증을 갖추고 있지만 과연 통계 전문가인가라는 질문에는 여전히 확신이 없다. 특히 빅 데이터 전공(재직 중인 곳에도 대학원 과정에 개설이 되어 있음)의 경우 특성화가 되어 있지 않다.

가까운 중국의 경우 작년 기준으로 AI와 빅 데이터 관련 전공이 400 여개라고 공개하였으나(재작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음), 우리 나라의 경우는 여전히 컴퓨터공학과, 전자공학과에서 한 두 과목을 개설하여 융합 전공 등으로 교육과정을 짜곤 한다. 실제로도 교수님들은 자신의 세부 전공과 무관한 경우도 많다. 빅 데이터라는 학문 자체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가르침을 주는데 생기는 문제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근래 AI 와 관련된 이슈가 많은 편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교육부로부터 대학별 AI 교육관련 현황 조사 공문이 도착했다. 대학원 신설(GIST, 고려대, 성균관대, KAIST 등, 교육대학원 AI 전공 신설), 학과 신설(가천대학교 IT 융합대학 인공지능학과, 상명대학교 휴먼지능정보공학과), 교육과정 개편(SW, AI 연계 융합전공, 학과간 협동과정, 학연산 협동과정, 동서대학교 AI 심화트랙) 등에 대한 사례 조사이다.

책 내용 중

자신에게 맞는 언어를 찾아라

-자신이 편하고 쉬운 게 무엇인지 파악해라.

AI 빅데이터는 커리큘럼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렇기에 홀로 배워야 한다.

전문가란 알고리즘 응용을 잘 하는 사람

-분석 프로세스 모델(기업 문제 인지-데이터 파악-데이터 선택-데이터 정제-데이터 가공-데이터 분석-해석, 평가, 모델 배포)

경영학 서적을 읽어라.

-아버지보다 먼저 빅데이터가 학생의 임신 사실을 안다.

-유튜브는 추천 알고리즘에 기반한 방식이다.

-모방하는 능력을 키워라.

책을 읽다가 추천해준 책을 정리해보았다. 내 수준에 어느 정도까지 맞을 진 모르겠지만, 하나씩 공부해보면 도움이 될 거 같다.

중요한 건 빅데이터만을 따로 생각할 필욘없다는 것이다. 융합이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어떤 것을 연구하고 싶은 지를 고민해보면 좋을 듯 하다.

이번 코르나 19로 인해 한 대학의 학생이 어플을 만들었다는 소식은 사실 놀라웠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 한 권으로 전문가가 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가 되기 위한 가이드 라인은 잘 제시하였다. 빅 데이터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기사를 검색하여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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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 - 죽음, 삶에 답하다
김봉현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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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로 종교로 인해 어수선한 시점이다. 코르나 19의 확산과 연관이 있음을 통해 서울시에서는 사단법인 설립 허가(2020.03.26.목)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그럼 의미에서 이번에 읽게 된 종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는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시간을 가지게 만들었다.

종교라는 것은 도리(道理)라고 생각한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사람이 어떤 입장에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 길. 어떤 일을 해 나갈 방도라고 작성되어 있다. 영어 사전에서는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이치(理致)라는 것이다. 그럼, 이치란 무엇인가? 다시 검색해보니 사물의 정당한 조리. 또는 도리에 맞는 취지라고 한다. 네이버 영어사전으로 이치를 검색해보니 논리(logic)이 들어가 있다. 결국 종교라는 것은 일반적인 논리에 따르느냐인 거 같다.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 종교와 과학에 대한 글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원해서 한 것은 아니지만, 쉬운 주제도 많은데 왜 하필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복잡한 감정도 있었지만 점수를 따기 위해 열심히 자료를 찾았던 기억이 있다. 당시 어렸고, 성격적 특성인지 논쟁에 대한 부분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던 거 같다. 종교를 기반으로 한 과학의 발전이 나의 결론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수업은 논쟁을 중심으로 하는 발표 수업이였기에 중도적인 입장을 걷는 나의 입장은 교수님의 성에 찼지 않았던 거 같다. 흑백 논리의 질문(한 학생이 종교가 먼저냐? 과학이 먼저냐?는 질문을 던졌다. 지금도 이 질문에 대해선 같은 입장이다. 상호협력 속에 개개인의 행복을 중시해야 할 것이다. 과학의 발전을 위해 한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는 분위기가 당연스러워서는 안 될 것이고, 종교적 차원을 위해 과학의 발전을 의도적으로 늦춰서도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속에 나는 애매한 입장을 고수하는 발표자의 모습과도 같았으리라 생각된다. 지금 같은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라고 한다면, 예전보단좀 더 논리적을 답변할 수 있을텐데란 아쉬움도 남지만, 어쨌든 지나간 일이다.

책의 한 구절에서(p.43)

평소에는 세속주의자이다. 그래서 죽음을 무시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종교에 대해서 논쟁할 ˖는 과학주의자가 된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장례식장에서는 계시종교를 믿는다. 돌아가신 고인이 지금 좋은 곳에 가셔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고 말이다. 사회적인 이야기를 할 ˖는 명상종교를 믿는다.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렇지 않은 사람을 향해 비판한다. 이처럼 우리는 모순된 답을 가지고 살아간다.

종교를 종교의 관점으로 다루지 않고 자신에게 익숙한 관점에서 종교를 평가(p.26)한다는 것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한다. 영역 오류에 대한 지적을 하는 것이다. 영역오류는 A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A라는 영역의 논리로 이해해야 하나, 라는 영역의 논리로 A를 이해할 때 생기는 왜곡을 의미한다(p.24).

선각자들은 죽음에 대한 고뇌로 종교를 발견하였다. 죽음에 대해 무시하거나 소멸되거나 정신으로 남거나 영혼으로 남거나 라는 네 가지로 이 책은 정리한다(p.39). 이를 확장시켜, 세속주의, 과학주의, 명상종교, 계시종교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이해하기 용이한 정리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살아야 하는 과학주의가 답이라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세속주의에 따라 살아온 삶은 후회의 삶이 될 수 밖에 없다(p.47).

대학생 시절 종교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앞서 글쓰기는 그렇게 원하던 것은 아니지만, 의문을 자발적이였기에 같이 수업을 듣던 한 학생(학생이라고 표현했지만, 교수님의 연령과 비슷하셨던)이 마치 목사임을 알고 논리학 수업을 마치고 종교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나눴던 기억이 있다. 당시 불법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나였기에 두 종교에 대해 비교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칼뱅은 예정설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약성서의 로마서 8장 30절에는 신은 미리 정해진 자들을 부르고, 부른 자들을 의로 삼으며 의로 삼은 자들에게 영광을 내렸다라는 구절을 통해 미리 결정되었다는 것이 예정설이라는 사고까지 확장하게 된다(추후 예정설은 이단으로 규정되었다). 불법에서는 인과이법을 통해 삼세 생명론을 논하였다.

이 책에서 내가 생각할 때 장점은 각 종교에 대한 실천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세속주의의 실천은 성장 과정을 이해하는 것/성공 긍정하기/계획 세우기과학주의의 실천은 자기 돌봄/명상/용기

명상종교의실천은 깨달음/평화/자비/명상/머무름

계시종교의 실천은 경전/기도로 정리한다.


역사학자 토인비 박사와 이케다 다이사쿠의 대담집인 21세기를 여는 대화(p.275)에서 아일랜드 분쟁이 일어난 요인(로마 가톨릭과 프로테스탄의 종교적 대립)을 예로 들며, 종교적 대립을 해소하기 위해 종교의 소멸을 주장한 의견이 있음을 언급한다. 그러나 종교가 사라지더라도 그 뒤에는 반드시 새로운 종교가 나타나 지배하게 되고 또 다른 분쟁의 원인이 됨을 밝혔다.

같은 종교를 접하더라도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생각에 따라 다르게 다가옴을 경험(수많은 경험을 통한 합리적 추론?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진 모르겠지만)으로 알고 있다. 같은 어려움 속에서 다른 종교를 택하기도 하고, 같은 내용을 읽고 다른 종교를 택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뇌의 진화를 보며 어떤 학자는 복잡하기 때문에 창조되었다, 어떤 학자는 복잡하기 때문에 점차 발달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끝으로 저자는 자신의 믿음이 어디인지에 대해 밝히지 않지만. 가지고 있는 편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잘 정리된 책이라고 생각하고, 저자의 종교를 판단하면 계시종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유는 계시종교의 분량이 다른 부분에 비해 현저하게 많다(예측이 틀릴 수도 있으니 참고용으로 삼아주길 바란다).

어쨌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는 어떤 종교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나약해서 종교를 가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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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의 사회학 - 남자를 지배하는 ‘남자라는 생각’
필 바커 지음, 장영재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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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어디서 눈물을 흘리노!"

어린 시절 많이 듣던 소리다. 매가 아파서 눈물이 났던 건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울었던 이유는 분명했다. 서러워서였다.

어머니께 오해를 받았고 혼이 날 때도 어머니를 납득시킬 수 없었던 서러움. 나의 의사가 잘 전달되지 않았던 서러움.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이란 무엇일까? 여전히 헷갈린다. 나와 아내는 반대 성향을 가지고 있다. 흔히 말하는 MBTI에서도 그렇지만, 생활 속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책은 남자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 의미는 여성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이야기다. 남성분들은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고 싶다면 읽어도 좋을 거 같다. 첫 장에서 남자다움을 배운 남자들이란 주제 중 제1장이 나의 예시와 동일하다. 서양에서도 동양과 별반 차이가 없나보다. 남자가 울어야 할 때는 3번이라는 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른다.


Man Box(p.31)는나에겐 새로운 개념이다. 이는 삶에서 남성성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소년과 성인들의 집단 활동에서 사용해온 개념이라고 한다. 남성성의 재정의를 목표로 집단 교육에서 맨 박스라는 도구를 사용한다고 한다.

책에서는 MRA(남성권리운동)에 대해서 알려준다. 극단적인 형태는 생명을 앗아간다고 한다(p.61). 이를 위한 테스트(p.81)가 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해주면 좋을 듯 하다.




제2장 포르노에는 사랑이 없다에서는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의 TED 강연에서 남자의 종말은 청소년과 인터넷을 향하여 경종을 올렸다며,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좌절을 겪고 있으며,여성과의 사회적, 성적 관계에서 말살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짐바르도에 따르면, 타인과, 특히 모호하고 모순되는 기묘한 신호를 보내는... 이성인 누군가와의 친밀한 정서적 연결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 (중략) 일대일로 이성을 상대할 떄 그들은 타인과 편안한 대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언어적, 비언어적 법칙인 대면접촉의 언어를 모른다(p.44). 그는 남자끼리의 유대를 선호하는 현상을 말하는 사회적 강도 증후군이란 용어를 만들었다.

포르노는 우리 뇌의 매우 원시적인 영역과 연결된다. 새로운 대상이 주는 충격과 흥분을 즐기고, 자식을 낳아 종을 보존하도록 프로그램되었다. 그것이 전부다.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달콤하면서도 위험한 성 충동이 우리의행동 전부를 지배한다(p.46).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섹스-자극적인 제목에 비해 굉장히 철학적인 책이다. 대학원 시절 커플이 인생학교란 책으로 스터디를 하며 추천을 해줬던 책이다. 각 주제는 섹스, 돈, 일, 정신, 세상, 시간 6개로 이루어진다)에서는 포르노는 스토리는 황당하고, 대사는 엉터리이며 배우는 소모품 취급을 받으며 착취당하는 수준이다.뿐만 아니라 배경도 엉성하고 촬영도 거의 관음증 환자 수준이라서, 다 보고 나면 혐오감만 남게 마련이다(p.187).

글을 쓰는 현재 사회적으로 이슈화가 되고 있는 성 관련 기사가 있다. n번 방 사건이 떠오른다.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26만명이란 사람(사람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왜 그 방에 해당되는 사람이 남성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젠더 감성 부족이라는 한 지인의 충고가 있었기 때문이다)이 해당된다는 것이 놀랍다. 또한, 글을 쓰고 있는 현재, n번방 사건의 담당 판사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시작 하루 만에 14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고 하니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의문도 든다. 그 동안의 판결에 대한 동의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범대학에 재학 중일 때 한 교수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수능 점수에 의해 학과가 정해지는 현 상황에 대한 일침이였다.

옳고 그름은 누구나 갈등없이 정할 수 있지 않은가? 어린 아이에게 상황을 알려주고, 누가 잘못 했냐고 물으면 답한다라는 이야기를 예시로 들었다. 일부분 동의한다. 인문 계열은 법, 경영, 인문계열 사범대학, 자연 계열은 의, 치, 수, 전자(기계 등)으로 서열화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나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선 굉장히 안타깝다. 학생들 굳이 이 과를 오지 않고, 적성에 맞는 과를 갔으면 더 잘할 거 같은데.. 왜? 라는 의문을 가질 때 결론은 앞 문장과 동일하다.

어쨌든 앞 문단에서 성인지 감수성이란 단어를 사용하였지만, 왜 그런 판결을 내릴 수 밖에 없었나란 의문은 역시나 든다. 대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와 같은 시국 속에서 분명한 근거가 담긴 판결의 이유가 나오길 기대한다. 우리 나라의 시민 의식은 특정 상황을 겪을 떄마다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이 책을 읽다보니 관련된 내용이라 생각이 되어 덧붙였지만, 결론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반복되는 듯한 이 상황들이 점차 개선되길 바라는 바이다

매슬로우가 1943년 발표한 인간의 동기부여에 관한 가설에서 소개된 욕구 5단계에 의하면 생리적 욕구인 음식, 물, 잠, 의복, 주거, 섹스 등의 욕구이다. 매슬로우는 미국의 심리학자로 제3의 세력(인본주의) 심리학을 대표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당초 욕구의 단계설을 주장하였으나, 후에 번복을 하기도 하였다. 어쨌든 나 역시 단계설에 대해선 부정하는 바이다.

다른 책인 철학을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 야마구치 슈는 성공한 사람들이 업적을 이루고 명예를 얻은 후에 섹스나 마약에 빠져든 사례를 근거로 들고 있다(p.104). 고위 관직 등을 막론하고 섹스 스캔들(실제 사건)에 휘말리지 않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저자의 결론에 동의한다.

자신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작은 출발이다.

우리는 포르노나 맨박스가 남자다움을 정의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것을 결정하는 세상을 건설해야 한다.

우리는 아들이 여성을 걸어 다니고 말도 하는 섹스 인형으로 보는 남자가 되는 것을원하지 않는다.

나는 딸이 그런 남자를 만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녀의 정신과 성격, 개성과 지성,

즉 그녀라는 인간을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는 데서 오는 행복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

그런 일은 포르노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p.60).

마틴 루터 킹은 결국 우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적이 하는 말이 아니라 친구들의 침묵이다 라고 말했다(p.107).

제7장 남자다움이 통하지 않는 남자의 미래에서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파이트 클럽이란 영화를 예시로 든다(p.178). 나 역시 즐겁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남성성=힘이 센 사람,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이란 인식을 나도 모르게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엔 헐크 호간, 워리어 등의 레슬링 선수들에게 반해서 사촌 형들과 레슬링 기술을 써가며 놀기도 했다. 누가 더 강한 지에 대한 이야기로 학교에 가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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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년경에는 특이점이 올 것이라고 믿는 미래학자(레이 커즈와일) 등은 미래의 일자리의 변화를 예로 들어 남자다움의 의미에 대한 의견을 펼친다. 전통점인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화내지 말고, 창조적인 사람이 되어라(p.189).

대학 시절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으며, 남성과 여성에 대해 알아갔던 거 같다. 이 책을 통해 남성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글을 쓰는 나는 남자다). 책의 띠 표지(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다)에는 더 나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여자들이 꼭 알아야 할 남자의 실체라는 문구가 있는데, 오히려 남자들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자신에 대해 좀 더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 될 것이다(책에서는 필라우티아-자신에 대한 사랑-란 고대 그리스의 단어를 사용한다( p.301)).

미래에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을 것이며,

어느 쪽 성별도 자신의 정체성으로 선택하지 않는 사람이나 성전환자도 있을 것이다.

그 모두가 상관없는 일이 된다.

생식기와 인격적 특성 간에 더는 연관성이 없어진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관하여 내릴 수 있는 판단 기준은 하나뿐이다.

좋은 사람인가 아닌가(p.162).

p.s_책을 샀는데 너무 바빠서 못 읽는 사람은 p.309-p.321의 요약 정리만을 읽어도 좋을 거 같다. 이렇게 따로 요약이 담긴 친절한 책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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