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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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력 추천!!!! 오늘도 꽉찬별 하나 나왔네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월스트리트저널, 시카고트리뷴, 보스턴그로브 추천', '주요 언론사 대서특필' 화려한 수식어로 휘장을 둘러 맨 책을 한 권 집었다. '10주년 개정증보판'이라는 확실한 보증 수표를 '떡'하니 붙인 이 책은 얼핏 보이기에도 분량이 조금 있었다. 스마트 시대 우리가 더 똑똑해 지고 있느냐의 물음을 예비 독자에게 던지며, 우리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게 한다.

제목은 직관적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책을 집으면 그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함축된 단 한 개의 명사가 책의 제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코스모스', '사피엔스', '총균쇠' 등 하지만 이 책의 한국어판 제목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다소 이름이 길다. 하지만 책의 중앙에는 책을 대표하는 단 한가지의 단어가 적혀 있다. 'The Shallows'

Shallow는 '피상적인', '얇은'의 뜻을 가지고 있는 형용사이다. 이를 복수명사로 사용함으로 저자는 여타 다른 책들 처럼 '깊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이라는 뜻의 제목을 썼을 것이다. 다만 그 단어를 번역하는 과정에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만한 단 한가지의 단어를 찾기 힘들었을 것이다.

'팩트풀니스'나 '코스모스', '사피엔스'와 같은 명작을 볼 때 항상 드는 생각이다. 명작들은 보통 소주제에 아주 탄탄한 주장을 일관적으로 서술한다. 그리고 한 주제를 이끌어가면 그 주제에 대한 어떠한 판단 없이 다시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이런 소주제들은 결론적으로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근거가 되고 주장하는 바를 마지막으로 정리하며 그 모든 소주제들이 결국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이 책도 그러한 전개 방식이다.

책은 최초 뇌가소성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뇌가소성'에 대해 저자는 우리의 뇌는 몰캉몰캉하니 유연하다고 말한다. '나이가 먹으니 머리가 굳었다.' 등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기방어적 거짓말에 대해 '그것이 거짓'이라고 명확한 근거를 갖다 댄다. '뇌가소성'은 성인의 뇌도 변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뇌는 신체적 성장이 멈추며 뇌의 성장도 멈춘다고 알려졌지만 기계에 익숙해진 우리가 기계와 같은 방식으로 뇌를 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꾸준하게 바뀐다. 우리가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지에 대하여 우리의 뇌는 맞춤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이는 '니체의 타자기' 이와 엮어 나온다. 니체는 종이를 눌러쓰는 필기체 형식에서 타지기를 사용함으로써 글을 쓰는 방식을 바꾸었다. 이 집필도구의 방식은 니체의 문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체의 글은 짧게 끊어지는 문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동굴 벽화에 뭉뚱한 돌모서리를 긁어 표현하는 방식과 화려한 색도화지에 물감을 뿌려 그림을 그리는 두 방식은 모두 표현하는 자의 표현력을 바꿀 것이다. 쓰는 방식의 변화는 곧 읽는 방식의 변화이다. 우리는 그 밖에 시계, 지도 등과 같이 다양한 도구의 변화를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었다. 모르는 길을 갈 때, 우리는 깊은 생각 없이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전방 100m나 신경쓴다. 깊은 사고를 하지 않는다면 기억이 감퇴한다.

나는 지금도 싱가포르 도심에 덜어 놓으면 대략의 구석 구석을 찾아갈 수 있다. 내가 싱가포르를 방문한 건, 두 세번이 고작이지만 싱가폴의 구석 구석을 알 수 있는 건, 시장 조사와 문화를 겪어보기 위해 두발로 직접 걸어봤기 때문이다. 나는 일반 관광객들이 결코가지 않을 듯한 싱가포르의 구석과 구석을 모두 다녔다. 단 2일의 거주기간이지만 지금도 걸어다니며 보았던 간판과 공사하는 도로까지 모두 기억에 남는다.

반면 5일이나 거주했던 베트남은 하나도 기억에 나지 않는다. 편리한 자동차를 이용하여 더 넓은 지역을 다녔고, 더 오래 있었으며 더 많은 것을 보았지만 일반 단체 관광 상품을 통해 구경했던 베트남에 대한 기억은 그닥많지 않다. 우리는 좋은 도구를 이용하여 더 효과적인 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빠른 자동차는 더 넓은 지역을 답사하게 해주고 더 시간을 아껴주며 걸어서 수 시간 가야할 거리를 수 분 만에 도착하게 해준다. 단, 그 구석 구석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

책에서 들었던 예시는 아니지만 나는 여행의 경험이 책의 내용과 상당수 일치한다는 사실을 깨닳았다. 10년 전 내가 처음 서울에 혼자 살게 되었을 때, 나는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대림을 거쳐 강남구 논현동까지 걸어왔던 적이 있었다. 그 단 하루의 기억으로 나는 서울의 위치에 대해 꽤나 빠삭해졌다. 물론 강북으로 넘어가서는 아직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도 눈을 감고 하나 하나 떠올리자면 버스를 타고 지나다녔던 기억보다 훨씬 더 선명하게 서울의 구석 구석을 묘사해 낼 수 있다.

나는 새로운 도시를 가게 되면 가장 먼저 그 도시 구석구석을 직접 걸어본다. 그러면 그 마을에 있는 편의점이나 공중화장실 쓰레기통 등의 위치가 파악이 된다. 그냥 택시를 타고 이곳 저것을 많이 다니는 것 보다 단 하루 날을 잡고 걷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기억이 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고생스러운 단 하루를 꼭 한 번 거친다.

조금은 불편한 방식인 책읽기는 동영상 보기보다 수고스럽다. 더 빠르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도구를 두고 왜 고리타분한 책을 읽어야 하느냐는 걷기와 차타기와 비슷하다. 책을 읽는 건, 걷는 훈련과도 같다. 누가 뭐래도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걷는 행위가 더 소상한 기억을 도출해낸다. 하지만 체력이 없다면 걷지 못한다. 책을 읽는 행위는 자꾸 걸어줌으로써 체력을 단련시키는 일과도 같다.

책에서는 인터넷과 신문물이 뇌를 쇠퇴시킬 거라는 우려를 꾸준하게 보여준다.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한다. 우리는 자동차와 전철, 비행기 등의 좋은 문물을 만들지만, 결국 운동량이 부족하게 된다. 운동량이 부족해도 해외여행이 언제나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운동량의 부족은 결국 '기술이 도달하지 못한 부분'을 미지의 영역으로 둘 수 밖에 없게 한다. 보통 남들과 다른 지식들은 소수에게만 발견된다. 남들이 쉽게 가보지 않는 것에 대한 인지는 경쟁력으로 작동한다.

파리 에펠탑에서 손가락으로 'V'자 표시를 하고 사진 한 컷 찍고, 콜로세움에서 V를 표시하고 한 컷을 찍은 빠른 두 개의 기억보다, 에펠탑 근처에서 머물며 그곳 주변 사람들의 구매성향이나 문화, 억양,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 맛있는 음식집 등을 하나하나 천천히 겪은 이는 경쟁력에서 차이가 난다.

누구나 맘만 먹으면 전자의 기억을 얻을 수 있지만, 체력이 단련되지 않았다면, 후자의 기억은 얻을 수 없다. 이에 빠르고 편리한 인터넷은 우리의 뇌를 게으르게 만든다고 한다. 책을 읽지말고 소리를 통해 사람으로부터 정보를 직접 전달 받는 것이 진짜 지식이라고 주장하던 소크라테스와 책의 중요성을 설파한 플라톤의 경쟁구도도 재밌었다. 결국은 소크라테스 보다 플라톤의 주장이 옳았지만 책에서는 소크라테스의 주장에 상당한 동의 또한 한다.

웅변가 소크라테스와 작가 플라톤의 싸움이라는 표현이 너무 재밌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상당의 도움이 됐던건 지난 책인 '책의 책'이다. 역시 이 책과 저 책의 묘한 고리가 생기며 서로 지식이 연결되어지는 것도 독서의 매력이다. 책의 책에서는 노예에게 책읽기나 필사를 시키는 일을 시키기도 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결국 노예들은 필사하고 책읽기를 했지만, 그들의 주인보다 더 많은 지식을 쌓았을 가능성이 높다.

책에서는 대중매체가 이제는 인터넷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제 긴 스토리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대부분이 긴 이야기보다 짧게 편집이 가능한 이야기를 방송으로 볼 수가 있다. 요즘 유행하는 트롯열풍 또한 그렇다. 대중매체는 이제 유튜브에 '짤'로 올릴 수 있는 짧은 컨텐츠 재생산이 가능한 컨텐츠를 생산해 내기 위해 노력한다. 스토리보다는 즉흥적이고 짧은 영상과 음악이 사랑받는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길게 들어주는 집중력을 잃고 빠르게 여러 이야기를 훑어보는 산만한 뇌로 진화하고 있다. 고요함의 의미와 사고의 일부였던 깊이 읽기의 관행은 점차 사라지고 계속 감소하다. 이는 소수 엘리트만의 영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모두가 편리하다고 자동차를 타고 다니던 시대에 매일 아침마다 운동장 한 바퀴를 더 돌던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얻으러 돌아다닐 수 있는 체력이 생기는 것처럼 꾸준한 독서력이 얼마나 요즘 같은 시대에 더 중요한지 알려준다.

모두가 뛰어갈 때는 내가 더 전력으로 뛰어야 하지만 모두가 뒷 걸음칠 칠 때는 조용히 걷는 것 정도만으로도 커다란 진보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한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은 두 권의 책을 읽은 사람에게 지배 당한다.' -에브라헴 링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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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 모든 것이 가능한 나는 누구인가?
김선중 지음 / 원너스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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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시크릿'과 같이 어떤 깨닳음으로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서술한다. 다만, 시크릿 보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스케일은 더 작다. 책에서는 셀리와 머피라는 명명으로 긍정과 부정을 나눈다. 그리고 하고자 하는 말은 둘러 둘러 듣고보자면 '발견'이라는 것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작가 개인의 인간관계에 대한 변화를 서술한 이 책은 읽는데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다만 얼마나 빨리 읽고 넘어가느냐의 문제를 넘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

책에서는 명확하게 셀리와 머피가 무엇인지 정의하진 않는다. 다만 머피의 법칙처럼 어떤 일이 꼭 나만 안되거나 셀리의 법칙처럼 꼭 잘 되는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듯 하다. 책에서 공감되는 부분은 바로 '시선'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라도 양쪽이 모두 존재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다만 그 상황을 마주할 때, 우리는 이미 학습되거나 본능이 이끄는 방향으로 그것을 바라본다. 그 방향은 대다수가 부정적인 방향이 많다.

여러 책들은 '긍정적인 생각'을 강조한다. 하지만 무조건 적인 긍정적인 생각은 해답이 아니다. 강도에게 돈을 빼앗기고도 "돈이 빼앗기다니, 행운인데?" 라고 억지 긍정을 하는 건 긍정이 아니라 망상일 뿐이다. 진정한 긍정이란 같은 상황에서 펼쳐져 있는 단면 중 좋은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 가령 '다치지 않고 돈만 뺏겼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와 같은 상황을 말한다. 이런 시선은 멀리 있지 않다. 언제나 모든 상황은 양면을 갖고 있다.

이 책 또한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에 집중하라는 말을 한다. 어느 날 나의 딸, 다율이가 나에게 다가온다. 다율이는 스스로 '공주 님'이라 불림을 당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아이를 보면 '공주님이네?'라고 칭찬을 자주 해 주었다. 어느 날 다율이가 성큼 성큼 다가오더니,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 왕자 님 같아~"

그렇게 말하자, 나는 다율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다시 말했다.

"우리 다율이도 공주님이네~?"

그 다음부터, 다율이는 스스로 공주 님 같다는 말을 듣고 싶을 때면, 어김없이 아빠를 찾아와 아빠를 칭찬한다. 나는 어김없이 '공주님이네~?'하고 말해준다. 모든 상황은 상대적이다. 상대에게 칭찬을 했는데 욕이 돌아오는 일은 흔치 않다. 절대 그렇지 않다거나, 무조건 그런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모든 건 확률적이다.

상대에게 욕을 하면, 칭찬보다 욕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상대에게 칭찬을 하면 욕보다 칭찬이 돌아 올 확률이 높다. 그런 상대성은 내가 좋은 이야기를 하고 좋은 영향을 미칠 수록 나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여 소비되어 주면, 그 사람은 나에 대해 기쁜 감정을 가져준다. 그 감정은 나에게 돌아온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고 자연히 경제의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나의 몸값이 높아지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상대를 이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상대는 불쾌해한다. 그런 불쾌한 감정은 도로 나에게 돌아오고, 나도 상대도 서로 원하지 않게 된다. 역시나 경제학의 수요 공급의 원칙에 따라 아무도 나를 찾지 않으니 나의 몸값은 내려간다.

'부'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상대적인 것이다. 빌 게이츠가 돈이나 벌기 위해 윈도우를 만들었다면 부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여러사람의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공급했기 때문에 그는 부자가 될 수 있었다. 간단한 논리다. 나는 이제 태어나 35개월 됀, 딸 아이에게서 세상이 돌아가는 원칙을 배웠다.

아이는 '자아'를 아는 것이다. 발견하는 것이다. 스스로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다. 책에서 언급한 시크릿 처럼 '우주의 법칙'이라거나 '큰 부'를 얻을 수 있는 마법이는 식의 글은 아니다. 이 책은 '나'를 깨닫는 일과 '나'를 관리하는 일로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에게서 영향을 미치고 세상을 움직이는 시크릿과 반대로 내부에서 일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꿈으로써 세상을 바꿔가는 것이다. 책에서는 언급이 없지만, 이는 붓따의 가르침과도 일맥한다. 이렇게 지금을 있는 그대로 깨어 있는 것을 해탈이라고 하고, 해탈된 경지를 열반이라고 하며 그것이 가능하도록 연습하는 마음훈련을 '수행'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두가 머릿속으로 알고 있다. 긍정적인 삶이 행복한 인생을 불러줄 것이고, 조금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살이 빠지는 원리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자리에 앉아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좋은 공부법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보고, 다이어트 성공 방법에 대한 책과 영상을 찾아보며, 훌륭한 공부법에 관한 서적도 읽는다. 그 밖에 성공한 직장인이 되는 법, 장사 잘하는 법, 친절한 사람이 되는 법, 말 잘하는 법, 잘 듣는 법, 인기 있는 사람이 되는 법 등등..

우리는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다. 이는 정보을 갖고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건 실천의 문제이고, 실천이라는 첫번째 단계 이후에 지속이라는 두번째 단계의 문제이다. 다만 그것이 어렵기에 다른 방법을 찾아 보는 것이다.

늦은 밤 침대에 누웠다. 항상 불을 끄는 스위치는 침대 반대 쪽 벽에 붙어 있다. 고민해본다. 불을 끄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나 마나 아닌가? 불을 끄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다. 그냥 이불을 걷고 두발로 걸어가서 불을 끄는 방법 밖에 없다. 게으름은 꾀는 그저 시간을 지연시킬 뿐이다. 우리는 이런 자기계발서를 읽지만 어쨌던 필요한 자극을 한 번더 받는 것으로 그쳐선 안된다. 그리고 그것이 단 한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첫 두 발 자전거를 타던 느낌으로 몇 번을 넘어지며 훈련되어야 한다.

긍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긍정적인 시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안되면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현실세계로 돌아오고 다시 긍정적인 부분은 무엇이 있는지 연구하자. 우리가 공부해야 할 이 시험의 시험기간은 기한이 없다. 인생이라는 무한의 시간대에서 꾸준히 연습하고 실패하고 연습하고 실패하며 성장해나가자.. 안된다고 좌절하지말자. 앞으로 이것을 연습할 시간은 수 십년이나 남아 있다.

이 글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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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리포트 - 소설로 읽는 안중근 이야기
유홍종 지음 / 소이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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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택배를 받은지는 꽤 지났다. 역사를 좋아하는지라, 아껴두고 이제야 읽었다. 하얼빈 리포트는 '유홍종 작가님'의 글이다. 유홍종 작가님은 언론계에서 일하다 소설을 쓰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쓴 소설에는 '명성황후'에 관한 소설이 있었다. 근데 역사를 주로 소재화 하는 듯하다.

소설로써 이 책은 재밌었다. 전개가 빠르고 속도감과 스릴도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민감한 시기의 역사 소설이기에 역사적 고증이 더 있어야 하지 않나 아쉬움이 있다.

동아시아 역사에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사건은 꽤나 비중있다.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 식민지화 정책에 상대적으로 온건했기 때문에, 그가 죽으면서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통치 방식이 무단 통치로 넘어가고 식민지화가 가속됐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 이유로 '안중근 의사'의 평가는 해석이 극과 극으로 나눠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모든 해석들은 '가정'에 기반한 해석일 뿐이다. 역사에서 가정은 없다. 어쨌거나 이토 히로부미는 대한제국의 초대 통감이고 일본제국주의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였다. 그가 타겟이 된 다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덜 아프게 맞을 뻔 했는데, 더 아프게 맞았다고 상대의 범죄가 무죄가 되진 않는다. 스스로의 자존심도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제대로 된 전쟁 없이 조약 몇 개와 협박 몇 차례로 나라를 넘겼다. 이런 무능한 역사에 안중근은 티끌 같은 자존심을 지킨 인물이다. 너무나 수월하게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지는 과정은 경이로울만큼 무능하고도 무능했다. 순조롭게 나라가 넘어가는 과정을 보며 '안중근 의사'의 의로운 행위가 없었다면, 과연 우리는 '정의'에 대해 단 1의 희망이라고 품을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안중근에 대해서만 서술하고 있진 않다. 시대 전반을 이야기하며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가 간혹 주가 된다. 다소 역할이 없던 세계근대사에서 우리나라가 '독립'하는 과정은 문화적으로 굉장한 '소스'가 되기도 한다. 규모가 큰 전쟁은 없지만 꽤나 흥미진진한 첩보물을 만들 수 있는 소재를 우리나라도 갖고 있다.

조선의 '멸'은 일본에 의한 것이 아니다. 스스로 자신들을 지킬 의지도 능력도 없기에 당한 스스로에 의한 '멸'이다. 자신을 지킬 군인에게 지급할 '쌀'도 없어, '돌'을 섞어 지급하고, 배고파서 들고 일어난 백성을 막기 위해 외국으로 파병을 요청하던 한심한 나라였다.

자신들의 밥그릇에나 관심이 많던 이들이 바글거리는 시대에 세도정치는 나라를 잃는 그 순간까지 무능하고 바보 같았다. 청과 조선은 둘 다 썩을 대로 썩은 종이 호랑이 같은 존재였다. 아편전쟁 당시, 단순히 사정거리가 차이나던 화력으로 영국 군은 '청'을 전진하듯 밀고 올라왔다. 같은 역사는 한반도에서도 일어났다. 터지지 않는 콩과 숯이 잔뜩 들어간 청나라 포탄은 온갖 부정 부패의 산물이었다. 비싸게 수입해 온 독일제 연습용 포탄은 불량이었다. 그런 군비리는 나라가 망국이 때, 일어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군비리 문제도 가벼이 넘어갈 수는 없다.

청나라가 그 정도로 영양가 없는 나라였는지는 아편전쟁 당시의 영국도 몰랐지만, 일본은 더 더욱 몰랐다. 질과 양적으로 한참 열세로 평가하던 일본이 러시아와 청에 승리하면서 상대 국가의 정보력이 부족하던 시기에나 가능한 사건들이 줄지어 일어난다.

일본은 섬나라다. 대륙에서 보기에 영양가 없는 점령지다. 어떤 민족도 일본열도를 점령하기 위해 침공하지 않는다. 그런 지리적 이점은 일본이 스스로 국방력을 다질 수 있는 원인이 되었다. 일본 군은 전쟁 시점을 자신들이 결정할 수 있는 이점을 타고 났다. 아무도 탐하지 않는 땅에 살면서 언제나 다른 지역을 나가고 싶어하는 욕구는 섬나라의 특징이다.

1899년에 국제 만국 평화회의에서 상호 전쟁에 있어 '선전포고'를 해야 한다는 규정은 일본에게 불리했다. 그들은 자신의 이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일본은 러일 전쟁 중, 혹은 청나라와의 전쟁에서도 선전포고 없이 선제공격을 감행했다. 전쟁은 어차피 승리를 위해 벌어지는 무자비한 사건이다. 어쨌거나 청과의 전쟁 결과로 일본은 시모노세키 조약을 맺는다 .이 통해 일본은 타이완과 랴오둥 반도를 획득했다. 이는 전략적으로 엄청난 위치다. 또한 '청'으로 부터 전쟁 보상금 명목으로 2억냥을 받았다. 이는 일본의 4년 국가예산에 비하는 금액이었다.

2차 세계대전은 문명국과 비문명국의 격차가 극심한 희안한 시기다. 조선이 노새나 가마를 타고 있을 때 일본은 철도를 달리고 있었고, 조선배가 목재로 만든 판옥선일때 일본배는 군함과 상선등 대형 증기선이었다. 이는 청나라도 마찮가지다. 비교적 산업혁명이 늦게 일어난 청나라와 조선은 주요 생산물이 '쌀'이었으며, '기계'가 아닌 '노동력'이 생산 기반이었고 국가가 산업을 주도했다. 일본이 운 좋게 그 반대였다는 사실은 동북아의 근대사를 바꾸었다.

1882년 우리는 미국과 최초의 근대 조약인 한미수호통상조약을 맺였다. 심지어 그마저도 스스로의 맺은 조약이 아니다. 청의 중계로 맺은 조약이다. 그토록 국제감각이 없던 조선은 영악한 일본 정부에 너무나 쉽게 휘둘렸다. 지금 생각해보자면 일본이라는 국가가 대처를 잘했다기 보다 일본이 먼저 근대 국가의 모습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써는 가장 기본이 되는 외교력들에 의해 쉽게 넘어갔으니 말이다.

미국편에 서야 하는냐 중국편에 서야하느냐에 대한 고민은 작금의 우리도 함께하는 고민이다. 우리는 항상 임진왜란 당시에는 '명'나라와 '청'나라 사이에 갈등하고, 근대 시기에는 '러시아'와 '일본'사이에 갈등했다. 이렇게 스스로에 지금의 정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민족은 단 한 번도, '실리' 쪽을 택해 본 역사가 없다. '명분'에 의한 선택은 항상 우리의 역사를 비극으로 만들곤 했다. 이제 우리나라의 외교는 비교적 '실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가는 듯 하다.

책에서 의야한 부분이 꽤나 있었다. 60페이지에서 일본군으로부터 전봉준의 동학농민들이 무력 지원을 받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내가 알기론 동학농민은 일본으로 쌀이 수탈되면서 빈곤해지자 일어난 일로 일본에 안좋은 감정을 가진걸로 알고 있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소설적 허구나 상상력이 들어간 내용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한 책에서는 흥미롭지만, 명확하지 않은 몇 가지 설들을 소개하곤 했는데, 을미사변 이 후에 러시아 공사관에 명성황후가 숨기를 요청했다는 등을 근거로 명성황후 생존설을 잠깐 소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책에서 '훈남'이라는 현대용어가 등장해서 흠짓하고 놀라기도 하고, 약간의 오타가 있기도 했다.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크게 불편하진 않았지만, 몰입이 방해되는 몇 가지 문장들이 있어 안타깝기는 하다. 책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썼다고 인식하고 읽기에는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김진명' 작가 님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나 영화 '광해'처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소설로 읽기에는 꽤나 재밌는 소설인건 사실이다.

이 글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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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7 - 1941-1945 밤이 길더니… 먼동이 튼다, 완결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시리즈 7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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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역사 소재의 책이다. 어떤 책인지 자세히 보지도 않고 골랐다. 이 시대를 좋아한다. 세계의 역사 중 가장 역동적인 시대다. 배경이 전 세계 댜앙한 패권국이 각축을 벌인다. 삼국지연의보다 흥미롭다. 세계 역사에서 이 정도 규모의 드라마가 펼쳐진 적은 없었다. 원자폭탄이라는 현대적인 무기가 실전에 사용된 처음이자 마지막 역사이기도 하다. 다만 이런 흥미로운 역사 뒤에는 공식 사망자 5,646만 명이라는 무서움이 숨어져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스케일의 이벤트였다.

책은 박시백 님의 작품이다. 우연하게도 그는 제주도 출신 작가이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신문사를 통해 이름을 많이 알렸다. 사람들에게는 '조선왕조신록'으로 가장 유명한 작가다. 책은 광복 75주년을 맞아 전 7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시간 순서로 1권 부터 7권까지 나눠져 있다. 다만,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책은 첫 장 부터 시간의 흐름대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 않는다. 각 장마다 소재가 있고 그 소재마다의 이야기를 그 시간에 맞춰 알려준다. 내가 7권을 먼저 본 이유는 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불꽃이 화려하게 빛내고 마침내 살아지는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세계의 질서가 재편된다. 일본이 몰락하고 한반도가 독립을 하며, 미국이 세계 패권국으로 떠오른 시기이기도 하다. 나는 역사를 볼 때, 정치적으로만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치적으로만 보기에 우리의 역사는 그 정도로 단순하지 않다. 고대나 중세 시대를 뒤로하고, 근현대사를 이야기할 때는 최소 경제, 즉 자본주의를 빼놓고 설명이 불가능하다. 책은 흥미롭게도 1940년 대 중반의 세계 흐름부터 시작하여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뒤로 갈수록 큰 밑그림부터 디테일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나는 책을 읽고난 뒤 내가 느낀 재해석을 글로 옮겨담는다. 자본주의란 생산 수단을 국가가 아닌 개인이 소유하면서 부터 시작한다. 국가 권력이 생산량을 독점관리하던 시대에서 개인에게 생산 수단이 넘어간 일은 생각만큼 오래 되지 않았다. 단순히 생산 뿐만 아니라, '무역'이라는 일 조차 불법이던 조선은 생산과 무역이라는 소비를 제외한 모든 경제 활동을 국가가 독점하였다. 이 시기에는 비단 조선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다가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생산을 하던 주체가 인간의 노동력에서 기계로 넘어갔다. 인간의 노동력을 독점하던 국가는 힘을 잃고, 기계를 독점할 수 있는 자본가가 생산력을 갖게 되었다. 자본가는 자본을 투자하여 생산설비를 확충했다. 그 시기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일어나며, 노동자들의 노동력이 우스울만큼의 생산성을 가진 공장을 설비해 나갔다.

공장은 엄청난 생산성을 가졌다. 소수의 자본들은 엄청난 생산성의 공장을 갖기 위해, 주식회사의 형식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공장의 지분을 나눠 가졌다. 주식회사는 생산된 물품을 국내외로 팔기 시작했다. 당연히 경쟁이 치열한 국내보다는 무한한 시장이 열려 있는 해외로의 수출이 확실한 수익이었다. 제국주의는 그렇게 시작했다. 커다란 배에 온갖 근대문물을 실고 세계 이곳 저곳을 떠돌며 박람회하듯 물품을 팔았다. 그리고 그 댓가로 해당 지역의 특산품을 싹쓸이 했다. 자본주의가 정착되지 않은 다른 나라들은 아직도 국가가 생산을 독점하고 있었다. 당연히 공장과 주식회사는 없었다. 누가 생각해도 기계의 운영비용은 인건비보다 싸다. 폭발적으로 생산해 내는 물건의 값은 터무늬 없이 쌌다. 그렇게 서유럽은 투입대비 엄청난 소득을 올렸다. 자본주의가 확립되지 못한 국가에서는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겨우 그들의 물품을 살 수 있었다. 더 많은 거래를 진행할 수록 그들은 손해를 보았다. 해외 시장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점차 닫혀가는 문을 열기 위해 용병을 고용했다. 그리고 무력으로 그들의 항구를 개항하려 했다. 당시 조선의 주요 산업은 쌀 생산이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쌀이 신문물과의 교류를 위해 해외로 반출되면 서민경제는 어려워 질 것이 뻔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서구의 문물을 빨리 받아드리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자본주의를 국내에서 성장시키는 것이었다. 다만 우리는 그 부분에서 옆 나라보다 조금 늦었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그들은 다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에는 생산을 위한 투입은 대부분 쌀이다. 얼마나 많은 쌀을 생산하는지는 그 국가의 생산력을 대변했다. 많은 쌀은 많은 노동력을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쌀은 효율이 낮은 원료나 다름없었다. 인간 보다 더 빠른 생산을 해 내는 기계는 쌀이 아닌 '석유'나 '석탄'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쌀'에 의존하고 있었다. 당시 일본은 석유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고 미국으로 부터 석유를 수입하고 있었다. 저효율인 쌀로 생산력을 높이던 조선은 석유로 생산력을 높이는 일본과 비교할 수 없었다. 일본의 저렴한 문물이 조선으로 쏟아져 들어왔고 조선의 쌀은 반출되었다. 조선은 자신의 생산력을 지탱하던 인간을 위한 쌀마저 부족한 상황이 생겼다. 이런 수차례 악의 고리가 반복되고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일본은 자신의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석유를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다 일본은 인도차이나 반도와 남태평양에 석유가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된다. 미국에서 에너지 독립을 이루고 싶은 일본은 남쪽으로 진출의 야욕을 보인다.

이에 미국은 일본이 인도차이나 반도로 진출하게 될 경우 엄청난 석유 수출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그런 이유로 일본의 이런 결정에 매국내 모든 일본 자산을 동결하고 석유등 전략 자산의 일본 수출을 전면 금지 했다. 일본은 이제 생산력을 지탱하는 석유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였다. 가지고 있는 석유 비축량이 줄어들기 전에 인도차이나 반도로 잽싸게 진출하여 석유를 공급 받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빠른 진출이 필요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인도차이나 반도로 들어가기에 유일한 장애가 하나 있었다. 필리핀이다. 일본과 인도차이나 반도에는 필리핀 열도가 길게 늘어서 있었던 것이다. 필리핀 열도는 당시 미국의 식민지였다. 그곳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인도차이나 반도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일본은 자신들이 인도차이나 반도로 잽싸게 들어갈 수만 있다면, 엄청난 석유를 확보하고 미국을 견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국 본토에서 필리핀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미국은 태평양을 건너야 한다.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한 중간에 엄청난 태평양을 건너기 위해 한 차례 증류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미국 본토에서 필리핀과 괌 등으로 들어가기 전 잠시 머무는 곳인 하와이를 폭격하기로 결심한다. 하와이를 점령하고 나면 미국이 본토에서 필리핀으로 단 번에 올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고 그 동안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석유를 생산해 내고 빠른 협상을 이끌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일본인 미국의 진주만을 폭격한다. 일본의 최대 실수로 전 세계의 역사가 바뀐다. 어느 영화의 마지막 장면 처럼 버섯구름을 그리는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지며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동아시아의 역사를 바꾸는 세계의 흐림이다. 이 흐름에서 우리의 내부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박완서' 작가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더 먹었을까'에 보면 당시 일제 시대의 생활을 잠시 엿볼 수 있다. 굳이 그 책이 아니더라도, 아마 1940년대 쯤 되면, 우리는 조선의 정체성을 꽤나 많이 상실하고 자신들의 국가로 일본을 어느정도 수용하는 국민들이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외국인이 정치를 하는 곳에서 밥을 먹고 살기 위해선 취업과 같은 경제 활동을 해야 했다. 그런 경제 활동에 정부의 간섭이 없을 수는 없었다. 대부분 비지니스 상 돈이 되는 사업은 군수사업과 연관이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 대부분의 조선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일본의 발전에 어느정도 협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일어났을 지도 모른다. 시대상황을 지금으로 가져와보자. 만약 지금 통지 정권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니라, 다른 나라 지도부라면 나와 내 지인들은 얼마만큼 소신을 갖고 경제 활동을 멈출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독립투쟁을 했던 독립군들의 투철한 소신이 얼마나 대단하고 존경받아야 하는지를 알 수 가 있었다.

단순하게 '일본은 '악'이다.' 라고 정의한 역사는 큰 공감대를 갖지 못한다. 역사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모든 일들은 '선'과 '악'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칼 마르크스와 애덤 스미스가 말하는 사회를 지탱하는 '돈'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사상'과 '이념'을 넘어 역사를 움직이는 '실제'가 되었다. 나는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돈'에 초점을 맞추는 편을 선호한다. 그러다보면 교과서에서 도저히 설명되지 못하던 여러 역사들이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은 어떤 방향일까?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미국에게도 중국에게도 한반도는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다.

기존 '쌀'에서 '석유'로 투입재가 달라지는 시대를 넘어서 플랫폼 공룡들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에는 '컨텐츠'와 '첨단기술'이 투입재가 된다. 한류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베터리, 의료 산업 등 중국과 미국 양쪽이 원하는 투입재를 갖고 있는 한반도의 위치가 우리의 미래가 얼마나 밝은지 보여주는 듯하다. 책은 만화책이지만 읽으면서 심오한 자기망상을 쌓게 해 주었다. 물론 내가 쓴 독후감은 이 책의 내용과 관련 있는 부분도 있고 무관한 부분도 있지만, 그 영감을 이 책으로 부터 얻게 됐다는 점에서 이 책이 다른 독자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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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경제학 - 맨큐의 경제학 이데올로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스티븐 A. 마글린 지음, 윤태경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저자 스티븐 A. 마글린은 1959년 하버드 경제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한 경제학자이다. 그는 같은 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주류'로 평가하는 경제학에 의문을 가졌다. 그래고리 맨큐나 애덤 스미스 등 우리가 '경제학'이라고 하면 1번으로 떠올리는 경제학자들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경제학이 인간의 '이기심'에 근본을 두고 있다고 말하며, 이런 경제학의 근본 논리에 따라 공동체가 무너지는 현상을 걱정한다. 최초 이 책을 꺼낼때, 나는 요즘 핫한 이슈인 '구독 경제'나 공유경제와 같은 4차 산업이 불러 일으킬 앞으로의 경제변화를 설명한 책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읽었다. 하지만 책은 조금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 '학문'으로의 경제학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은 꽤나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번역이 조금 아쉽다. 보통 영문을 번역하다보면, 흔히 말하는 '직독'을 한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문법대로 번역을 하다보면, 형용사가 비교적으로 많은 영문법의 특징상 문장이 길게 늘어지는 형상이 생기기 마련인데, 가령 얼핏 주어가 어디까지인지 헷갈리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모든 문장이 다 그렇진 않지만, 다소 영문법스러운 번역은 같은 문장을 두 번 세 번 읽게 해서 글을 어렵게 보이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분량이 많다보니 일부 문장을 제외하고는 괜찮다.

얼핏 철저한 자본주의적 국가인 미국에서 교육의 중심인 하버드에서 그가 주장하는 공동체 경제학은 자칫 사회주의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의 이기심과 무한 성장을 전제로 한 주류 경제학이 가져 온 파국은 우리 스스로가 지금도 마주하고 있다. 책의 초입에 설명한 NAFTA로 인한 멕시코 전통 공동체의 붕괴를 비롯해 일차원적인 이익을 위해 전체를 파국으로 몰가가는 몰상식한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올 여름은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산불이나 동아시아의 태풍 문제, 이상 기후 문제, 코로나 바이러스 등 모든 대부분의 문제가 이런 일차원적인 이기심과 무한성장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부터 시작했음을 우리 현대인들은 조금씩 자각하고 있다. 비주류라고 일컬어지는 그의 경제학 이론에 조금 더 힘을 실리는 일은 우리가 주류 경제학을 토대로 한 사회적 이슈가 더 많아지고 그 현상들이 더 가속화 될 수록 강해진다.

책에서는 공동체(커뮤니티)와 동호회(아소시아시옹)으로 나눈다. 그리고 언제든 탈퇴할 수 있는를 생업 공동체와 친밀 공도체로 나눈다. 가볍게 떠날수 있는 동호회와는 다르게 공동체는 그 구성원으로서 쉽게 떠날 수가 없다. 다시 이 공동체는 생업공동체와 친밀공동체로 나뉘는데, 우리가 흔히 공동체라고 하는 공동체는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사회에서 생업 공동체가 주인 경우다. 저자는 이렇듯 우리 사회에서 여러 형태의 집단 중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는 알겠으나, 아직 우리 사회는 그럴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확신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 또한 읽으면서 모호한 공동체에 대한 정의와 그로 인한 경제학에 조금 의문이 들기도 했다. 심지어 혹시나 이런 생각이 집단주의나 전체주의로 발전하진 않을까 우려도 솔직히 있었다.

책에서는 공동체의 예를들때, 아미시 교도에 관한 예를 많이 드는데, 지난 번에 읽었던 '디지털노마드'라는 책에서 아마시 교도에 관한 내용을 읽지 않았다면, 이해 하지 못할 만한 부분이었다. 아마시는 기독교 종파 중 하나로 문명 사회에서 벗어나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는 신도들이다. 그들은 '공동체'라는 정의를 설명하기 몹시 적합한 대상이긴 하지만, 아직 그 개념 자체가 생소한 우리나라에서는 가슴에 쏙 하고 와닿는 예시들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가 하려는 주장에 아주 적합한 예시인 것 만은 사실이다. 그들은 앞서말한 아소시아시옹과 전혀 다른 '공동체'로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사회주의자 관점과 다르고, 마르크스 주의 관점도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 그가 말하는 '공동체 경제학'이라는 자체가 사회주의 경제와 어떤 부분이 다른지는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주 모호하지만, 그래도 가장 이상적인 제시를 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가 현실에서 받아들여지기에 조금 괴리가 있다는 사실은 어찌보면 조금 씁쓸한 일일 지도 모른다. 나 또한 그의 말에 일부 동의 하기 때문이다. 케네스 볼딩과 허먼 데일라는 주류 경제학이 경제 행위자에 고려해야하는 생태적 제약을 간과했다고 반성한 최초의 경제학자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케니스 볼딩은 경제 환경의 변화를 '카우보이' 경제와 '우주선 경제'로 구분하여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 했다. 카우 보이 경제는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환경 처럼 자원이 무한정이라고 가정하는 경제를 말한다 때문에 무제한으로 버려도 괜찮은 개방계를 말하고, 우주선 경제란 우주선을 타고 장기간 이동하는 우주 비행사 처럼 소비할 자원에 제한 적이고 오염물지를 버려서도 안되는 조건이기에 재활용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하는 폐쇄계를 말한다. 우리는 도덕적으로 누구나 개방계는 나쁘다고 말하고 폐쇄계가 좋다고 말하지만, 우리를 지탱하고 있는 주류 경제학에서는 인간의 무한 이기심과 무한 욕망을 이용하여 소비하고 생산한다.

이론적으로 '악'이라고 치부하는 많은 일들을 저지르면서 실제 자신의 경제생활이나 실생활에 피해가 되는 부분에서는 영락 없이 이기심을 발휘하는 것이다. 가령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는 일회용품이나 비행기 이용 등도 만찬가지다. 이런 이상적인 일들을 겪다가, 우리는 코로나19와 환경위기를 통해 생각의 대전환기를 맞았다. 많은 사람들 특히 유럽인들은 기존 주류 경제학에 오류를 환경이라는 의제를 통해 발견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사실 지금은 누가 뭐래도 세상이 대격변하는 시기다. 기존 생산과 소비의 패턴으로는 지구의 종말을 예견하곤 한다. 이런 위기가 실체가 되기 전까지 아마 구류 경제학을 끝물까지 우리는 쥐고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커다란 변혁을 요하는 사건이 몇 차례 전개가 된다면, 아마 우리가 받아 들어야 할 경제학은 공동체 경제학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국의 잉클로저 운동처럼 세상이 극변하며 지주가 노동자의 수를 줄일때, 수많은 노동자들이 직업을 잃는다. 또한 지주는 적은 인원으로 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을 얻게 된다.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가 기대가 된다고 하는 요즘 시대는 인공지능이 저절로 부를 축척해 줄 자본가들이 더욱 득세할 세상을 말한다. 즉, 노동가는 인클로저의 소작농처럼 갈 길을 잃지만, 자본가는 젠트리처럼 적은 노동력으로 수익 극대화를 시킨다. 이는 국가의 세수확충에 도움이 된다. 그런 이유로 국가는 이런 사회 변화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국가'라는 틀이 그 구심이 된다. 그런 이유로 국가가 부유해지는 방향으로 세상이 전개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된다.

국부론에서 애덤 스미스는 인간의 이기심이 국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다. 고로 사람들이 이기심을 바라보는 시선을 악덕에서 미덕으로 탈바꿈 하는데 일조를 했다고 작가는 주장한다. 어찌보면 애덤 스미스가 말했던 시장경제를 이끄는 보이지 않는 손이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등을 이야기 하고 있지는 않는가 생각한다. 오늘 날 우리 저녁 식사 자립의 식탁 위에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다는 것은 푸줏간 주인의 자비심이 아니라, 그가 돈을 가지려는 이기심에서 왔다는 것이 주류 경제학의 논리다.

한톨의 식사라도 농부에 대한 감사함을 가져야 한다고 배우는 우리 전통 사상과도 몹시 대립되는 이 사고가 서부 유럽에서 자유주의 경제를 발전 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우리의 가치관과 사회질서에 대한 괴리를 갖고 온통 모순적인 사회 현상들을 만들어가는 지도 모른다.

책의 워낙 두껍고 내용이 많다보니 많은 내용을 독후감에 담을 수 없어 안타깝다. 처음에는 기겁을 하고 시작했다. 친절하지 않은 번역도 한 문장 한 문장을 다시 읽게 했다. 하지만 읽어 가면서, 생각 보다 많이 부딪치지 않는 번역과 내용은 그래도 읽을만 한 책이구나를 느끼게 해주었다. 책은 최고의 석학이 쓴 책 답게, 다소 '나도 알고 있으니, 너도 알고 있을 것이다.'가 어느정도 깔려 있는 책이다. 평소 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고 주류 경제학에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글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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