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와 바이러스의 공생 - 코로나 시대에 새로 쓰는 감염병의 역사
야마모토 타로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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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도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인간이 신의 선택을 받은 유일한 '생물종'이라는 특권으로 우리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연을 파괴했다. 아무렇지 않게 땅속 광물을 캐내어 태우고 발생하는 오염물질들을 공기 중으로 마구 뿜어내고 있으며, 다른 '사피엔스 종' 보다 우월해 보이기 위해 더 많은 '자연의 악'을 행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긴다. 다 먹지 못할 음식을 생산하기 위해 수 많은 동물과 식물을 생산해 내고 죽여내고 더 많은 생물들의 생존할 터를 마치 자신들의 것인냥 앗아간다. 그렇게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도 결국은 자연에 속해 있는 한 '종'에 불과하다. 이 책은 사피엔스 종의 역사에서 바이러스가 함께 했던 시간을 이야기한다.

'돈'과 '정치'로 역사를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 바이러스는 인간의 역사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있었으며, 결국은 봄이되면 새싹이 돋아나고 여름이 되면 푸러지다가 가을이 되면 시들해지고 겨울이되면 지고 마는 자연의 섭리에 크게 벗어나지 못한 미물임을 알게 해준다. 인간의 바이러스의 역사는 '농업혁명'을 시작으로 함께 한다. 동물과는 다른 '고귀한' 인간은 결국 동물과 함께 병에 걸리고 죽어간다. 농업을 시작하면서 잉여 생산물을 동물의 먹이로 주게 되고 정착하게 되면서 인간은 동물과 함께 배설하고 섭취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는 방식으로 전염병을 확산시키고 죽어간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인간의 역사들도 결국은 바이러스의 흔적을 지울수 없으며, 그 바이러스는 기후와 땔래야 땔 수 없다. 책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아주 재밌게 설명해 준다. 문명이라는 '이름'은 인간의 요람이기도 했지만 바이러스의 요람이기도 했고 재앙과 같은 전염병들은 인간의 역사를 크게 위협하기도 했지만 이 것이 곧 문명을 발달 시키는 커다란 원인이 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시작한 흑사병은 14세기 실크로드를 따라 유럽으로 전염된다. 그리고 유럽인구의 1/3을 죽이고 그 끝을 보았다. 이 과정에서 유럽은 봉건제도가 무너진다. 대략 2000만명에서 3500만 명이 이 병으로 희생되었는데, 이 병은 영주를 포함하여 기사계층과 성직자 계급이 지배하던 중세 유럽의 사회구조를 변화시켰다. 사람이 모여있는 곳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전염병의 특징상 성직자가 병으로 희생하는 일들이 빈번했고, 병의 확신이 본격화 되자, 추기경이나 주교와 같은 고위 성직자들이 앞 다투어 도망가는 모습을 사람들은 목격하게 된다. 그 결과 교회에 대한 불신이 뿌리깊어지고 이는 이슬람 문화의 확장으로도 이루어진다.

그간 유럽 경제의 기반이었던 농노제 또한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 패스트가 도시의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자, 노동력의 품귀 현생이 일어난다. 임금이 두 배 이상으로 폭등하고 임금이 폭등하자 많은 농민들이 도시로 이주를 시작 했다. 농촌에는 농노가 사라지고 소작농이나 자작농이 늘어나면서 노동자의 권리가 향상되었다. 일 손이 크게 줄어들면서, 노동력이 비교적 덜 들어가는 농업을 위주로 발전하였는데 포도주나 감자와 같이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농업으로 농업구조가 바뀌고 적게 투입한 노동력에 비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목축업이 발전했다.

너무 많은 노동력이 사회에서 갑자기 사라지자, 사회는 노동력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남자만 담당하던 사회의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여성이 들어서며 여성의 노동력이 중요해지기 시작한 시기도 이 시기이다. 패스트는 자본의 입장에서 적은 노동력으로 큰 생산물을 획득해야하는 고민을 안겨주었고 이후 유럽에서는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적은 노동자 수로 더 많은 생산력을 이용할 수 있는 산업구조가 탄생된다.

여러가지 바이러스나 전염병들은 인간의 힘으로 극복한 예는 극히 드물고 왜 갑자기 그 병이 사라졌는지 지금의 과학자들도 의문을 갖는 일들이 많다. 그 사라진 배경으로 '환경의 변화'를 들고 있다. 징기스칸이 초원지대를 달려나가 제국을 팽창하던 시기, 지구는 소빙기의 시간으로 접어든다. 소빙기의 시기에 지구 전반적으로 기온이 낮아지고 초원지대가 확산이 되며, '말'이라는 운송수단을 무기로 제국을 확장하던 '몽골'이 전 지구를 지배하기 직전까지 이어진다. 이 시기의 기온 변화는 몽골의 팽창과 더불어 바이러스의 축소와도 이어진다.

숨도 쉬기 어려운 고산 지대를 터를 잡고 있는 여타 문명들은 어째서 그런 고원지대를 택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이 책은 해결해준다. 고산지대는 늦은 기온으로 바이러스 창궐이 어렵고 다른 이민자들과의 접촉에 있어서도 보호가 된다. 문명의 발달을 볼 때, 바이러스는 우리가 지금 흔히 말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거리두기를 이미 실천하고 있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바이러스로 부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는 재미난 추론을 따라가다보면, 우리가 처한 세상과 이미 역사가 겪었던 세상이 얼마나 비슷한지에 대해서 소름 끼치게 알 수도 있다.

'기업'이라는 형태로 묶여 있는 거대 생산 공동체들이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임금 상승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거나, 그로부터 떨어져 나온 개인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내용은 흔히 우리가 접하는 유튜브나 인플루어서 혹은 개인 프리랜서로 고액을 번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수 있게 된다. 바이러스의 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국가를 중심으로 문화와 학문이 번창한다는 이야기 또한 현대 우리가 바이러스를 극복해야 할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들로 부터 스스로 격리되어 자신을 보호해야하고 하지만 스스로 경제적 활동을 해야하는 우리의 시대는 4차산업혁명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팬데믹 시대에 우리의 역할 이야기 해준다.

바이러스는 조용히 흘러가는 세상을 단 한숨으로 뒤집어 바꾸는데 이에 대응하지 못했던 지주들이나 기득권들은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 세대도 걸리지 않았던 이런 변화에 우리와 우리 자녀 세대를 노출 시키고 있는 오늘, 기분 좋게 화이자의 '백신' 소식을 듣게 되었다. 화이자 코로나 백신이 예방 효과가 90%가 넘어 드디어 빛이 보인다는 기사가 쏟아지는 오늘에서 이 책을 덮고 독후감을 작성한다는 것도 참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화이자가 11월 셋째주 경 미 식품의약품 (FDA)에 자사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하게 되면 올해 안헤 총 5천만 투여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가 되면 화이자를 포함하여 코로나 백신이 상용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데, 어쩌면 날이 추워져 가는 이번 겨울이 가장 큰 고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연하게도 코로나 바이러스와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던 시기 트럼프라는 미국 대통령이 짧게 미국의 정권을 잡고 있으면서, 대단하도록 우리는 과거의 역사의 한 터널을 통과했다. 앞으로 바이든의 시대에는 이 터널의 마지막을 나오길 기대하며, 진행 중인 코로나19가 마무리되어,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 책은 '바이러스 정복'이 아니라 '공생'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바이러스는 우리가 다른 환경을 파괴하듯 파괴해야 할 대상으로 잡을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인류가 앞으로 꾸준하게 공생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 일본인 의사가 작성한 책이지만 번역이나 내용이 일본 책의 느낌은 많이 나지 않고 빠르게 읽힐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이 책 또한 빠르게 이틀 정도 시간을 내면 완독이 가능한 책이니 읽어보면 좋은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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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의 기술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 주는
최창수 지음 / SISO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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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중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편이다. 언젠가 해외에서 진행하는 JYP오디션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다. 다수의 참가자와 관중이 있는 곳이었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대중 앞에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극히 적다. 1대1로 대화를 함에 있어서도 두려움이 적은 편이다. 두어명, 서너명이 있는 공간에서는 말수가 줄어들고 조용히 듣는 쪽이다. 그런 나의 성격 때문에 사람들은 내가 대중 앞에 있을 때의 모습을 생각하지 못한다. 나는 여러번의 대중 앞에 설 기회가 있었다. 유학 시절에는 Flier job을 아르바이트로 했던 적이 있다. 당시 그것이 무슨 아르바이트 인 줄도 모르고 싱가포르 친구의 손에 이끌려 아르바이트를 갔던 기억이 있다. 이는 전단지(홍보물)을 배포하는 아르바이트였는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내용 설명을 하는 일종의 판촉 비슷한 일이었다.

지나가는 시민을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희열을 느끼곤 한다. 제주에서 스스로 강의할 기회를 만들어 낸 적이 몇 번 있다. 사람들에게 무료로 영어회화 요령을 하겠다고 광고를 하고 다수의 사람을 모집 한 뒤, 스스로 만들어낸 대중들 앞에 섰던 적이 있다. 강의는 성공적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하는 이유에 대해서 몰랐다. 강의는 일종의 영향력을 말한다. 영어에서 lecture의 lect은 '모으다'를 의미한다. collect의 수집하다와 elect 선거하다. select 선발하다. 처럼 lect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 뿐만아니라 강의는 여럿을 모와두고 다수를 상대로 설명을 하는 해위를 말한다. '강의의 기술'은 강의를 위해 필요하지만 실제 다수를 다루는 법과 일맥 상통한다. 소수가 다수를 상대하는 일은 '영향력'을 가진다. 다수를 상대하는 일은 여럿을 포용할 수 있는 포용력과 이해력을 동반해야한다. 이런 스피칭 능력은 예전부터 '혁명가'와 같은 '정치인'이나 고학을 했던 '행정가'들이 가지는 고유한 능력이었다. 하지만 이제 강의는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말이 되었다. 유튜브나 기타 인터넷 강의를 보면 1인이 여럿을 상대로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는 특별히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할 수 없으며 스타강사들이 탄생하고 있다.

책은 '최장수 작가' 님의 글이다. 그는 KMA한국능률협회 겸임교수이며 현역으로 강사이다. 사실 책의 첫 장을 펴고 몇 장을 넘길 때만 하더라도, 여타 다른 스피치 관련 책들과 비슷한 말들이 늘어지는 구나 싶었다. 하지만 책을 조금 넘겨가다보니, 이 책은 현역에서 다 년 간 저자가 발견하고 느꼈던 실전법들이 소개되었다. 강의장 좌석 배치에 따른 대중 유도법이나 마이크나 음향 사용법등을 보더라도, 이 책이 단순히 제목만 '~의 기술'이라고 써 넣고 천편일률 같은 자기 계발서 중 하나는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대중 앞에서 강의를 하는 일을 즐긴다. 사람들 앞에서 한 강의를 진행할 때, 나는 나의 강의를 '무한도전'이라는 MBC프로그램에 빗대어 생각한다. 한 시간과 한 시간이 무슨 '특집'으로 이루어져 있던 무한도전은 '즉흥적'인 출연진의 역할이 단연 빛나던 프로그램이지만 그 기획력과 편집능력은 그 즉흥력 뒤에서 그것들을 더욱 빚내주던 프로그램이다. 결국 즉흥력과 기획력이 만나야 좋은 강의가 나오는 것처럼 강사는 즉각적인 사건에 대해 재치있게 대응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하는 직업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프리랜서의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리랜서는 개인 사업가의 변종 형태와 같다. 전문강사들도 일종의 프리랜서들이다. 앞으로 다가 올 미래에 다수의 앞에 서게 되고 대중의 인기를 얻어야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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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의 힘 - 연결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경제
프레드 P. 혹버그 지음, 최지희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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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e is not a Four-Letter Word'

'무역의 힘' 이라는 한국어 제목 사이에 원서 제목이 적혀 있다. 책의 제목에 대해 다시 살펴보니, 원서 제목과 한국어 제목 모두가 이 책을 대표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9년에서 2017년까지 미국 수출입은행장을 지냈던 'Hochberg, Fred P'의 글이다. 간단한 역사와 이해를 1부로 시작하는 이 책은 기존에 '무역'이라는 단어에 갇혀 있던 우리 기존 사고의 틀을 깨게 해준다. '무역'이라는 말을 넘어서 'Trade'라는 말은 '교환'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무역은 인간이 갖고 있는 본능과도 같다. 서로 많이 가진 부분을 넘겨주고 부족한 부분을 넘겨 받는 행위는 굳이 무역의 역사를 살피지 않는다해도, 인간은 물물교환이라는 기본적인 수단을 사용하곤 했다.

내가 배낭가방을 하나 들처매고 유학을 가던 날, 무역이 세계 보편의 가치 중 하나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당시 세계화라는 거대한 세계의 흐름은 인류 보편적 가치 중 하나라는 인식이 흐름이 아닌 상식으로 통할 때 였다. 내가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마케팅과 매니지먼트를 공부한다면 내가 활동할 무대가 넓어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한국에서 처치곤란 수준으로 생산되는 감귤을 해외로 팔아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바이어를 곧 찾고 상품을 수출했다. 다소 몇몇의 리스크는 갖고 있고 생소한 서류작업이 있었지만, 수출과 수입이라는 처음 겪어보는 비지니스는 생각만큼 복잡한 구조는 아니였다.

사업이란 간단하다. 내가 물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있고 상대가 필요로 할 때, 그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내가 원하는 가치와 교환하는 일이다. 무역은 그만큼이나 간단하다. 단지 그 대상을 해외로 넓히는 일에 불과하다. 나는 지금도 세계화는 더 확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잠시 출렁이던 세계라는 함선에 울렁거림을 겪는다 해도 배는 앞으로 전진한다. 트럼프라는 극단적인 정치인이 미국의 대표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닫힌세계'의 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문화인류학적으로 볼 때, 세계가 협업하게 되는 무역은 규모가 확대 될 수밖에 없다. 각기 다른 위도와 경도로 이루어진 국가들은 서로 다른 기후를 갖는다.

각 지역마다 생물의 재배가 유리한 기후가 존재하고 그로 파생된 문화가 있고 그 문화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성향이 있고 그 성향으로 존재하는 국가가 존재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예를 들어보자면, 바나나가 그렇다. 굳이 미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바나나라 하더라도 무역은 미국인들이 쉽고 값싸게 바나나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 지역마다 생산되는 광물이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폰 하나가 생산되기 위해선 육대륙에 걸친 다양한 국가들의 협역이 필수적이다. 모든 국가가 임금 상황이 다르고 정치적 상황이 다르고 기술적 차이가 존재한다. 그런 이유로 이윤을 추구해야하는 기업이 존재하는 자본주의 사회가 지속되는 한 무역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책은 미국인 독자를 생각하고 쓴 책이다. 그만큼 미국인의 시선으로 글이 쓰여 있다. 때문에 1부인 '처음 듣는 무역 수업'이라는 장에서 미국을 탄생시킨 대영제국의 관세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대영제국이 제국주의의 끝을 향해 달려갈 때 대영제국은 불가피하게 계속되는 재정적자를 자신들의 식민지로부터 세수를 걷었다. 이런 일에 불만을 갖던 미국이 대영제국에서 독립해 나가는 과정이 미국의 탄생 역사이다. 이렇게 미국은 탄생 배경부터가 무역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런 미국은 세계화에 그 정체성을 갖고 시작했으며 세계화를 이끄는 주도적인 국가였다. 그런 자신만의 정체성을 이제와 등지고 걸어나갈 수 없다.

또한 무역에 관한 오해에 관해서도 참 명쾌하게 설득해져 있다. 일단 이 책은 '트럼프 정책'에 대해 좋은 시선을 갖고 있는 사람이 쓴 책은 아니다. '정치적 견해'를 전혀 배제하더라도 '무역'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삶의 상당 기간을 할애한 사람에게 '미중무역전쟁'은 '바보 같고 답답한 일' 이었을 것이다. 트럼프가 항상 대중 앞에 서서 하던 말인 '대중 무역 적자'는 매혹적일 만큼 대중의 시선을 끄는 말이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큰 적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고 값을 지불하는 행위를 두고 미용사와의 거래에서 적자를 기록했다고 표현하지 않는 것과 같이 무역에 있어서는 상호간 가치를 두고 있는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는 일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손해를 보고 누군가가 이득을 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는 머리를 잘 잘라준 미용사에게 고마운 감정을 갖고 그 만큼의 댓가를 지불한다. 미용사는 '재화'를 획득했지만, 내가 받은 서비스는 그 정도 가치를 할 때서야 거래가 성사된다. 결국은 둘다 동등한 거래를 이룬 것이다. 사실 이런 무역은 많으면 많을 수록 서로 윈윈하게 될 뿐이다. 트럼프의 말 중, '관세'에 관한 말도 많이 나왔었다. 중국 상품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공연하게 선언하는 트럼프는 이를 중국에 대한 무역 전쟁이라고 불렀다. 실제로 관세가 매겨지면 중국 상품의 판매가 줄어들어 무역에 커다란 장애가 된다. 이는 중국에 커다란 문제를 야기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관세는 판매자인 중국인이 부담하는 돈이 아니다. 관세를 부담하는 것은 그 물품을 사는 자국 소비자들이 부담한다.

결국 35%에서 20%로 미국 기업들에게 법인세를 인하해주고 생겼던 세수를 관세를 높여 채우겠다는 샘은 아니였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상 초기 미국은 '관세'만이 존재하던 나라였다. 이렇게 관세로 세수를 채우던 나라이기 때문에 관세가 세금에서 차지하는 인식의 파이는 상당하다. 나는 수 년 전 부터, 사람들이 이제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갖고 있는 중국의 앞 날이 어둡다고 해도, 중국의 미래에 대해 기대해오던 사람이다. 나는 지금도 중국의 미래에 커다란 기대를 하고 있다. 실제 미국이 세계와의 문을 걸어 잠그고 무역전쟁을 선언하고 세계 질서에 역행을 하는 중에 중국은 조용하게 세계의 여러 문을 두드리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피식'하고 헛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 책은 최초 '바나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바나나는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상품이지만 미국사람들이 쉽게 싸게 구하고 즐기는 과일이 됐다는 내용에 무역이 커다란 비중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재밌는 소재다. 바나나를 독점하는 한 회사로부터 유통망과 마케팅이 미국인의 문화자체를 바꿔버린 사건이니 말이다. 이런 소재를 이야기하며, 그외 토마토, 양파, 아보카도, 로메인 상추 등에 대해서도 비스슷한 예를 든다.

다음의 이야기로 '차'에 대해 이야기한다. '차'라는 동의어를 이용한 유머를 사용한다. 이는 한국어와 영어의 말장난이 교묘하게 양국 독자들에게 먹혀들어가는 유머였다. 특히나 이 부분에서 번역가도 흥미롭게 번역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에 레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레몬은 감귤류 레몬이 아니라 시트로엥(포드 쉐보레, 크라이슬러 등을 뜻하는 말)과 동의어로 네덜란드어로 스트로엥이 레몬이라는 설명이 함께 나온다. 이런 언어 유희를 사용하며 제조상 결함이 너무 많아 불량품인 자동차를 레몬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한다. 이 설명 뒤로 저자는 미국의 자동차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다. 포드에서 시작된 소품종 대량생산의 대명사인, 포디즘이 등장했다. 이렇듯 펜벨트 위의 기계적 작업으로 생산 원가를 대폭 줄인 포드는 자동차 역사 뿐만 아니라 미국의 역사 또한 바꾸어놨다. 하지만 곧, 유럽과 일본의 혼다로 미국 자동차의 위기와 발전을 설명해가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심심한 저자의 유머가 잠시 스쳐지나가는 듯 하다, 마지막 예시로 과일과 채소를 이야기 하는 김에 '사과'이야기를 이어간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애플'과 무역에 관한 설명은 저자가 심심한 꼰대일 수도 있지만, 귀여운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마지막을 덮을 때 쯤, 미국 대선이 막바지 개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저자인 Hochberg, Fred P.가 자신이 지지하는 인물의 당선이 명확해지는 지금 아마 조금의 안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소득제를 비롯해, 앞으로 중국의 미래에 대해서 기술한 부분에 있어서도 뼈 깊은 공감을 하며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뉴호라이즌스'라는 책을 읽었다. 꽤나 두꺼운 책을 이틀 만에 완독한 뒤의 피로함이 조금 있었다. 이 책은 350쪽 분량으로 그다지 두껍지는 않지만 그래도 묵직한 책이라 읽기 전에는 살짝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이 책 역시, 3일 간 길지 않은 시간을 내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미중무역갈등'을 포함하여 우리는 세계를 이야기할 때 '무역'을 모르고서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살고 있다. 이는 자유 무역 질서를 살아가던 우리가 사는 세계가 형성한 경제의 흐름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트럼프라는 인물과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계적인 포퓰리즘 정치가 일시적인 과속방지턱을 만났다 하더라도 거스를 수 없는 인류 보편적 가치이다. 서서히 고립주의로 역행해 가는 시대에 우리가 알아야할 최소한의 무역 교양을 위해 이 이 정도 교양서 정도는 읽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현재 11월 6일 저녁 10시가 조금 넘은 상황까지 미국 대선의 결과는 윤곽을 들어내고 있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만나게 될 상황은 '고립주의'가 아닌 '패권전쟁'의 양상이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더 커져갈 그리고 중요해질 세계간 무역에서 우리가 맡아야 할 역할에 대해 고심해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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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 명왕성을 처음으로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
앨런 스턴.데이비드 그린스푼 지음, 김승욱 옮김, 황정아 해제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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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에 대


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학교 다닐 때, '수금지화목토천해명'에서 명왕성이 태양계의 행성에서 퇴출되었다는 짧막 상식을 통해서나 잠시 내 관심을 끌었던 명왕성에 관한 글이다. 그저 단순하게 명왕성은 어떤 행성인지를 다른 과학 서적일 거라고 생각하고 책의 첫 장을 폈다. 500쪽이 넘는 꽤 많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빠르게 넘어가는 속도감과 몰입감 때문인지, 밤 낮 없이 읽다보니 이틀 만에 완독한 책이다. 책을 선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의 표지에 있는 한 문구를 보고 너무나 실망을 했다. ' 명왕성을 처음으로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 나는 무언가 공상적인 '명왕성'이라는 천체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줄 책이라고 생각했으나, 이 책은 그 곳을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실망이 말이 아니였다. 하지만 첫 번 째 장을 넘기고서는 그 자리에서 책의 절반을 읽어 버렸고 그 날 일과를 마치치고 나서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도 줄 곧 읽어버려 이 책을 완독했다.

만화영화에서 나오는 로케트 처럼, 원하는 장소에 추진기 하나 달고 '뿅' 하고 날아가는 탐사선을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탐사선에 대해 심도 깊게 생각해볼 기회가 생겼다. 첫 째로, 천왕성이나 명왕성, 해왕성 처럼 태양계 밖에 있는 행성으로 탐사선을 보낼 때, 마치 화살로 적의 심장을 겨누듯 목적지를 향하여 쏘아올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쩌면 당연한 사실일지도 모른다. 이런 탐사선을 멀리 보내기 위해, 우리 인류는 태양에서 더 가까운 방향인 금성으로 탐사선을 쏘아 올리며, 금성의 중력 권에 있는 궤도를 타고 돌아 그 추진력으로 멀리 날아간다는 사실이다.

우리 인간이 명왕성을 겨우 탐사할 수 있는 과학적 기술이나 호기심이 아주 우연하게도 우주가 주는 기회에 맞닿은 적이 있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태양의 주위를 도는 행성들이 지구에서 부터 명왕성 까지 줄에 꿰인 구슬처럼 일정한 위치에 위치한 시기가 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일정 행성들이 줄줄이 늘어서는 기회는 175년에 한 번 씩만 일어나는 일이다. 적은 추진 동력으로 타 행성들의 중력 궤도를 이용하여 명왕성까지 도달하는 이런 기회를 우리 인간은 놓쳐서는 안됐다. 이렇게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명왕성에 반드시 그 해당 시기를 맞춰야하는 과학자들의 스펙타클한 과정을 이 책은 담고 있다.

명왕성을 탐구하는 일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었다. 과학적 기술이 꼭 그것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개발비에 관한 내용이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 즉. 우리가 '미국은 돈이 많으니까' 하고 치부해버리는 '우주 연구' 개발비에 관해서는 우리가 너무 동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가볍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구진들이 해당 연구 개발비에 관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들과 그 안에서 과학자들끼리 벌어지는 총성없는 전쟁은 내가 해당 팀에 속하여 남들과 경쟁을 벌이는 듯한 긴장감도 주었다.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이나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처럼 메탄 구름이나, 비, 호수, 유기물들이 발견되어지는 여러 위성들의 매력적인 모습은 명왕성에선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명왕성은 대기하고 있는 여러 이벤트들 중 항상 뒷 전이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명왕성에 이야기에 촛점을 두고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은근히 이렇게 찬밥(?)신세를 당하고 있는 명왕성에 애뜻한 감정이 생겨나기도 했다.

플루토라는 이름이 생겨난 배경도 참 미국 다운 방식이다. 태양계의 권위가 있는 유럽에서 미국은 명왕성을 통해 겨우 자존심을 지킨다. 그런 명왕성은 가장 미국다운 태양계 행성으로 생각했었다. 발견된 태양계 바깥 행성의 이름을 추첨을 받아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정하고 그 선정 과정은 영국에 사는 11살 여자 아이인 버니셔 버니의 이야기가 선택되었다는 이야기도 매우 동화스럽다. 플루토를 상징하는 PL은 천문대의 설립자인 퍼시벌 로웰을 기념한다는 뜻도 모든 이들에게 적절하게 만족할 만한 민주적인 방식의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1930년 1월 21일 하늘을 살피던 클라이든이 쌍둥이 별자리 안의 어떤 구역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 때문에 낭패를 보던 날, 우연하게 행성X가 사진에 찍혀 있었고 그것이 명왕성의 첫 발견이다. 이렇듯 엄청난 발견들은 때론 실수나 실패의 뒤에 숨겨져 있는 경우도 많다. 마치 20세기 알렉산더 플레밍이 포도상구균을 기르던 접시를 실수로 배양기 밖에 꺼내두고 휴가를 떠나고 왔더니 생겨났던 푸른곰팡이가 페니실린이라는 것 처럼 말이다. 세상은 비극과 희극이 번갈아가며 일어난다. 이 책을 통해 그런 삶의 철학도 배울 수 있었다. 뉴호라이즌 호가 실패와 성공을 번가르며 결국 목적지에 도달해가는 과정 처럼 어쩌면 삶도 실패와 성공을 번갈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철학적인 생각들 외에도 이 책은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뉴호라이즌을 개발하면서 신경써야하는 내용들도 얼핏 보인다. 이는 발사승인을 위해 안전, 위험, 환경에 대한 모든 설명을 포함한 데이터 북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는 각각의 사고에서 핵 연료로 영향을 받게 될 경우의 방사능 누출 양과, 가능성 그리고, 퍼지게 될 지역의 범위와 이로인해 사람들의 건강에 끼칠 영향 까지 고려하는 시나리오를 짜야한다는 대목이 나온다. 물론, 우리의 행정은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 정도까지 고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기도 하다.

그저 액화 혹은 고체 연료를 가득 담은 연료통에 점화기하나 붙여 놓고 대기권을 뚫고 가는 일에 무슨 그렇게 복잡한 일들이 있으냐고 생각했던 나의 과거 생각을 비웃기나 하듯, 탐사선 하나를 발사하기 위해 준비해야할 여러가지 서류작업들과 행정적 승인적업들은 책에서 조금 언급한 것만해도 까마득히 방대하다. 또한, 13이라는 불길한 숫자에 대한 내용도 참으로 재밌었다. 아폴로 13호가 달까지 도달하지만 착륙에 실패한 일에 대해 13일이라는 숫자를 언급한 일도 신선했다. 불길한 13일 이라는 숫자를 피하지 않고 우주선 이름에 붙인 것이 실수라는 것부터 13시 13분에 발사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일까지, 사실 그런 일들도 아무런 것 아니지만 괜히 신경쓰이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료주입 시간을 굳이 13일의 금요일은 피하지 않는 철저한 과학자스러운 고집도 별 거 아닌듯 하지만 참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플라이바이를 할 때마다 숨통을 조여 오는 스릴러를 보는 긴장감과 성공을 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도 이 책에서 매번 실감나게 느껴진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성공한 이들을 위해 미국 사회가 그들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지에 대해 잠시 나온다. 그들은 영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타성 가득한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만 영웅으로 대접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이런 과학자들을 영웅으로 대해주는 미국의 사회분위기가 이토록 미국을 초일류 과학기술강국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부러움도 살짝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이런 내용을 밝혔다. '연구개발품 관리 및 운영 기준 등 규정이 미비한 부분에 대해 확실히 점검하겠다.' 이에 대해 같이 함께 한 발언으로 '발사체 폐기 품목이 외부로 유출된 것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난 3월 한국 항공 우주 연구원이 300여억원을 들여 개발한 나로호 핵심부품인 킥모터를 고철상에 팔았다가 다시 10일만에 회수한 사건을 두고 한 말이다. 이런 중차대한 사건에 대해서는 심심한 위로가 아닌 관련자 처벌이 있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의도로 같은 일에 노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2008년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했다. 총 10여 일 간 우주를 머물며 18가지 우주과학 실험을 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던 이소연 박사의 이야기다. 그는 우주를 갔다온지 4년이 지나 MBA과정을 밟기 위해 휴직을 하고 그 1년 뒤에는 미국 시민권자인 재미교포와 결혼하였다. 그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먹튀'를 언급하며 손가락질을 했다. 하지만 2010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훈련당시 우주비행 관련 전문 지식은 1~2시간 분량 강의가 전부이며 내용만 따지면 우주관광객 훈령 매뉴얼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녀의 행동이 어떻다는 것을 모두 떠나, 대한민국이 해당 산업에 대한 시스템의 문제는 분명하게 있다고 생각한다.

최초의 한국인 우주인이 한국을 버린 것이 아니라, 한국의 시스템 부재가 이런 사태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듯하다. 우주를 갔다 온 뒤에도 꾸준한 우주 항공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비극과 이 책을 읽으며 갖게되는 감정은 참 모순적이었다.

이 책은 읽는 동안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유익하기도 하고 지적호기심도 충분이 채워주며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다. 중간에 짧게 컬러 사진들을 모아둔 페이지가 나오는데, 이 책이 전반적으로 글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볼 때마다 사진을 참고하면서 봤다. 번역도 참 깔끔하게 잘되고 술술 읽힌다. 이 책 또한 강력 추천한다. 다만 이런 좋은 책은 내가 독후감을 쓸 때 좋은 내용을 모두 소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쉽다. 꼭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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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이후 세계의 변화 - 한국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오오마에 겐이치 지음, 박세정 옮김, 노규성 / 북스타(Bookstar)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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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에 관한 서적은 아니다. 간략한 앞으로의 세계 정세에 대한 흐름을 설명한 책이다. 책의 앞에는 '한국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적혀져 있다. 얼핏 코로나19가 몰고 온 팬데믹 현상에 한국의 대처에 관해 저술 한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오오마에 겐이치'라는 일본인으로 대게 일본의 시선에서 바라 본 팬데믹을 기술하고 있다. 대게 일본의 시선에서 쓰여진 내용이 일반적이던 이 책의 마지막에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으로 재직 중인 노규성 작가의 글이 담겨져 있다. 당연히 노규성 작가의 글을 읽을 때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나도 한국인으로써 궁금했던 한국인 시선에 대한 글이기 때문이다.

작가인 오오마에 겐이치는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도쿄공업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MI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수재 중 수재이다. 이런 수재가 바라보는 시선에 대하여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이 세계 정세에 대한 관심을 시작한 입문자를 위한 책이라는 것은 글을 마무리하는 후반부에서 들어난다. 대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을 법한 간단한 용어 정리를 이 책은 해주고 있다. 책이란 사람에 따라 누군가는 이제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야도 있을 수 있고 원래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인문자들을 위해 쉽게 쓰여져 있다.

책을 처음피고 박세정 옮긴이가 쓴 글에 꽤나 공감했다. 옮긴이는 지은이와 같은 학교를 졸업한 동문으로써 이 글을 번역하며 어떠한 동질감을 가졌을 것이다. 초반에 쓰여진 옮긴이의 글에서 케인즈가 했다는 문장에 너무나 공감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기대를 더 하게 됐다.

"변화에서 가장 힘든 것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갖고 있던 틀을 벗어나는 것이다. -케인즈"

책은 총 6장으로 나눠져 있다. 첫 째는 우리가 모두 궁금해하는 세계 경제의 동향이다. 이 세계 경제에 관해서 시작하는 첫 키워드는 '일본화'라는 단어이다. 내가 어린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은 엄청난 나라였다. 한국이 어떤 부분이라도 일본과 견주는 것은 자신감을 넘어 바보 같은 일이기도 해다. 세월이 무상한지 이제 일본은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반면교사 삼아야 할 대상의 국가로 전락되어 버렸다. 저성장의 대표이고 국민들의 저욕망화 된 사회인 일본을 첫 키워드로, 이책은 세계 경제가 뚜렷한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고 말한다.

관심있는 미중 간의 헤게모니 싸움이라던지 홍콩문제, 중동의 정세, 브렉시트 포퓰리즘의 급속한 확산에 대해서 언급하며 그간 세계 경제의 흐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간략한 소개를 하고 넘어간다. 다소 흥미있는 부분은 포퓰리즘의 급속한 확산을 설명하는 부분에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잠깐 언급되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가 포퓰리즘 정치와 연결 짓는 일은 우리 정치권에서 왕왕 언급되는 일이다. 하지만 과연 세계 흐름 속에 포퓰리즘과 얼마나 닮아 있는가를 물어본다면 그것은 고개가 갸우뚱 해지기도 한다. 내가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느냐와는 별개로 세계가 닮아가고 있는 극단적 포퓰리즘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영향력에 관해서 저자는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항상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청나라 말기부터 잠시 쇠퇴되었지만 인류 전체의 역사에서 중국은 항상 극강의 초강대국이었다는 사실이다. 중국에게 세계 2번 째 경제 강국을 내주던 일본으로써 이런 중국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테지만, 실제로 중국은 그랬고 인도와 더불어 세계의 경제와 문화의 가장 큰 한 축을 담당했어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나 또한 앞으로 중국과 인도의 향방에 굉장한 관심을 두고 있다.

두 번 째 장에서 설명한 세계의 정세또한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정치에 관해서는 너무나 많은 해석들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 그런지 나는 일부는 공감하면서 일부는 너무 주관적이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고 읽었다. 책이 일본인들을 위한 책이라 그런지 실제로 4번 째 장과 5번 째 장은 일본에 관한 주제이다. 사실 일본이라고 하는 나라는 '과테말라'나 '아르헨티나'와 같이 우리와 역사적 동질감이 많지 않는 나라는 아니다. 그런 이유로 일본은 우리와 닮아 있고, 우리도 일본과 닮아 있다. 우리는 일본의 동향을 보면서 결코 남을 보듯 할 수 없다.

쉽게 말하는 아베노믹스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일본의 정책이다. 또한 일본의 외교 정책에서 한국이라는 대상 또한 적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도 흥미롭다. 다만 마지막에 특집 한국편이 없다면 이 책의 의미는 많이 약할 법했다. 마지막에 들어있는 한국의 대처에 관한 정리가 이 책에서 키포인트나 다름없다. 한국판 뉴딜이나 달라지는 노동의 형태에 관한 글은 짧지만 이 책 전반에서 가장 깊이 있는 내용이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은 책의 제목이나 표지에 비해 아주 거창하지는 않다. 심지어 초보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용어 설명도 친절하게 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깊이 있는 내용에 호기심이 있는 독자라면 다소 다른 책들과 중복되는 내용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겪을 다양한 세계의 변화에 이제 막 관심을 갖게 된 독자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완독까지는 두 어시간 정도 걸리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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