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로 부의 리셋 버튼을 눌러라
김형렬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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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가 보편적 상식이자 세계의 흐름이라는 착각' 이 책은 그것을 먼저 깨고 시작한다. 세계화는 인류가 이루어야할 보편적 가치라는 선입견을 깨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세계화가 꼭 정답이라는 착각은 하루살이가 다음 세계를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계절이 있다는 상상을 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한다. 꼭 세상이 그렇다기 보다, 대부분의 유기체는 분열과 융해라는 두 가지 성장 방식을 취한다. 일정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융해 뿐만아니라 분열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해간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핵분열은 우라늄의 핵이 분열되면서 일어나는 에너지를 얻는 일이다. 뿐만아니라 수소와 삼중 수소가 만나며 폭발적이 에너지를 얻는 융해 또한 앞서 말한 에너지 얻는 방식과 동일하다.

세상은 증폭과 수축을 반복하며 일정한 싸이클을 만들어가며 성장하듯 세계화 또한 언젠가는 소멸되고 다시 세계는 분열하고 다시 세계가 융합하는 일종이 커다란 사이클을 그릴 것이다. 우리는 제국주의라는 세계적인 경제 공동체를 지나 냉전을 겪고 다시 세계화를 겪으며 이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닫힌 세계를 걷고 있다. 어떤 것이 절대 선이고 어떤 것이 절대 악이라고 인류사의 이 부분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다. 다만 융합하던 시기에 커다란 부를 이루던 사람들이 존재했듯이, 분열하던 시기에도 커다란 부를 이룬 사람들이 존재했다. 그들과 우리가 어떤 부분이 다른지 그것을 깨닫는 것이 이번 우리가 맞이해야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숙제이다.

이 책의 촛점은 '투자를 해야 하는가. 말아야하는가'에 맞춰져 있지 않다. 일단 '투자를 해야한다'의 방향을 고수한다. 이 부분은 나와 조금은 다르다. 나는 지금이 투자하기 적절한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언제인지 모를 이 거품의 마지막 순간을 잡지 않기 위한 끊임 없는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주식이 얼마나 오를지, 언제 떨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세계적으로 명성있는 석학이나 투자자들도 당장 내일의 주가를 맞출 수 없는게 시장이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며 어설프게 책 한, 두 권 읽고 전문가의 생각을 읽었다고 자산을 투자하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다. 책에서 말한 듯이미 세계적 기업의 사회장악력은 국가의 그것을 넘어섰다. 하나의 플랫폼 기업의 여럿의 언론사와 마케팅 회사 그리고 국가의 장악력을 넘어서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그들이 장악한 왜곡된 정보에 노출되어 있는가. 이는 끔찍한 일이기도 하다.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수집된 나의 정보는 '기본정보'를 넘어 '취향과 성향'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기본정보 보다 더 무서운 이런 정보들을 '마케팅'과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선한 영향력으로 치부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얼마나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가. 투자의 기본은 정보를 아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거짓인 정보와 진실인 정보를 깨닫지 못하고 그것이 진실이건 아니건 모든 기회를 배제하고 내가 더 클릭할 가능성이 많은 정보로 알고리즘은 나를 인도할 지도 모른다. 이런 치우처진 정보를 갖고 투자를 하게 될 경우 우리는 거품 상황에 거품을 보지 못하고 더 큰 자산을 투자하고 잃을 지도 모른다.

세상은 코로나 이전에, 흑사병이라는 커다란 재앙을 통해 한 차례의 변화를 겪었던 적이 있다. 그것은 비극이라고 불러지는 상황이지만 후세의 인류를 위해서는 더 큰 자산을 남겼다. 그것이 바로 '인본주의'이다. 인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다음 세대는 인간의 중요성에 대해 경각심을 깨닳아야 했다. 기본적인 사람들의 생각과 패러다임이 바뀌는데는 수 천 혹은 수 만년이 걸리지만 코로나 같은 인류의 재앙적 규모의 질병이 휩쓸고 간 자리는 휘몰아치는 태풍 속의 깃털처럼 가만이지 못하고 이곳 저곳에 휘날릴 것이다. 어디로 정착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더 많이 아는 이들의 정보와 계산에 의해 그것이 추측될 뿐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게 해주는 엄청난 혜안의 작가를 책으로 만난다고 하더라도 그 또한 내일의 투자 결과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시장이다. 그만큼 냉정하고 무섭다. 하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양극화'이다. 가진자가 더 많이 갖게 되고 덜 가진자가 더 가난해지는 사회구조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아무리 생각하더라도 커피콩을 만지는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의 소득이 인공지능을 활용하어 더 많은 부를 축척할 구글의 소득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정보의 불균형은 이처럼 소득의 양극화를 크게 만들 것이다.

우리나라 증시는 헝가리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외국인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다. 이는 책에 있는 도표를 참고하면 더 명확하게 보여지는데, 사실상 한강의 기적을 이뤄놓고 그 알맹이를 외국인들에게 떠넘기는 일이다. 물론 우리나라 회사들이 배당이 낮다는 이유로 외화유출은 적은 편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사태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하방에서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자산 독립은 조금 당겨지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아직은 조금 시기 상조인듯 하지만 언젠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이 주식투자에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고 그 투자 비중이 높아질 시기 쯤에는 우리나라 주식 배당률도 조금 더 높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금리시대, 안전하게 자산을 보호한다고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의 반의 반도 따라잡지 못하는 은행이자로는 도저히 나의 자산을 지켜낼 수 없다. 저금리 시대에 가장 매려적인 투자처는 당연히 고배당주이다.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을 때의 저배당주를 매입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큰 연금을 신청하는 것과 같이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다. 그간 풀이 한번 꺾여 조정이 들어가야 할 세계의 증시는 쉬지도 않고 타오르고 있다. 깊은 계곡이 무서워 엄청난 양적완화와 헬리콥터 머니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뿌리고 있으며 유럽을 포함하여 여러나라에서 이미 기본 소득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사라진 상황이다. 일하지 않아도 국가가 돈을 채워주는 상황에서 우리는 비정상적으로 '소비'에만 촛점을 맞춰 있다. 고용률은 낮은데 모두가 돈을 벌어가는 세상에서 높아지는 자산가치는 거품이 터졌을때 재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내가 책의 내용과는 조금 다르지만, 이 책을 포함하여 다른 경제 책에서도 '비트코인'이라고 부르는 암호화폐에대해서 간략하게 언급을 한다. 이 책에서 이것들이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 역시 그것이 투자 가치가 있냐고 묻는다면 없다고 말할 것 같다. 그렇지만, '캐쉬'의 패러다임이 바뀌어가는 상황에서 지난 비트코인 폭등과 같은 상황이 다시한번 일어날 것이란 것은 분명하다. 그것을 자산으로 가지려는 세력이 분명 바이든 정권에는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는 너무 높은 리스크 때문에 커다란 자금을 투자하기 꺼려지는 부분이 있을 분이다.

이제 'N잡러'는 새로운 사회현상에서 벗어나 필수적일지도 모르는 일종의 경제형태가 되었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잡는 시대가 온 것이다. 투자에서도 마찮가지다. 우리 모두는 선생님이기도 하고, 직장인이기도하고, 학생이기도 하며, 사업가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투자자로의 매력적인 직업 또한 갖고 있다. 어느 하나를 잘하는 세상을 접고 들어가는 요즘 시대에, 독서가 가장 큰 자산 투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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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미래 - 팬데믹 이후 10년, 금융세계를 뒤흔들 기술과 트렌트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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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권의 책으로 미래의 금융의 흐름을 정확히 알아 맞출 수 있느냐를 묻는다면 불가능하다. 지금도 워렌버핏이 읽는 도서의 양은 엄청나다. 단 한 권으로 금융의 미래를 점치는 것은 얼토당토 하지 않다. 하지만 대략적인 여러가지 미래들에 대해 간단한 밑그림 정도는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이슨솅커'는 특이한 이름 때문에 기억을 한다. 그는 꽤 많은 책을 출판한 다작가이기도 하다. 그가 출판한 저서는 모두 한국어로 번역되어 들어오지 않았지만 그가 출판한 책 중, '코로나 이후의 세계'라는 책은 얼마 전 내가 읽고 글을 쓰기도 했던 작품이다. 내가 기록해두는 달력을 살펴보니 6월 30일에 읽었던 책이다. 지금 벌써 6개월도 지나지 않고 다시 그의 책을 집어 들었다.

그는 어쨋거나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 학자로 여러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분명 그가 알고 있는 지식은 방대할 것이고 그가 책에 담고자 하는 말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 책은 그가 알고 있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매우 간략하게 그리고 짧게 소개한다. 책에 대한 설명을 하기에 앞서 금융, 즉 Finace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자 한다. 이는 이자를 받고 자금을 융통해주는 것을 말한다. 즉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자금을 공급하여 경제적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행위이다. 책은 시장의 동향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그의 우려 처럼 우리는 뭐든지 태워버리는 성난 화마에 무자비하도록 우리의 자본을 태우고 있다. 실업률이 어떻든, 수익률이 어떻든 상관할 바 없이, 니가 더 비싼 가격에 사줄테니, 오늘 나도 비싼 가격에 산다는 미친듯한 자산거품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집단 메뚜기 떼라는 용어 처럼 우리는 마치 '뇌'를 상실한 생물체처럼 집단적으로 몰려다니며 모든 걸 갉아 먹고 자리를 옮겨 다닌다.

책에서는 '금융의 미래'라는 제목답게, 다소 흥미로운 주제 몇가지를 다룬다. 그것은 빅데이터, 자동화, 블록체인, 양자컴퓨팅, 사이버보안, 로보어드바이저, 불안한AI가 그렇다. 여기서 7가지를 읽어가면서 나는 어쩐지 세상의 금융을 바꿀 저 기술의 집합체에서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다른 언론사와 했던 어떤 인터뷰에서 그는 최고의 투자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비트코인이나 금, 은 등의 자산에 돈이 몰린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장기적으로 보장할 수 없는 투자처이고 가장 확실한 투자처는 '교육'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교육비 절감이 일어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가 말하는 여러가지 기술들을 보면 '핀테크'에 따른 '캐쉬리스'현상에 주목하는 듯 하지만 결국은 '비트코인' 또한 장기적 안목에서의 투자처가 아니라는 이야기는 귀기울일만 하다.

사실 그는 코로나 이후의 금융에 대해 여러가지 조언을 하고 다닌다. 그는 가장 빨리 생산된 독감 백신은 개발하는데 4년이 걸렸다며 단기간에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희망하지말고 이를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즉, 아무리 빨라도 3~4년 간 코로나는 우리를 괴롭힐 것이고 그 기간이라면 사회 시스템과 문화는 물론 금융의 미래도 지금과는 현저히 다른 방향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이런 장기적인 위험에는 부채와 재정 지원, 그리고 보편적 기본 소득이 있다. 부채는 솅커가 유일하게 지적하는 내용은 아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여러 주요국들은 위험한 수준의 부채 증가율을 갖고 있다. 기업과 지방자치의 부채가 포화상태인 중국의 부채와 미국 정부의 부채, 일본의 내채도 위험하다. 아직까지 주요국에 비해 양호하다고 판단되어지는 대한민국의 가계부채 또한 위험 수준에 도달해 있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 중에는 그가 언급하지 않은 대한민국이 부채에서 가장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GDP대비 100.6%로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다고 악명 높은 미국보다 20%이상이 높다. 얼마 전까지 가계대출이 400조, 500조를 이야기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벌써 1887조를 넘어섰다. 언제 통계를 냈느냐를 촉각을 다투듯 올라가는 이런 가계부채를 뒤로하고 자산가치는 폭등하고 있다. 특히 이렇게 무섭게 올라가는 가계부채 뒤에는 부동산이라는 폭탄이 기다리고 있다. 완만하게 잡지 못한 부동산은 아마 포화상태에 이른 가계부채와 증시 거품과 맞물려 큰 폭발력이 있는 경제 위기를 초래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바이든 시대에는 뿌려드렸던 현금을 여러 방식으로 걷어 들여야 할 때이다. '빵'하고 터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거품을 제거 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맞이할 '바이든 시대'는 노란 전기선을 잘라야할지, 빨간 전기선을 잘라야할지 조심스럽게 시한 폭탄의 시간을 느리게 하는 어느 영화의 장면처럼 조심스러운 거품 제거를 이루는 길고 험난한 시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쩌면 그를 막지 못한다면 그의 말처럼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짐바브웨처럼 모든 자산이 휴지조각이 되거나 돈의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현상을 맞이하는 시기도 '아주 없다'라고 말하지 못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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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계 인간 호모옴니쿠스 -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송승선 지음 / 비욘드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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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사피엔스' 처럼 사회에 대한 통찰을 통해 글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첫 장을 폈다. 이 책은 조금 성격이 달랐다. 책의 작가는 '송승선' 작가님이다. 그녀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 여성 공채 1기로 제일 합섬에서 영업과 마케팅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미국계 Fedex korea의 마케팅 창립 맴버이기도 하고 롯데 그룹 최초의 여성임원이기도 하며 롯데마트의 온라인 사업 총괄 팀장이다. 그의 경력은 그 밖에도 끝도 없다. 11번가 리테일 사업 그룹장이기도 하고 현재는 홈플러스 온라인 사업 총괄 부문장으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그가 일하고 살아왔던 배경은 역시나 '유통'이다. 그는 그의 말 처럼 오프라인의 세계에 태어나 온라인을 경험하고 있는 세대이다. 그가 일하고 있는 배경도 그의 첫 입사와 지금이 많이 달라졌다. 이 책은 그녀가 살아가면서 혹, 일하면서 느끼는 것들에 대해 편안하게 기록한 책이다.

얼핏 어려운 논문이나 통계자료를 인용하여 새로운 '신인류'를 구분하려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그녀는 쉽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무경계 소비자에 대한 통찰을 소비자인 스스로의 눈과 판매자의 눈에서 적절하게 기재했다. '전문가'라는 으시댐 없이 마치 에세이를 읽는 것과 같은 편안함이 책에 묻어나 있다. 책을 보자해도 권의적임이 전혀 없고 쉽게 볼 수 있는 주변의 '언니', '누나'와 같은 '직장인'이자, '소비자'로 현 시대를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보면, 쉽게 설명했지만 그가 쌓아둔 학식과 경험이 어느 정도 인지 가늠을 할 수 있다. 그녀는 충분히 쉬운 언어로 다른 소비자들의 눈에 맞춰 여러가지 예시를 들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여기서의 촛점은 '판매하는 판매자'의 마케팅이 아니다. 그녀는 철저하게 소비자의 위치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용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런 이유로 얼핏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을 쓴 사람이 그저 우리 주변에 있는 흔한 소비자 중 하나일 것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다시금 그녀의 이력을 살펴보자면 그녀는 충분히 자신이 하고자하는 말을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쉬운 언어로 글을 풀어내고 있다. 몇 해 전, 동생이 중국을 다녀오고 이야기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서도 잠깐 소개 했지만, 중국에서는 포장마차같은 길거리 음식을 먹고도 QR코드로 결제한 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과 현저하게 다른 모습이다. 15억이나 되는 국민이 살고 있는 중국이기에 그런 곳도 있겠지 하지만, 이미 캐쉬리스가 사회분위기가 된 중국을 보면 이제는 '돈'의 개념도 바뀌었지만 '유통'과 '소비'의 개념도 많이 달라졌다.

우리는 아무것도 팔지 않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앞서 말한 회사들은 이미 세계적이 회사로 발돋움했다. 그 이유로는 플랫폼이라는 형태의 사업 구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플랫폼 형태의 기업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격과 상품의 비교가 가능하게 됐다. 이제 '쉽게 바가지'라는 것을 경험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같은 상품을 아무 이유도 없이 비싸게 살 이유는 없다. 이제 사람들은 간단한 사진촬영이나 검색만으로 최저가의 판매처를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판매자로써 굉장히 불편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중간 유통을 통해 제조사에게 물품을 받아 중간 마진을 받고 소비자에게 넘기는 유통마진이 줄어들기 시작한 시대다. 은행 창구는 이제 거의 구시대적인 유물이나 다름없다. 민원24에 접속만하더라도 언제든지 등기나 초본을 출력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든 침대에 누워서도 송금이 가능하고 은행 업무의 대부분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종이를 들고 한참을 대기하고 매수 매도를 하는 주식 홈트레이딩 서비스는 이미 일상화 되었고 그로인해 '단타'라는 독특한 방식의 투자문화도 형성되었다. 빠른 속도로 우리의 대부분은 온라인 속으로 스며들어가고 있다. 그것이 사회에 좋은지 나쁜지를 차치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소비자로서 피하지 못하는 일종의 숙명과도 같다. 나 또한 그렇다. 서점을 들렸다가 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 일단 Yes24로도 확인한다. 혹은 예스24에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들 리스트를 실제 서점으로 달려가 구매하기도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명확한 장 단점이 있다. 우리는 오프라인이라면 점점 온라인에 잠식되어 사라질 시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언제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공존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데 '카드 사용내역'과 '통신사의 내역'이 꽤 유용하게 사용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자칫 사생활 침해에 여지를 줄 수 있으나 분명한 것은 어떠한 사회 생활 방식이라도 그 장단점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편의점이 전국에 뻗어 있기 때문에 택배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언제든지 상호작용하며 상생할 것이다. 다만 더 효율적인 것이 어떤 방향이냐에 따라 어떤 부분은 온라인으로 넘어갈 것이고 어떤 부분은 오프라인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떤 앞으로 미래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고 문제의식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한다. 더 많은 호기심은 앞으로 더 많은 책을 통해 해결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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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낭비를 확 줄여주는 초효율 공부법 - 당장 잘못된 공부 습관에서 벗어나라, 과학적 공부법 34가지
멘탈리스트 다이고 지음, 김선숙 옮김 / 더메이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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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다고 성적이 올라가진 않는다. 이 책에 공부를 잘 할 비책이 숨겨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일독만 하면 모두가 시험에 합격하지도 않는다. 다만 이 책은 잘못된 공부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조금 더 효과적인 공부법을 제시한다. 우연히 '살 찌는 체형을 만드는 책'에 에 관해 읽었던 적이 있다. 누가 그런 책을 읽을까 싶었다. '살을 찌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해외 취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의 글을 읽었던 적도 있다.' '그런걸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구나.' 사람은 자신이 이미 성취한 일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신만큼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앞서 말한 '살찌는 기술'을 설명한 책처럼 말이다. 누군가는 살이 찌기를 간절하게 바라기도 한다. 분명 그 책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하겠지만, 나는 분명 그 저자만큼이나 관련 부분에 있어서는 성공한 위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살찌는 방법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가만 생각해보니,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물어보면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명확한 하나의 이유로 그런 결정이 나왔을리가 없기 때문이다. 살찐 사람은 마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부를 못하는 사람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가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서로의 것을 배우기 위해 수 많은 논문과 실험을 갖다 붙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확실한 것은 그저 '생각하는 방식'과 '라이프 스타일'의 방식이다. 이 둘은 모든 결과를 바꾸어 낸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클래식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이 학업성취도가 좋다' 거나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학업성취도가 좋다' 거나 '미술을 잘 하는 사람이 학업 성취도가 좋다'거 나하는 일종의 여러 대학에서의 실험들 말이다. 여기에는 일련의 연관성이 있을 거라는 거설을 토대로 여러 실험을 한다.

하지만 대게 그런 연관성은 '성취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 결국 '다른 무엇을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로 연결된다. 미술을 잘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피아노를 잘쳐서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며, 운동을 잘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던 어떤 목표에 접근할 때, 어떤 것을 포기해야하고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미술이나 음악, 운동을 포함하여 공부도 잘할 뿐이다. 결국 어린시절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공부를 잘하는 친구는 음악이나 미술에도 뛰어난 감각이 있는 편이 많았다. 물론 '재능'이라는 넘어야 할 산을 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노력'으로 채울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목표를 도달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공부'가 아니라도 '뭐든' 잘한다. 이는 '공부를 못하는 사람'에게 비극적인 이야기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엄친아' 혹은 '다재다능'이라는 말 말이다. 사실 하나를 잘하는 사람은 대게 대부분 잘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하나의 주제가 아닌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천재이다. 사실 우리가 재능을 가진 천재라 부르는 사람들은 한 부분에 부각을 들어내지 않는다. 그들은 어떤 목표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여러 부분에 재능을 나타낸다. 그렇게 신은 '모든 부분을 한 사람에게 몰아주는 듯' 한다. 대게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주의 집중력'이 약하거나 '동기부여'가 약하다. 왜 해야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승부욕이 있는 것 처럼 승부욕이 강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런 이유로 천재적인 피겨스케이트 김연아 선수나 우리가 흔히 축구 영웅으로 부르는 박지성 선수 혹은 손흥민 선수는 그 분야에 천재적이지만, 결론 적으로 다른 분야를 하더라도 평범한 결과를 낼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말하는 '될 사람은 된다'라는 말처럼 결국 그것을 이뤄내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것들은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결정되는 것일까. 나는 라이프 스타일과 사고방식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초효율 공부법'을 의지가 없는 학생에게 그대로 대입시킨다고 해도 그 학생의 성적은 오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의지가 강한 사람일 수록 이 책을 선택할 확률이 높고, 그 결과 이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결과 값은 분명 엄청난 성공이 될 것이다.

책에는 여러가지 학습방법들이 나와 있다. 여기서 가장 많이 설명하는 것 중에 하나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OUTPUT'이다 누군가에게 설명해 주면 된다. 즉 자신이 배우려는 '수동적인' 자세를 넘어서 누군가를 가르쳐 주려는 '능동적인 자세'는 더 좋은 학습 방법이라는 이야기다. 그 밖에 명상이나 음악을 듣는 방법 혹은 자주 걷는 방법, 서서 공부하는 방법 등 이 책에서는 여러 방법을 제시하지만 그 모든 방법을 모두 적용하여 공부하는 것은 밥먹는 방식에 모든 제약을 걸어두는 것만큼 위험하다. 해야할 것들이 많으면 그만큼 하기 힘들어진다. 이 책은 이미 공부로 어느정도의 경지에 올라 온 이들이 더 효율적인 공부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할 때 도움이 될 책이다.

앞서 말한 '라이프 스타일'에는 당연 짜투리시간 활용하는 방법과 '글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 메가스터디의 '손주은'회장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할지 못할지는 이미 DNA에 있으며 이미 공부를 잘할 아이들과 못할 아이들이 정해져 있다고 말한다. 아주 냉혹하지만 우리가 공부라는 하나의 결과 값에만 촛점을 맞추기 때문에 한 DNA를 가진 학생이 자신이 특출한 다른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고 열등한 학생으로 바뀌어버리는 교육시스템을 비판했다. 나는 일부 공감한다. 사람을 가르치다보면, 학업능력은 대략 태어나면서 정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때가 있다. 모두가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부모의 학력이 아이에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결코 공부법의 문제가 아니였다. 차범근의 아이가 차두리가 되고 박노식의 아이가 박준규가 되는 것처럼 일종의 내재된 DNA와 같은 재능은 되물림 된다.

그것은 어찌보면 교육 방식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것을 성취할 때, 쉽게 도와줘버리거나 쉽게 포기하게 길러지는 아이는 스스로 어떤 성취감을 얻어내지 못한다. 작은 단추를 스스로 매고 싶어하는 아이가 끝까지 맬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옆에서 자극해주는 작은 일부터 아이의 무의식에 형성될 지도 모른다. 얼마 전 수능이 끝났다. 누군가는 후련한 마음으로 이제 새로운 미래를 기다릴 지도 모르고 누구는 조금 좌절한 마음으로 내년 이맘때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이 정말로 어떤 것을 도달하고 싶은 욕심이 스스로 들고 있다면, 이 책을 펴서 조금이라도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결국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대게 모든 것을 잘한다는 편견은, 다시 말해 '공부'라는 선을 넘으면 '다른 대부분의 재능'을 얻을 수 있다. 큰 축복이 될 수 있다. 인생의 넘어야 할 부분 중 작은 성취에 불과한 공부라는 성취를 넘어버려 더 큰 재능을 얻을 수 있도록 만인에게 이 책이 도움 되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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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Art & Classic 시리즈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유보라 그림, 박혜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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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실에 '갈매기의 꿈'과 더불어 이 책이 꽂혀 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어렴풋 그 두 권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내용은 자세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시간이 꽤나 지나 나는 내가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그저 자주 언급되는 사막 여우나 장미의 이야기 정도만 남겨두고 모두 잊어 버리고 있어다. 기껏해야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리고 아기 염소를 그리는 방식을 작은 상자로 표현했다는 기특함만 갖고 있다면 수수함을 잊지 않은 어른이 될 거라는 독특한 망상으로 살아 왔는지도 모른다. 다시 읽게된 '어린왕자', 어린왕자는 사실 많은 작가들의 번역 작품들이 있다. 이 책은 '유보라'님의 따듯한 그림 감성으로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 책이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어린왕자의 엄청난 팬이다. 어린왕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한국어 본 뿐만아니라, 영어나 일본어로 번역된 책들까지 섭렵했다. 그렇게 어린왕자에 빠져 들었던 친구를 나는 공감할 수 없었다. 그 깊은 감성에는 '나도 이미 읽었는데 별 거 없었다'라는 식의 오만이 스며들어 있었다.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자의 문자를 읽어 넘어갔던 행위가 나에게는 거기서 무엇을 얻었는가 보다 중요했던 모양이다. 시간이 한 참이나 지나고 나서 종종 '어린왕자'의 문구를 인용하는 다른 책들을 만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생텍쥐페리'라는 나에게 적절하지 못한 평가를 받았던 작가의 삶을 인용하는 글들을 접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적당히 유치한 동화 같은 이야기였던 이 '어린왕자'라는 소설을 왜 이토록 사람들은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갑자기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어린왕자의 첫 페이지를 폈다. 주인공이 누구인지 정확한 설명이 없이 이야기는 진행한다. 1939년 2차세계 대전 발발초기 예비역이였던 생텍쥐페리는 공군 비행기 조종사였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자신의 삶을 녹여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일 것이다. 최근 읽었던 '먼바다'를 비롯해 주인공들은 그 소설의 만물을 창조하는 창조주 같은 작가로 부터 자유로워지지 못한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어떤 사소한 역할을 하는 조연과 상황, 사물 모두가 작가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당연히 벗어나지 못한다. 그는 불착륙한 사막 어느 가운데에서 어린왕자를 만난다. 어린왕자가 자기 별에서 지구로 내려오면서 주인공을 만나고 난 뒤 부터는 이야기의 흐름은 어린왕자로 옮겨진다.

어린왕자는 지구를 포함한 여러가지 '별'들을 여행한다. 그곳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저 동화같은 이 이야기에는 사실 어른들의 삶을 투영하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오만에 가득찬 사람과 명령에 복종만 하는 사람을 포함, 술에 빠져 잊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종류의 사람을 만나며 어린왕자는 그들을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사실 그가 독특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지만, 어른인 내가 본 그들은 전혀 독특하지 않았다. 그들은 곧 우리이며, 모두 그런 모습을 하고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것에 중요함'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이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에 적당히 설득되었다.

나는 보이는 것만 믿는 사람에 속한다. 보이지 않으면 없다고 치부해버린다. 어떤 사건에 대한 해결을 위해서는 정확한 근거나 자료가 있어야 '진실'이라고 판단하고 누군가를 오만하게 대하기도 하고, 스스로 자책하기도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걸 이루고 싶어한다. 이런 오만들과 많은 감정들이 이 짧은 소설 안에 담겨져 있다고 생각하니 도무지 '동화'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얼핏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이야기가 유명해지자 저자인 생텍쥐페리는 그 것 자체를 슬퍼했다고 한다. 어떤 틀에 벗어나야한다는 관념을 심어주고자 시작한 간단한 예시가 또 다른 틀이 되어 우리 어린들의 관념 속에 녹아져 버렸기 때문이다.

어제는 우연히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최초 공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을 보게 되었다. 최고의 프리젠테이션이라며 역사적이라는 수식어를 갖는 그런 프리젠테이션을 다시보니, 무감각했다. 'MP3플레이어'와 '전화기' '인터넷 디바이스'를 서로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프리젠테이션에서 우리는 그 다음에 소개할 애플의 디바이스가 '그 모든게 되는 아이폰'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마치 식스센스의 결말을 알고 영화를 다시보는 것처럼 그의 프리젠테이션은 전혀 인상적이지 않았다. 집게 손으로 사진을 확대하는 모습이나. 지도를 통해 스타벅스의 위치를 확인하고 전화를 연결하는 모습을 보는 당시 참석자들은 환호했다. '왜 환호하는 거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틀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

서쪽으로 항해만 하면 인도보다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는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여겨지는 '콜롬버스'를 당시 사람들 중 평가 절하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들 앞에서 콜럼버스는 탁자 위에 계란을 하나 두고, 계란을 세워보라고 말한다. 아무도 계란을 세우지 못하자 콜롬버스는 계란의 끝트머리를 깨어 그것을 세운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런 식이면 나도 세울수가 있소!'라고 말한다. 이미 결과를 알고 난 뒤에는 그 참신함은 참신함이 아니라 언제나 쉽게 생각해 낼 수 있는 하찮은 것들이 되어버린다.

소설 마지막에 등장하는 '사막여우'가 말하는 '길들여지는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만하다. TV를 키면 나오는 무의미한 미녀 미남를 질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은 '별'일 뿐이다. 서로가 길들여지지 않았다면 그들은 나를 스치는 수 억개의 별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아무리 먼 거리를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나에 길들여진, 즉 나와 관계 형성이 된 누군가는 다른 별들과 다르다. 살면서 나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지금 이 자리에서 돌이켜보니, 지금 그들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다. 그들 스스로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적당히 잊혀지기도 하고 어쩌다 생각이 나기도 한다.

다만 그들이 세상 밖에서 잘 살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으면 나는 세상을 바라볼 때, 조금이라도 행복한 표정을 하고 돌아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인연은 제주를 넘어 다국적으로 넓어졌다. 게중에는 무엇을 하고 살고 있는지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궁금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과 형성된 관계 속에서 결국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들을 통해서 언제든지 행복해질 수 있는 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중요함 때문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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