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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in 쿠바 - 쿠바에서 한류를 찾다
홍지영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1월
평점 :
'쿠바에서는 대부분 돈을 내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쿠바의 화장실에는 비누나 화장지가 없다.', '쿠바의 대학생들은 나라에서 용돈을 받는다.' 이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런 사소한 정보는 여행을 다녀와야지만 알 수 있지만 이렇게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문이 닫혀 있을 때는 쉽게 알기 어렵다. 이것이 바로 여행 서적의 매력인 듯 한다. 중국의 옛 속담에는 '만 권의 책을 읽는 것 보다 만 리를 걸어 보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여행은 사실 몹시 중요한 ' 견문'쌓는 방법 중 하나다. 이 외의 방법으로는 여행이나 유튜브 혹은 책이 있다. 하지만 책을 접하는 사람이 얻게 되는 장점은 다양한 정보다. 물론 영상 정보에도 좋은 정보가 많이 담긴다. 하지만 내가 유튜브 보다 블로그를 더 많이 활용하는 이유는 당연히 '글'이 주는 편의성 때문이다. 글은 쉽게 편집이 가능하다. 언제 어디서나 작성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으며 쉽게 수정 가능하고 편집 가능하다. 어려운 효과도 스스로의 노하우만 있다면 언제든지 표현가능하다. 이는 영상 제작과는 많이 다르다. 영상을 제작하는 속도를 훨씬 뛰어남는 기록능력은 '문자'가 더 많은 정보를 보관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쿠바에서 한류를 찾다'라는 소제목으로 쿠바의 여러가지를 설명한다. 단순히 여행 서적이라고 볼 수 없다. 쿠바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면서 이를 우리의 한류와 연관시켜 소개한다. 스페인어로 된 시인 '콴타나메라'를 설명하면서 이 시가 우리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유를 단어가 갖고 있는 '감성' 때문이라고 소개한다. 진달래 꽃에서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를 영어로 혹은 스페인어로 번역했을 때, '영변'이라는 지명이 주는 감성과 '사뿐이 즈려밟다'라는 어감이 주는 감성을 다른 언어가 표한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식으로 소개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읽어보니 '콴타나메라'라는 시를 접하는 현지인들이 어떤 감성으로 이 시를 접하게 될지 그전에는 생기지 않았던 호기심과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책은 역사와 문화를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며 쿠바의 배경지식에서 부터 표면까지 샅샅이 훑어준다.
마지막 공연에서 두 곡마다 산소 호흡기를 써야 했지만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공연을 했던 이브라헴 페레르의 이야기도 쿠바를 알지 못한다면 들어보지도 못할 이야기었다. 그는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사흘 후 생명을 다했다고 한다. 사실 간단히 관광 코스를 돌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는 단순한 여행 기행문이 아니라 상당히 인문학적인 배경지식을 알려주는 이런 여행서적을 읽어야 진짜 여행 서적을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1962년 피터팬 작저니아로 부르는 작전에서 16,000명의 어린이를 미국으로 이주시키는 아픈 역사 또한 흥미로웠다. 세실 쿠바가 막연하게 아픈 역사의 땅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난 날의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구체화된 슬픔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 듯하다. 직접 가 볼 수는 없었지만, 적지 않은 분량의 사진과 아주 흥미로운 여러 사건과 문화 설명은 이 책으로 하여금 앞으로 '쿠바'라는 단어를 만날때 떠올릴 많은 연상을 주게 했다.
세계의 패권국과 '적'으로 두고도 꽤나 오랜시간을 지내오던 쿠바에 '디즈니만화' 캐릭터가 보여지는 장면도 흥미로웠다. 그간 쿠바는 '적의 언어'라는 이유로 영어 조차 사용하지 않는 패쇄적인 국가였다. 하지만 이제와서는 많은 문화적 변화가 있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이 또한 이 책이 아니라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회주의에서의 직장문화는 어떤가? 그러고 보니, 단 한번도 고민해 보지 않은 내용이었다. 얼핏 최근에 읽었던 '제3도시'라는 책에서 소개한 개성공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략 어딘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오묘하게 다르겠지라는 상상을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선 '소설'이 아닌 '실제' 자본주의 직장과 사회주의 직장을 비교해 알려준다. 승진이나 상여금에 대한 관점이 다르고 승진이란 상급자가 죽거나 그 지역을 떠나 공석이 될때만 자리를 메우면서 일어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이 직업 적성테스트를 거쳐 직장을 가지게 되고 한번 직장을 가지면 그 안에서 경쟁이 없다고 하는 부분에서도 꽤 이상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해방 직후, 많은 지식인들이 사회주의를 주장하면서 월북했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되기도 한다. 물론 실제 현실과 이론의 차이가 얼마나 다른지는 역사가 증명했지만 말이다. 예전에 메가스터디의 '손주은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성적을 결정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유전자'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결국 우리 모두는 각자 자기만의 적성과 장점을 가지고 태어낫지만 모두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천편일률적인 교육을 받는다. 이것이 대한민국 교육의 비극이라고 했다. 그렇다. 따지고 보자면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 사람이 있고 활동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적성인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한 교실 위에 몰아 놓고 성작대로 사람을 평가 한 뒤 그들에게 '문제아'라는 오명을 씌운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주의의 교육과 진로에 대한 방식이 너무나 이상적이다고 생각이 든다.
결국 현실에서는 '해고'가 불가능한 사회주의에서 직무를 대충해도 정해진 임금을 받고 한번 직장을 가지면 경쟁이 없기 때문에 사회가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되는 현상을 겪게 되지만 말이다. 이런 문화를 가지고 있는 쿠바에 놀랐듯이 쿠바인들은 한류를 통해 받아들여진 한국드라마에서의 직장 문화에 대해 놀라기도 하고 심각하게 여기기도 한다고 한다. 야근과 초과근무, 승진에 대한 경젱 구도 등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옥죄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그들의 눈에는 신기하고도 걱정스러운 모양이다. 사회주의 국가들의 자점은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빛이 나기도 했다. 아닌 중에 갑자기 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되는데, 쿠바의 의사는 환자를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행한다고 한다. 이는 사람들의 이동을 최소화하여 바이러스 전염을 예방하는 것도 이유라고 한다.
책에서 의사에 관한 이야기가 비중있게 다루어진다. 고소득자인 미국과 한국의 의사 이미지와는 다르게 쿠바에서는 사회적 지위에 다른 책임 으ㅟ식을 지는 의료기술 봉사자인 느낌이 든다고 했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의사이고 그가 결국은 혁명가가 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그의 철학에 영향을 받은 쿠바는 기존 의료계의 단점을 수정하고 새로운 철학을 받아 들였다고 서술한다. 헤밍웨이가 노벨 문학상을 받게한 '노인과 바다' 또한 그가 실제로 알고 있던 쿠바 어부의 이야기를 글로 쓴 것이라는데, 사실 쿠바라는 인구 1000만의 크지 않은 나라가 야무지게 세계에서 여러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대단하기도 하다.
책은 중반부까지 쿠바에 대한 설명을 하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한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 책에서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료 사진을 찍고 한다는 이야가 있었는데, 상당히 공감이 된다. 내가 뉴질랜드에 있었을때도 나는 말레이시아인과 한 방을 쓰게 된 적이 있었는데, 해외를 처음 나와봤던 그는 나를 보며 한국이냐고 묻더니 나에게 사진을 찍자자고 했다. 그리고 자기의 친구들에게 자신의 룸메이트가 한국인이라며 자랑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우리에 대해 몹시 하는 경향이 있지만 따지고 보자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이들에게 동경을 받고 사랑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가 체감하지 못해서 이지만, 어쩌면 지금은 우리의 역사상 가장 엄청난 전성기를 맡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이들이 쿠바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한국인으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