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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 사유 없음 - 세력의 주가급등 패턴을 찾는 공시 매뉴얼
장지웅 지음 / (주)이상미디랩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나이는 많지 않지만 주식 경력으로는 꽤 많은 편이다. 어린시절 초심자의 행운으로 꽤 높은 수익을 얻은 적이 있다. 내가 매수하기만 하면 수 십 퍼센트가 올라가는 통에 이유없이 '혹시 내가 이 분야 능력자인가' 하고 착각에 빠진다는 '초심자의 함정'에 빠졌던 적도 있다. 분명 소액으로 시작했는데 얼마 간을 굴리다보니, 돈은 '억'대를 넘어서기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터무니 없는' 운이였으며 오히려 위험하기도 했다. 주식을 처음 접한 것은 스무살 즈음이다. 친구의 추천으로 난생 처음 '아파트 공사장'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적이 있다. 새벽부터 오래된 사우나 건물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검정된 봉고차가 와서 일꾼들을 실었다.
곱게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얼마 간 들어갔더니 나왔던 곳은 완성된 듯, 완성되지 않은 아파트 형태였다. 그 곳에서 난생 처음 육체 노동을 하며 일을 했다. 흔히 노가다라고 부르는 노동을 비롯해 마트 알바, 식당 알바 등을 하면서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 생겨나는 '돈'이 너무 신기했다. 그렇게 난생 처음 내 힘으로 모왔던 돈은 200만 원이었다. 파스값을 아껴가며 모왔던 돈을 어린 나이에 무슨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미래에셋' 증권 계좌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나름 전문가 흉내를 낸다며 재무제표를 들쳐보고 책 몇 권을 산 뒤, '아가방컴퍼니, '삼천리자전거', '손오공', '메가바이온' 이라는 종목에 투자하기로 했다.
복잡한 호가창은 왔다 갔다했다. 아무리 눈빠지게 쳐다보아도 도대체 어떤 구조로 매수되고 매도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온갖 복잡한 그래프며 추세선, 호가창을 보며 한참을 인터넷을 뒤져봤다. 여차 저차 눌러보다 컴퓨터에서는 큰 소리로 소리가 났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된 건가?' 내가 사고자 했던 회사의 주식은 아니였다. 아무렴 어떠하리, 어리버리 하며 컴퓨터를 끄고 일주일을 흘려 보냈다. 주식의 무서움도 생각도 하지 않고 열어봤던 주식창에는 집어 넣었던 돈인 200이 아니라 400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이 찍혀 있었다. 분명 200만 원을 벌기 위해 노가다를 비롯해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온 몸이 파스로 도배가 될 정도로 고생을 했는데, 불과 5일 사이에 200만원이 벌려 있다는 사실에 '노동'의 허무함을 느꼈다.
'뭐하러 오르락 내리락 하는 호가창을 기다려야하지' 싶었다. 그리고 주식창에 온 신경을 쓰고 살기를 몇 일을 했다. 결국은 벌었던 돈의 절반이 100만 원만을 출금했다. 흔히 말하는 반토막이 난 샘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주식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그때는 어떤 사회뉴스를 접할 때 였다. 옆에 있던 지인이 뉴스를 보더니 '00관련 주식이 오르겠구나' 이야기햇다. 나와 세상을 바라보던 시선이 많이 다르던 그를 보고 내가 너무 순수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그 뒤로 꾸준하게 주식을 살펴보고 공부했다. 결국 흔히 말하는 '단타' 부터 '상한가 따라잡기', '하한가 따라잡기', '신용미수', '정리매매'를 비롯해 흔히 '도박'이라고 부를만큼 위험한 일부터 '가치투자'라고 부르는 투자방식을 알아가고 박영옥 님의 투자방식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여러가지 투자를 경험해 봤다. 내가 느낀 것은 이렇다. '대박'을 노리고 들어가는 '단기 매매'는 '운'일 뿐이다. 꾸준한 공부와 중장기적인 기다림이 필수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식농부' 박영옥 님은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 맞이하는 기회는 달콤한 독과 같다'는 말을 했다. 이 책은 쉽게 말하자면 워렌버핏이나 박영옥 님과 같이 '중장기 가치 투자'에 대한 투자원칙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는 흔히 '세력'이라고 말하는 모호한 용어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단기투자를 하게 되면 스릴감 넘치고 빠르게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는 투자가 아니라 '게임' 혹은 '도박'과도 같다. 마치 '스포츠토토'에 중독된 사람처럼 하루 웬종일 그 생각만 하고 그래프만 들쳐보며 온갖 나와 상관없는 내가 투자한 회사의 정보를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뒤져본다.
여기서 간과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투자'를 놓치는 샘이다. 단기 투자를 하게 되면, 촉각을 다투는 '틱'의 등락에 기분이 쉽게 좌우된다. 그렇게 되면 보통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결국 100을 투자해서 120이라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만에하나라도 80으로 주가가 밑으로 횡보를 하게 되면 '손절' 혹은 원치 않은 '장기 투자'로 넘어간다. 그 시기가 길어지면 결국 커다란 손해를 앉고 '손절'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언제던 흔히 말하는 '물타기' 개념의 평단 낮추기의 기초 체력이 되기 위해서는 '남의 회사'에 투자하는 것에 올인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투자하고 매년 30%이상을 성장 시킬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듯 하다. 돈이 돈을 벌어주는 동안, 나 또한 성장해야한다. 돈에게 돈을 벌게 하기 위해서는 '공부'와 '시간'이 필수적이다.
세력은 가장 많이들 사용하는 말이다. 주식을 오랫동안 거래하다보면 흔히 말하는 '예쁜 차트'가 보이기 마련이다. 가령 60일선을 강하게 뚫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거나 거래량이 실린 장대 양봉 등 매수 신호라고 보여지는 일 따위를 보자면 조금만 현장 용어로 설명하면 초심자에게는 그럴 듯해 보이기도 한다. '세력'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이용하여 '지지선'과 '저항선'을 그리가며 '추세선' 짜기 또한 마찮가지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세력'의 모호성을 조금더 분명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나 그들이 존재는 모호하지 않고 시기와 상황에 따라 그들은 자산운용사일수도있고 창업 투자회사, 사모펀드,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벤처캐피털, 개인투자조합, 사채업자, 홀딩스 일수도 있다고 설명하며 그들이 돈을 버는 매커니즘과 전개 방식을 설명한다. 예전에 거래량이 거의 없다 시피한 종목에 나름 아주 큰 금액의 매수를 넣었던 적이 있다. 내가 매수한 흔적이 그래프에 나타날 정도였다. 죽어있던 네이버 게시판에는 '세력이 드디어 움직였다'는 식의 글이 올라왔다. 이런 식으로 '세력'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지는 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봤다. 보통 개인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자산이 거대 기업의 그래프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 백 억 수 천 억 단위를 투자하는 신탁의 경우에는 그래프에 티가 나지 않도록 매수를 하거나 매도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이유로 우리가 모호하게 부르는 '세력'들은 흔히 말하는 "저가 매수 후 펌핑, 고가에 개인에게 물량 넘기고 설거지" 따위의 음모론적인 방향의 존재들은 아니다. 그리고 그들의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시'확인이 중요하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따지고보면 우리가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공시 확인'은 거의 하지 않는다. 조금 신경써서 본다는 사람들의 경우 재무제표와 PER정도를 살펴본다면 훌륭하게 투자한다고 할 정도이다.
'A'사의 공시 내용 중 일부이다.
'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재조정(Refixing조건) : 본 사채 발행 후 매 1개월이 경과한 날을 전환가격 조정일로 하고, 각 전환가격 조정일 전일을 기산일로 하여 그 기산일로부터 소급한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 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및 최근일 가중산술평가주가를 산술평균한 가액과 최근일 가중산술평가주가 중 높은 가격이 해당 조정일 직전일 현재의 전환가격보다 낮은 경우 동 낮은 가격을 새로운 전환가격으로 한다.'
해당 공시 내용을 읽고 과연 이를 이해한 뒤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는 얼마나 있을까? 우리는 어떤 공시가 올라왔을 때, '제3의 누군가'가 해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를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조금 더 단순하고 보기 편한 '그래프'를 이용하곤 한다. 하지만 주식은 '사업'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단위의 구성이다. 만약 내가 붕어빵을 판다고 할 때, 3일 전 보다 2일 전 매출이 더 높고, 2일 전 보다 어제 매출이 더 높고, 어제 매출보다 오늘 매출이 높으면 오늘 매출보다 내일 매출이 높을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해볼만하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적이지 않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매출이 줄어들수도 있고 해당 갑작스러운 경쟁자가 생겨 날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그래프는 과거를 해석하는 해석 도구로 활용이 될 뿐 미래를 예측하는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
상장사들은 자신들의 사업내용을 투명하게 공개 할 것을 조건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그런 이유로 사업 방향과 진행에 대해 끊임없이 공시를 올린다. 이 것은 그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담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런 것에는 상관하지 않고 투자하는 무책임한 투자방식을 사용한다. 자본주의 자본은 길게보면 장기적인 우상향 추세선을 그리고 있다. 그런 이유로 꾸준한 장기 투자자는 세력의 흔들기나 작전도 통하지 않는다. 무소처럼 혼자 뚜벅 뚜벅 걸어가며 시간으로 모든 적을 상대하는 투자자의 자세에서는 제일 먼저 공시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문해력'과 기본 경제공부가 필요하다.
책을 읽고나면 '세력'에 대해 대략적인 파악을 할 수 있고 그것을 이용하여 세력의 작전에 올라타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착각을 들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세력'과의 눈치 싸움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고자 하는 호기심 때문이다. 요즘 누구나 주식투자를 하고 있고 누구나 수익을 내고 있다. 나름 스스로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식 얘기만 나오면 자신이 어떻게 수익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고래들의 싸움에 맨 몸으로 참가한 새우와 같은 존재들이다. 그들의 싸움을 이용하여 더 큰 부를 얻으려는 욕심보다는 누가 싸움에서 이기던 조심히 지켜보면서 시간을 두고 자신의 이익을 얻어가는 편이 낫다. 하지만 그들의 싸움에 대해 '무지'해서는 안되며 그 싸움의 메커니즘을 알고 전체의 흐름을 알아가야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지 않을까 싶다.
*제목과 책의 컨셉이 참 괜찮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