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 사유 없음 - 세력의 주가급등 패턴을 찾는 공시 매뉴얼
장지웅 지음 / (주)이상미디랩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나이는 많지 않지만 주식 경력으로는 꽤 많은 편이다. 어린시절 초심자의 행운으로 꽤 높은 수익을 얻은 적이 있다. 내가 매수하기만 하면 수 십 퍼센트가 올라가는 통에 이유없이 '혹시 내가 이 분야 능력자인가' 하고 착각에 빠진다는 '초심자의 함정'에 빠졌던 적도 있다. 분명 소액으로 시작했는데 얼마 간을 굴리다보니, 돈은 '억'대를 넘어서기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터무니 없는' 운이였으며 오히려 위험하기도 했다. 주식을 처음 접한 것은 스무살 즈음이다. 친구의 추천으로 난생 처음 '아파트 공사장'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적이 있다. 새벽부터 오래된 사우나 건물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검정된 봉고차가 와서 일꾼들을 실었다.

곱게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얼마 간 들어갔더니 나왔던 곳은 완성된 듯, 완성되지 않은 아파트 형태였다. 그 곳에서 난생 처음 육체 노동을 하며 일을 했다. 흔히 노가다라고 부르는 노동을 비롯해 마트 알바, 식당 알바 등을 하면서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 생겨나는 '돈'이 너무 신기했다. 그렇게 난생 처음 내 힘으로 모왔던 돈은 200만 원이었다. 파스값을 아껴가며 모왔던 돈을 어린 나이에 무슨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미래에셋' 증권 계좌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나름 전문가 흉내를 낸다며 재무제표를 들쳐보고 책 몇 권을 산 뒤, '아가방컴퍼니, '삼천리자전거', '손오공', '메가바이온' 이라는 종목에 투자하기로 했다.

복잡한 호가창은 왔다 갔다했다. 아무리 눈빠지게 쳐다보아도 도대체 어떤 구조로 매수되고 매도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온갖 복잡한 그래프며 추세선, 호가창을 보며 한참을 인터넷을 뒤져봤다. 여차 저차 눌러보다 컴퓨터에서는 큰 소리로 소리가 났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된 건가?' 내가 사고자 했던 회사의 주식은 아니였다. 아무렴 어떠하리, 어리버리 하며 컴퓨터를 끄고 일주일을 흘려 보냈다. 주식의 무서움도 생각도 하지 않고 열어봤던 주식창에는 집어 넣었던 돈인 200이 아니라 400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이 찍혀 있었다. 분명 200만 원을 벌기 위해 노가다를 비롯해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온 몸이 파스로 도배가 될 정도로 고생을 했는데, 불과 5일 사이에 200만원이 벌려 있다는 사실에 '노동'의 허무함을 느꼈다.

'뭐하러 오르락 내리락 하는 호가창을 기다려야하지' 싶었다. 그리고 주식창에 온 신경을 쓰고 살기를 몇 일을 했다. 결국은 벌었던 돈의 절반이 100만 원만을 출금했다. 흔히 말하는 반토막이 난 샘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주식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그때는 어떤 사회뉴스를 접할 때 였다. 옆에 있던 지인이 뉴스를 보더니 '00관련 주식이 오르겠구나' 이야기햇다. 나와 세상을 바라보던 시선이 많이 다르던 그를 보고 내가 너무 순수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그 뒤로 꾸준하게 주식을 살펴보고 공부했다. 결국 흔히 말하는 '단타' 부터 '상한가 따라잡기', '하한가 따라잡기', '신용미수', '정리매매'를 비롯해 흔히 '도박'이라고 부를만큼 위험한 일부터 '가치투자'라고 부르는 투자방식을 알아가고 박영옥 님의 투자방식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여러가지 투자를 경험해 봤다. 내가 느낀 것은 이렇다. '대박'을 노리고 들어가는 '단기 매매'는 '운'일 뿐이다. 꾸준한 공부와 중장기적인 기다림이 필수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식농부' 박영옥 님은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 맞이하는 기회는 달콤한 독과 같다'는 말을 했다. 이 책은 쉽게 말하자면 워렌버핏이나 박영옥 님과 같이 '중장기 가치 투자'에 대한 투자원칙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는 흔히 '세력'이라고 말하는 모호한 용어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단기투자를 하게 되면 스릴감 넘치고 빠르게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는 투자가 아니라 '게임' 혹은 '도박'과도 같다. 마치 '스포츠토토'에 중독된 사람처럼 하루 웬종일 그 생각만 하고 그래프만 들쳐보며 온갖 나와 상관없는 내가 투자한 회사의 정보를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뒤져본다.

여기서 간과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투자'를 놓치는 샘이다. 단기 투자를 하게 되면, 촉각을 다투는 '틱'의 등락에 기분이 쉽게 좌우된다. 그렇게 되면 보통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결국 100을 투자해서 120이라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만에하나라도 80으로 주가가 밑으로 횡보를 하게 되면 '손절' 혹은 원치 않은 '장기 투자'로 넘어간다. 그 시기가 길어지면 결국 커다란 손해를 앉고 '손절'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언제던 흔히 말하는 '물타기' 개념의 평단 낮추기의 기초 체력이 되기 위해서는 '남의 회사'에 투자하는 것에 올인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투자하고 매년 30%이상을 성장 시킬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듯 하다. 돈이 돈을 벌어주는 동안, 나 또한 성장해야한다. 돈에게 돈을 벌게 하기 위해서는 '공부'와 '시간'이 필수적이다.

세력은 가장 많이들 사용하는 말이다. 주식을 오랫동안 거래하다보면 흔히 말하는 '예쁜 차트'가 보이기 마련이다. 가령 60일선을 강하게 뚫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거나 거래량이 실린 장대 양봉 등 매수 신호라고 보여지는 일 따위를 보자면 조금만 현장 용어로 설명하면 초심자에게는 그럴 듯해 보이기도 한다. '세력'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이용하여 '지지선'과 '저항선'을 그리가며 '추세선' 짜기 또한 마찮가지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세력'의 모호성을 조금더 분명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나 그들이 존재는 모호하지 않고 시기와 상황에 따라 그들은 자산운용사일수도있고 창업 투자회사, 사모펀드,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벤처캐피털, 개인투자조합, 사채업자, 홀딩스 일수도 있다고 설명하며 그들이 돈을 버는 매커니즘과 전개 방식을 설명한다. 예전에 거래량이 거의 없다 시피한 종목에 나름 아주 큰 금액의 매수를 넣었던 적이 있다. 내가 매수한 흔적이 그래프에 나타날 정도였다. 죽어있던 네이버 게시판에는 '세력이 드디어 움직였다'는 식의 글이 올라왔다. 이런 식으로 '세력'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지는 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봤다. 보통 개인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자산이 거대 기업의 그래프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 백 억 수 천 억 단위를 투자하는 신탁의 경우에는 그래프에 티가 나지 않도록 매수를 하거나 매도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이유로 우리가 모호하게 부르는 '세력'들은 흔히 말하는 "저가 매수 후 펌핑, 고가에 개인에게 물량 넘기고 설거지" 따위의 음모론적인 방향의 존재들은 아니다. 그리고 그들의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시'확인이 중요하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따지고보면 우리가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공시 확인'은 거의 하지 않는다. 조금 신경써서 본다는 사람들의 경우 재무제표와 PER정도를 살펴본다면 훌륭하게 투자한다고 할 정도이다.

'A'사의 공시 내용 중 일부이다.

'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재조정(Refixing조건) : 본 사채 발행 후 매 1개월이 경과한 날을 전환가격 조정일로 하고, 각 전환가격 조정일 전일을 기산일로 하여 그 기산일로부터 소급한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 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및 최근일 가중산술평가주가를 산술평균한 가액과 최근일 가중산술평가주가 중 높은 가격이 해당 조정일 직전일 현재의 전환가격보다 낮은 경우 동 낮은 가격을 새로운 전환가격으로 한다.'

해당 공시 내용을 읽고 과연 이를 이해한 뒤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는 얼마나 있을까? 우리는 어떤 공시가 올라왔을 때, '제3의 누군가'가 해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를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조금 더 단순하고 보기 편한 '그래프'를 이용하곤 한다. 하지만 주식은 '사업'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단위의 구성이다. 만약 내가 붕어빵을 판다고 할 때, 3일 전 보다 2일 전 매출이 더 높고, 2일 전 보다 어제 매출이 더 높고, 어제 매출보다 오늘 매출이 높으면 오늘 매출보다 내일 매출이 높을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해볼만하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적이지 않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매출이 줄어들수도 있고 해당 갑작스러운 경쟁자가 생겨 날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그래프는 과거를 해석하는 해석 도구로 활용이 될 뿐 미래를 예측하는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

상장사들은 자신들의 사업내용을 투명하게 공개 할 것을 조건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그런 이유로 사업 방향과 진행에 대해 끊임없이 공시를 올린다. 이 것은 그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담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런 것에는 상관하지 않고 투자하는 무책임한 투자방식을 사용한다. 자본주의 자본은 길게보면 장기적인 우상향 추세선을 그리고 있다. 그런 이유로 꾸준한 장기 투자자는 세력의 흔들기나 작전도 통하지 않는다. 무소처럼 혼자 뚜벅 뚜벅 걸어가며 시간으로 모든 적을 상대하는 투자자의 자세에서는 제일 먼저 공시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문해력'과 기본 경제공부가 필요하다.

책을 읽고나면 '세력'에 대해 대략적인 파악을 할 수 있고 그것을 이용하여 세력의 작전에 올라타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착각을 들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세력'과의 눈치 싸움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고자 하는 호기심 때문이다. 요즘 누구나 주식투자를 하고 있고 누구나 수익을 내고 있다. 나름 스스로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식 얘기만 나오면 자신이 어떻게 수익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고래들의 싸움에 맨 몸으로 참가한 새우와 같은 존재들이다. 그들의 싸움을 이용하여 더 큰 부를 얻으려는 욕심보다는 누가 싸움에서 이기던 조심히 지켜보면서 시간을 두고 자신의 이익을 얻어가는 편이 낫다. 하지만 그들의 싸움에 대해 '무지'해서는 안되며 그 싸움의 메커니즘을 알고 전체의 흐름을 알아가야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지 않을까 싶다.

*제목과 책의 컨셉이 참 괜찮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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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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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은 혼돈하여 어둑한 가운데 온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담백하고도 적막한 생활을 했다. 그때는 음양이 조화되어 고요하였고, 귀신도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 사계절은 절도에 맞았고, 만물은 훼손됨이 없었으며, 모든 생물은 일찍 죽는 일이 없었다. 사람들은 비록 지혜를 가졌다 하더라도 쓸 곳이 없었다. 이것을 지극한 통일이라 말하는 것이다. 이때에는 일부러 하는 일이란 없이 언제나 자연스러웠다."

책을 한 권 읽었다고 장자를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를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순리'이지 않을까 싶다. 순리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라는 것이 인위적인 무언가를 추구하는 우리 현대 사회에 가장 필요한 철학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사회가 복잡해지고 발달 할수록 우리는 오랜 고전과 옛 철학에서 현대의 질문에 대답을 찾는다. 시간이 2000년이 흘러도 인간의 삶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까. 인류의 역사라고 부르던 오랜 시기 동안 수 많은 철학자들과 사상가들이 '삶'과 '세상'의 원리를 고심하고 기록했지만 결국 우리는 도돌이표처럼 같은 문제를 두고 번뇌를 갖고 산다.

B.C 369년에서 B.C 289년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자의 사상이 보이는 글이다. 장자는 흔히 '무위자연'으로 유명하고 나비 꿈으로도 유명하다. "장자는 꿈 속에서 나비가 되었다. 조금 뒤에 문뜩 깨어보니 자신이 장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장자가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꾼 것인가." 쉽게 장자의 철학을 이야기 할 수 있던 '나비의 꿈'에서 우리는 영화 '매트릭스'가 떠오른다. 이는 얼핏 동화같은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현실'이라고 하는 것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어주는 좋은 예시다. 우리는 현실이라는 것에 너무 얽매어 있는 나머지, 무한하지 않은 인생의 극 일부분의 조그만 변화도 거부하면서 무탈하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따지고보자면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조차 알지 못하면서 자신이 들고 있는 현실 문제에 무게감에 짓눌려 산다.

따지고 보자면 인생의 1/3을 '잠'을 자고 보내고 인간 행동의 90%는 무의식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대부분은 어쩌면 거의 대부분 '꿈'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결국은 무의식을 제대로 다스려야 인생이 달라진다는 나의 철학에도 조금 닮아 있다. 책의 구성은 짧은 소주제로 나눠져 있고 장자의 예가 들어 간 뒤에 저자님의 소개가 들어가 있다. 조금은 현실에 맞지 않을 수 있는 고전의 이야기를 저자님의 풀이로 더욱 쉽게 읽혀진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장자'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흔히 말하는 '불교'철학과도 어딘가 닮아 있기도 하고 '기독교'의 어느 부분과도 분명 닮아 있다. 내가 찾던 기독교, 불교에서 가르치던 이야기들 중 종교라는 '타이틀'을 벗어나 철학으로 접근하고 싶던 이야기이다. 책의 구성은 조금 특이한데, 총 3장의 구성인데 거의 90%가 1장이고 책이 끝날 때 즘에 2장과 3장이 나온다. 1부에서는 '장자, 비움의 공부', 2부에서는 '장자,비움의 통찰', 3부에서는 '장자, 비움의 창작'이 나오는데 크게 구분없이 읽어도 문제는 없는 듯 하다. 책은 두껍지만 페이지수는 300페이지도 되지 않는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장자의 이야기다.

책을 읽으면서는 꽤 많은 부분에서 공감됐다. 흔히 중국에서 나온 동양철학들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이라고 어린시절에 생각했던 적이 있다. 마치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10대에 들었을 때와 나이가 먹고 들었을 때 다른 감성이 느껴지는 것처럼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철학들이 공감이 되어가는지 혹은 그런 시대를 갑작스럽게 살게 된 건지, 나혼자 그런 시기를 맞은 건지 알 수는 없다. 최근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비롯한 보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철학책들이 서서히 베스트셀러가 되곤 한다. 어쩌면 우리는 SNS나 스마트폰 뒤로 인간다움에 대한 향수를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나는 최대한 스마트폰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 활용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불필요한 활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노력한다. 왠만해서는 알람을 음소거로 해놓는다. 그렇지 않고서는 점점 사색의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조금의 지루함도 참아내지 못하는 습관이 길들여지다 보면, 우리의 무의식에 언젠가 점령당하는 삶을 살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직관적인 알고리즘은 무한대로 나를 무의식대로 흘러가게 놔둔다. 원래 도가나 불가에서는 하루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의 변화에 대해 깨닫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현대의 스마트폰과 SNS는 사람의 무의식을 이용하고 더 깊게 그 흐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거대 자본과 미디어'에 의해 잠식된 의식 세계를 경계하는 일을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장자가 말하는 '순리'라는 것은 최근 많이 깨닫는다. '되려면 어떻게든 된다'는 것을 세상을 조금 살면서 느낀다. 반드시 되야 할 상황에서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무조건 되지 않아야 할 경우에서 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말하는 순리는 이동 방향에 따라 정확하게 예측가능 한 것들이 아니다. 그저 인위적 조정한 것은 언젠가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인연도 마찮가지다. 인연을 거스르면 결국 끝이 좋지 아니하고, 끝이 좋지 않는다 하더라도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게 되어 있는 법이다. 2000년 전 장자의 글에서 오늘의 내가 느끼는 바가 많다는 사실은 어쩌면 내일을 맞이할 인생 또한 내가 내린 해답에 정의 되지 않을 것이란 걸 의미하게 하는 지도 모른다. 2000년 전 철학자가 남긴 글을 2021년에 읽으며 배우고 같은 사색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책'이 주는 놀라운 '타임리프' 능력을 새삼 깨닫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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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 - 부자가 되는 경제 공부법 좋은 습관 시리즈 6
차칸양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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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부자가 되는 법'을 신뢰하지 않는다. 다만 이 책은 꽤 좋은 점수를 받아도 좋다. 이유는 '습관'과 '공부법'이 키워드 때문이다. 요즘은 너무나 쉽게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 준다는 비책을 만난다. 책이나 유튜브 혹은 방송 등에서도 '부자되는 방법'을 쉽게 알려준다. 하지만 들어오는 돈을 많게 하고 나가는 돈을 적게 하는 방법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원천적 풍요'와 거리가 멀다. '욕심'을 근본으로 한 '부'는 채워도 채워지지 않을 상대적인 '부'일 뿐이다. 다만 엄청난 영향력을 남기고도 빚에 시달리고 살았던 모짜르트나 반 고흐와 같은 사람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적당한 자산 관리나 '돈'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워낙 쉽게 부자가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방법들도 쉽게 접하게 된다. 달콤한 그런 비책들은 따지고 보자면 비책을 전수해주는 사람만 '부자'가 되는 희안한 비책이다.

나 또한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면 무조건 실천하고 싶다. 부자가 되기를 마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되고 싶은 '부자'는 나에게서 들어온 것을 철저하게 막고 들어오는 것만 불리는 이기적임과는 멀다. 나는 내가 사회로 부터 풍요를 제공하고 사회로 부터 다시 풍요를 재공받는 선순환의 과정이 증폭되면서 일어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선한 영향력이 확대가 된다면 '부'는 저절로 확산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유없이 흘러나가는 '부'를 방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로 나는 매일 책을 읽고 공부하고 실천한다. 내가 하는 모든 행위게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되었을 때, 그것들이 나에게 선순환되어질 것이란 걸 믿고 있다. 단지 불필요한 리스크와 낭비를 줄이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책의 저자는 '차칸양'이라는 필명으로 책을 줄간 했다. 본명은 양재우 작가 님이다. 양재우 작가님은 생물학 전공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지만 우연하게 직무 순환을 통해 재무팀과 인연을 맺은 이후 부터 자산관리와 경제를 접했다고 한다. 전문성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이제 막 경제 공부를 시작한 사람에게 무조건 필요한 책이다. 이제 시작한 이들에게는 지식이 아니라 습관이 가장 먼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나만이 갖고 있는 습관들이 있다. 대략 15년 정도 지속해오고 있는 '일기 독후감 쓰기'와 '스케줄 관리법'이 그렇다. 최근에는 블로그를 개설한 뒤에는 꾸준하게 1일 1포스팅을 지속해 오고 있다. 작가 님이 갖고 있는 습관은 대학에서 고작 4년을 경제학을 공부했다는 다른 경제학도들의 무엇보다 훨씬 고급의 무언가를 주었다고 확신한다.

독특한 그의 이력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의 책은 지금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 아닐가 생각을한다. 경제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다. 학교 다닐 때 부터 경제를 좋아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라기보다,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가 설명되는 학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조금 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우리는 모두 '돈' 때문에 움직이는 세상을 살고 있다. '돈' 때문에 살인이 일어나기도 하고 '돈'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며 '돈' 때문에 여러가지 '문화'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런 '돈'의 흐름을 이해하지 않고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세상을 살면서 '돈' 공부는 '부자가 되기'라는 목적보다 더 고차원적인 목적에 도달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어떤 주식이 오르고 어떤 주식이 내리는가. 미국 대통령이 바뀌게 되면 어떤 주식이 오르고 어떤 주식이 내리는가.

나는 모두가 호황이라고 부르는 이런 호시기에 주식을 단 한 주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시기를 놓쳤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 그 시기란 자의반 타의반으로 놓쳤다. 만약에 인생 서적들을 꼽으라고 할 때, 나는 빼놓지 않고 이야기할 책 한 권이 있다. 그것은 '하노 백, 우르반 바허, 마르코 헤르만'의 '인플레이션'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굉장히 현실적인 부의 탄생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한다. 뜬구룸 잡기 따위의 이야기거 일체 배제되어 있는 책 중 제일 좋은 투자처에는 '자신'이라는 언급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은 게 벌써 4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지금도 그 부분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전혀 그런 맥락이 나올 것 같지 않던 책의 전개에서 느닷없이 '자신에게 투자'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수익이라는 전개는 뭔가 낭만적이기도 하고 철학적이기도 하다. 아주 합리적이고 실체적인 책에 느닷없는 자기계발로의 전개는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서론이 길다. 본격적인 책의 이야기를 하자면 이렇다. 책은 제일 첫 번째 장에 이렇게 쓰여 있다. '습관은 반드시 실천할 때 만들어 집니다.' 나는 습관의 중요성을 믿는다. 이 책은 경제 서적으로 보이지만, 책의 많은 부분은 '습관'에 대한 이야기들이 넘친다. '습관'은 중요하다. 저자는 투자 일기를 비롯한 여러가지 본인이 하고 있는 습관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제 서적'이라는 정체성을 이 책을 지키지 않고 있을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내가 읽었던 '인플레이션'과 같이 결국은 작년에 샀던 삼성전자 주식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켜왔던 '습관'이 '부를 만들어 준다고 일러주는 것 같다.

방적기를 통해 생산력이 급격하게 증가하던 시기, 영국의 폭발적인 생산력은 내수를 채우고도 남았다. 내수를 채우고도 흘러넘치는 생산품들은 커다란 배에 실려 이곳 저곳으로 판매됐다. 자본주의 체제가 결국 제국주의로 확대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통일을 달성한 후 차고 넘치는 일본 내의 군사력을 표출하기 위해 세웠던 대륙 진출 계획도 그렇다.

"시 23:2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

이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결국 내 잔이 차고 넘치면 '원수'를 포용할 '여유'가 생겨난다는 말이 아닐까. 결국 내부로의 충만함은 겉으로 흘러나와 마르지 않는 샘이 된다. 결국 일회성인 행운에 의해 잠깐의 '부'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이는 언제 갑자기 사라질지 모르는 신기루와도 같다. 내가 좋아하는 '주식농부' 박영옥 님은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 맞이하는 기회는 달콤한 독과 같다'고 했다. 결국 내부적으로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겉을 촉촉하게 적시지 못한다. 먼저 내 잔을 가득 채우는 것이 1단계요. 그것이 흘러 넘치면 자연과 순리에 의해 잔의 겉을 적시고 더욱 흘러 넘쳐 주위와 더 넓게는 원수에게까지 베풀 수 있는 것이다.

책의 전반부가 습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후반부 부터는 본격적인 경제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아마 저자는 '돈 빌리고 투자'한다는 '빚투'에 관해 걱정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저자는 책에서 그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나와 어쩌면 생각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워렌버핏은 '그 동안 누가 팬티를 벗고 수용하고 있는지는 썰물에서 드러난다'는 이야기를 했다. 상승장이 계속 이어질 것처럼 보이는 이런 시기에 주변에서는 중학생, 고등학생 그리고 가장 주부 할 것 없이 주식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너도 나도 주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때는 시장이 항상 과열이었다. 모두가 들고 있는 주식이 휴지조각이 됐다며 내다 던질 때아 주워 담을 때이다.

지금은 주식장에 들어가서 몇 퍼센트를 얻어가기에는 일차적으로 나의 잔이 비워져 있고 두 번째로 너무나 훤히 보이는 과열된 시장과 실물경제의 '차'이다. 나 또한 언젠가 언젠가까지 이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주변에서는 '바보 같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누구나 돈을 버는 시기에 시기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하지만 20대에 충분히 좋은 조건에서 취업도 했었고 사업도 성공적으로 진행해봤던 경험이 있던 나로써는 인생이 결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20대에 계약한 고연봉 계약서는 영원할 것 같지만 지금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다. 준비되지 않는 행운은 독이다. 우리 모두는 지금 시험을 받고 있는 지도 모른다. ETF를 비롯해 여러가지 주식 용어와 경제용어도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은행 빚'으로 부동산과 주식을 투자하는 이 시기에 갑작스러운 위기가 다가오면 '은행'의 위기가 되고 이것은 적지 않은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나는 그 시기를 적절히 기다리면서 내 잔을 채우고 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자신의 잔을 채우울 좋은 습관과 지식을 소유하고 있는 중일 것이다. 이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우상향하는 자본주의 시스템보다 더 빠른 속도의 복리로 나에게 쌓여 흔들림 없는 수익을 안겨줄 거이라고 확신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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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철학이야기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강성률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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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공자의 아버지와 70세, 공자와 공자의 어머니는 16세 차이 밖에 나이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국 춘주시대 노나라 군인이던 '숙량흘'이 70세가 되었을 때 16세인 셋째부인 '안징재'를 맞아 공자를 낳았기 때문이다. 책은 단순히 철학 이론들을 정리해 놓은 책이 아니라 철학자들의 뒷이야기를 주제별로 정리한 책이다. 읽다보면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이, 혹은 가정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서양과 동양 할 것 없이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하고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등 서양 철학자들의 야사들만 모아 둔 책이 아니라, 신사임당과 율곡이이, 노자와 공자, 프로이트와 융과 같이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많은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전에 읽었던 책인 '성격과 삶'이라는 책에서 만났던 프로이트와 융을 이 책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왜 자그문트 프로이드가 정신분석학을 이야기 하면서 '성 이론'에 중심을 두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져 나온 존재들이 아니라, 하루와 하루의 경험들이 쌓이고 축척되어 모인 결정체들이다. 그런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할 때, 반드시 과거의 경험이나 기억이 무의식에서 남아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에 대한 인과관계가 비록 끼워 밎춰진 일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어떤 사람의 성장 배경에서 그 사람의 다른 결정을 이해해곤 한다. 이 책은 '철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에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쓰여 있는 듯 하다. 쉽게 말하자면 그 철학이 탄생 배경에는 주창자인 '철학자'가 있어야 한다. 그 철학자의 성장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름도 어렵던 여러 철학들에 대한 이해를 쉽게 도와준다.

책은 총 6장으로 나눠져 있다. 1장에는 명언에 대한 뒷담화. 2장에는 황당한 궤변 시리즈가 있다. 최초 이 2장에서는 이 책으로 철학에 대한 흥미를 붇돋아준다.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하고 사형을 당했다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가 거짓이라고 하면서 실제로 소크라테스는 사망 당시에 "죽으라고 하면 죽겠다. 이 더라운 세상."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정신적 사랑이라는 '플라토닉 러브'는 '플라톤'의 사랑 방식이 아니라는 관념도 깨준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중국과 인도, 한국 할 것 없이 다양한 철학의 종류와 철학자를 다룬다. 공간과 시간상의 차별은 없다는 '혜시'에 관한 글을 읽을 때 쯤, 정말 좋은 표현을 보게 되었다. 지대무외 지소무내(至大無外 至小無內) 이는 '지극히 큰것은 바깥이 없고, 아주 작은 것은 안쪽이란 것이 없다'는 이야기로 비록 크고 작음의 차이가 있다 하다러도 무궁하다는 점에서 모두 똑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이야기는 2장의 궤변 시리즈에 실려 잇는 이야기인데, 그를 설명하는 천여지비 산여택평(天與地卑 山與澤平)가 그렇다. '하늘과 땅은 똑같이 낮고, 산과 연못은 똑같이 평단하다' 하늘과 땅, 산과 연못은 맨땅 위에서 바라보면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 같지만, 몇 천리나 되는 높은 공중 위에서 바라보면 똑같은 평면일 뿐이다. 라는 이야기다.

군대에서 생활하다보면, 가장 어려운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다. 2년 간 전역 할 때까지 항상 같은 사람들과 생활해야하고 70명이 한 내무실에서 생활하면서 철저하게 계급문화가 있는 군대에서는 인간관계에 더없이 고민할 거리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20살에서 23살 사이에 젊은 남성들끼리 모여서 보내는 그 하루와 하루에서 그닥 심각할 만큼의 일은 일어나지 않은 듯 하다.

'오늘은 누구와 근무를 서야 할 것인지.'

'오늘 근무는 몇 시인지?'

따위의 지나고보니 별 일 아니던 것들이 그 당시에는 감정의 기복을 만들어내는 일들이었으니 말이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전에는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소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10대에는 '외모'나 '성적', 20대에는 '이성' 혹은 '진로'가 그렇다. 30대에는 '돈'과 '가정'이 그렇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자면 10대에 고민했던 중학교 몇 학년 시절, 중간고사 시험에서 67점을 받거나 97점을 받거나 그닥 그닥 중요하지 않다. 어떤 것들이 지속이 되었을 때는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평균을 지속하는 인생의 점들 중, 독보적으로 이탈되어지는 '한 사건'은 당시에는 커다란 사건일지 몰라도 결국 보이지 않는 미세한 파동 중 하나였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문뜩, 천문학자들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넓은 우주를 들여다보다 보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그것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얼마나 극미한 먼지 같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서 서울로 가다보면 개미처럼 기어다니는 자동차들과 성냥갑 같은 비슷하게 생긴 아파트 단지들이 발 밑으로 수 백, 수 천 개가 스쳐지나간다. 분명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바글 바그한 사회문제와 개인적인 문제가 많겠다고 생각한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나 또한 그 세상의 일원이 되어 상당히 많은 문제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산다. 하지만 나의 시선의 높으면 높아 질수록 전체에서 그것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넓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경험이던 독서이던 여행이던 다양한 일을 겪고 해봐야 '철'이 든다고 하는 모양이다.

이처럼 기존 관념 부터 하나 하나 지적해가며 재미있게 흥미를 끌어가던 이 책은 3장부터 '부모'인 내가 관심있게 보게 될 내용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3장은 출생의 비밀의 장이다. 4장은 좋은 부모와 나쁜 부모에 대한 이야기. 5장은 모범생과 문제아 이야기. 6장은 '금수저'와 '흙수저'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어제는 밤 8시 부터 아이들을 재우려고 시도를 했다. 그러다보니, 나 또한 책을 펴놓고 같은 페이지를 30분 째 보다가 뒤로 넘어가다를 반복했다. 신사임당이나 존 스튜어트 밀의 이야기를 살펴보자면 '아버지나 어머니'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그저 아이들이 잘 자라기를 바라기 위해서 부모는 '방임'과 '교육'을 적절히 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저 알아서 잘 크길 바라는 것이나 무조건적으로 치밀하게 교육하는 것은 결코 좋은 교육이 아니다.

열심히 돈을 벌어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재산을 물려 주겠다는 것도 덧없는 말이다. 의천대사, 석가모니는 자라의 왕자로 태어났지만 결국은 승려가 되었다. 이제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보자면 '왕자'로 태어나는 것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겨우 27세의 나이에 친 아버지의 명령으로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의 인생은 1735년 매사추세츠 만 식민지에서 태어난 '존 애덤스'는 같은 나이다. 사도세자가 27세로 생을 마감하던 1762년이 3년이 지난 1765년 '존 애덤스'는 인지조례법 반대투장으로 처음 정치에 입문하게 되고 1797년 미국의 제 2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순리라는 것이 어떤 힘이 있는 지 모르지만 '운(Fortune)'이라는 영어 단어에 'Fort(힘)'이라는 어원을 갖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언가 굳어있는 표정으로 고도하게 사색하는 차가운 철학자의 이면에 여러가지 재밌는 이야기들과 어린시절 성장 배경들이 가감없이 벗겨져 보여지는 이 책을 보니 차가워 보이던 철학자들에게서 인간다운 모습들이 보여지기 시작했다. 책은 어렵지 않고 그림이나 사진이 많아 시원 시원하게 넘어가는 맛도 있다. 철학에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이라면 일독해도 좋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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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in 쿠바 - 쿠바에서 한류를 찾다
홍지영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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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는 대부분 돈을 내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쿠바의 화장실에는 비누나 화장지가 없다.', '쿠바의 대학생들은 나라에서 용돈을 받는다.' 이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런 사소한 정보는 여행을 다녀와야지만 알 수 있지만 이렇게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문이 닫혀 있을 때는 쉽게 알기 어렵다. 이것이 바로 여행 서적의 매력인 듯 한다. 중국의 옛 속담에는 '만 권의 책을 읽는 것 보다 만 리를 걸어 보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여행은 사실 몹시 중요한 ' 견문'쌓는 방법 중 하나다. 이 외의 방법으로는 여행이나 유튜브 혹은 책이 있다. 하지만 책을 접하는 사람이 얻게 되는 장점은 다양한 정보다. 물론 영상 정보에도 좋은 정보가 많이 담긴다. 하지만 내가 유튜브 보다 블로그를 더 많이 활용하는 이유는 당연히 '글'이 주는 편의성 때문이다. 글은 쉽게 편집이 가능하다. 언제 어디서나 작성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으며 쉽게 수정 가능하고 편집 가능하다. 어려운 효과도 스스로의 노하우만 있다면 언제든지 표현가능하다. 이는 영상 제작과는 많이 다르다. 영상을 제작하는 속도를 훨씬 뛰어남는 기록능력은 '문자'가 더 많은 정보를 보관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쿠바에서 한류를 찾다'라는 소제목으로 쿠바의 여러가지를 설명한다. 단순히 여행 서적이라고 볼 수 없다. 쿠바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면서 이를 우리의 한류와 연관시켜 소개한다. 스페인어로 된 시인 '콴타나메라'를 설명하면서 이 시가 우리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유를 단어가 갖고 있는 '감성' 때문이라고 소개한다. 진달래 꽃에서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를 영어로 혹은 스페인어로 번역했을 때, '영변'이라는 지명이 주는 감성과 '사뿐이 즈려밟다'라는 어감이 주는 감성을 다른 언어가 표한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식으로 소개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읽어보니 '콴타나메라'라는 시를 접하는 현지인들이 어떤 감성으로 이 시를 접하게 될지 그전에는 생기지 않았던 호기심과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책은 역사와 문화를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며 쿠바의 배경지식에서 부터 표면까지 샅샅이 훑어준다.

마지막 공연에서 두 곡마다 산소 호흡기를 써야 했지만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공연을 했던 이브라헴 페레르의 이야기도 쿠바를 알지 못한다면 들어보지도 못할 이야기었다. 그는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사흘 후 생명을 다했다고 한다. 사실 간단히 관광 코스를 돌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는 단순한 여행 기행문이 아니라 상당히 인문학적인 배경지식을 알려주는 이런 여행서적을 읽어야 진짜 여행 서적을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1962년 피터팬 작저니아로 부르는 작전에서 16,000명의 어린이를 미국으로 이주시키는 아픈 역사 또한 흥미로웠다. 세실 쿠바가 막연하게 아픈 역사의 땅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난 날의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구체화된 슬픔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 듯하다. 직접 가 볼 수는 없었지만, 적지 않은 분량의 사진과 아주 흥미로운 여러 사건과 문화 설명은 이 책으로 하여금 앞으로 '쿠바'라는 단어를 만날때 떠올릴 많은 연상을 주게 했다.

세계의 패권국과 '적'으로 두고도 꽤나 오랜시간을 지내오던 쿠바에 '디즈니만화' 캐릭터가 보여지는 장면도 흥미로웠다. 그간 쿠바는 '적의 언어'라는 이유로 영어 조차 사용하지 않는 패쇄적인 국가였다. 하지만 이제와서는 많은 문화적 변화가 있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이 또한 이 책이 아니라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회주의에서의 직장문화는 어떤가? 그러고 보니, 단 한번도 고민해 보지 않은 내용이었다. 얼핏 최근에 읽었던 '제3도시'라는 책에서 소개한 개성공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략 어딘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오묘하게 다르겠지라는 상상을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선 '소설'이 아닌 '실제' 자본주의 직장과 사회주의 직장을 비교해 알려준다. 승진이나 상여금에 대한 관점이 다르고 승진이란 상급자가 죽거나 그 지역을 떠나 공석이 될때만 자리를 메우면서 일어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이 직업 적성테스트를 거쳐 직장을 가지게 되고 한번 직장을 가지면 그 안에서 경쟁이 없다고 하는 부분에서도 꽤 이상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해방 직후, 많은 지식인들이 사회주의를 주장하면서 월북했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되기도 한다. 물론 실제 현실과 이론의 차이가 얼마나 다른지는 역사가 증명했지만 말이다. 예전에 메가스터디의 '손주은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성적을 결정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유전자'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결국 우리 모두는 각자 자기만의 적성과 장점을 가지고 태어낫지만 모두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천편일률적인 교육을 받는다. 이것이 대한민국 교육의 비극이라고 했다. 그렇다. 따지고 보자면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 사람이 있고 활동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적성인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한 교실 위에 몰아 놓고 성작대로 사람을 평가 한 뒤 그들에게 '문제아'라는 오명을 씌운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주의의 교육과 진로에 대한 방식이 너무나 이상적이다고 생각이 든다.

결국 현실에서는 '해고'가 불가능한 사회주의에서 직무를 대충해도 정해진 임금을 받고 한번 직장을 가지면 경쟁이 없기 때문에 사회가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되는 현상을 겪게 되지만 말이다. 이런 문화를 가지고 있는 쿠바에 놀랐듯이 쿠바인들은 한류를 통해 받아들여진 한국드라마에서의 직장 문화에 대해 놀라기도 하고 심각하게 여기기도 한다고 한다. 야근과 초과근무, 승진에 대한 경젱 구도 등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옥죄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그들의 눈에는 신기하고도 걱정스러운 모양이다. 사회주의 국가들의 자점은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빛이 나기도 했다. 아닌 중에 갑자기 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되는데, 쿠바의 의사는 환자를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행한다고 한다. 이는 사람들의 이동을 최소화하여 바이러스 전염을 예방하는 것도 이유라고 한다.

책에서 의사에 관한 이야기가 비중있게 다루어진다. 고소득자인 미국과 한국의 의사 이미지와는 다르게 쿠바에서는 사회적 지위에 다른 책임 으ㅟ식을 지는 의료기술 봉사자인 느낌이 든다고 했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의사이고 그가 결국은 혁명가가 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그의 철학에 영향을 받은 쿠바는 기존 의료계의 단점을 수정하고 새로운 철학을 받아 들였다고 서술한다. 헤밍웨이가 노벨 문학상을 받게한 '노인과 바다' 또한 그가 실제로 알고 있던 쿠바 어부의 이야기를 글로 쓴 것이라는데, 사실 쿠바라는 인구 1000만의 크지 않은 나라가 야무지게 세계에서 여러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대단하기도 하다.

책은 중반부까지 쿠바에 대한 설명을 하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한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 책에서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료 사진을 찍고 한다는 이야가 있었는데, 상당히 공감이 된다. 내가 뉴질랜드에 있었을때도 나는 말레이시아인과 한 방을 쓰게 된 적이 있었는데, 해외를 처음 나와봤던 그는 나를 보며 한국이냐고 묻더니 나에게 사진을 찍자자고 했다. 그리고 자기의 친구들에게 자신의 룸메이트가 한국인이라며 자랑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우리에 대해 몹시 하는 경향이 있지만 따지고 보자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이들에게 동경을 받고 사랑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가 체감하지 못해서 이지만, 어쩌면 지금은 우리의 역사상 가장 엄청난 전성기를 맡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이들이 쿠바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한국인으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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